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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AI반도체 투자해 차별화…상장 한달만에 수익률 20% [이런 펀드 어때요?]

KOSEF 글로벌AI 반도체 상장지수펀드
자산 60%는 TSMC 등 톱3 기업에
나머지는 성장성 큰 중소형주 담아

해외 AI반도체 투자해 차별화…상장 한달만에 수익률 20% [이런 펀드 어때요?]
인공지능(AI)산업의 성장 흐름을 타고 '반도체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그 수혜를 입을 투자처를 찾는데 골몰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특정 종목에 '올인'하기는 부담스럽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외 'AI반도체' 주식을 선별해 담는 'KOSEF 글로벌AI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상품의 순자산(7일 기준)은 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21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후 33거래일 만에 이뤄낸 성과다.

상장 후 수익률은 20.27%로 '글로벌AI'나 'AI반도체'가 들어간 상품 가운데 단연 선두다. 올해 들어서는 레버리지·인버스를 제외하면 전체 ETF 가운데 2위에 올랐다. 이 상품은 미국·유럽·한국의 AI반도체 특화기업 15곳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특히 글로벌 AI 시장의 성장 수혜를 누리고 있는 반도체 설계기업 엔비디아와 AMD, 반도체 위탁생산기업 TSMC 등 3개 종목의 투자 비중이 약 60%에 이른다.

AI반도체는 정보 학습, 추론 등 관련 기술 구현에 요구되는 막대한 분량의 연산을 빠르게 해낼 수 있는 고성능 반도체를 의미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양대 산맥 중 하나인 AMD도 덩치를 키우고 있다. TSMC는 이들 2곳의 주력 상품을 사실상 독점 생산한다.

자산의 나머지 40%는 △반도체 설계를 위한 지식재산권을 가진 기업(케이던스, 시놉시스) △설계와 생산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디자인하우스 기업(래티스세미컨덕터) △포장과 검사 등 후공정을 맡은 OSAT 기업(ASE, AMKOR, HPSP 등)에도 투자해 그야말로 'A to Z 커버'를 실현한다.

무엇보다 국내 상장된 다른 AI반도체 ETF들에 비해 차별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종목명에 'AI반도체'가 포함된 4개 ETF 가운데 글로벌 주식형은 'KOSEF 글로벌AI 반도체'가 유일하다. 나머지는 국내 주식을 투자대상으로 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정성인 ETF마케팅사업부장은 "상위 3개 기업 이외에 AI반도체 가치사슬(밸류체인)에 속하는 나머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작고 주목도가 덜한 중소형주"라며 "전체 산업이 커질수록 이 곳으로 온기가 퍼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잠재성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정 부장은 "AI 기술을 활용하는 모든 곳엔 반도체가 필수재인 만큼 다른 업종과 비교하면 기업들의 실적 성장성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며 "기기 안에 AI 연산 기능을 내재화하는 '온디바이스 AI' 수요 확대는 AI반도체 산업에 있어 도약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상품은 시장 평균 성과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장기·구조적 성장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키움운용 측의 조언이다. 기존 미국 반도체나 필라델피아반도체 상품 등으로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IP, OSAT 등 여타 밸류체인 기업까지 포괄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정 부장은 다만, "시장 기대로 단기 상승 폭이 컸던 종목들은 실제 실적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거나 기술주 전반에 대한 하락 재료가 발생하게 되면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