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마켓워치 >

종합 IB 증권사, PF+해외부동산에 타격 "끝이 아니다"

[파이낸셜뉴스] 상당수 증권사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손비용, 해외부동산펀드 손상차손 여파로 지난해 4·4분기 적자를 냈다. 종합 투자은행(IB)에 해당하는 증권사들의 손실 폭이 컸다.

19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유효등급을 보유한 증권사 24곳 가운데 16곳이 분기 적자를 시현했다.

특히 종합 IB에 해당하는 7개사의 영업손실은 4723억원으로 전년동기(-310억원) 대비 크게 확대됐다. 당기순손실도 4723억원으로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한기평 김선주 책임연구원은 "이들 증권사는 양호한 수익창출력에도 부동산PF 관련 대손비용, 해외부동산펀드 관련 손상차손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7개 종합 IB의 PF 관련 대손비용은 8322억원에 이른다. 김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PF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했으나 손실완충력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영업외비용도 상당하다. 영업외비용은 주로 투자자산손상차손, 금융상품 판매 관련 분쟁비용, 소송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해외부동산펀드 관련 손상차손과 금융상품판매 관련 분쟁 빈도가 증가하면서 증권사 이익창출력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한기평은 지난해 9월 말 24개 증권사의 해외부동산펀드 투자규모는 10조2000억원이라고 전했다. 종합 IB들만 해도 9조4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2018년~2020년 사이에 투자된 건이다. 올해 상당 규모의 펀드가 만기를 맞은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증권사 해외부동산펀드 평가손실을 집중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나신평 이예리 연구원은 "임차수요 감소와 고금리 기조의 지속이 해외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에 대한 추가손실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9월말 기준 해외부동산 익스포져 규모가 1조원을 상회하는 증권사는 모두 6개사로 2023년 9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는 약 31%로 관련 양적 부담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