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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0>홍익표, 교섭단체 대표연설 "보수와 진보가 잘하는 것으로 협업하자"[2024 총선]

"존경받는 보수, 대한민국 전진시킬 수 있다"
여당에 손 내민 홍익표, 조율의 정치 강조
카이스트 진압엔 "참담한 모습...尹 사과 없어"

홍익표, 교섭단체 대표연설 "보수와 진보가 잘하는 것으로 협업하자"[2024 총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3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보수와 진보의 협업 정치'를 제안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민주주의가 실종되고 있음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보수 정치의 경제·안보 능력 등을 추켜세우며 협치의 손을 내민 것이다.

정치 협업 과제로는 △공정 경제 △혁신 경제 △기후위기 대응 △저출생 대책 등 네 가지를 내놨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제 우리 정치도 서로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경쟁하고 협업하자"고 밝혔다.

경제 발전과 안보 강화에 보수정부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진보와 함께 협력해 이를 실현시켜 나가자는 다소 전향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보수 정부가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고 국민 안전을 우선으로 둔다면 이 모두 보수정부, 보수정당이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다시 보수가 평화를 만드는 기적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존경받는 보수, 용기있는 보수,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믿는 보수가 대한민국을 실제적으로 전진시킬 수 있다고도 평가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사회안전망을 비롯한 복지와 교육개혁, 노동개혁에 대해 준비가 부족하다면 진보가 협력하면 된다. 진보의 정책이 너무 앞서 나가 국민이 우려한다면 보수가 속도를 조절해주면 된다"며 조율의 정치를 강조했다.

미래를 위한 정치 협업 과제로 네 가지를 제시한 홍 원내대표는 먼저 '공정 경제'와 관련해,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저녁이 있는 삶'과 경제민주주의를 다시 되돌아보자고 했다. 또 '혁신 경제'를 이행하기 위해 수소경제,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미래 산업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자는 입장이다. 또한 "윤 정부 들어 기후위기대응과 친환경 산업이 후퇴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산업생태계 회복과 RE100 달성을 위해 관련 지원 제도와 예산은 반드시 복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속한 저출생 대책 마련을 위해 여야가 합의된 정책은 총선까지 기다리지 말고 곧바로 입법 절차에 돌입하자고 당부했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된 윤석열 대통령 '과잉 경호'와 '민주주의 후퇴'에 대해선 날을 세웠다. 그는 "대통령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국회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이 입이 틀어막힌 채 사지가 들려 끌려 나가는 참담한 모습을 봤다"며 "이에 대한 대통령의 응답과 사과는 일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윤 정부 2년 만에 언론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경제와 민생은 파탄 직전"이라며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공정과 상식은 흔적도 찾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다만 정치가 극단적으로 치닫고 증오·혐오 정치가 된 것에는 민주당의 책임도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세력은 민주당뿐"이라며 4월 총선 압승을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