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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으로 비정규직 '선택'하는 일본 청년들

자발적으로 비정규직 '선택'하는 일본 청년들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 도쿄에서 일하는 한 25세 여성은 대기업 정보기술(IT) 기업의 정사원에서 음악 업계 비정규직으로 전직했다. 월급이 줄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의지였다. 도쿄 한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25세의 또 다른 여성은 소속사 연예 활동과 비정규직을 병행하고 있다. 부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일에 맞춰 시간을 조정해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젊은이들이 일하는 방식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면서 비정규의 일하는 방법을 굳이 선택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일 25~34세 중 편한 시간에 일하고 싶다며 비정규직이 된 사람이 지난해 73만명으로 10년 전보다 14만명 늘었다고 보도했다. '정규직이 없어서'를 이유로 한 비정규직은 반감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25~34세는 237만명으로 2013년에 비해 64만명 줄었다. 이 중 '정규직 일자리가 없다'를 이유로 답한 사람은 30만명으로 54만명 감소했다.

비정규직을 택하는 이유로 '자신이 편한 시간에 일하고 싶다'라는 응답이 늘었다. 이는 지난해 31.9%로 2013년과 비교해 10.6%포인트 올랐다.

도쿄대학 대학원의 야마구치 신타로 교수는 "개인의 삶을 충실하게 지키고 싶은 사람도 증가했다"며 "일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세대를 통틀어도 정규직이 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비정규직이 된 사람은 줄어들고 있다. 이 숫자는 지난해 196만명으로 2013년보다 145만명 적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경기는 회복 국면이 돼, 2014년부터는 완전 실업률이 4%를 밑돈다. 구직자에 대한 구인 수를 나타내는 유효 구인 배율도 1배가 넘는다.

비정규직은 지난해 2124만명으로 2013년에 비해 218만명 증가했다.

고령자가 많이 증가했다. 65세 이상 인구 중 '편한 시간에 일하고 싶다'라고 하는 사람은 145만명으로 89만명 증가했다.

65세 이상에서는 '전문적인 기능등을 살릴 수 있다'로서 비정규로 일하는 사람도 지난해에 52만명에 이르러, 2013년의 2배가 조금 넘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