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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삼성SDI 대표 "美 단독 공장 건설 준비"

최윤호 삼성SDI 대표 "美 단독 공장 건설 준비"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서울 서초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삼성SDI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들고 있다.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삼성SDI가 미국에 단독 공장 건설을 검토한다. 내년 1·4분기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JV) '스타플러스 에너지' 가동 계획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20일 서울 서초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삼성SDI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단독 공장 건설도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가 공식적으로 미국 단독 공장 건설을 검토한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시기, 투자 금액 등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그는 그러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앞으로 지속 성잘할 거니까 JV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현재 미국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 1, 2공장, GM과의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은 67기가와트시(GWh) 규모로 1공장(33GWh)은 내년 1·4분기, 2공장(34GWh)은 2027년 초 가동 예정이다. GM과의 합작공장은 30GWh 규모로 2026년 가동 예정이다. 30GWh는 전기차 약 30만대에 실을 수 있는 양이다.

스텔란티스 합작 1공장 가동 계획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양산(SOP) 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가동 시기는 고객이 있기 때문에 최종 정해지는 대로 공유하겠다"고 답했다.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배터리 전시회 '유럽 인터배터리' 전시관은 한국 전시관과 비슷하게 꾸릴 계획이다. 그는 "기술력, 신제품 공개 계획 등은 최근 한국에서 열린 인터배터리에서 다 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7년 양산 계획인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액체로 이뤄진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제품으로 에너지 밀도가 높고 화재 위험성이 낮은 '꿈의 배터리'다. 최 대표는 "경쟁사와 상관없이 전고체 배터리에 관련해서는 삼성SDI가 압도적으로 잘 하고 있고, 앞서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2027년 양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새롭게 내놓을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최 대표는 "현재 배당이 충분하지 않고, 주가가 주주가 원하는 수준에 못 미치는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삼성SDI는 기본 배당 1주당 1000원을 무슨 일이 있어도 유지하고, 잉여현금흐름(FCF)이 흑자가 되면 이를 재원으로 해서 5~10% 정도 추가 배당하겠다고 공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SDI는 3년 마다 주주환원 정책을 공유하고 있다"며 "올해까지는 기존 3년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고 있고, 내년 이후에는 상황에 맞춰서 주주환원 정책을 잘 준비해 공유하겠다"고 했다.

다만 자사주 소각 관련해서는 "(이 자리에서) 직접 소각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장기 관점에서 가지고 있는 재원을 최대로 활용하고 미래 준비를 착실하게 할 수 있도록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