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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 비상경영으로 인원 30% 감축 단행

[단독]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 비상경영으로 인원 30% 감축 단행
[파이낸셜뉴스] 한정판 스니커즈나 패션 상품의 개인간(C2C) 거래를 돕는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이 인원 감축에 나선다. 누적된 영업적자에 소비 심리 둔화까지 겹치면서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솔드아웃 운영사인 에스엘디티(SLDT)는 전날 김지훈 대표이사(CEO) 명의의 이메일을 통해 일부 임직원에 대한 권고사직 계획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이메일에서 "현재 솔드아웃은 비상경영을 하고 있으며 체질 개선을 위한 인원 감축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상되는 감원 규모는 SLDT 전체 임직원의 30% 안팎 수준으로 알려졌다. SLDT는 1주일 가량 권고사직 접수를 받은 이후 신청자에 한해 3월말까지 근무 직후 2개월치 추가 급여를 제공할 예정이다.

SLDT는 2020년 7월 무신사 사내 신사업의 일환으로 한정판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을 론칭했다. 2020년말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현재는 무신사 자회사다.

개인들이 한정판 상품을 거래하는 리셀 시장은 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의 '보복소비' 영향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엔데믹으로 명품, 한정판 등의 소비가 감소한 데다가 고물가 여파까지 겹치며 시장 성장률이 둔화됐다. 이에 솔드아웃은 지난해 10월 신제품이 아닌 중고 스니커즈, 패션잡화 상품도 거래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수익 구조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솔드아웃은 2020년 론칭 직후 2022년 연간 적자 4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수년간 손실이 쌓이며 재무구조까지 악화됐다. 이에 SLDT는 올해 1월 김지훈 대표가 주재한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비용 효율화를 선언한 바 있다.

SLDT는 비용 감축의 일환으로 2021년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첫 번째 오프라인 쇼룸 '솔드아웃 성수'를 오는 4월 철수한다. 또 성수, 한남, 목동 등에 각각 마련된 임직원 사무공간을 목동으로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SLDT 관계자는 "체질 개선과 경쟁력 제고가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전사적 차원에서 생존을 최우선 목표로 둔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불가피한 구조조정이란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솔드아웃은 지난해 10월 중고거래 서비스가 주목을 받으며 이용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서 시장 경쟁력 회복에 관심이 모아진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솔드아웃의 지난 2월 MAU(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2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3% 증가했다. 솔드아웃 중고거래 서비스는 론칭 이후 2023년 11월 76.6%, 2023년 12월 84.6%, 2024년 1월 43.1% 등으로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같은 기간 경쟁 플랫폼인 크림의 MAU 전년비 증가율은 10% 중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