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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조정식·정성호·우원식 국회의장 경쟁 4파전…'친명' 표심이 좌우

추미애·조정식·정성호·우원식 국회의장 경쟁 4파전…'친명' 표심이 좌우
2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3회 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 2024.2.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차기 국회의장 후보군의 선명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도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후보들은 '이재명 대표와의 호흡', '훼손된 삼권분립 수호' 등의 가치를 내세우며 선명성 경쟁에 나서고 있다.

4·10 총선에서 압도적 대승을 거둔 민주당 내에선 여야 중재보다 윤석열 정부에 각을 세울 국회의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국회의원 후보 선거도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이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다.

26일 야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에서 국회의장에 도전 의사를 밝힌 이들은 22대 국회 기준 6선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조정식 의원, 5선의 정성호·우원식 의원 등 4명이다.

통상 국회의장은 제1당 최다선자가 맡는다는 정치권 관례에 따라 추 전 장관과 조 의원이 차기 의장으로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통상 당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5선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 연임설과 맞물려 의장직에 관심을 쏟으면서 눈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당내에선 이번엔 최다선 관례가 깨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이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앞두고 다자 경선에 대비해 결선투표를 도입한 점이나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이 도전 의사를 밝힌 점 등이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당내에선 중립보다 정부와 대립할 국회의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각 후보들은 스스로 대여(對與) 투쟁의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예컨대 추 전 장관은 "혁신 의장", 조 의원은 "개혁 의장"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대여 선명성 측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인물은 추 전 장관으로 평가된다. 법무부 장관 시절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강하게 대립각을 세운 이력이 있으며 개딸(개혁의딸, 이 대표 지지자) 가운데에서는 추 전 장관에 대한 지지 서명 운동을 벌이는 모습도 포착된다.

추 전 장관도 최근 "(국회의장) 후보군을 선발할 때 당심에 물어볼 수 있는 것"이라며 당원 의사가 반영돼야 한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반면 추 전 장관이 본인만의 신념이 확고해 당내 인사들과도 충돌한 이력이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분류된다.

조 의원과 정 의원은 명심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친명계 좌장 격인 정 의원은 이 대표가 각종 당내 현안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 의원은 총선 정국에서 사무총장을 수행하며 이 대표 체제에서 공천을 비롯한 당의 살림을 주도했다.

조 의원은 최근 국회의장을 향한 뜻을 피력하며 "명심은 당연히 저 아니겠느냐"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다만 여야 간 중재와 협상이 국회의장의 기본적 임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명심을 내세운 두 의원을 향한 비판도 제기된다.

우 의원은 4명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원내대표 경험이 있어 여야를 중재할 실무 경험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범친명계로 분류되는 등 선명성이나 계파색에 있어 상대 후보들에 비해 옅다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