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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결단으로 영수회담 '급물살'…이르면 주말 회담 관측도

이재명 결단으로 영수회담 '급물살'…이르면 주말 회담 관측도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3시 30분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화 통화를 통해 다음주 적당한 시기에 용산에서 회동할 것을 제안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사진은 22년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하는 모습(왼쪽.대통령실 제공)과 이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DB)2024.4.19/뉴스1


(서울=뉴스1) 나연준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한 지 일주일 만에 회담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이날 오전 3차 실무회동을 갖고 이르면 이날 날짜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26일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의 회동 제안에 화답한 이재명 대표의 뜻을 환영한다"며 "일정 등 확정을 위한 실무 협의에 바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이루어졌던 2차 실무회동까지만 하더라도 양측은 영수회담 의제를 두고 견해차를 보였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에 영수회담에서 논의할 의제를 제시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의제를 정하고 그에 대한 답안을 준비하기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 결과에 후속 조치를 하면 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2차 실무회동 후 대통령실은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사전 의제 조율이나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표가 화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이날 오전 실무회동을 갖고 일정 등에 대한 논의를 가질 계획이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 등이 만나 영수회담의 구체적인 일정 등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 대표에게 전화해 영수회담을 공식 제안했다. 이후 양측은 앞선 2차례 실무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영수회담 의제로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거부권 행사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채상병 특검범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결과를 만들어놓고 하자는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민주당에서 의제로 올린 것 중에는 대통령이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어 국회법 위반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정부는 행위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나중에 행위에 대한 책임이 뒤따른다"며 "민주당은 요구하는 사람들이고 요구에는 책임이 수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수회담 추진 과정에서 걸림돌이 됐던 사전 의제 설정에 대한 부분이 풀린 만큼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담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오후 실무회동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날 영수회담 날짜가 확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말에도 영수회담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