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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테슬라 급속충전 팀 전체 해고

[파이낸셜뉴스]
머스크, 테슬라 급속충전 팀 전체 해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4월 30일(현지시간) 급속충전 사업 부문 인력 약 500명 전원을 해고했다고 내부 메모를 통해 밝혔다. 2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테슬라 본사 급속충전소에서 사이버트럭이 충전을 하고 있다. AFP 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산하 급속충전 팀을 공중분해했다.

테슬라의 급속충전 시스템인 슈퍼차저 사업부문을 운영하던 팀 전원을 해고했다.

테슬라가 급속충전 시스템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늘어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4월 30일(현지시간) 급속충전 사업 부문 책임자인 레베카 티누치와 신제품 책임자 대니얼 호가 슈퍼차저 사업 부문 팀 전원과 함께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 메모에 따르면 현재 급속충전 사업팀은 약 500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날 15% 폭등했던 테슬라는 이날 5.5% 급락했다.

테슬라 슈퍼차저는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기차 충전망 가운데 하나다. 테슬라가 경쟁사들을 제치고 전기차 부문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올 수 있었던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

테슬라는 급속충전 네트워크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향후 이 사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할지는 불투명해졌다.

4월 초 전체 직원의 10% 규모인 1만4000여명 감원을 시작한 머스크는 메모에서 이같은 일련의 감원이 테슬라가 적정 직원 수 유지와 비용 절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고위 간부들은 비용절감, 인원 구조조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대부분 직원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번 급속충전 팀 해체가 충격요법의 일환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3일 테슬라가 공개한 1분기 실적은 대대적인 비용절감이 필요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1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9% 감소해 2020년 이후 첫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또 주가는 2021년 11월 사상 최고치 약 410달러에 비해 절반 이하로 추락했다.

급속충전 팀 전부를 해고한 머스크는 슈퍼차저 설비 확충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내부 메모에서 현재 건설 중인 급속충전소는 완공을 목표로 하되 계획 중인 급속충전소는 '일부'만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북미 지역에 1만5000개, 전 세계에는 5만개 급속충전 시설을 가동 중이다.

테슬라가 업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면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 등 디트로이트 빅3는 물론이고 현대기아차 등 외국 업체, 리비안자동차 등도 테슬라 충전방식을 표준으로 채택했다. 새로 생산하는 전기차에는 테슬라 충전설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충전기를 달고, 이미 생산된 전기차에는 어댑터를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