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이 사료를 먹고 있다. 로얄캐닌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펫산업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질환 관리를 위한 특수 사료인 '처방사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사료를 영양 공급 뿐만 아니라 건강을 관리하고 삶을 연장하는 핵심 요소로 인식하는 보호자들이 늘면서 생긴 변화다.
28일 반려동물업계에 따르면 국내 펫산업은 지난해 기준 약 5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오는 2030년에는 8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호자들의 인식 역시 '양육'을 넘어 반려동물의 '삶의 질 향상'을 고려할만큼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반려동물이 매일 섭취하는 사료 선택에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반려동물도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다양한 질환 케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처방사료는 신장질환, 비만, 피부질환, 소화기질환 등 특정 질환의 관리를 목적으로 수의학적 기준에 따라 설계된 사료로, 질환별 특성에 따라 단백질, 나트륨, 지방, 섬유질 등의 영양소 구성을 과학적으로 세밀하게 조절해 반려동물의 장기 기능에 부담을 줄이고, 질환의 진행 또는 회복 과정에서 적절한 영양 공급에 도움을 주도록 설계돼 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이 질환이나 대사 문제를 겪고 있다면 보호자들은 자가 진단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질병의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처방사료를 추천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올바른 처방사료를 급여하는 것은 반려동물의 질환을 관리하는 데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더 건강하고 행복한 반려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처방사료는 △수의사의 진단 △수의사의 추천 △급여기간 상담 후에 급여해야 그 효과가 온전히 발휘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처방사료를 수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추천 없이 임의로 사용할 경우 기대했던 효과를 얻기 힘든 것은 물론, 다른 장기에 무리를 주거나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는 부작용의 위험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양철호 한국수의영양학회 회장은 "처방사료는 아픈 반려동물에게 꼭 필요한 선택지이지만, 이를 오남용할 경우 영양 불균형, 장기 기능 저하, 식욕 저하 등이 생길 수 있다"며 "처방사료는 아픈 반려동물들이 먹는 사료이자 반려동물 건강과 직결되는 사료인 만큼 보호자의 자가진단을 지양하고 수의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반려동물의 현 시점의 건강 상태를 기준으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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