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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입김 먹혔다..화승인더, '주주환원 모범생' 되나 [fn마켓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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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입김 먹혔다..화승인더, '주주환원 모범생' 되나 [fn마켓워치]
화승인더스트리 제공.


[파이낸셜뉴스] 그간 소액주주 연합 플랫폼의 주주행동주의 요구를 받아온 지주사인 화승인더스트리(이하 화승인더)가 주주환원을 위해 향후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이후 상법개정안이 재추진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액주주가 요구한 주주환원 대안을 대기업이 받아 들이는 모범사례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실제 민주당 정책위원회가 제안한 ‘부스트업 프로젝트’ 는 △소액주주 보호 강화 △독립적 이사회 구성 △대주주의 경영권 남용 방지 등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화승인더스트리 현석호 부회장 등 오너 경영진은 이들 지분을 5%이상 임치중인 소액 주주 플랫폼 HSIS가 제안한 주주가치제고 방안을 검토중이다.

앞서 화승인더 지분을 5%이상 임치중인 소액주주 플랫폼인 HSIS가 사측에 총 두 차례에 걸쳐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대한 주주서한을 보냈고 사실상 사측이 이들의 제안을 수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HSIS 관계자는 "화승인더가 대선 이후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검토 하는 등 주주들과 적대적인 아닌 사측의 발전을 위한 동반자적 입장에서 주가 부양 등 주주환원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약속했다"라며 "향후 주주와 사측이 윈윈하는 방안으로 소통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HSIS가 지난 5월 14일 보낸 2차 주주서한에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화승인더를 공개 매수 후 자진 상장폐지시키자고 새롭게 제안했다.

화승인더는 매년 매출액대비 꾸준히 로열티(영업권)수입이 발생한다. HSIS는 화승인더는 설비투자를 하지 않는 지주회사이기 때문에 이를 이용, 고배당과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유통주식수를 최소화한 후에 공개매수해서 스스로 상장폐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HSIS는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세부 사항으로 3년 후에도 합병을 하지 않고 현재의 양사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각 사가 설립목적에 맞게 각자 도생해 회사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화승엔터는 중간지주 회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면 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화승인더는 그룹전체의 자회사 관리와 자체 사업을 키워 회사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는 방식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HSIS는 화승인더의 지속적인 자사주매입소각을 통한 자진 상장 폐지의 장점으로 △중복상장으로 인한 폐해 방지 △합병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들고 당장 실행 가능 △ 지배주주는 경영권 리스크에서 벗어나 사업에 전념 △정부의 중점정책인 밸류업정책의 모범적인 기업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 화승인더 관계자는 "당 사는 향후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화승인더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신발 OEM 기업으로 현재 아디다스 운동화 제조 업체 중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화승인더 → 화승엔터 → 화승비나 및 기타 제조 계열의 지배구조를 띈다. 화승엔터는 화승인더가 기존에 보유했던 화승비나(베트남) 지분 100%를 현물 출자하여 설립한 상장 자회사다. 국내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중복 상장 형태다.

화승인더의 별도 매출은 △화승엔터에게 원재료 제공 △화승엔터가 제조 한 제품(운동화 등)을 받아 아디다스에게 납품(주문관리 포함) △로열티 (1.4~1.7%)로 구성되어 있다.
매출 구성에서 알 수 있듯이 아디다스향 매출은 화승인더와 화승엔터가 중복된다.

증권가에선, 화승엔터가 지급하는 브랜드 로열티와 일부 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아디다스향 이익은 화승엔터와 화승인더가 나눠 갖는 형태이기 때문에 화승인 더의 별도 실적(이익)에 대해서는 시장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화승인더도 꼭 합병이 아니어도 꾸준한 자사주매입소각과 공개매수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과거 옥션과 같이 자진 상폐하면 중복상장을 해소하고 기업가치와 투자자 신뢰도 등 주가 부양을 기대할 수 았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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