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3경기 연속 무실점 고우석, MLB 마운드 희미하게 보인다

고우석 올해 연봉 250만달러
2025년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콜업의 가장 큰 걸림돌
트리플A 3경기 연속 무실점... 확실한 전력이라는 인식 심어줘야

3경기 연속 무실점 고우석, MLB 마운드 희미하게 보인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고우석이 17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투구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 잭슨빌 점보슈림프 소속의 고우석(26)이 트리플A 경기에서 호투하며 메이저리그 콜업 가능성을 높였다.

고우석은 뉴욕주 로체스터 이노베이티브 필드에서 열린 로체스터 레드윙스(워싱턴 내셔널스 산하)와의 방문 경기에서 1-3으로 뒤진 6회말 2사에 구원 등판, 1⅓이닝 동안 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이날 고우석의 투구 수는 18개였으며,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1.3㎞를 기록했다. 그는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4.15까지 끌어내렸다.

고우석은 지난 7일 트리플A 경기에서도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고우석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른손 검지 골절 부상을 당해 한 달 이상 재활에 매진했다. 부상 회복 후 루키리그에서 시즌 첫 실전 경기를 치른 그는 싱글A를 거쳐 더블A를 건너뛰고 트리플A까지 빠르게 승격했다.

샌디에이고에서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되온 고우석은 올 시즌 250만달러를 받는다. 모두 고우석에게 보장된 금액이다. 고우석에게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마이애미는 빅마켓이 아니다. 이정도면 상당한 연봉이다. 어쨌든 모든 금액을 줘야한다면 고우석을 활용해야만 한다. 곧바로 트리플A로 고우석을 승격시킨 이유도 그것이다.

고우석에게도 MLB는 절실하다. 앞으로 잘하든 못하든 고우석이 마이애미에 이정도 금액을 받고 남을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지금 보여주지 못하면 내년에 미국에 남아있을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한국 무대에 돌아오더라도 인식이 달라진다.

하지만 아직은 형체가 희미하다. 고우석이 MLB 마운드에 올라가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다. 고우석은 2025년에는 거부권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마이애미 입장에서는 확실한 전력이라고 판단되야 고우석을 콜업할 수 있다.
리빌딩 구단 입장에서 로스터 한자리의 의미는 매우 크기 때문이다.

여하튼 의미는 다르지만 구단과 고우석도 바라보는 방향은 같다. 모든 것은 고우석 하기에 달려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