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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안 낳는 韓… 100년 후 인구 85% 증발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보고서
2040세대 여전히 비용부담 느껴

향후 100년 후인 2125년 우리나라 인구는 최악의 경우 753만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작년 합계출산율이 9년 만에 반등했지만 '2040세대'는 여전히 결혼·출산을 경제적 부담으로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민간 인구문제 연구기관인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2025 인구보고서: 대한민국 인구 대전환이 온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은 내용의 한국 미래 인구 전망을 제시했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에 따르면 2125년 한국 인구는 현재 인구의 15%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서울시 인구 933만명보다 적다. 100년 후에는 지금 인구 10명 중 8명가량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다만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해당한다. 2072년까지는 통계청 예측과 동일하지만 이후에는 합계출산율 0.82명(저위) 상황을 가정했다. 국제 이동은 들어오는 사람과 나가는 사람이 같다고 설정했으며 순수하게 출산과 사망만을 반영한 통계치다.

보고서는 인구감소에 가속도가 붙는 '인구 모멘텀'을 우려했다. 인구 모멘텀은 아이를 적게 낳으면 다음 세대에 아이를 낳을 사람 자체가 줄어들고,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서 인구감소가 가속화되는 현상을 뜻한다.

보고서는 인구감소와 함께 고령화가 극도로 심화되면서 2100년에는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이 65세 이상 노인 140명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양하는 사람보다 부양받는 사람이 더 많은 '역피라미드' 사회가 현실화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블라인드에 작성된 약 6만건의 게시글을 분석해 2040세대의 결혼·출산관을 들여다봤다.
분석 결과 결혼을 다룬 글에서는 '돈'과 '집'이 '사랑'보다 훨씬 많이 언급됐다. 출산 관련 게시글에서도 경제적 부담이 핵심어로 나타났다.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원장은 "인구 정책에 새로운 접근이 요구되지만 인구 문제를 전담하는 컨트롤타워나 부처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존의 단편적이고 분산된 접근을 넘어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비전 아래 인구 문제에 대응할 체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