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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4분기에도 판매 13.5% 급감한 테슬라, 주가는 5% 상승 왜?

테슬라 페이스리프트 모델, 저금리 할부 금융 상품에도
1·4분기 이어 2·4분기에서도 판매 부진 지속
전문가 "판매 부진 예상했던 것보다 나아" 평가


올 2·4분기에도 판매 13.5% 급감한 테슬라, 주가는 5% 상승 왜?
테슬라가 올해 4~6월 총 38만 4122대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수치다. 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테슬라가 올 2·4분기에도 부진한 차량 판매를 기록했다. 글로벌 차량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3.5% 급감하며 하락세가 지속된 탓이다. 하지만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5% 가까이 급등했다.

CEO 리스크, 중국 전기차 때문에 판매 감소 지속

2일(현지시간) 테슬라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 4~6월 고객에게 38만 4122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 38만 7000대를 하회한 것이다. 지난해 테슬라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차량 인도 대수가 감소했는데 이 같은 감소세가 올해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 테슬라 강세론자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올 2·4분기 테슬라 차량 인도량을 두려워했던 것보다는 나았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올 들어 지속된 판매 감소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테슬라의 차량 판매 감소는 중국산 전기차가 약진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도 테슬라 판매 부진에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위(DOGE) 수장으로 일하면서 여러 논란을 만들어냈다. 최근에도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비난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머스크 CEO와 트럼프 대통령의 갈등이 테슬라 판매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모건스탠리는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갈등은 테슬라 수요 증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머스크의 정치 활동으로 인한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신차 출시와 저금리 할부 금융 상품을 통해 수요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테슬라는 지난 3월에 인기 모델인 중형 SUV 모델 Y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주니퍼를 출시했다. 4월에는 사이버트럭의 저가형 버전도 공개했다. 지난달에도 인테리어 소재가 개선되고 차량 외관이 소폭 리디자인된 모델 S와 모델 X의 업데이트된 버전을 선보였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모델Y 덕분에 하반기 인도량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머스크가 계속 운전대를 잡고 테슬라를 이끈다면 향후 몇 년 동안 테슬라는 가속 성장하는 경로에 놓여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 "로보 택시와 옵티머스가 성장 이끌 것"

테슬라는 월가의 테슬라 매출 감소와 마진 축소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특히 테슬라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풀 셀프 드라이빙(FSD)'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22일 테슬라는 오랫동안 약속했던 자율주행(로보) 택시 서비스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시작했다. 테슬라는 20대 미만의 로보 택시가 4.2달러의 요금으로 로보 택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 로보 택시 서비스가 향후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최소 5조 달러에서 최대 10 조 달러까지 증가시킬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몇 달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직후 몇 주 동안 테슬라 주가는 거의 두 배로 급등, 12월 중순에 시가총액이 1조 500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몇 주 동안 테슬라 주가는 대선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현재 테슬라 시총은 1조 170억 달러 수준이다.

올 2·4분기에도 판매 13.5% 급감한 테슬라, 주가는 5% 상승 왜?
테슬라의 로보 택시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운행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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