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 측 "명씨가 사용한 PC 등 제출 예정"
'명태균 여론조사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해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 대한 폭로를 이어오고 있는 강혜경 전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이 23일 오전 대구경찰청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이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보한 강혜경씨를 불러 조사한다.
김건희 특검팀은 9일 언론공지를 통해 강씨를 오는 16일 오전 10시에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씨 측도 즉각 입장문을 냈다. 강씨 측 변호인단은 "강씨가 소지한 명태균 사용 PC, HDD(하드 드라이브), SSD 등을 임의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물품들은 기존에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하고 있었으나, 포렌식을 대선 기간 전후로 한정하면 확보한 데이터 범위가 부분적일 것"이라며 "모든 범위를 증거로 쓰드록 하는 게 특검 도입 취지에 부합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위 기기들과 변호인단이 진행한 여론조사 내역 등 포렌식 분석자료와 계좌내역에 대해 임의제출 하기로 결정했다"며 "해당 자료에는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내용과 연락 흔적 등이 남아있다. 변호인단은 특검과의 소통을 통해 이외에도 필요한 자료가 있다면 외부에서 조력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실질적 운영을 해온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의 부소장이자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로, 명씨가 연루된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등 의혹의 최초 제보자다.
해당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지난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2022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했다는 내용이다. 명씨는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것으로 파악됐다. 강씨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과 경찰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진술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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