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언 하이브리드 타고 90km 시승
실용성에 가성비까지 잡으며 상품성 높여
소프트웨어 UI, 반응성 등은 개선해야
액티언 하이브리드 전면.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중에서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국내에서 수요가 급속도로 성장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전기차와 달리 인프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준수한 연비로 실용성까지 잡을 수 있어서다. 문제는 가격이다. 요즘 중형 SUV 급 하이브리드차는 가솔린 모델 대비 평균 300~400만원 정도 더 비싼 것이 공식이 됐다. 하이브리드 모델 선택에 수지타산을 생각하게 되는 소비자들이 많은 이유다. KG모빌리티(KGM)는 최근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단일 트림 3695만원에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마음 잡기에 나섰다.
지난 9일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에서 양평까지 약 90km를 달렸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전장 4740㎜, 전폭 1910㎜, 전고 1680㎜, 휠베이스 2680㎜로 르노코리아의 그랑콜레오스와 비교하면 살짝 작다. 그럼에도 모터 출력과 가격, 배터리 및 트렁크 용량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KGM의 설명이다.
액티언 하이브리드 측면. 정원일 기자
첫인상은 토레스나 무쏘 등 KGM의 다른 모델들과 비슷한 느낌이 강하다. 특유의 헤드램프 디자인과 각진 측면으로 근육질의 외관과 함께 스포티한 느낌이 강조된 듯했다. 태극기의 건곤감리에서 영감을 받은 주간주행등(DRL)도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내부 역시 더블 D컷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과 12.3인치 화면 2개가 일체형으로 연결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시원시원한 인상을 준다.
차의 진가는 가속페달을 밟을 때 나타났다. 액티언 하이브리드에는 1.5 터보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이 탑재돼 최고 출력 150마력을 발휘한다. 수치만 듣고는 갸우뚱 했지만 실제 가속 성능과 치고 나가는 초반 출력은 도심 및 고속 주행에서 부족함이 없었다. 하이브리드차임에도 패들 시프트로 회생제동 강도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점도 눈에 띄었다. 패들 시프트 만으로 브레이크 페달 없이 일정 부분 제동이 가능한 정도다.
액티언 하이브리드 2열에 앉은 모습. 정원일 기자
저속에서의 정숙성도 강점이다. EV 모드에서는 엔진이 개입하지 않으며 조용한 주행이 가능했다. 전기 주행이 가능한 덕에 공인 복합 연비는 리터당 15.0km 수준을 달성했다. 실제로 이날 90km를 스포츠 모드 위주로 다소 거칠게 주행했음에도 연비는 리터당 13.4km를 기록했다. 다만 에코 모드로 저속 주행했을 때도 배터리의 개입 정도는 비교적 낮다고 느껴졌다. 이는 충전 상황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적인 완성도가 기대 이상이었다면, 아쉬운 부분은 하드웨어보단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크게 다가왔다. 경쟁 모델 대비 디지털 클러스터 그래픽의 최적화 정도가 아쉽게 다가왔다. 공조, 드라이브 모드 변경 등 각종 기능 조작은 화면을 터치해야 하는데, 반응속도와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그럼에도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가솔린 모델 대비 가격 차이는 278만원에 불과한데, 그랑콜레오스나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비교했을 때 가솔린 모델 대비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할 유인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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