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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서부 시간당 최대 80㎜ '물폭탄'

수도권·세종·대전 호우주의보
충남 태안·서산 등은 호우경보
오산 고가도로 옹벽 붕괴 사고도

중서부 시간당 최대 80㎜ '물폭탄'
오산 가장교차로 옹벽 붕괴 16일 수도권 등 중부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표된 가운데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지나던 차량 두 대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매몰된 차량에서 생존자를 구조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비상관제팀을 가동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16일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폭우가 밤새 이어지며 이튿날까지 재난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짧은 시간 강한 비가 집중되며 경기 오산에서는 고가도로 옹벽이 도로로 무너지면서 차량 2대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호우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중부지방과 전라권은 호우특보를 발효하고 대응에 나섰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서울 전역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세종·대전과 전북 군산·익산 등지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특히 많은 비가 예상되는 충남 태안·서산·보령·홍성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우산을 써도 제대로 비를 피하기 어려운 정도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이상,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 예상되는 경우다.

수도권에는 이날 밤에만 서울·인천·경기 시간당 최대 30~50㎜, 경기남부에 시간당 최대 5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당 강수량이 30㎜에 달하면 지하차도처럼 지대가 낮은 곳은 물에 잠기고,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는 시야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충북과 충남, 전라권역 역시 다음 날까지 총강수량 50~150㎜, 많은 곳은 200㎜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좁은 지역에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예상됨에 따라 각 지역도 재난대응에 나서고 있다. 경기 오산에서는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도로로 무너지면서 차량 2대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굴착기 등을 동원해 옹벽 흙더미에 깔린 차량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는 전 부서·기관을 대상으로 강우 대비 재해우려지역 등 안전관리 철저 공문을 보내고 풍수해밴드·단톡방 등을 통해 문자 발송과 관련 정보 전파에 나섰다. 하천 29개소, 둔치주차장 4개소는 침수에 대비해 차량 출입을 막은 상태다. 서울시는 "오후 4시30분부터 총 3465명이 1단계 상황근무에 들어간 상태"라며 "기상·하천 등 모니터링 및 상황관리를 지속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기상상황 모티너링과 함께 상황관리 비상근무를 벌이고 있다.
전북 진안군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단계로 전환하고 전 부서 및 읍·면이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돼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를 마쳤다.

앞서 산림청은 이날 오후 2시30분을 기해 서울·부산·대구·대전·세종·충북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산사태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18일 새벽까지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하천과 계곡 인근 출입을 삼가고 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