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매년 11월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도 불리는 연중 최대 쇼핑 축제 ‘솽스이’(雙十一·광군제)를 앞두고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이 여성 모델을 기용했다가 남성들의 반발을 받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코미디언 양리다.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징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솽스이를 앞두고 여러 명의 광고모델을 기용하고 광고모델 명단을 올렸는데 양리가 모델인 것이 알려지자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2019년 입담꾼을 뽑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린 그는 2020년 ‘토크쇼대회 시즌3’에 출연했을 당시 “남성은 왜 이렇게 평범해 보이는데도 자신감이 넘치느냐”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때 나온 신조어가 바로 ‘푸신난’(普信男)이다. 평범하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남자라는 의미다. 당시 양리의 해당 발언은 여성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얻었다. 반면 남성 시청자들은 비하 발언이라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일각에선 양리의 발언이 대중을 선동해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발전을 저해했다고 주장했다. 아예 그를 방송 감독기구인 광전총국에 신고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시 여성 운동가들이 예술 분야에서의 유머가 남성의 특권이고 여성의 유머는 무례함으로 치부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건으로 양리는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남녀 갈등의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남성들이 양리를 광고모델로 밝힌 징둥에 대해 반발하고 나선 이유다. 일부 소비자는 고객센터에 양리를 솽스이 홍보모델로 기용한 배경을 묻고 징둥 계정에 있던 현금을 모두 이체하거나 연결된 계좌를 해지했다는 인증샷 등으로 불매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징둥은 지난 18일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고객들에게 불쾌한 경험을 하게 했다면 죄송하다”며 프로모션마케팅팀의 명의로 사과하고 양리를 모델에서 제외했다. 이에 앞서 양리는 2021년 3월 인텔의 노트북 광고모델로 선정돼 같은 일을 겪기도 했다. 그의 모델 기용에 대해 남성 소비자들이 인텔을 보이콧하고 여성 소비자들은 양리를 지지하는 여론이 생겨나 젠더 갈등이 불거지면서 결국 인텔은 해당 광고를 내렸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9 08:16:46[파이낸셜뉴스] 네이버웹툰이 여성 혐오 콘텐츠를 방관하고 있다는 논란 속에 독자들의 불매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공식 사과문까지 내놨지만 여론이 악화되면서 회원 탈퇴와 환불 등 독자들의 거센 반발이 계속되는 중이다. ‘이세계 퐁퐁남’ 때문에…쿠키 환불·회원 탈퇴 인증글 줄이어 22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불매운동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네이버웹툰 쿠키(웹툰 열람용 전자화폐) 환불과 회원 탈퇴 등을 인증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적으로도 이용자 수가 줄어들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 기준 네이버웹툰의 일간활성이용자(DAU·안드로이드 기준)는 종전 220만∼230만명에서, 불매운동 후 200만∼210만명 수준으로 10% 가량 감소했다. 논란은 지난달 말 네이버웹툰의 2024 지상최대공모전에서 '이세계 퐁퐁남'이라는 아마추어 웹툰이 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하면서 촉발됐다. 이 웹툰은 39세 남성이 아내에게 배신당하고 이혼 과정에서 재산을 잃은 뒤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내용으로, 여성들이 경제적 이득을 위해 남성을 이용한다는 편견과 성적인 뉘앙스가 담긴 여성 혐오적 신조어 '퐁퐁남'을 제목에 그대로 가져다 써서 논란이 됐다. 네이버웹툰이 해당 웹툰을 비공개로 전환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계 퐁퐁남'이 공모전에 제출된 아마추어 웹툰이고, 표현의 자유를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다만, 다음달 22일 발표되는 공모전 2차 심사를 통과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작화와 분량, 스토리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1차 심사와는 달리 2차 심사에서는 독자 반응도 종합해 평가하기 때문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엄중한 사안으로 보고 고심하고 있다. 독자와 창작자들에게 실망과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리며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자 노력하겠다"라며 "해당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 알고 있다. 공지된 프로세스대로 심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매운동 조롱 논란에 웹툰 작가 연합 항의 성명 여기에 지난 16일 네이버웹툰이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으로 웹툰 '소꿉친구 컴플렉스'를 홍보하며 "소꿉친구 컴플렉스 불매합니다. 불티나게 매입하기, 불처럼 뜨겁게 매입하기"와 같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문구를 사용하면서 최근 벌어진 불매운동에 대한 조롱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와 다시 한번 논란이 됐다. 이에 네이버웹툰은 이 마케팅 콘텐츠가 '이세계 퐁퐁남'으로 인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기 전인 지난달 10일 제작·공개됐고, 노출도가 낮아 자동으로 재발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광고 캠페인 운영상의 실수였으며, 이번 사안으로 인해 곤란하셨을 해당 작품 작가님을 포함해 불편함을 느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는 말과 함께 불매운동을 조롱한다는 오해를 산 마케팅 콘텐츠를 삭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사태가 계속 악화되자 웹툰 작가들도 나섰다. 22일 226명의 웹툰 작가라고 밝힌 ‘웹툰 작가 연합’은 X를 통해 네이버웹툰의 불매 조롱 논란에 대한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는 성명문을 올렸다. 이들은 독자 소통 강화, 차별적 검열 해명과 기준 공개, 미흡한 불매운동 대응으로 인한 사태 악화에 사과와 해명 등을 요구하며 “11월 5일까지 네이버웹툰의 신속한 답변을 촉구한다. 이번 사건으로 피해입은 작가들이 독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네이버웹툰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23 07:31:18[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에 60조원을 들여 트위터를 인수했던 미국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요 광고주 및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광고업계에서 불법으로 불매운동을 벌여 트위터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며 반(反)독점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기업 엑스(X·옛 트위터)는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연방법원에 세계광고주연맹(WFA)과 국제책임있는미디어연합(GARM) 및 기타 소속 기업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WFA는 약 60개 국가에서 150개 이상 기업들이 참여하는 광고주 이익 단체이며 GARM은 WFA가 지난 2019년에 설립한 유해 디지털 광고 대응 조직이다. 소송 대상에는 WFA 회원사인 미국 약국 소매점 체인인 CVS 헬스와 덴마크 에너지 회사인 오르스테드, 다국적 생활용품 업체 유니레버 등도 포함됐다. 엑스는 고소장에서 GARM이 “불매운동을 통해 트위터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혔다”며 “불매운동은 엑스가 경쟁사에 필적하는 안전한 기준을 적용하는 지금까지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WFA가 광고 시장에서 “강압적인 시장 영향력”을 이용해 회원사들에게 불매 운동을 강요했다며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엑스는 2022년 11월부터 다음 달까지 WFA와 연관된 브랜드 최소 18개가 트위터 광고를 중단했으며 이 가운데 12개 이상이 2023년에 걸쳐 트위터 광고 지출을 줄였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6일 엑스에 글을 올려 “우리는 2년 동안 평화를 지키려 했지만 이제는 전쟁이다”라고 밝혔다. 같은날 린다 야카리노 X CEO도 영상을 통해 WFA가 “X를 겨냥해 불매 운동을 모의했으며 X의 성장 능력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언론의 자유’라고 적힌 목걸이를 들고 등장한 야카리노는 WFA가 “개인이 자신을 자유롭고 공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국제적인 장소를 장기적으로 위협에 빠뜨렸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2021년 기준으로 매출의 89%를 광고에 의존하는 기업이었다. 과거 트위터의 검열을 비판했던 머스크는 2022년 10월에 440억달러(약 60조5616억원)를 들여 트위터를 인수하고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했다. 이에 평소 머스크의 자유분방한 트윗 및 성향으로 불건전 콘텐츠 노출 및 브랜드 이미지 손상을 우려한 광고주들은 서둘러 트위터와 거래를 끊었다. 지난해 2월 기준으로 2022년 9월 당시 상위 1000개 광고주 가운데 625개가 트위터 광고를 중단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5월에 트위터의 이름을 X로 바꾸고 각종 부가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광고 매출 감소를 극복할 수 없었다. 외신들은 지난해 말부터 엑스의 파산 가능성을 언급했고 머스크 본인 역시 지난해 11월 뉴욕타임스(NYT)와 대담에서 “회사가 망한다면 광고 불매운동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남아있던 광고주들도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반유대주의를 옹호하는 듯한 게시물로 물의를 빚자 엑스 광고를 대거 중단했다. 머스크는 같은해 11월 대담에서 광고를 중단한 광고주들을 향해 “엿이나 먹어라”라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그는 지난 6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 광고제에 참석해 해당 발언을 사과하며 “광고주들 전체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주는 자신의 브랜드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콘텐츠 옆에 광고를 게재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미시간주 웨인주립대학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반독점법을 연구하는 스티븐 칼킨스 교수는 X의 이번 소송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정 플랫폼에서 광고를 사는 사람이 다른 곳에서 광고를 산다고 해서 이것이 어떻게 시장 경쟁을 저해하고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지 분명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07 10:07:56[파이낸셜뉴스] #1. 3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휴식 시간마다 이강인 이야기를 듣고 있다. 평소 축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마저 그에 대해 "예의가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논쟁은 축구를 넘어 MZ세대와의 마찰 등 사회적 문제로 이어진다. #2. 오래 전부터 손흥민의 팬이었던 40대 직장인 B씨는 최근 축구 이야기만 나오면 흥분을 하며 화를 낸다. 대한축구협회를 포함한 모든 관계자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나라 망신이다." "이 기회에 대한민국 축구계가 바뀌어야 한다." 거창한 의제들이 난무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선수가 하루 아침에 '국민 밉상'으로 전락했다. 사건의 발단이 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대회는 지난 10일 개최국 카타르의 우승으로 마무리됐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아시안컵의 잔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강인은 이번 아시안컵 대회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요르단과의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 훗스퍼) 등 선배 선수들과 언쟁을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손흥민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비난이 거세졌다. 여전히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단순히 축구계의 일만으로 그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논쟁이 이어지며 각계 각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가) 대표 선수도 싸가지 없는 사람, 겉멋에 취해 헛발질을 일삼는 사람은 정리하라"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정치권에서 소위 싸가지 없다는 비판을 받으면 능력 여하를 불문하고 퇴출된다"며 "축구나 스포츠계에서도 그런 논리는 그대로 적용된다. 둘 다 국민정서를 바탕에 둔 세계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기업들도 날벼락을 맞았다. 이강인과 광고모델 계약을 맺거나 후원하고 있는 상황이 많아 불똥이 튀고 있는 것이다. 이강인을 전속모델로 기용한 치킨브랜드 아라치는 최근 일부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라치의 공식 SNS에 "이강인이 보기 싫다. 광고 내려 달라." "모델을 바꾸지 않으면 불매 운동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19년부터 6년째 이강인을 후원하고 있는 KT도 고심에 빠졌다. "모델 교체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라며 신중한 공식입장을 보였지만 이강인을 모델로 기용한 프로모션을 조기 종료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강인 소속 구단인 파리 생제르맹과 스폰서십을 체결한 파리바게뜨도 이번 사태의 영향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위르겐 클리스만 대표팀 감독은 1년도 안 돼 경질됐다. 대표팀 불화설에서 시작된 논란은 사회적 문제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이강인 측은 조만간 직접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이강인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서온은 "언론 보도 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2-17 09:08:2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29일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의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반인도적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적극 참여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불매운동의 일환으로 울산지역 8만명 조합원과 함께 일본 제품 불매와 일본 여행 안 가기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또 일본정부의 범죄행위에 면죄부를 부여한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위해 시민사회와 공동실천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지역본부는 "일본의 최인접국인 대한민국의 윤석열 정권은 이를 용인해 일본에 면죄부를 주고 이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오염물질 해양투기를 막을 명분을 없앴다"라며 "국제사회에 대한 일본 정부의 범죄행위에 공범이 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시작한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중단시키기 위해 일본 정부를 압박하고자 한다"라며 "2019년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에 전 국민이 나섰던 것처럼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를 비롯한 울산 지역 여러 정당·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울산 전역의 거점 1000여 곳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8-29 16:20:10【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후폭풍이 중국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반일 감정이 격화되면서 일본행 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글도 나온다. 다만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는 자국 수산업에 타격을 주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우려도 한쪽에서 제기된다. ■일본 여행 취소·불매운동27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씨트립과 퉁청, 투뉴, 뤼마마 등 중국 내 유력 온라인여행 플랫폼 웹사이트의 일본 여행 홍보 메뉴가 그동안 눈에 잘 띄던 종전 위치에서 내려왔고, 일부 고객이 예약을 취소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중국의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며칠간 일본 단체여행 취소를 잇따라 접수했다"며 "당초 국경절(10월 1일) 연휴 기간 일본에 갈 계획이었던 일부 고객은 관망세로 돌아서 곧장 주문을 넣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일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했다. 중국 최대 연휴 중 하나인 국경절을 맞아 관광업이 활기를 되찾을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를 위해 온라인여행사들은 인기 여행지인 한국과 일본 등을 전면에 배치하며 예약을 받았다. 그러나 일본의 오염수 방류 개시 후 중국 내 다수의 여행사에서 향후 마케팅, 특히 국경절 기간 상품 판매 전략에 대한 조정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고 제일재경은 전했다. 일본 여행 홍보 수준을 잠시 낮추거나 아예 일본 여행 관련 마케팅이 중단될 가능성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여행 플랫폼은 독일이나 영국, 북유럽 등 여행 노선 홍보에 들어갔다. 한 여행사 최고경영자(CEO)인 장즈닝은 "핵 오염수 해양 방류가 안전 문제를 유발하면서 중국 여행객의 일본 여행 예약이 대폭 줄어든 것"이라며 "앞으로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일본 여행 경제에는 중국 여행객의 감소로 인한 위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을 호소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중국 내 반일감정도 격화되고 있다. ■중국내 일본인 '주의보'일본 교도통신은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중국 소재 일본 대사관과 영사관이 자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경계 태세 강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주중 일본대사관 측은 "외출할 때는 일본어를 큰 소리로 말하지 말고 신중한 언동에 유의해 달라"며 "대사관을 방문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대사관 주변 상황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반면 중국이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으나 일본에 큰 타격을 줄 수 없으며, 오히려 자국 수산업에 위축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외신은 중국 세관 자료를 인용,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일본 수산물은 중국 전체 수산물 수입에서 4% 미만인 188억달러(약 25조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중국의 최대 수산물 수입국은 에콰도르이며 러시아, 베트남, 인도가 그 뒤를 잇는다. 그러면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전면 수입 금지는 소비자들의 수산물 소비 심리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게 중국 수산업들의 지적이라고 부연했다. 쑤저우의 컨설팅회사 BRIC농업정보기술은 24일 보고서에서 "대중의 수산물 소비 의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해안 도시 수산 시장의 교통량이 떨어지고 수산물 판매가 둔화하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불똥'이 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현지 상황을 잘 아는 중국인 소식통은 "한국이 수입한 일본 상품을 중국으로 다시 수출하는 경우에도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고 관련 서류를 요구하는 등 일본과 똑같은 조치를 준비 중이라는 얘기가 있다"면서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관세청)가 대상 상품 리스트까지 만들고 있으며, 일부 작은 지방은 이미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2023-08-27 18:54:04#1. "날씨가 쌀쌀해지니 삼립호빵이 생각났지만, 올해는 팥죽으로 대신했습니다. 먹고는 싶지만 노동자 사고가 마음아파 선뜻 손이 가질 않네요. SPC 불매에 동참하면서 대체제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2. "아이에게 포켓몬빵을 사주지 않고 있습니다. SPC 공장 사고 이후 저희 집은 딱 손절 했습니다. 저같은 사람이 많은지 편의점에 포켓몬빵이 남아 있더군요." [파이낸셜뉴스] 지난 10월 SPC 그룹 계열사 제빵공장 근로자 사망사고로 촉발된 SPC 불매운동 불씨가 두 달째 꺼지지 않고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자 호빵과 케이크 등 SPC 제품을 불매하자는 목소리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가맹점주들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잘못은 대기업이 하고, 피해는 애꿎은 업주들만 본다는 것이다. 실제 가맹점들은 연말 대목을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호빵·크리스마스 케이크 안사요" 3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전히 SPC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겨울을 맞아 즐겨찾는 호빵이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구매하지 말자는 것이다. 겨울이면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의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인기였다. 삼립과 샤니 호빵도 손꼽히는 겨울먹거리다. 해당 제품들은 SPC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부 A씨는 "파리바게뜨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하면 할인한다는 프로모션을 봤다"며 "불매는 강요가 아닌 선택이지만, 지난번 공장 사망 사고 이후 악랄한 기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직장인 B씨는 "마트에 갔더니 삼립호빵이 매대를 꽉 채우고 있었다"며 "평소같으면 정말 잘 팔렸을텐데 SPC 불매운동이 소소하게 나마 계속되는 것 같다"고 했다. '오픈런' 대란까지 벌어졌던 포켓몬빵도 불매 운동 여파로 수월하게 구할 수 있다. 주부 C씨는 "갑자기 포켓몬빵이 풍년이다"이라며 "전에는 구하기 너무 힘들었는데 최근에 전보다 자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가맹점이 무슨 죄…연말대목 걱정" 길어진 불매운동으로 인해 SPC그룹이 타격을 입는 것이 아니라 파리바게뜨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만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부 D씨는 "자영업자분들만 피해보는 것 같아서 굳이 불매는 안하고 있다"며 "무고한 소상공인 죽이기만 돼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씨도 "파리바게트에서 할인쿠폰을 줘서 오랜만에 구매했다"며 "점주분들 인터뷰를 봤는데 그분들도 피해자인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SPC 근로자 사망 사고 이후 불매운동 격화로 전국 가맹점의 매출은 평균 20%가량 감소했다. 연말 대목을 앞두고 불매운동이 이어지면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점주들은 우려하고 있다. 다수의 가맹점들은 이미 크리스마스 케이크 등에 대한 주문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 '공분' 부른 경영진들의 대처 SPC 경영진의 보여주기식 사과와 안전 관리에 대한 미숙한 후속 대처가 불매운동 움직임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0월 경기 평택 SPC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 작업 중 끼임 사고를 당해 숨졌다. SPC는 사망한 고인의 빈소에 상조 물품이라며 SPC 빵을 가져다 놓는 등 부적절한 처사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후 회장이 직접 나서 대국민사과를 했지만, 이틀 만에 또다른 계열사 샤니 제빵공장에서 근로자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월엔 고용노동부 감독을 받던 SPC삼립 직원이, 당국자의 서류를 몰래 촬영했다 적발돼 공분을 사기도 했다. SPC, 신뢰회복 할까? SPC는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 14일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했다. SPL 사고 후속 대책과 안전경영 강화를 위해서다. 안전경영위원회는 SPC 전 계열사 사업장의 산업안전, 노동환경,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제반 사항에 대해 감독 및 권고할 예정이다. SPC그룹은 불매 운동으로 가맹점주들이 타격을 입은 만큼 파리바게뜨에 납품하는 빵 35종에 대해 반품을 받기로 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전반적인 조직 문화 쇄신 작업에도 나섰다.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는 12월 31일까지 '파리바게뜨가 변화했으면 하는 점'을 받겠다며 온라인 주소와 우편 접수 주소도 함께 올렸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2-11-29 14:45:34[파이낸셜뉴스] SPC그룹이 근로자 사망사고 이후 미온적 대처로 불매운동이 확산되며 파리바게뜨 매출이 점포별로 약 10∼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PC는 가맹점주들의 피해를 보전하기 위해 일부 빵 종류에 대한 반품을 받기로 했다.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지 8일만에 또 SPC 계열사 '샤니'에서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발생하며 불매 운동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에 SPC는 지난 21일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협의회와 논의를 거쳐 소보루빵·단팥빵·식빵 등 13종의 빵에 대한 반품을 허용하기로 했다. SPC가 반품을 허용한 13종의 빵은 모두 SPC 본사가 완제품 형태로 납품하는 종류다. 점포에서 제조한 빵 제품에 대한 피해 지원 방안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품 허용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상황에 따라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가맹점주 협의회는 현재 판매되는 제품만 200~300개 정도 된다며, 이번 본사의 결정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 불매 운동은 파리바게뜨, 던킨, 배스킨라빈스 등 SPC그룹이 운영하는 브랜드뿐만 아니라 SPC그룹에서 빵을 납품 받는 곳까지 확대되고 있다. 트위터 등 SNS 에서는 '햄버거집 빵 어디 거 쓰는지 알아보는 법'이라는 게시물이 공유되기도 했다. 맥도날드, 맘스터치를 제외하고 KFC, 버거킹, 롯데리아, 노브랜드 버거 등이 SPC삼립 버거 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맘스터치가 SPC 버거 번을 사용한다는 잘못된 정보가 퍼져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고객센터 답변을 통해 "SPC 빵을 쓰지 않는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불매 운동에 동참하는 이들이 늘면서 동네 빵집의 배달 매출이 급증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0-26 07:39:13[파이낸셜뉴스] SPC 계열사 SPL 평택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혼합기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파리바게뜨 등 SPC 계열사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번지고 있다. 18일 트위터에는 'SPC불매'가 실시간 트렌드로 떠올랐다. 트위터뿐 아니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SPC 계열사를 이용하지 말자'는 글이 올라오며 SPC를 대체할 브랜드를 정리해 놓은 리스트가 퍼져나갔다. 일부 누리꾼은 “피 묻은 빵을 어떻게 먹으란 말이냐” “이젠 눈물 젖은 빵도 아니고 피 묻은 빵이다” “나는 피 묻은 빵은 사절이다” 등의 글을 올리며 불매운동을 독려했다. '#SPC불매' '#악덕기업' 등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도 공유됐다. 또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파리바게뜨'와 라이벌 관계에 있는 '뚜레쥬르'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 같은 불매운동은 노동자 인권과 생명을 도외시하는 회사의 비상식적인 행태를 지켜볼 수 없다는 공감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 일주일 전에도 공장 내 다른 생산라인에서 손 끼임 사고가 발생한 바 있었지만 사측은 기간제 노동자라는 이유로 병원에 데려다주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사망 사고가 발생한 바로 다음 날에도 사측이 사고가 난 배합실만 천으로 가려놓은 채 다른 기계들로 공정을 재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공분이 커졌다. 특히 A씨가 사망한 해당 공장에서는 '끼임 사고' 등 작업 중 사고가 수년째 이어져 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올 9월까지 37명이 끼임, 넘어짐 등의 사고로 다치거나 숨졌다. SPC그룹 계열사의 노동인권 실태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에도 파리바게뜨 제빵사 불법파견과 부당 노동행위 등이 문제로 여겨진 바 있다. 허영인 SPC 회장은 이번 사망사고와 관련해 17일 "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회사는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작업환경 개선, 시설투자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여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0-18 22:43:27[파이낸셜뉴스] "눈물 젖은 빵을 어떻게 먹으란 것인가." "결국 사람이 죽었어. 그것도 미래가 구만리인 20대 여성이." 지난 15일 새벽 경기도 평택 소재 SPL 공장에서 20대 여성 직원 A씨가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를 계기로 온라인 상에서 SPC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번지고 있다. 19일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불매 운동을 독려하며 안전장치 없이 일하다 사망한 희생자를 추모하는 한편 이후 회사 측의 후속 대응에 대해 공분을 표출하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는 SPC 계열의 브랜드 등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1만9000회 가량 재공유되기도 하고,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SPC불매' 등의 키워드가 2만회 이상 검색됐다. "사람이 죽었는데, 바로 옆에서 일을 하게 하다니"특히 사망사고 발생 이후 SPC 측의 미흡한 사후 대처도 논란이 됐다. 회사 측은 고용노동부가 안전장치가 없는 7대에만 작업 중지를 명령했다는 이유로 사고 이튿날 사고현장을 흰 천으로 가린 채 남은 기계 2대의 가동을 곧장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트위터 이용자는 "사람이 죽었는데, 바로 옆에서 일을 하게 하다니"라며 "말도 안되는 회사의 대처에 불매 운동에 참여하겠다"고 주장했다. 또 사망 사고 일주일 전 공장 내 다른 생산라인에서 손 끼임 사고가 발생했지만 사측은 기간제 노동자라는 이유로 병원에 데려다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회사측의 안전불감증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해당 공장은 2017년부터 지난 9월까지 37명이 끼임, 넘어짐 등의 사고로 다치거나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문병호 파리바게뜨 공동행동 간사는 "끊임없이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고에도 안전장치 보완이나 사고 사례 전파 같은 교육 등의 회사의 대응이 부족했다는 증언이 일관되게 나오고 있다"며 "사전에 미리 예방할 수 있었던 분명한 인재"라고 강조했다. 파리바게뜨 공동행동 및 화섬식품노조는 지난 16일 SPL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국에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며, SPL 뿐 아니라 전체 계열사에 대한 SPC그룹 차원의 노동환경 개선 대책 수립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노조는 공장 직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2인 1조로 작업하게 되어 있는 공정에서 피해자가 방치된 점, 평소에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을 진행하지 않고 교육을 받았다는 서명만 하도록 지시한 점 등 미비점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고용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 그동안 노동자들은 SPC그룹 및 계열사에 열악한 노동환경 문제 개선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 SPC 그룹은 지난 2017년 불법파견 문제, 2021년 사회적 합의 불이행 및 노조 파괴 문제로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한편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작업환경 개선, 시설투자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여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사고가 일어난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고용노동부는 해당 사업장에 사업장 측의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도 안전 수칙 위반 등 위법성이 없는지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2-10-18 16: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