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기준금리(5.25~5.5%)를 7회 연속으로 동결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내에서 금리를 내리려면 올해 연말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 연준 산하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16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에 출연해 인하 시점을 언급했다. 그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1회 내릴 것이며 12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시장 전망에 대해 “합리적인 예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우리의 목표치 2%로 둔화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추가 증거를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이달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기존 5.25∼5.5%로 동결하면서 FOMC 위원들의 분기 점도표를 공개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이 각 연도별 연말 기준으로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찍어 표현한 자료다. FOMC 위원들은 지난 3월에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그러나 위원들은 12일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가 내려가도 1차례에 그친다고 내다봤다. 올해 연준의 FOMC 회의는 7월과 9월, 11월, 12월까지 4차례 남았다. 카시카리는 연준이 인위적으로 돈을 풀어 시장에 개입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금리 인상으로 통화 공급을 줄여야 한다고 보는 이른바 ‘매파’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FOMC 회의 금리 투표권이 있었지만 올해는 없다. 카시카리는 "우리는 어떤 결정을 하기에 앞서 시간을 갖고 더 많은 물가상승과 경제, 노동 시장 관련 지표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2022~2023년에 금리를 공격적으로 높여 가계 및 기업의 차입을 억제했음에도 미 고용시장이 탄탄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카시카리는 "완만한 냉각 과정을 거쳐 균형 잡힌 경제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금리에 따른 주택 시장 냉각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주택 소유를 지원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한다면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인하로 “주택 구입이 쉬워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시카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물가상승률을 목표치까지 낮추는 것이며, 그러고 나서 경제의 공급 측면에서 미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주택 건설을 위해 나서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달 12일 공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하여 4월 상승률 및 시장 전망치(3.4%)보다 낮았으며, 연준의 2% 목표치에 가까워졌다. 카시카리처럼 매파에 속하지만 올해 FOMC 투표권을 쥐고 있는 연준 산하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로레타 매스터 총재는 14일 인터뷰에서 최근 물가상승률을 언급했다. 그는 "금리를 인하하려면 긍정적인 물가상승 지표를 몇 달 더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스터는 "물가상승률을 2%로 완전히 되돌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2026년까지는 2%에 도달하지 못하겠지만 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이제 금리인하를 시작할 때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6-17 09:25:51#OBJECT0# [파이낸셜뉴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박스권 내에서 소폭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에 따른 외국인 수급과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금리인하 발언 가능성 등이 지수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대형 이벤트 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690~2800으로 제시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2722.67) 대비 1.31% 오른 2758.42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조303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조2480억원, 9636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미국의 5월 CPI는 전년 대비 3.3% 상승하면서 4월 3.4%에서 정체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6월 FOMC에서 통화정책 정상화 차원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유효하다는 것이 확인된 점도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이어졌다. 연준은 6월 FOMC에서 연내 금리인하 횟수를 3회에서 1회로 줄였지만 오는 2025년과 2026년은 각각 3회에서 4회로 확대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에 따라 긍정적인 외국인 수급이 이어질 전망이다. 채권금리와 원화 하향 안정세도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수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은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던 시점보다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확대된 시점에 유입되는 경향을 보였다”며 “우호적인 5월 CPI를 고려할 때 이번주에도 외국인 수급은 긍정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연준 위원들의 통화정책과 관련된 발언들이 증시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번주에는 패트릭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오스탄 굴스피 시카고 연은 총재 등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나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이 5월 CPI 결과를 전망치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과 금리인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시점이라고 발언한 점에서 향후 연준 위원들이 금리인하와 관련해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의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소비 모멘텀이 가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17일 중국은 실물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5월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3.% 성장하면서 지난 4월(2.3%) 대비 개선될 것으로 관측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소매판매는 기저 효과를 감안하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며 “제조업 경기, 수출 모멘텀 회복이 뚜렷한 가운데 소비 모멘텀 회복까지 가세할 경우 중국 경기회복 기대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6-16 13:51:02[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2일(현지시간) 연준이 아직 금리를 내려도 되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금리 목표치를 23년 만에 가장 높은 5.25~5.5%로 동결했고, 점 도표를 통해 올해 한차례, 내년 네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금리 인하, 확신 못 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은 금리 인하를 시작해도 되는지 연준이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노동부 발표에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보다 0.1%p 낮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파월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를 연준이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오늘 (CPI) 지표는 개선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알다시피 자신감을 북돋고 있다"고 운을 뗐다. 파월은 "그러나 이를 토대로 지금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해도 될지는 우리 스스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연준의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현 통화정책이 경제를 충분히 억제하고 있다고 연준이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FOMC 위원 그 누구도 금리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하고 있지 않으며, 그러려고 마음먹은 이도 없다"고 못 박았다. 5월 고용동향, 과장됐을 수도 파월은 다만 지난 7일 공개된 노동부의 5월 고용동향이 노동시장 상황을 과장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규 취업자수 등이 수정치 발표를 통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신규 고용 대폭 증가는 상황을 일부 호도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노동 시장이 점진적으로 식고 있다"면서 "더 균형 잡힌 모습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5월 신규 취업자 수는 시장 전망치 19만명을 압도하는 27만2000명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인플레이션 더 많은 '좋은 데이터' 필요 파월은 올해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들은 아직까지는 2%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심어줄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연준이 확신하려면 더 많은 좋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이날 FOMC 성명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흐름이 완만한 추가 개선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파월은 올해 초 공개된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예상보다 높았지만 장기 인플레이션 예상은 고정돼 있고 최근에는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상당폭 완화됐지만 아직은 높은 수준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13 04:19:20[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2일(현지시간) 올해 금리 인하가 한차례에 그칠 것임을 예고했다. 뉴욕 증시는 잠깐 충격을 받았지만 다시 안정을 찾았다. 연준은 이날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예상대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금리 목표치를 5.25~5.5%로 동결했다.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웠던 점 도표에서는 올해 한차례 금리 인하만 가능할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 올해 '한 번만' 연준 FOMC 위원 19명은 올해 한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각 위원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 도표에서 내년말 기준금리는 4.1%로 나타났다. 3월 점 도표에서 예상됐던 것보다 0.2%p 높았다. 위원들은 올해 한차례, 그리고 내년에 네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특히 올해 금리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위원들이 2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연준은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 성장을 끌어올리지도, 제한하지도 않는 중립 수준의 장기 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2.6% 수준이던 것을 2.8%로 높였다.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랫동안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연준 내에서 확산됐음을 시사한다. 인플레이션,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아 연준은 FOMC 성명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지난 1년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5월 1일 성명과 같았다. 다만 이번 성명에서는 "최근 수개월 FOMC의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완만한 개선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5월 성명에서는 인플레이션 "추가 개선이 결여돼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FOMC는 그렇지만 이날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올해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3월 전망 당시에 비해 0.2%p 높여 잡았다. 상무부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기준으로 전체 지수는 올해 말 2.6%,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해 월별 변동성을 줄인 근원지수는 2.8%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 시장 '만족' 금융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FOMC 성명 발표 뒤 일시적으로 다우존스산업평균이 상승을 접고 하락세로 돌아서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상승 폭이 좁혀졌지만 이후 다시 상승 흐름으로 복귀했다.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1%, 1.9% 상승세를 기록하며 사흘째 사상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다우도 0.1% 오름세로 복귀했다.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기준물인 미 10년 물 국채 수익률은 0.125%p 급락해 4.277%로 떨어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63.5%, 12월 추가 인하 확률을 63.7%로 판단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13 03:37:33[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2일(현지시간) 올해 금리 인하가 한차례에 그칠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세에 고무돼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금융시장은 실망했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상승 폭이 좁혀졌다. 연준은 이날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예상대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금리 목표치를 5.25~5.5%로 동결했다. 그러나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웠던 점 도표에서는 올해한 차례 금리 인하만 가능할 것으로 나타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13 03:10:27[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이 이번주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연내 예상 금리 인하 횟수도 재조정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1~12일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것 외에 올해안에 금리 인하 횟수 전망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물가 상승 억제 진전이 더디고 활발한 고용 시장으로 인해 이번 회의에서도 지난 23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금리의 동결이 유력시되고 있다. 웰스파고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고객에게 보낸 노트에서 가장 최근 FOMC 회의 후 경제 활동 증가로 인한 물가 재상승 가능성은 떨어졌음에도 5.25~5.5%인 금리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3월 이후 나온 경제 지표로 인해 올해 금리 인하 전망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7일 보낸 투자노트에서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 관리들이 앞으로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볼 것이라며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하되 연말까지 2회 실시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은 정치에 움직이지 않고 데이터에 의존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한다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논란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9월 FOMC 회의는 미국 대선을 실시하기전 마지막 회의이기 때문이다. 11월 FOMC 회의는 대선 다음날로 재조정됐다. 현재 CME그룹의 페드워치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일 현재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50% 내외로 11월 이전에는 통화정책을 완화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이 급변했다. 이것은 지난해말 당시 3월에 시작해 올해 금리를 6회 인하할 것이라던 당초 전망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이코노미스트들도 투자노트를 통해 앞으로 물가가 2%를 향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확신이 있을때까지 몇차례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며 12월 한차례 인하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이번 FOMC 회의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첫 금리 인하 실시와 관련된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라이언 스위트는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동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며 “통화정책은 유연하고 적절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언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에서 예상되는 9월 금리 인하 전망 가능성을 바꾼다면 그것은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6-10 10:47:49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인하하며 세계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기는 하지만 고용지표가 예상을 밑돌아 오는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예상 밑도는 고용지표, 9월 인하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임금지급 대행서비스 업체 ADP가 이날 공개한 5월 민간고용 통계는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5월 민간의 신규 고용 규모는 15만2000명으로 4월 수정치 18만8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했던 17만5000명에 비해서도 2만명 적었다. 이는 1월 이후 가장 작은 신규 고용 규모다. 전년동월비 임금 상승률은 5%로 2~4월 상승률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CNBC에 따르면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고용과 임금 상승세가 하반기로 향하면서 둔화되고 있다"면서 "노동시장이 탄탄하기는 하지만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주목할 만한 취약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노동부가 지난 4일 발표한 고용지표도 노동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바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4월 구인 규모는 800만명을 소폭 웃돌면서 2021년 2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민간 부문 고용이 가파르게 둔화하고 있음을 가리키는 ADP의 5월 민간 고용 통계는 7일 노동부가 발표할 5월 고용 동향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신규 고용 규모가 19만명으로 4월 17만5000명에 비해 1만5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ADP 민간 고용 둔화세를 감안할 때 19만명을 밑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이어진다. ■9월 금리인하 기대감 고조연준이 최근 물가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용시장이 둔화되면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다시 높아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지금보다 낮아질 가능성을 이제 70%로 보고 있다. 연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가 지금의 5.25~5.50%로 동결될 것이란 전망은 1주일 전 52.5%에서 이날 31.0%로 뚝 떨어졌다. 반면 지금보다 0.25%p 낮은 5.00~5.25% 가능성은 42.1%에서 57.4%로, 0.5%p 낮은 4.75~5.00%가 될 가능성은 4.9%에서 11.5%로 높아졌다고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62.69p(1.18%) 오른 5354.0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30.86p(1.96%) 오른 1만7187.9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지난달 21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28일 이후 6거래일 만에 각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글로벌 피벗 확산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에 앞서 금리를 선제적으로 내리는 중앙은행들이 잇따르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인하했고, 멕시코 중앙은행도 같은 달 11.2%에서 11.00%로 낮췄다. 지난달에는 스웨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4%에서 3.75%로 낮춘 바 있다. 영국은행은 오는 20일 예정된 통화정책위원회에서 현재 16년 만에 최고 수준인 5.25%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06 17:59:05[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가 4월 안정세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우려했던 예상을 웃도는 인플레이션은 없었지만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기술주가 고전한 가운데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큰 폭으로 오른 기술주 차익실현에 나섰다. PCE 물가지수 미 상무부가 이날 공개한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나쁘지 않았다. 전월비 0.3%, 전년동월비로는 2.7% 상승했다. 이코노미스트들 전망과 같았다.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근원 PCE 물가지수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지수는 3월에 비해 0.2%, 지난해 4월에 비해서는 2.8% 상승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 여전 연준은 오는 11~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1~3월 석 달을 내리 예상을 넘는 상승세를 보였던 인플레이션이 4월이 돼서야 예상과 일치한 것이어서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흐름을 좀 더 지켜본 뒤 금리 인하 여부를 판단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그러나 시장은 일단 느긋했다. 오는 11월 5일 대통령 선거 이전에 한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선 전 FOMC는 9월이 마지막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포인트72 수석 이코노미스트 딘 마키는 연준이 이번 PCE 물가지수로 안도의 숨을 내쉬기는 했겠지만 만족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키는 연준도 인플레이션이 하강하고 있다는 확신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수개월 인플레이션 흐름이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증시, 기술주 하락 PCE 물가지수가 발표된 뒤 장이 열린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예상을 넘지 않는 인플레이션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그동안의 가파른 기술주 상승세가 부담이 되면서 기술주들이 하락해 흐름이 혼조세로 돌아섰다. 오후 들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204p(1.22%) 하락한 1만653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2p(0.45%) 내린 5211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151p(0.40%) 상승한 3만8263으로 올랐다. 한편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기준물인 10년 물 국채 수익률은 초반 4.5%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오후 들어 10년 만기 수익률은 0.042%p 내린 4.512%를 기록했다. 또 연준 금리 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 물 수익률 역시 0.033%p 하락한 4.896%로 떨어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01 02:33:43[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금리 인하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 후유증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크게 오른 아파트 임대료에서 자동차 보험료, 병원비에 이르는 물가의 상승 압력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금리 인하를 늦추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 보도했다. 연준 관리들은 특히 코로나 유행 기간동안 올랐던 물가가 언젠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장기간 지속될 것에도 대비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2022년 봄부터 금리를 11회에 걸쳐 5.25~5.5%까지 끌어올렸으며 이같은 수준을 유지할 태세여서 주택담보나 자동차 등 대출 부담을 높일 뿐만 아니라 미 중앙은행에게도 리스크가 될 소지가 있다고 AP는 전했다. 자동차 보험료는 대유행 기간동안 신차와 중고차 가격이 크게 올랐음을 보여주듯 1년전 보다 23% 급등했다. 경제 성장과 고용은 탄탄하지만 다른 부문에서는 취약점이 드러나고 있어 현재 같은 금리 수준을 계속 동결할 경우 경기가 하강할 소지가 있다. 연준은 물가를 충분히 통제하면서 고용 시장에는 타격을 주지 않는 수준의 금리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연초에 연준이 금리를 3월에 인하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1~3월 소비자 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끈질긴 인플레이션에 뉴욕 월가에서는 올해안에 금리가 11월에 한차례 내리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저도 가능성이 1주일전 77%에서 63%로 떨어졌다. 최근 들어 미국 경제는 고용 감소, 특히 기업들의 구인 규모가 줄어들고 있어 유통업체 타깃과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 버거킹 같은 업체들이 소비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가격을 인하했다고 선전하고 있다. 이 같은 할인 판매로 수개월내 물가를 끌어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것은 미국의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 또한 보여주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최근의 물가 동향에 대해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스 사장인 줄리아 코로나도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빠르게 성장했던 미국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30 08:06:26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 담당자들이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 시기를 더 늦추기로 마음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이 22일(현지시간) 공개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정책 담당자들은 지난 4월 30일 시작해 지난 1일 끝난 회의에서 현재 수준의 금리가 경제활동을 압박하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떨어지도록 하는 데 충분할 정도로 높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어디로 튈지 아직 확신할 수 없어 고금리 기조를 이전 예상보다 좀 더 오래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1~3월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웃돈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연준은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당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20여년 만에 가장 높은 5.25~5.5%로 유지했다. 의사록은 현재 정책 대응은 연준의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 범위에서 "유지하는 것"이지만 "다양한(various)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정책을 더 긴축할 의지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적시했다. 일반적으로 연준은 의사록에서 일부(some), 다수(many), 대부분(most)과 같은 일반적 단어 집합을 사용한다. 이번에는 다양한(various)이라는 수식어로 얼마나 많은 위원이 특정 의견을 표명했는지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논쟁이 있음을 보여줬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위험이 있을 경우 긴축정책을 기꺼이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언급도 했다. 그렇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다음 행보는 추가 금리인상이 아닌 금리인하가 될 것이라고 밝혀 이 같은 의견이 소수에 그쳤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 흐름으로 돌아설 가능성 역시 낮은 것으로 연준이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연준은 당시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 하강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물가상승 흐름을 강화할 요인들 역시 존재한다는 점을 인식했다. 이번 의사록 발표 이후 미국 국채 수익률(금리)은 상승했고, 시장이 예상하는 9월 금리인하 확률은 이전 66% 수준에서 59%로 후퇴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23 18:0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