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사업은 현대자동차가 사명감을 갖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부침이 있고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과감하게, 또 끈기 있게 하려고 합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때로는 과감하고, 또 끈기 있게 목표를 이뤄가는 현대차 최고경영자(CEO) 장 사장의 평소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 닛산·GE 등 '글로벌 감각' 탁월 장 사장은 재계에서 잘 알려진 '글로벌통'이다. 1964년생인 장 사장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글로벌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일본에선 닛산 계열사에서, 국내에선 삼성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삼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또 제너럴일렉트릭(GE)에선 플라스틱부문 아시아 공급망 관리(SCM) 본부장을 맡는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서 경험을 쌓았다. 덕분에 영어와 일본어 등의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현대차는 2022년 12년 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에 재진출을 선언했는데, 당시 장 사장이 직접 일본어로 발표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특파원들은 장 사장의 수준급 일본어 실력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2011년 현대글로비스, 2012년 현대차에 합류했다. 장 사장이 재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정의선 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경영 전면에 등장한 2018년부터다. 그 해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을 시작으로 2019년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2020년 제네시스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정의선 회장이 2020년 10월 회장 취임한 이듬해인 2021년에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변화와 혁신을 전면에 내세운 '정의선 체제' 아래 경직된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바꾼 1등 공신으로 꼽힌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고성능 브랜드 N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것도 장 사장의 공적이다.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고, 현대차그룹을 도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세계 3위 완성차 그룹으로 도약시킨 데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주효했지만, 현대차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장 사장의 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는 평가다. 현대차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장 사장은 경영관리 능력이 탁월한 인사"라며 "내연기관차에서 미래차로 전환하는 과도기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성공적으로 관리해왔다는 점을 높이 살만 하다"고 말했다. ■ 기업 문화 바꾼 현대차의 '히딩크' 장 사장은 외부 출신으로 현대차의 시스템을 바꾸는 데 주력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히딩크'로 불린다. 전자기업이 자동차를 만드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선, 보수적인 군대식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는 게 정의선 회장의 구상이었다. 이를 구체화시킨 게 2019년 당시 경영지원본부장이었던 장 사장이다. 이 때부터 현대차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났다. 복장 자율은 물론이고, 유연 근무제, 직급 체계 축소 등이 일사분란하게 전개됐다. 여성 직원조차 출근복장이 엄격하기로 유명했던 곳이 과거 현대차였다. 스키니 스타일의 청바지를 입고 출근한 여성 직원을 색출하러 다녔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였다. 최근 현대차그룹을 방문했다는 한 인사는 "예전 생각에 넥타이에 정장차림으로 (현대차 본사인) 양재동 사옥을 찾았다가 혼자만 넥타이 차림이라 꽤나 겸연쩍었다"면서 "단순히 복장뿐 아니라 회장보다도 동석한 임원들이 거리낌없이 말을 더 많이 하는 상황에 다시 한 번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군대식 문화의 대명사로 불린 현대차가 완전히 탈바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 사장이 만든 기업문화 혁신TF는 현재 정식 조직(기업문화혁신팀)으로 가동되고 있다. 승진 연한 제도도 폐지했다.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조기에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정 회장은 기존의 군대식 문화 개혁에 이어, 최근엔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위해 "전자기업보다도 더 치밀해져야 한다"며 다시 한번 조직문화 변화를 역설하고 있다. 이런 비전은 장 사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현대차 안팎의 시선이다. ■ 제네시스 성공의 '어머니' 흔히 '정의선의 차'로 불리는 제네시스는 장 사장에게도 애착이 많은 사업이다. 2020년 제네시스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며 현안 하나하나를 모두 직접 챙겼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오늘 날 현대차를 있게 해준 핵심 사업이다. 제네시스의 성공으로 실적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누렸기 때문이다. 마치 렉서스의 약진으로 도요타가 호실적을 이어가는 것처럼, 제네시스 효과로 현대차를 다시 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사장의 제네시스 키우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올 3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제네시스 GV90의 토대가 될 콘셉트 모델 '네오룬'과 고성능 트림 '제네시스 마그마'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브랜드 확장 의지를 나타냈다. 작년 전체 상장사 중 영업이익 1위를 기록한 현대차는 올해도 역대급 실적을 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장 사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에 불어 닥친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를 동시에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그는 "현대차 성장의 근간이 된 '품질경영' 확대를 기반으로, 전기차 근본 경쟁력 강화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SDV) 전환체계를 본격화하겠다"면서 "대내외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기본 경쟁력을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약력 △1964년생 △고려대 사회학 학사·미국 보스턴대 경영학 석사 △ 2012년 현대차 생산개발기획사업부장 상무 △2015년 현대차 고객가치담당 전무 △2017년 현대차 고객채널서비스사업부장(전무) △2018년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 △2019년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 △2020년 현대차 경영지원본부·국내사업본부·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 △2021년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ehcho@fnnews.com 조은효 최종근 기자
2024-05-06 18:19:20[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중학교가 부실 급식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초 A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는 맘카페에 “오늘 A중학교 급식”이라며 자녀가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급식 사진을 첨부했다. 이를 보면, 식판에 밥과 국과 반찬 한 종류, 유산균 음료가 놓여 있다. 국에는 건더기로 콩나물 두부만이 들어 있고, 반찬 하나의 공간을 제외한 식판이 텅텅 비어 있는 모습이다. 사진을 올린 학부모는 "오늘 급식이다. 깍두기와 순대볶음 반찬 2찬뿐이다. 언제까지 (사태가 해결되길) 기다리고만 있어야 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A중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된 점심 식단표에 따르면, 이날 학생들에게 제공된 메뉴는 칼슘찹쌀밥·두부김치찌개·순대야채볶음·포기김치·엔요다. 통상 기본적으로 나오는 김치를 제외하면 반찬이 한가지만 제공된 셈이다.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 역시 "중1 아이에게 오늘 급식 이렇게 나왔냐고 물으니 맞다더라. 이러니 아이들이 뭐 사 와서 먹으려고 하는데, 이것도 못 하게 해서 화장실에서 (몰래 사 온 음식을) 먹는다더라" "저희 아이도 오늘 저렇게 나온 게 맞고, 먹다 버렸다더라. 남편이 군대도 저렇게 안 나온다고 경악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일부는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기도 했다. 해당 학교는 조리원 단 2명이 1000명이 넘는 학생의 끼니를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의 민원을 받은 서초구는 구 홈페이지 ‘구청장에 바란다’ 답변을 통해 "학교 측에 급식의 질 개선(학교 급식 3찬에서 4찬 변경 요청) 관련 내용 문의 결과, 5월부터 반찬의 가짓수가 3찬에서 다시 4찬으로 조정됐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뉴스1에 전했다. 그러면서 "학교 급식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소관 기관인 강남서초교육지원청 및 A중학교와 연락해 조속한 조리원 증원 등을 건의했다"라며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서 차기 발령 시 A중 조리원 배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전달받았고, 학교 측에서는 조리 종사원 충원을 위해 현재 채용 공고 중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6 16:55:24그룹 방탄소년단(BTS)은 군대에 가서도 열 일을 한다. 지난 2022년 12월 맏형 진을 시작으로 제이홉, 슈가, RM, 뷔, 지민, 정국까지 전원이 차례로 입대했지만 여전히 좋은 소식을 전해온다. 이번에는 제이홉이다. 제이홉의 신곡 '뉴런'(NEURON)과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이 영국 오피셜 싱글·앨범 차트 '톱 100'에 동시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5일(현지시간) 오피셜 차트에 따르면, 군 복무 중인 제이홉이 지난달 말 발매한 '호프 온 더 스트리트 VOL 1'(HOPE ON THE STREET VOL 1)이 이번주 오피셜 앨범 톱100에서 38위를 차지했다. 또 이 앨범에 수록된 타이틀곡 '뉴런'은 싱글 차트 톱100에 64위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호프 온 더 스트리트 VOL 1'은 제이홉의 예술적 뿌리인 '스트리트 댄스'를 소재로 그의 정체성과 초심을 담은 앨범으로 총 6곡의 노래가 수록됐다. 개코, 윤미래가 맛깔나는 피처링으로 제이홉과 함께한 타이틀곡 '뉴런' 외에도 '온 더 스트리트', '모어', '치킨 누들 수프' 같은 곡들이 담겼다. 한편,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에는 제이홉의 노래 외에도 핑크퐁 '아기상어(Baby Shark)'가 전주보다 3계단 오른 66위로 89주째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4-06 16:57:28[파이낸셜뉴스] 올해 프랑스가 러시아의 침공을 2년째 막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파병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이미 외국 군대가 현지에서 싸우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외국인들이 기존 의용군을 뜻하는 지, 아니면 특정 국가의 정규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폴란드의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과 인터뷰에서 "총리가 말했듯이, 우크라에는 이미 큰 나라에서 온 군대가 있다"고 말했다. 시코르스키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발언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폴란드어에는 ‘타옘니차 폴리시넬라’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는 모두가 아는 비밀을 뜻한다"고 답했다. 숄츠는 지난달 29일 독일 동부 드레스덴에서 유권자들과 만나 "독일은 우크라에 순항 미사일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며 독일군은 적대 행위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는 지난해 5월 독일에 사거리가 500㎞에 달하는 타우러스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독일은 우크라가 독일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며 이를 거절했다. 반면 영국과 프랑스는 각각 스톰 섀도 및 스칼프(SCALP) 미사일을 지원했다. 숄츠는 드레스덴 행사에서 타우러스가 잘못 발사될 경우 "모스크바 어느 곳이든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영국과 프랑스가 표적 조절을 위해 하는 일을 독일은 할 수 없다. 시스템을 다뤄본 사람은 누구나 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서방 매체들은 영국과 프랑스가 장거리 미사일 통제를 위해 자국 군대를 우크라에 파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달 26일 '우크라 지원 국제회의'를 주재했던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회의 직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유럽연합(EU) 국가들이 해당 회의에서 "지상군 파병에 대해 합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어떤 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가 승리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은 이달 16일에 공개된 인터뷰에서도 "어쩌면 언젠가 우리는 러시아 병력에 맞서기 위해 지상 작전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고 앞장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보기관인 대외정보국(SVR)의 세르게이 나리시킨 국장은 19일 현지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우크라 파병을 준비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파병부대가 이미 준비 중이다. 초기 병력은 약 2000명이 포함될 것"이라며 해당 병력을 우선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코르스키의 주장대로 이미 우크라에 서방 병력이 있다면 병력의 형태가 관건이다. 우크라에는 지난 2022년 3월 개전 직후 세계 각지에서 의용군이 몰려들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55개 국가에서 모인 약 2만명의 외국인들이 국제의용군에 편입되어 우크라 전장에서 싸우고 있다. 러시아는 의용군을 용병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지난 14일 발표에서 지난 2년간 1만3387명의 외국인이 참전해 596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러시아 통계에 의하면 가장 많이 참전한 국가는 폴란드(2960명)이었으며 다음은 1113명이 참전한 미국이었다. 러시아는 15명의 한국인이 참전하여 5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외국인의 우크라 예비군 입대를 허용했다. 시코르스키는 폴란드가 우크라에 정규군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와 폴란드는 400년 동안 한 나라였다. 그리고 이것은 러시아인들에게 너무 쉬운 선전용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 우리는 파병을 마지막까지 미뤄야 한다”고 말했다. 시코르스키는 마크롱의 파병 언급에 대해 "군대 배치 결정은 각 국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리가 무엇을 할지 걱정하게 놔두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21 09:12:39[파이낸셜뉴스] 프랑스에서 56년 만에 교복이 등장했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 베지에 시의 학교 4곳의 학생들은 이날부터 교복을 입고 등교했다. 프랑스에서는 나폴레옹 1세 치하에서 고등학교가 설립됐을 때 남자 기숙 학생이 교복을 입은 것을 제외하고 공립학교에서 교복이 의무화한 적이 없었다. 19세기 소수의 엘리트 공립학교가 교복을 도입한 적이 있지만 1968년에 사라졌는 게 교육 역사가 클로드 르리에브르의 설명이다. 프랑스 일부 학교에서 56년 만에 시범적으로 교복 착용을 시작했는데, 이는 가브리엘 아탈 총리가 지난해 교육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내세운 여러 조치 중 하나다. 아탈 총리는 학교 권위 확립과 학습 분위기 조성, 학교 폭력 예방, 정교분리 원칙 준수 등을 위해 교복 착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복 착용은 당초 오는 9월 시작하는 새 학기부터 시범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베지에 시는 극우 성향의 로베르 메나르 시장이 한발 앞서 나갔다. 메나르 시장은 이날 한 시범 학교 앞에서 "우리는 10년 전부터 이 실험을 요구해왔다"며 "교복은 사회적 차이를 없애고 공화국의 학교를 보호하며 복장 문제로 인한 차별과 괴롭힘을 없앨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0살과 16살 아들을 둔 셀린느는 "몇 년 전부터 아이들이 학교에서 누가 최신 옷을 입고 오는지 경쟁이 붙었는데 이제 더는 옷 브랜드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했다. 초등학교 2학년(CE1) 아이를 둔 마르탱은 "교복은 사회적 불평등을 줄이고 옷이나 외관에 대한 조롱에 맞서 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학교 교복엔 마을 문장도 새겨졌는데, 이 역시 아이들에게 주인 의식과 소속감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교복 착용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초등학교 3학년(CE2) 아이를 둔 크리스토프는 "교복 착용은 수업의 군대화"라며 "권위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 의무를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16세 아들을 둔 마티외도 "청소년에게 학교에 소속감을 갖도록 강요할 수는 없다"며 교복 착용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우선 베지에 시의 학교 4곳과 추가 시범 학교로 선정된 87곳에서 향후 2년간 교복을 착용해 본 뒤 2026년 전국 모든 공립 학교로 확대할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2-28 07:25:39[파이낸셜뉴스]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군복무 중이지만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롱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발표된 영국 오피셜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정국의 솔로 앨범 '골든'(GOLDEN)의 타이틀곡 '스탠딩 넥스트 투 유'(Standing Next to You)가 오피셜 싱글 톱100의 86위에 오르며 통산 10주째 차트인했다. '골든'은 오피셜 세부 차트인 '앨범 세일즈 차트'와 '피지컬 앨범 차트'에서 각각 93위에 자리했다. 지난 19일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발표한 최신 '위클리 톱 송 글로벌' 차트(집계 기간 1월12~18일)에서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솔로 곡이 다수 순위권에 들었다. 정국은 솔로 싱글 '세븐'(Seven (feat. Latto))으로 18위, '스탠딩 넥스트 투 유'로 25일, 솔로 싱글 '3D'로 57위에 올랐다. 지민의 첫 솔로 앨범 '페이스'(FACE)의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는 전주 대비 10계단 반등한 50위에 올랐고, 뷔의 첫 솔로 앨범 '레이오버'(Layover)의 수록곡 '러브 미 어게인'(Love Me Again)은 65위에 자리했다. 앞서 정국은 초군사훈련을 마치고 "단결"이라고 짧지만 강렬한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정국은 입대 전 "그동안 정말 바쁜 삶이었다. 덕분에 행복한 활동을 하다가 간다. 군대는 남자라면 당연히 갔다 와야 하는 곳"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은 멤버 전원 전역하는 2025년 6월께 완전체 활동 재개가 예상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1-20 10:37:19[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이 그린 ‘한국 20대 남녀’의 모습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림에서 남성은 군인, 여성은 카페에서 수다를 떠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16일 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AI에 ‘한국 20대 남녀의 모습’ 키워드를 넣으니 이런 그림이 나왔다”며 “이게 현실이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왼쪽에 남성이, 오른쪽에는 여성들이 앉아있다. 남성들은 전투복에 총을 들고 경직된 표정으로 대기중이다. 반면 여성들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즐겁게 웃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또 다른 그림에서도 남성들은 눈을 맞으며 근무를 서고 있고, 여성들은 카페에 둘러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다. 남성의 표정은 진지하고 어둡고, 여성들의 모습은 상대적으로 밝게 표현됐다. 해당 그림을 두고 일각에서는 “AI가 ‘성 역할 고정관념’을 반영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남녀 갈등을 부추길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그려진 그림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제 하다하다 AI 그림까지 조작하나”라며 “갈등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프롬프트(명령어)를 작성해 만들어낸 그림”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궁금해서 해봤는데 군대 키워드를 안 넣으면 전혀 저런 느낌이 안 나온다”고 말하며 “정교한 키워드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16 07:13:22[파이낸셜뉴스] 군대 내 '식사'를 칭하는 은어인 일명 '짬밥'이 뷔페식으로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국방부가 장병 생활여건에 대한 개선을 주도적으로 나서면서 식사를 비롯한 복지 혜택이 강화된 것인데, 이외에도 모포 대신 이불을 보급하는 등 다양한 개선 사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18일 군 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국방부는 내년에 13개 부대 '민간 위탁 병영식당'에서 뷔페식 급식을 시범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병사들은 밥·국·반찬(3종류) 등 5개 메뉴로 배식을 받고 있다. 국방부는 병영식당의 식단 구조를 변경해 다양한 메뉴를 한 끼 식단으로 제공하는 '뷔페식 급식'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장병들은 개인 취향대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해 먹을 수 있고, 군은 운영 성과를 분석해 순차적으로 뷔페식 식당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뷔페식 급식은 민간업체가 전적으로 맡기 때문에, 장병들은 요리는 물론 설거지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 등 업무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음식량의 경우 인원수의 일정 비율만 미리 조리하고, 부족한 경우는 보충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잔반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부대 인근 지역 업체를 통해 외식, 배달, 요리사 초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지역상생 장병특식'은 내년 중 전군으로 확대한다. 올해 시범 도입된 이 사업은 장병의 외식 욕구와 조리병 휴식 여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상생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이다. 국방부는 매달 1회 수준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국방부는 육군과 해병대 병사들이 생활관에서 침구로 사용하던 모포와 포단을 상용 이불로 전면 대체할 방침이다. 공군과 해군은 각각 1974년과 1999년부터 평시에는 상용 침구류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육군과 해병대는 유사시 주둔지를 떠나 야외에서 생활하는 특성 등으로 창군 이후 평시에도 모포와 포단을 사용하고 있다. 국방부는 생활관에서는 푹신한 이불과 베개 등 상용 침구를 쓰도록 병사 생활여건 개선을 완료했으며 모포와 포단은 전시 혹은 훈련에 쓸 수 있도록 비축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전문업체에 이불 세탁을 맡기는 ‘안심클린 세탁’ 사업도 내년부터 10개 사·여단에서 시범적으로 시행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18 13:22:50[파이낸셜뉴스] 지난달 30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하면서 이를 알리는 '재난문자'가 발송된 가운데 이 때문에 휴대폰을 뺏겼다는 군 장병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군 관련 제보 채널인 페이스북 ‘군대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이런 내용의 제보가 이어졌다. 남자친구가 병사로 복무 중이라고 밝힌 A씨는 "재난 문자 때문에 남자친구와 같은 생활관을 사용하는 사람들 몇 명이 '투폰' 사실을 걸렸다"라며 "이 때문에 생활관 전체 인원 다 2주 동안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다고 한다"라고 토로했다. 투폰은 한 명의 병사가 휴대전화를 두 대 반입해 사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일과 시간에는 휴대전화를 반납하는데, 정해진 시간 외에도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위해 반납하지 않는 공기계를 함께 반입하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몰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던 장병들이 재난 문자에 '투폰'을 들킨 것이다. A씨는 이어 "투폰을 쓰지 않은 사람은 휴대전화를 돌려줘야 하는 게 아니냐"라며 "왜 다 같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인지 억울하다. 원래 군대는 이런 곳이냐"라고 억울해 했다. 해당 재난 문자는 지난달 30일 오전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4.0 지진으로 인한 것이다. 기상청은 경주 지진이 발생했던 지난달 30일 오전 4시55분경 전국에 긴급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재난문자로 인해 휴대전화를 압수 당한 사연은 A씨 뿐만이 아니었다. 자신을 분대장 병사라고 소개한 B씨는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 "분대원 중 한 명이 휴대전화를 하다 들켜서 내 휴가도 잘리게 됐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군 당국은 지난 2020년 "장병들을 독립된 인격체로 대우하고 건전한 여가 선용 등을 장려한다"라는 취지로 모든 군부대 내에서 일과 후에 휴대전화 사용을 허가했다. 군은 일부 부대에서 장병들의 24시간 휴대전화 소지를 시범 적용하기도 했으나 전면 허용 시기는 미정이다. 군은 일부 시범 부대에서 신병 교육대 훈련병들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05 14:08:07[파이낸셜뉴스] 군대에 가지 않는 여성에 대한 불만으로 이웃 여성을 승강기 안에서 폭행한 뒤 성폭행하려고 한 20대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1부는 강간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23)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보호관찰·정보통신망 공개 고지, 아동, 청소년 관련기관과 장애인복지시설 취업제한 5년을 각각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며칠 전부터 범행을 계획해 실행했고 피해자에게 막대한 정신·신체적 피해를 줘 피해자와 그 가족의 일상이 무너지는 큰 결과를 초래했다"고 판시했다. 앞서 A씨는 지난 7월 5일 낮 12시 30분께 경기 의왕시 한 아파트 승강기 안에서 B씨(20대·여)를 주먹과 발로 여러 차례 때려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12층에서 승강기를 탄 A씨는 고층에서 내려오던 B씨를 마주치자 10층 버튼을 누른 뒤 무차별 폭행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10층에 승강기가 서자 B씨를 강제로 끌어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와 피해자는 같은 아파트에 살지만 일면식이 없던 관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하려 그랬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경찰은 A씨를 '강간치상' 혐의로 검찰로 넘겼으나, 검찰은 보완 수사를 통해 상해의 고의가 인정된다고 판단, '강간상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첫 재판에서 A씨 측 변호인은 혐의 인정 여부 질문에 범행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참작할 정상이 없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2-03 17:2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