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비정상적인 금값 랠리의 배후에 중국 투기꾼들의 자본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금값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 흐름은 이런 상식을 뒤엎었다. 중국 부동산 위기와 증시 하락으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중국 투자자들이 금 시장으로 몰려간 게 원인이라는 해석이다. 아시아의 금 시장에 대한 가격 결정력이 서구 시장을 뛰어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도 해석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값은 온스당 2342.10달러(약 321만원)로 마감했다. 금값은 최근 2400달러까지 육박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시장의 예상을 거스르는 흐름에 혼란에 빠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늦춰지면서 달러 가치가 급등한 상황에서 통상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값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값 급등 배경으로 중국을 지목했다.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 금 선물 매수가 폭증한 것이 관찰되면서다. 상하이선물거래소의 4월 일일 평균 거래량은 1년 전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지난주에는 거래량이 지난해 평균 거래량의 5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17개월 연속 금을 사들이고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금 매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FT는 중국의 선물 트레이딩 업체인 중차이의 경우 SHFE에서 금 50톤 분량에 해당하는 선물 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데 이는 금액으로는 40억 달러(약 5조 5000억 원)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 인민은행 금 보유량의 2%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틱과 궈타이주난 등 다른 중국 선물 거래 업체들도 SHFE 금 선물에 대규모 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금이 중국 자본의 투자처로 부상한 것은 부동산 위기가 지속되는 데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도 커진 탓이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최근 1년 동안 6% 하락했고, 선전종합지수 역시 17% 떨어졌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이자 주요 생산국인 중국인들이 금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이다. 세계금위원회의 존 리드 수석시장전략가는 “중국 투기꾼들이 금의 목을 움켜쥐고 있다”며 “이제 신흥 시장의 투기성 자금이 가격 결정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상하이선물거래소는 금 매입 시 증거금 요건을 높이는 등 과도한 투기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하지만 금 투자는 당분간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FT는 “중국은 투자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안전자산인 금에 더 투자할 것”이라며 “금 수요는 여전히 증가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금값은 2022년 11월 이후 40%나 급등했으며 지난주에는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2431달러까지 치솟았다. 국내에서도 순금 1㎏ 현물가격이 g당 11만원까지 치솟는 등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 24일까지 국내 금 시장의 일평균 금 거래대금은 148억8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68억6000만원)의 배를 넘는 수준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25 20:02:26중국 투기꾼들이 금값 폭등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 금 선물 매수 포지션이 29만5233계약으로 폭증했다고 보도했다. 금으로 환산하면 295t 매수 포지션이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지난해 10월 7일 직전인 지난해 9월 말 이후 50% 가까이 매수 포지션이 증가했다. 이달 초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32만4857계약까지 늘어난 바 있다. FT에 따르면 일례로 종차이선물이라는 한 선물거래업체는 SHFE에서 금 선물 50t이 넘는 규모를 매수할 수 있는 포지션을 확보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BOC) 금 보유물량의 2%를 넘는 규모다. 금액으로 치면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SHFE에서 거래되는 금 규모는 지난주 130만로트(Lot)에 이르러 지난해 평균의 5배를 넘었다. 금 선물 1로트는 통상 100온스를 가리킨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투자자들이 금 선물 매입에 혈안이 되면서 금 가격이 이달 사상 최초로 온스당 2400달러를 뚫는 고공행진을 지속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세계금협회(WGC) 최고시장전략가(CMS)인 존 리드는 "중국 투기꾼들이 말 그대로 목구멍까지 금을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리드는 "지난 수십년간 세계 최대 최종 수요자 역할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서방의 치고 빠지기식 대규모 단타자금에 밀려 가격결정력에서는 밀렸던 신흥시장의 영향력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이제 신흥시장의 투기성 자금이 가격결정력까지 거머쥐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은 2022년 11월 이후 상승세를 타며 그동안 40% 넘게 가격이 뛰었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편중을 완화하기 위해 보유외환 다변화를 꾀하면서 금 매수를 늘린 것이 배경 가운데 하나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이제 끝났다는 판단으로 투자자들이 금에 몰린 것 역시 금 가격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되고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된 것도 금 가격 상승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24 19:01:18금값이 연일 고공행진했지만 서울 종로구 종로귀금속거리는 한산했다. 돌반지 한돈(3.75g)이라도 사려면 40만원 넘게 써야 하니 금을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들르는 손님이 거의 없어 오후에 문을 여는 금은방도 많았다. 가게에 오는 사람들은 사려는 사람보다 파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 끊긴 종로귀금속거리23일 오전 종로귀금속거리는 한산했다. 찾는 사람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진열장에 제품이 없는 등 영업을 시작도 하지 않은 금은방이 많았다. 문을 연 금은방 업주들은 접객을 하기보다는 제품들 위에 쌓인 먼지를 떨어내며 하염없이 창문 밖 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대로변 목 좋은 곳에 있는 대형 금은방 1~2곳을 제외하곤 모두 비슷한 모습이었다. 6년 가까이 금은방을 운영해온 배모씨(40대)는 "지난해부터 순금 제품을 구매하려는 손님이 없다"며 "최근 들어 금값이 급등한 감은 있지만 이미 지난해부터 높았다"며 "높아진 금값에 부담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금제품을 사는 것을 주저한다"고 전했다. 금 매수자가 사라지자 금은방은 위기를 겪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금은방들은 시세에 따라 자산을 처분하거나 사치재 용도로 금을 구매하는 개인 손님에게 매출을 의존하는 구조다. 이날 한국표준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한돈은 살 때 43만1000원, 팔 때 38만8000원을 나타냈다. 50년 넘게 장사를 이어왔다는 김모씨(80)는 이달에 아기 돌반지 3~5개와 10돈짜리 금팔찌 1개 정도가 거래의 전부라고 했다. 이씨는 "채소 값, 과일 값 등 온갖 물가들이 올랐는데 사람들이 무슨 돈이 있어 금을 사러 오겠느냐"며 "금을 팔아야 가게를 운영하며 먹고사는데 지금은 가게 유지조차 힘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불황, 매도자만 늘어종로귀금속거리를 찾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계경제 상황으로 급한 돈이 필요해 집에 모셔뒀던 금붙이를 팔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금값이 '금값'인 상황에서 금 매수는 금은방에 큰 도움이 안 된다고 한다. 8년 전부터 금은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순금 한돈 가격이 32만~39만원 선이었던 2~3개월 전부터 집에 있던 돌반지나 금거북이 등을 가지고 와 파는 손님이 많아졌다"며 "매도를 문의하는 사람이 지난해와 비교하면 한 20~30% 정도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난 B씨(47)는 "급하게 돈이 필요해 금 시세를 확인했다"며 "여러 이유로 돈이 필요한 상황인데, 현재 가진 것 중에 금이 현금화하기 가장 유용하고 가치도 높아 보인다"고 했다. 순금 10돈짜리 목걸이를 팔기 위해 금은방 업주에게 감정을 받고 있던 C씨(60대)도 "더 이상 금값이 오르기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순금팔찌를 팔러 나왔다"고 했다. 가격이 비쌀 때 쓰지 않는 작은 금붙이라도 처분해 필요한 곳에 쓰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14K 2돈짜리 팔찌를 흥정하고 다니던 이모씨(20)는 "금값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평소에 잘 안 차는 팔찌를 팔려고 나왔다"며 "가게마다 42만원에서 52만원까지 10만원의 차이가 나서 좀 더 비싸게 값을 쳐줄 금은방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4-23 19:13:39[파이낸셜뉴스] 금값이 연일 고공행진 했지만 서울 종로구 종로귀금속거리는 한산했다. 돌반지 한돈(3.75g)이라도 사려면 40만원 넘게 써야 하니 금을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들르는 손님이 거의 없어 오후에 문을 여는 금은방들도 많았다. 가게에 오는 사람들은 사려는 사람보다 파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 끊긴 종로귀금속거리23일 오전 종로귀금속거리는 한산했다. 찾는 사람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진열장에 제품이 없는 등 영업을 시작도 하지 않은 금은방이 많았다. 문을 연 금은방 업주들은 접객을 하기보단 제품들 위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며 하염없이 창문 밖 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대로변 목 좋은 곳에 있는 대형 금은방 1~2곳을 제외하곤 모두 비슷한 모습이었다. 6년 가까이 금은방을 운영해 온 배모씨(40대)는 "지난해부터 순금 제품을 구매하려는 손님이 없다"며 "최근 들어 금값이 급등한 감은 있지만 이미 지난해부터 높았다"며 "높아진 금값에 부담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금제품을 사는 것을 주저한다"고 전했다. 금 매수자가 사라지자 금은방은 위기를 겪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금은방들은 시세에 따라 자산을 처분하거나 사치재 용도로 금을 구매하는 개인 손님에게 매출을 의존하는 구조다. 이날 한국표준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한돈은 살 때 43만1000원, 팔 때 38만8000원을 나타냈다. 50년 넘게 장사를 이어왔다는 김모씨(80)의 경우 이번달에 아기 돌반지 3~5개와 10돈짜리 금팔찌 1개 정도가 거래의 전부라고 했다. 이씨는 "채솟값, 과일값 등 온갖 물가들이 올랐는데, 사람들이 무슨 돈이 있어 금을 사러 오겠냐"라며 "금을 팔아야 가게를 운영하며 먹고 사는데, 지금은 가게 유지조차 힘들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불황, 매도자만 늘어종로귀금속거리를 찾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계 경제 상황으로 급한 돈이 필요해 집에 모셔뒀던 금붙이를 팔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금값이 '금값'인 상황에서 금 매수는 금은방에 큰 도움이 안된다고 한다. 8년 전부터 금은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순금 한돈 가격이 32~39만원선이었던 2~3개월 전부터 집에 있던 돌반지나 금거북이 등을 가지고 와 파는 손님들이 많아졌다"며 "매도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지난해와 비교하면 한 20~30% 정도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난 B씨(47)는 "급하게 돈이 필요해 금 시세 확인했다"며 "여러 이유로 돈이 필요한 상황인데 현재 가진 것 중에 금이 현금화하기 가장 유용하고 가치도 높아 보인다"고 했다. 순금 10돈짜리 목걸이를 팔기 위해 금은방 업주에게 감정을 받고 있던 C씨(60대)도 "더 이상 금값이 오르기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순금 팔지를 팔러 나왔다"고 언급했다. 가격이 비쌀 때 쓰지 않는 작은 금붙이라도 처분해 필요한 곳에 쓰겠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14K 2돈짜리 팔찌를 흥정하고 다니던 이모씨(20)는 "금값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평소에 잘 안 차게 되는 팔지를 팔려고 나왔다"며 "가게마다 42만원에서 52만원까지 10만원의 차이가 나서 좀 더 비싸게 값을 쳐줄 금은방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4-18 15:12:05국제 금값이 3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온스(31.1g)당 2300달러를 넘어섰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날 대비 33.2달러(1.5%) 오른 온스당 23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 가격이 온스당 23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 4일 사상 처음으로 2100달러 선을 넘어선 데 이어 한 달 만에 2300달러도 돌파한 것이다. 이날 금값 상승세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발언과 대만 지진, 중동 등 지정학적 긴장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파월은 "미국 물가가 끈질기게 연준의 목표인 2%를 넘고 있다"면서도 "올해 하반기에 금리를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4-04 18:17:51[파이낸셜뉴스] 국제 금값이 고공행진을 펼치며 사상 처음으로 온스(약 28.3g)당 2300달러를 돌파했다. 상승 랠리에 망설이던 국내 투자자들도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거래대금이 3배 넘게 급증했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의 금값 급등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일보다 1.45% 오른 온스당 2315.0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이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나섰다. 이날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금 가격(1㎏ 기준)은 전일 대비 3.90% 내린 10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5일 이후 상승 랠리를 이어가다 8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조정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달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한 거래는 이날도 계속됐다. 1㎏ 상품 기준 거래대금은 이달 1일 152억원, 2일 129억원, 3일 201억원에 이어 이날은 228억원까지 늘었다. 한국거래소의 금 거래량이 200억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2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글로벌 금 가격이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사상 처음으로 온스 당 2000달러를 기록했었다. 월별 기준으로 3월 하루 평균 금 거래대금(1㎏ 기준)이 64억1000만원, 2월 41억원, 1월 48억40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의 증가세는 평소의 2~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는 이날도 지속됐다. 금 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ACE KRX금현물 ETF'는 지난달 20일 이후 12거래일 연속 개인 순매수가 유입됐고, 이 기간 매수 규모가 119억원에 달했다. 올해 들어 개인의 순매도가 나타난 것은 단 4거래일에 불과할 만큼 금 가격에 대한 낙관적인 시선이 뚜렷하다. 하지만 최근 가파르게 치솟는 금 가격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보수적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홍성기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 금 가격의 결정 요인으로는 달러화, 미국 국채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이 반영되는 실질금리, ETF를 들 수 있다"면서 "최근 금 가격의 급등은 어떤 것과도 연관되지 않는 상황으로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꾸준히 지연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더욱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가격 상승요인으로 거론됐던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축소됐다"며 선을 그었다. #OBJECT0#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4-04 16:03:56[파이낸셜뉴스] 금 선물 가격이 사상 처음 온스당 2300달러(약 310만원)를 돌파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에서다. 금 선물 하루만에 33달러 올라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6월 인도분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33.2달러(1.5%) 오른 온스당 231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달 4일 사상 처음으로 2100달러선을 넘어선 데 이어 한 달 만에 2300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거나 물가가 반등할 것이란 관측에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수요가 늘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월 "인플레 판단 아직 이르다".. 안전자산으로 돈 몰려 금값은 통상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거나 금리가 낮아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위기 상황에 대비해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금을 찾는 수요도 있다. 인플레이션 재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이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을 초래하면서 금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파월 의장은 이날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단순한 요철(bump) 이상을 의미하는지 판단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라고 말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발언을 경계한 시장을 안도하게 했다. 미국의 재정 적자 심화도 금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헤지펀드인 그린라이트 캐피털의 창업자 데이비드 아인혼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라며 "금에 많은 투자 비중을 할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전반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고, 궁극적으로는 재정적자가 진짜 문제라고 판단한다"라며 "뭔가 안 좋은 일이 벌어지고 있을 때 금은 위험을 헤지(위험회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04 07:27:28[파이낸셜뉴스] 국제 금값이 갑자기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은 2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처음으로 온스(31.1g)당 2200달러를 돌파해 2222.39달러까지 오른 후 2200달러 수준으로 내려갔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갑작스러운 금값 상승 원인에 대해 지정학적 긴장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금값이 앞으로 추가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은행들이 계속해서 기록적인 규모의 매입을 이어가고 있어 높은 금리와 미국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금값을 올려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세계금위원회(WGC) 고위 관계자는 지난 2년간 금을 역대 최대 규모로 매입한 중앙은행들이 올해에도 계속해서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안전 자산 확보 수단으로도 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씨티의 북미 지역 상품 연구 이사 아카시 도시는 러시아와 중국에서 주로 매입했던 것에서 최근 수년동안 다른 중앙은행들도 사들이는 등 다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 중앙은행 중 가장 금을 매입한 인민은행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금을 사들이고 있으며 줄어들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WGC는 중국의 경제가 부진하고 부동산 업계가 타격을 입으면서 안전자산으로 금 투자가 활발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 인민은행 다음으로는 폴란드의 중앙은행이 금 130t 어치 매입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폴란드가 재정적 안정을 위해 적극 매입에 나섰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금 76.51t을 사들여 세계 3위 매입국이 됐다. 싱가포르통화청(MAS)은 금 투자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 WGC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리스크를 우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WGC 중앙은행 담당 이사 판 샤오카이는 소비자 유통 수준에서 중국의 금 수요는 지난해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은 인도를 제치고 보석용 금 수입국이 됐다. 인도는 결혼식이 많은 10~12월, 1~3월 금 수요가 많다. 판은 “인도에서 금은 최고의 선물 가치 수단으로 특히 결혼 시즌에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승하는 금값은 인도의 보석용 금 구매 수요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에 인도의 보석용 금 소비는 562.3t으로 전년도에 비해 6% 줄었다. 하지만 올해 1월에만 월별로는 2022년 7월 이후 가장 많은 8.7t를 사들인 인도중앙은행의 수요는 계속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지난해 튀르키예의 금 수요가 전년도 보다 2배 증가했다. 지난해 물가 급등과 대통령 선거 실시, 리라화 변동성 우려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금으로 몰리게했다. 씨티의 도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에 국제 금값이 온스당 23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3-21 08:53:21[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가 오는 21~27일 고물가 타파를 위해 이른바 금값이 된 사과를 비롯한 물가 폭등 상품을 '사이다 특가'로 내놓는다. 20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행사 기간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12Brix(브릭스) 유명산지 부사사과(4~7입)'는 8700원대에, '11브릭스 더 큰 배'는 4000원이 안 되는 가격에 선보인다. '다다기오이(3입)'는 2700원대에, 시금치는 1700원대에 판매한다. 또 22~24일 마트에서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농협안심한우' 전 품목을 50% 할인 판매한다. 지리산 설향딸기와 새벽딸기는 각 7000원이 안되는 가격에 내놓고, '2브릭스 성주참외(3~5입)' '완숙 토마토(1.5kg)' 1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제공한다. '12브릭스 블랙라벨 오렌지 특대(4개)'는 6000원이 안 되는 가격에 판매하고, 짜짜로니와 왕뚜껑, 김치라면, 스낵면 등 봉지라면 멀티팩 10여종은 2500원에 내놓는다. 김상진 홈플러스 트레이드마케팅총괄은 "과일, 채소 등 물가가 급등한 필수 먹거리 가격 할인에 집중했다"며 "물가안정을 선도해 온 홈플러스가 고물가 타파를 위해 마련한 행사인 만큼, 강력한 할인 혜택을 통해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3-20 11:11:18최근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금융 소비자의 '금테크'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 향후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 소비자들이 은행 예금으로 금 현물에 투자하는 골드뱅킹 계좌에 가입하거나 실물 금인 골드바도 사들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계좌수는 25만3826좌으로 지난해 3월(24만4146좌)보다 9680좌 늘었다.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금값이 올해들어서도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를 타면서 골드뱅킹 계좌수는 지난해 말 25만945좌에서 지난 1월 말 25만2332좌, 2월 말 25만3529좌, 지난 7일 기준 25만3826좌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잔액도 지난해 말 5177억원에서 지난 7일 5306억원으로 129억원 늘었다. 현재 시중은행 중에는 KB국민은행(KB골드투자통장), 신한은행(신한 골드리슈 골드테크, U드림 골드모어통장), 우리은행(우리골드투자)이 골드뱅킹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실물 금인 골드바를 사들이는 금융 소비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달(지난 7일 기준)에만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서 팔려나간 골드바는 약 92억원에 달했다. 불과 7일 만에 지난달 5대 시중은행에서 골드바 판매액(약 66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지난해 11월(34억원), 12월(51억원), 올해 1월(56억원), 2월(66억원) 등 꾸준히 증가했다. 금 가격은 최근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과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중국, 인도 등 중앙은행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금 보유량을 꾸준히 늘린 것이 금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 박영훈 연구원은 "금값 초강세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글로벌 금 생산량은 지난 2019년 3300t으로 피크를 찍은 후 지난해 3000t으로 생산량이 지난 4년 간 정체되는 모습인 반면 금 수요는 지난 2022년 4713t으로 과거 평균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수요 증가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지난 2022년 1082t, 2023년 1037t으로 금을 대거 매입하면서 중앙은행 수요가 금 수요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박소현 기자
2024-03-10 18:2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