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우일연 작가(사진)가 '언론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미국 최고 권위의 퓰리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컬럼비아대에서 열린 제108회 시상식에서 우 작가의 책 '주인 노예 남편 아내(Master Slave Husband Wife)'를 전기 부문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917년에 창설된 퓰리처상은 뉴스와 보도사진 등 언론 부문과 문학·드라마 등 예술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번 전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우 작가는 부모의 이민으로 미국에서 성장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예일대에서 인문학 학사학위를, 컬럼비아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우 작가가 쓴 '주인 노예 남편 아내'는 1848년 미국 남부 조지아주에서 농장주와 노예로 변장해 북쪽으로 탈출한 노예 크래프트 부부의 여정을 전기로 다룬 논픽션이다. 책 속 주인공인 아내 엘렌은 밝은 피부색을 활용해 장애를 가진 병약한 백인 농장주로 위장한다. 남편인 윌리엄은 엘렌의 노예로 변장해 증기선과 마차, 기차를 갈아타며 노예제가 폐지된 북부로 탈출한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노예제에서 자유로 가는 서사적 여정'이라고 이 책을 소개했다. 크래프트 부부가 인종과 계급, 장애에 대한 편견을 이용한 점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 부부는 탈출에 성공한 뒤 영국으로 건너가 노예제 폐지를 주장하는 연설을 하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해 유명세를 탔다. 우 작가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크래프트 부부의 이야기는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러브 스토리 중 하나"라며 "이 책에는 부부의 사랑 이야기 뿐 아니라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등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이날 우 작가의 저서와 함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어워디드 투 킹'을 함께 전기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또 공공보도 부문 수상자로는 미국 연방대법관의 도덕성 문제를 파헤친 탐사보도 전문매체 '프로퍼블리카'의 조슈아 캐플런 등 기자 5명이 이름을 올렸다. 프로퍼블리카는 지난해 클래런스 토머스 연방대법관이 출장·여행 때 억만장자로부터 공짜로 자가용 비행기를 제공받은 사실을 취재해 보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07 11:22:56[파이낸셜뉴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후원하고 국제백신연구소(IVI)가 주최하는 백신업계 노벨상, ‘박만훈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서울에서 3명의 수상자와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제롬 김 IVI 사무총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고(故) 박만훈 SK바이오사이언스 부회장 부인 이미혜 여사, 조이 사쿠라이 주한미국 부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이 열렸다고 26일 밝혔다. 올해로 3회를 맞는 박만훈상 수상자에는 △세계 최초 경구용 콜레라 백신 개발에 성공한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얀 홈그렌 교수 △주요 코로나19 백신에 활용된 기술을 개발한 미국 모어하우스의과대학 바니 그레이엄 교수와 텍사스주립대 오스틴 캠퍼스 제이슨 맥렐란 교수가 공동 수상자로 각각 선정됐다. 홈그렌 교수는 “경구용 콜레라 백신이 널리 활용되며 전 세계적으로 생명을 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데 기쁨을 느꼈다"며 "더 나아가 경구용 콜레라 백신의 생산이 확대돼 지금의 심각한 백신 공급 부족 문제를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교수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IVI로부터 권위있는 상을 수상하게 됐다”며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백신학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형태의 진보된 기술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렐란 교수는 “박만훈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며 이 상을 협력자이자 오랜 친구인 바니 그레이엄 교수와 함께 수상해 기쁘다”며 “이 연구가 상용화된 코로나19와 RSV 백신의 개발에 기여한 것에 대해 겸손한 마음을 가지며 앞으로도 진보된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백신들이 개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 청장은 “이번 박만훈상 수상자들이 개발한 백신은 이미 수백 만 명의 생명을 팬데믹으로부터 구했다"며 "이 획기적인 백신 기술은 신종 감염병은 물론 암과 같은 만성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위협에 대한 우리의 대응 무기를 획기적으로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지금까지 박만훈상을 수상한 10명의 과학자를 비롯해 세계 공중보건 수호와 감염병 예방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존경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전한다"며 "많은 후학들이 앞으로도 박 부회장의 백신 개발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이어 인류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와 IVI가 공동 주최하는 박만훈상은 백신 산업 활성화 및 고(故) 박만훈 부회장의 업적을 기리고자 2021년 신설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IVI는 박만훈상을 백신 분야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정례화하고자 IVI 사무총장 등 1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통해 매년 전 세계 백신 업계에서 의미있는 공적을 세운 개인이나 단체(팀)를 시상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제 백신 연구의 활성화를 목표로 매년 2억원의 상금을 출연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4-26 14:36:54작곡가 진은숙(63)이 '클래식 음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수상했다. 아시아인 최초 수상이다. 25일 독일 에른스트 폰 지멘스 재단과 바이에른 예술원은 이 상의 수상자로 진은숙을 호명했다. 그는 상금 25만유로(약 3억6000만원)를 받는다. 이 상은 1972년 독일 지멘스 그룹을 창립한 발명가 겸 물리학자이자 클래식음악 애호가 에른스트 폰 지멘스(1816~1892)가 내놓은 출연금으로 만들어졌으며 작곡가뿐만 아니라 지휘, 기악, 성악, 음악학 분야를 통틀어 1명을 선정, 시상한다. 역대 수상자로는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 올리비에 메시앙,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랴얀, 레너드 번스타인, 클라우디오 아바도, 다니엘 바렌보임,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 등이 있다.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진은숙은 "제2의 고향인 독일에서 이렇게 중요한 상을 받게 돼 기쁘고, 그 어떤 상보다 이 상을 받는 것을 더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25 18:32:31작곡가 진은숙(63·사진)이 ‘클래식 음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수상했다. 아시안인 최초 수상이다. 25일 독일 에른스트 폰 지멘스 재단과 바이에른 예술원은 이 상의 수상자로 진은숙을 호명했다. 그는 상금 25만유로(약 3억6000만원)를 받는다. 이 상은 1972년 독일 지멘스 그룹을 창립한 발명가 겸 물리학자이자 클래식 음악 애호가 에른스트 폰 지멘스(1816~1892)가 내놓은 출연금으로 만들어졌으며, 작곡가뿐만 아니라 지휘, 기악, 성악, 음악학 분야를 통틀어 1명을 선정, 시상한다. 역대 수상자로는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 올리비에 메시앙,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랴얀, 레너드 번스타인, 클라우디오 아바도, 다니엘 바렌보임,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 등이 있다.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진은숙은 "제2의 고향인 독일에서 이렇게 중요한 상을 받게 돼 기쁘고, 그 어떤 상보다 이 상을 받는 것을 더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한 진은숙은 함부르크 음대에서 거장 작곡가 죄르지 리게티를 사사했다. 2004년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그라베마이어상을 받으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이후 비후리 시벨리우스 음악상(2017), 마리 호세 크라비스 음악상(2018), 바흐 음악상(2019), 레오니 소닝 음악상(2021) 등을 받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25 13:24:46서울 동남권 최초의 공공미술관이자 국내 최초의 '개방형 수장고'가 될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의 윤곽이 잡혔다. <본지 2022년 12월 23일자 2면 참조>'건축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 경력이 있는 스위스 건축회사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설계를 맡아 오는 2028년부터 시민들을 맞이한다.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진행한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헤르조그 앤 드뫼롱의 작품을 선정했다. 서초구 옛 정보사 부지에 건립될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는 보유하게 될 모든 소장품과 미술품의 복원과정까지 100% 공개하는 국내 최초 '개방형 수장고'다. 앞서 시는 대지면적 5800㎡, 연면적 1만9500㎡에 조성비 1260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설계공모를 9월부터 진행한 바 있다.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헤르조그 앤 드뫼롱은 2001년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독일의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중국의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등을 설계했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리풀 개방형 수장고 국제설계공모전은 기부채납 건축물의 첫 설계 공모사례로 민간과 공공이 상생하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3-12-06 18:23:46[파이낸셜뉴스] 서울 동남권 최초의 공공미술관이자 국내 최초의 '개방형 수장고'가 될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의 윤곽이 잡혔다. <본지 2022년 12월 23일자 2면 참조> '건축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 경력이 있는 스위스 건축회사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설계를 맡아 오는 2028년부터 시민들을 맞이한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진행한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헤르조그 앤 드뫼롱의 작품을 선정했다. 서초구 옛 정보사 부지에 건립될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는 보유하게 될 모든 소장품과 미술품의 복원과정까지 100% 공개하는 국내 최초 ‘개방형 수장고’다. 앞서 시는 대지면적 5800㎡, 연면적 1만9500㎡에 조성비 1260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설계공모를 9월부터 진행한 바 있다.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헤르조그 앤 드뫼롱은 2001년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독일의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중국의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등을 설계했다. 최종 선정작품은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인근의 서리풀 언덕 및 서초대로와 조화를 이룬다는 평이다. 또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4개의 정원으로 조성해 접근성을 높이고 건축물의 매력을 더했다. 6층에 조성하는 카페는 4개 면을 모두 통유리로 설계, 서울 도심 파노라마 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는 중심부를 고깔 형태로 개방한 구조로 1층에서도 각층 전시품 일부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계단형 강당은 서리풀 언덕쪽으로 무대를 설치해 자연 속 공연장을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리풀 개방형 수장고 국제설계공모전은 기부채납 건축물의 첫 설계 공모사례로 민간과 공공이 상생하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서리풀 개방형 수장고가 설계 및 시공과정에서도 관련 주체가 상호 협력해 혁신과 독창성이 실현되는 문화아이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3-12-06 10:05:11[파이낸셜뉴스] 미국 아이비리그 가운데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대가 카탈린 카리코의 mRNA 연구 성과에 힘입어 돈방석에 앉은데 이어 이번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덕에 명예가지 거머쥐었다. 카리코에게 mRNA 연구 중단을 압박하면서 직위를 강등하고 감봉까지 했지만 정작 그의 mRNA 연구가 노벨상을 받자 그 혜택은 고스란히 대학이 누리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이하 현지시간) 카리코의 연구를 못마땅해했던 펜실베이니아대가 그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한 백신 개발로 수천만달러를 벌어들인데 이어 이번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학교라는 명성까지 거머쥐게 됐다고 꼬집었다. 보도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대 학교 측과 그의 동료교수들은 최근까지도 카리코의 mRNA 연구를 펌하했다. 일부 교직원들은 카리코와 함께 연구하는 것조차 꺼렸다. 그러나 카리코는 또 다른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원인 드루 와이즈먼을 설득해 연구에 동참토록 했고, 백신과 약품 개발을 위한 mRNA 개량 작업에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그렇지만 그 때에도 학교의 다른 교수, 연구원들 대부분은 mRNA 연구에 회의적이었고, 단백질 등을 이용한 기존 연구 방식을 따를 것을 종용했다. mRNA를 인체를 비롯한 동물 세포에 주입하면 생존하지 못하고 폐사해 이를 통해 백신을 개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인체에서 잘 사는 단백질에 위험도를 낮춘 바이러스를 입혀 주입하는 전통적인 백신 개발 방식을 따르라고 동료들은 압박했다. 카리코는 그러나 자신을 핍박했던 펜실베이니아대에 부와 명성을 안겨줬다. 그가 개발한 인체에서도 살아남는 mRNA 기법은 최소 2년은 걸릴 것이라던 예상을 깨고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1년 도 안 돼 2020년에 빛을 볼 수 있게 해줬다. 전세계 수백만명의 목숨을 구한 셈이었다. 펜실베이니아대는 그 금전적 보상을 누리고 있다. 별로 한 일은 없지만 카리코와 와이즈먼 등이 연구한 mRNA 기술 특허권으로 제약사들로부터 수천만달러를 받고 있다. 2일 카리코와 와이즈먼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자 그동안 돈은 벌었지만 색안경을 쓰고 카리코의 연구를 대했던 대학 측의 입장까지 바뀌었다. WSJ은 펜실베이니아대만 비판적인 것은 아니었다면서 카리코는 당시 그의 혁명적인 생각을 논문으로 출판할 기회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카리코는 과학저널에 논문을 게재하지 못해 교수직 등 학교내 승진에 필요한 논문 게재에서 불이익을 받았다. 한편 펜실베이니아대는 카리코와 와이즈먼의 mRNA 기법을 이용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엔텍과 모더나 등을 비롯해 다양한 업체들이 mRNA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면서 지난 수년간 수천만달러를 로열티로 받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0-05 07:02:44【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국산 콩 식품회사를 살리기 위해 나라가 나서 달라" 국산 콩 연구로 노벨상 후보로 추천받은 함정희(70) 박사가 정부와 지자체 등 공공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좋은 재료로 만든 건강식품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함정희 박사가 차린 함씨네토종콩식품 생산공장이 최근 경매로 넘어가며 길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함씨네살리기운동본부 회원들은 31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에서 나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회원들은 이어 "공공이 나서 노벨 생리의학상을 탄다면 얼마나 보람된 일인가. 공공과 민간, 대학이 연대해 민·관·산·학 시스템을 구축해 반드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40년 이상 노력해온 함정희 박사의 눈물겨운 여정이 적자 누적으로 부도 위기가 닥쳐 경매로 공장이 넘어가고 이제 9월6일 최종 인도명령 집행이 기다리고 있다"라며 "함 박사는 국산콩을 살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온 국가적 인재다"고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함씨네살리기운동본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수천만원의 후원금을 모았지만 부족한 상태다. 전북에서 시작된 모금운동에 탄력을 붙여 전국적인 운동으로 승화시켜 반드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함 박사는 '좋은 먹거리'가 우선이라는 가치관을 갖으며 지난 2001년 전주 팔복동에 함씨네토종콩식품을 연다. 유기농 콩을 사용해 두부와 청국장 환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후 함 대표는 공부와 연구를 거듭해 2021년 원광대에서 '한국인의 건강관점에서 콩의 영양, 기원 및 유전자원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60대를 넘긴 늦은 나이였지만 국산 콩에 대한 열정 덕분에 박사학위까지 받을 수 있었다. 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은 먹는 것에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오랜 연구 끝에 '쥐눈이콩 마늘 청국장 환'을 만들었고, 새로운 가공방식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20여년 이윤보다 좋은 식품 만들기에 매진했기에 경영은 엉망이 됐고 결국 부도 위기에 몰리게 됐다. 하지만 나쁜 결과만 있었던 건 아니다.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표창(2008), 대통령상(2010), 경찰대 감사장(2013),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표창(2011), 2018년 서울대 명예의 전당 등재, 2018년 전주 세계슬로워드 수상, 2018년 대한민국 동탄산업 훈장 등 다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2019년에는 대한민국노벨재단으로부터 노벨생리의학상 한국 후보로 선정됐다. 국산 콩 연구로 노벨상을 받는 다는 것이 꿈같은 이야기로 들리기도 하지만 중국에서는 투유유 중의과학원 교수가 개똥쑥을 이용한 말라리아 약을 개발해 노벨상을 수상한 전례가 있다. 우리 땅에서 나오는 쥐눈이콩(약콩)은 인류 역사상 가장 완벽한 식품이라는 것이 함 대표의 설명이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08-31 11:06:55[파이낸셜뉴스] 최고령 노벨상 수상자 존구디너프 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100세. 26일(현지시간) 미 오스틴 텍사스대학교는 성명을 통해 구디너프 교수가 전날 타계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교는 구디너프 교수가 1986년부터 37년간 재직한 곳이다. 제이 하트젤 텍사스대 총장은 "뛰어난 과학자로서 존이 남긴 유산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의 발견은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삶을 개선했다"라며 애도했다. 구디너프 교수는 생전 텍사스대 재임 기간 동안 배터리 재료에 초점을 맞추고 차세대 충전식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과학적 기반을 다지는 연구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그의 연구팀은 리튬 코발트 산화물을 리튬-이온 충전식 배터리에 사용할 경우 다른 양극재와 함께 고밀도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는 리튬 이온 배터리에 쓰이는 안정적인 소재 개발로 이어졌다. 구디너프 교수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을 진전시킨 다른 2명의 화학자 스탠리 휘팅엄(영국), 요시노 아키라(吉野彰·일본)와 함께 2019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때 구디너프 교수의 나이는 97세였다. 당시 상을 수여한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가볍고 재충전 가능하며 강력한 리튬이온 배터리는 휴대전화부터 노트북, 전기자동차까지 모든 제품에 쓰인다"라며 "1991년 출시된 이래 우리의 일상을 혁신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구디너프 교수는 1922년 독일에서 미국인 부모 슬하에 태어났다. 이후 미 북동부로 이주해 성장했으며, 1944년 미 예일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시카고대에서 물리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52년에는 매사추세츠공대(MIT) 링컨연구소에서 연구원 과정을 마쳤고, 1976년까지 재직했다. 초기에는 컴퓨터용 램(RAM) 개발팀에 들어가 연구를 진행했으며, 1970년대부터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집중했다. 구디너프 박사는 배터리 연구에 대한 로열티를 따로 받지 않고, 60년 동안 대학교수로서의 봉급만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본인의 연구에 대한 권리 대부분을 포기하고, 수상으로 받은 상금은 연구 자금이나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6-27 10:12:39[파이낸셜뉴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노벨상을 받은 암 전문의가 하모니카를 부는 암 전문가들로 구성된 밴드가 공연에 나섰다. 최근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시카고에서 공연한 날 시카고의 또다른 곳에서는 미 종약학회(ASCO)가 열렸고, 이날 '더 체크포인츠'라는 이름의 의사 밴드가 공연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이날 밤 공연한 체크포인츠 밴드는 종양학 스타 의사들로 구성된 밴드로 멤버 가운데에는 노벨의학상 수상자도 있다고 보도했다. 리드키타를 맡은 시카고대 메디컬센터 교수인 토머스 가제스키 박사는 "다른 공연(스위프트 공연)이 아니라 이곳에서 여러분들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키보드는 플로리다주 탬파의 모핏암센터 최고경영자(CEO)인 패트릭 후 박사, 하모니카에는 노벨 의학상 수상자이자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종약학과장인 제임스 앨리슨 박사, 튜바는 뉴욕 코넬대 의학대학원인 웨일코넬메디신의 제드 월초크 박사가 담당하는 밴드다. 앨리슨 박사는 미 팝가수 윌리 넬슨 공연에서 하모니카를 불기도 했다. 이 밴드는 약 15년 전에 설립됐다. 초기에는 록앤롤과 블루스 곡들을 연주했고, 지금은 플리트우드맥, 너바나, 메건 트레이너 등의 곡으로 레파토리가 확장됐다. 이들은 이번 시카고 공연 입장료로 30달러를 받았다. 입장료 수익은 사상최대인 18만달러(약 2억3500만원)를 기록했고, 이 수익금 전액은 종양학 과학자들을 지원하는 암면역치료학회(SIC)에 전달됐다. 미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이들은 학회를 연습과 공연 기회로 삼는다. 학회가 열리면 낮에 학회에 참석했다가 밤에는 연습하고, 리허설을 거쳐 공연하는 식이다. WSJ은 이번 시카고 공연 마지막 곡도 이들이 주로 끝 곡으로 선택하는 그룹 저니의 명곡 '믿기를 멈추지 말라(Don't Stop Believin')'였다고 전했다. 후 박사는 "면역치료가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모두가 생각했을 때 우리는 결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며 이 곡을 단골 끝 곡으로 정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6-27 04: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