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협상 진전과 대북제재 완화가 이어질 경우 북한 유명맥주인 대동강맥주가 국내에 상륙할 전망이다. (사)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은 국내 모기업과 제휴해 북한 명품맥주 대동강맥주 사업권을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로 부터 정식승인(동의서)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아태협은 캔 맥주 및 병맥주 생산성 향상에 따른 설비구축·상품·상표·디자인변경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했다. 대동강맥주 생산에 남북 양측 관계사는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해 생산되는 모든 제품을 국내·외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또 향후 운송비를 줄이기 위해 개성공단 인근 대동강유역으로 공장을 이전 할 것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아직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지속되고 있어 비핵화와 맞물린 대북제재 해제시점에 사업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태협 대북사업단은 "4·27 남북정상회담, 6·12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통일 기대와 자유로운 교역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며 "5·24제재 해지를 기점으로 북한 명품주류인 대동강맥주와 기타주류, 음료, 공산품등의 국내시판을 꾸준한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대동강맥주 사업권 타진은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돼 북측이 남측과 관계개선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아태협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북측은 아태협 중국지부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에 대동강맥주 홍보물(CF)을 공동제작 할 것을 제안해 왔다"며 "당시는 북측의 올림픽 참석도 불투명했고, 남북관계가 이렇게 진전 될 줄은 누구도 몰라 진행 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 "미루어 짐작하면 북한은 남한과의 개혁과 공조의지를 사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5·24제재 등으로 북한상품을 국내 수입·판매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 청원에 따라 대동강맥주 홍보 전시관을 남측에 개설할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 진행하고 있다. 아태협은 북한의 다양한 주류·음료·공산품(과자, 사탕 등)도 함께 전시할 수 있게 관련부처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정부 당국자는 "비핵화 협의와 맞물려 5·24제재와 유엔 안보리 제재 등이 풀려야 수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북한 제품의 홍보의 경우도 껍데기인 홍보관은 만들 수 있어도 북한 제품을 들여오고, 전시하는 것은 대북제재·국민정서 등을 두루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태협은 중국과 일본, 태국, 필리핀, 미얀마 등 해외 32개 지역에 지부 및 지회를 두고 있다. 아태협의 대련·북경·심양·연길·단동 등의 북한연결 지부에서는 수개월 전부터 북한과 북측주민 강제동원 실태파악 등 경제, 문화, 스포츠를 통한 교류를 이어왔다. 또지난 15년간 일제강제동원 한인 희생자 유골을 수습해 국내로 봉안하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18-07-10 09:59:05【 금강산.서울=공동취재단 김유진 기자】 "형님, 그림 한 장 그려주세요." 북에서 만난 형 리한식씨(87)에게 남측 동생 이종인씨(55)가 조심스러운 청을 건넸다. 리씨는 곧장 연필을 들고 어릴 때 가족이 살았던 초가집을 그려냈다. 흐린 기억에 의지한 채 그린 것이지만 한눈에 봐도 걸작이었다. 동생 이씨는 완성된 그림을 받아들고 "형님, 이 그림 보면서 형님 생각 할게요. 형님 보고싶을 때마다 볼게요. 잘 간수할게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북에 떨어져 살아온 형 김주성씨(85)를 만난 남측 아우 김주철씨(83)는 대동강맥주를 형의 잔에 가득 따랐다. 형 앞에 선 아우는 술을 따르면서도 내내 북받치는 감정을 이기지 못했다. 아우는 모진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형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이렇게 고생만 해서 어떻게 하느냐. 호강을 해야하는데…"라고 흐느꼈다. "건강해야 한다"고 아우를 다독이는 형의 목소리에서 왠지 모를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북측 상봉단의 최고령자 리흥종씨(88)가 '백마강' '애수의 소야곡' 등 노래를 부르자 남측 딸 이정숙씨(68)는 아버지의 손을 꼭 잡은 채 귀를 기울였다. 이씨는 "이번에 돌아가면 아버지 목소리를 기억 못할 수도 있다"면서 슬픔에 잠겼다. 제20차 남북이산가족상봉 둘째날인 21일, 가족들은 오전 9시30분 시작된 개별상봉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상봉은 남측 가족의 숙소에 북측 가족이 찾아와 만나는 식으로 이뤄졌다. 전날 상봉의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다시 만난 이들은 전날 첫 대면 자리에 감돌던 어색함을 덜어내고 한층 편안한 분위기 속에 마주 앉았다. 2시간여 진행된 개별상봉에서 가족들은 미리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고 전날 채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나눴다. 남측 가족들은 북측 가족들에게 방한복과 내의, 생필품, 의약품 등을 선물로 전했다. 북측 가족들은 '공동 선물'로 평양술과 백두산들쭉술 등을 준비했고 일부 가족들은 개별적으로 스카프와 식탁보 등도 챙겨왔다. 개별상봉에서 북측 외삼촌 도흥규씨(85)와 만난 남측 조카 이민희씨(54)는 "방 안에서 이야기하니 확실히 편하고 좋았다"면서 "같이 단풍나무 앞에서 사진도 찍고 점심도 먹으러 가면 좋겠다"는 말로 쏜살같이 흘러가버린 상봉 시간을 아쉬워했다. 북측의 사촌누나 강영숙씨(82)를 만난 남측 사촌동생 강정구씨(81)는 상봉일정이 끝나가는 게 아쉽다는 듯 "이렇게 한 번씩 만나는 것 가지고는 (안된다)… 개성이나 다른 데를 통해서 서신교환이 수시로 될 수 있도록 해야지"라고 털어놨다. 가족들은 이날 낮 12시30분 시작된 단체 점심식사 자리에서도 상봉의 감동을 그대로 이어나갔다. 2시간여 진행된 식사의 메뉴로는 북측에서 준비한 크림과자와 남새합성(야채모둠), 배추통김치, 닭편구이, 청포종합랭채 등 정갈한 한식을 비롯해 들쭉술, 대동강맥주, 배향단물(배맛 주스) 등 술과 음료가 나왔다. 이들은 식사가 끝난 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후 4시35분부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다시 2시간 동안 단체상봉 일정을 소화했다. 남측 389명, 북측 141명의 이산가족들은 이날 금강산에서 개별상봉과 공동중식, 단체상봉 등 3차례에 걸쳐 2시간씩 모두 6시간 만났다. 가족들에겐 6초와도 같은 시간이었다. july20@fnnews.com
2015-10-21 21:51:57【 금강산.서울=공동취재단 김유진 기자】 "형님, 그림 한 장 그려주세요." 북에서 만난 형 리한식씨(87)에게 남측 동생 이종인씨(55)가 조심스러운 청을 건넸다. 리씨는 곧장 연필을 들고 어릴 때 가족이 살았던 초가집을 그려냈다. 흐린 기억에 의지한 채 그린 것이지만 한눈에 봐도 걸작이었다. 동생 이씨는 완성된 그림을 받아들고 "형님, 이 그림 보면서 형님 생각 할게요. 형님 보고싶을 때마다 볼게요. 잘 간수할게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북에 떨어져 살아온 형 김주성씨(85)를 만난 남측 아우 김주철씨(83)는 대동강맥주를 형의 잔에 가득 따랐다. 형 앞에 선 아우는 술을 따르면서도 내내 북받치는 감정을 이기지 못했다. 아우는 모진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형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이렇게 고생만 해서 어떻게 하느냐. 호강을 해야하는데…"라고 흐느꼈다. "건강해야 한다"고 아우를 다독이는 형의 목소리에서 왠지 모를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북측 상봉단의 최고령자 리흥종씨(88)가 '백마강' '애수의 소야곡' 등 노래를 부르자 남측 딸 이정숙씨(68)는 아버지의 손을 꼭 잡은 채 귀를 기울였다. 이씨는 "이번에 돌아가면 아버지 목소리를 기억 못할 수도 있다"면서 슬픔에 잠겼다. 제20차 남북이산가족상봉 둘째날인 21일, 가족들은 오전 9시30분 시작된 개별상봉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상봉은 남측 가족의 숙소에 북측 가족이 찾아와 만나는 식으로 이뤄졌다. 전날 상봉의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다시 만난 이들은 전날 첫 대면 자리에 감돌던 어색함을 덜어내고 한층 편안한 분위기 속에 마주 앉았다. 2시간여 진행된 개별상봉에서 가족들은 미리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고 전날 채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나눴다. 남측 가족들은 북측 가족들에게 방한복과 내의, 생필품, 의약품 등을 선물로 전했다. 북측 가족들은 '공동 선물'로 평양술과 백두산들쭉술 등을 준비했고 일부 가족들은 개별적으로 스카프와 식탁보 등도 챙겨왔다. 개별상봉에서 북측 외삼촌 도흥규씨(85)와 만난 남측 조카 이민희씨(54)는 "방 안에서 이야기하니 확실히 편하고 좋았다"면서 "같이 단풍나무 앞에서 사진도 찍고 점심도 먹으러 가면 좋겠다"는 말로 쏜살같이 흘러가버린 상봉 시간을 아쉬워했다. 북측의 사촌누나 강영숙씨(82)를 만난 남측 사촌동생 강정구씨(81)는 상봉일정이 끝나가는 게 아쉽다는 듯 "이렇게 한 번씩 만나는 것 가지고는 (안된다)… 개성이나 다른 데를 통해서 서신교환이 수시로 될 수 있도록 해야지"라고 털어놨다. 가족들은 이날 낮 12시30분 시작된 단체 점심식사 자리에서도 상봉의 감동을 그대로 이어나갔다. 2시간여 진행된 식사의 메뉴로는 북측에서 준비한 크림과자와 남새합성(야채모둠), 배추통김치, 닭편구이, 청포종합랭채 등 정갈한 한식을 비롯해 들쭉술, 대동강맥주, 배향단물(배맛 주스) 등 술과 음료가 나왔다. 이들은 식사가 끝난 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후 4시35분부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다시 2시간 동안 단체상봉 일정을 소화했다. 남측 389명, 북측 141명의 이산가족들은 이날 금강산에서 개별상봉과 공동중식, 단체상봉 등 3차례에 걸쳐 2시간씩 모두 6시간 만났다. 가족들에겐 6초와도 같은 시간이었다. july20@fnnews.com
2015-10-21 17:48:16미국 정부의 새 대북행정명령 발효로 북한 '대동강맥주'의 대미 수출이 무산될 수 있다는 예측에 대해 미국 국무부 당국자가 "대동강맥주의 미국 수입허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 제품에 대한 수입허가를 이미 받아 수입절차를 시작한 개인이나 업체들은 해당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행정명령은 과거 미국 정부가 승인한 어떠한 북한 제품의 수입허가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동강맥주의 미국 수입을 추진해 온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의 스티브 박씨(한국명 박일우)는 앞서 "새 행정명령과 관련해 일단 수입절차를 보류하겠다"며 "상황을 관망하면서 해당 기관과 법률전문가에게 문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올 6월 미국 판매를 목표로 대동강맥주 약 42만병의 수입허가를 받아둔 상태다. 한편 이 방송은 "이 국무부 당국자는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 불법활동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개인·기관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앞으로 새로운 제재대상이 추가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ktitk@fnnews.com김태경기자
2011-04-22 17:06:11미국 정부의 새 대북행정명령 발효로 북한 ‘대동강맥주’의 대미수출이 무산될 수 있다는 예측에 대해 미국 국무부 당국자가 “대동강맥주의 미국 수입 허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방송이 22일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 제품에 대한 수입 허가를 이미 받아 수입절차를 시작한 개인이나 업체들은 해당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행정명령은 과거 미국 정부가 승인한 어떠한 북한 제품의 수입 허가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동강맥주의 미국 수입을 추진해온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의 스티브 박(한국명박일우)씨는 앞서 “새 행정명령과 관련해 일단 수입절차를 보류하겠다”며 “상황을 관망하면서 해당 기관과 법률전문가에게 문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올 6월 미국 판매를 목표로 대동강맥주 약 42만 병에 대해 수입 허가를 받아둔 상태다. 한편 이 방송은 “이 국무부 당국자는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 불법활동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개인·기관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앞으로 새로운 제재대상이 추가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2011-04-22 14:48:43[파이낸셜뉴스] 요리를 잘하는 셰프와 사업을 잘하는 비즈니스맨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요리를 잘해도 요식업에서는 큰 실패를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요리를 전혀 하지 못해도 요식업으로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 물론 요리와 사업 둘 모두 성공한 케이스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있고, 영국에는 고든램지가 있다. 고든램지가 한국에 처음 알려진 것은 헬스키친이라는 요리 경연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당시 'F'로 시작하는 욕을 남발하며 참가자들의 음식을 던지고, 박살내고, 으깨버리는 그는 주방의 독재자이자 다혈질 셰프 그 자체였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 본 그는 젠틀하고, 유머있고, 여유가 넘쳤다. 수십년간 요리 하나만 판 외골수가 아니라 영리하고 판단이 빠른 비즈니스맨이었다. 2022년 서울에 고든램지 버거 매장 열어 고든램지는 2017년 오비맥주의 카스 광고모델 자격으로 한국의 기자들과 만났다. 당시 그는 한국 맥주가 맛없다는 편견에 대해 "한국 맥주가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고 한 기자의 엉덩이를 걷어차주겠다"고 립서비스를 했다. 또 현장에서는 대부분의 기자들과 셀카를 찍어주고, 악수를 하면서 분위기를 좋게 만들었다. 셰프, 방송인, 비즈니스맨 등 모든 영역에서 승승장구하는 영리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2022년 1월 서울 잠실에 그의 이름을 딴 버거 매장을 열었다. 고든램지 버거는 한우 패티와 트러플을 넣은 14만원짜리 초고가 버거로 유명세를 치렀다. 버거의 크기가 아니라 가격으로 입이 딱 벌어질만한 사악한 가격이었지만 오히려 초고가 마케팅은 매우 성공적으로 보였다. 전세계 명품 소비 1위, 소득 대비 독일 3사의 초고가 차량을 가장 많이 보유한 우리나라의 특성을 잘 공략한 것이다. 고든램지 버거에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서울숲 포레스트 디타워에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가 문을 열었다. 일종의 피자뷔페 형식으로 일정 금액을 내면 다양한 맛의 피자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이었다. 다만 기존의 뷔페가 다양한 피자를 고객이 마음대로 집어서 먹는 것과 달리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 새로운 피자가 구워질때마다 식당 직원이 테이블을 돌며 피자를 배분하는 방식이었다. 오픈 초기에는 입소문을 타며 손님들이 줄을 이었지만, 손님이 몰릴 때는 피자를 먹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졌고 한국식 뷔페에 길드여진 일부 소비자들은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오픈 1주년을 맞은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는 이번에 영리하게 업그레이드를 다시했다. 지난 2일 찾은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는 그간 나왔던 소비자들의 불만을 영리하게 개선했다. 피자와 함께 무제한 맥주, 와인 구성도 우선 기존에 있었던 뷔페 형식으로 피자를 무한으로 즐길 수 있는 방식과 함께 1판의 피자를 기존 식당처럼 주문할 수 있는 방식을 새로 도입했다.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뷔페 형식의 '보텀리스 피자'는 1인 2만9800원으로 탄산음료가 포함된다. 싱글 피자 1판은 2만3000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피자는 기본 피자 5종과 요일별로 바뀌는 스페셜 피자 1종까지 총 6종의 피자가 준비된다. 피자와 함께 사이드 메뉴로 다양한 파스타도 메뉴에 추가했다. 라자냐, 파스타의 가격은 1만9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보텀리스와 함께 이용할 경우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피자와 함께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맥주와 와인 구성도 있다. 3종의 맥주가 무한대로 제공되는 보텀리스 맥주는 1인 1만9800원이다. 스파클링, 화이트, 레드까지 6종의 와인은 2만9800원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고든 램지는 “피자는 복잡할 필요가 전혀 없다. 단순하고 맛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원칙을 고수했다. 실제로 맛본 피자들은 모두 기본 이상으로 튀는 곳 없이 맛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치즈와 햄맛의 조화가 훌륭한 페퍼로니 피자, 짜지 않고 담백하면서 고기가 풍부한 라자냐를 추천한다. 사이드로 초콜릿 소스가 묻은 닭윙도 있지만 도전정신이 넘치는 사람이 아니라면 무난한 스위트사우어 맛이 더 낫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11-06 16:32:42[파이낸셜뉴스] 지난 2017년 11월,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를 가리는 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여하는 바리스타를 만나 인터뷰를 했었다.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이란 대회로 우리나라에 있는 커피 브랜드 '폴 바셋'은 이 대회의 4회 우승자다. 2017년 18회 WBC에는 방준배 바리스타가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인터뷰는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했는데 방 바리스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시자 마자 "로부스타(커피 종류)네요."라고 말했다. 커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기자가 바리스타는 타고난 미각이 있어야 하는지 묻자 아주 간단하게 설명해 줬다. 방 바리스타는 "현재 우리가 카페에서 먹는 식용 원두는 크게 2종,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라며 "기자님이 생김치로 끓인 김치찌개와 묵은지로 끓인 김치찌개를 구별할 수 있는 것처럼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커피의 맛을 내는 원두는 크게 3종류다. 아라비카종 원두는 제일 많이 사용되는 원두로 커피 향이 좋고 쓴맛이 적어 부드러운 맛을 낸다. 현재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이 아라비카종 원두를 사용한다. 전 세계 60개국에서 나라별 1명씩만 출전해 최고의 바리스타를 가리는 월드바리스타 챔피언십도 아라비카종을 사용한다. 로부스타종 원두는 구수하고 쓴맛이 강해 묵직하다. 비레리카 원두도 있지만 전 세계 생산량은 2~3% 정도로 잘 쓰이지 않는다. ■알고 마시면 '아아'도 그냥 '쓴물'은 아니다 방준배 바리스타와 인터뷰 이후 커피와 원두의 세계에 대해서도 몇몇 가지 사실들을 더 알게 됐다. '스페셜티커피'란 일정 환경에서 자란 커피 중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A)'의 평가를 거쳐 기준점수 80점 이상을 받은 우수한 등급의 커피다. 서울 교대역 인근에서 초밥을 먹고 한 스페셜티커피 전문점에 들린 적이 있다. 스페셜티커피 중에서 특정 국가의 희귀한 원두만 사용한다는 그 가게의 커피 1잔 가격은 1만3000원으로 당시 스타벅스 커피 가격보다 2.5배 정도 비쌌다. 같은 원두를 사용하는 커피일 지라도 커피 원두 뒤에 'D'와 'W'라는 말이 적혀 있어 무슨 뜻인지 물었다. 카페 주인은 "원두를 수확해서 물로 씻은 원두는 'W(워터)', 원두를 수확해서 물로 씻지 않은 것은 'D(드라이)'라고 표기한다"며 "원두 수확 후 관리 방법에 따라서도 맛이 다르다"고 설명해줬다. 실제로 같은 아라비카 커피라고 할 지라도 품종에 따라,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재배하느냐에 따라, 어떻게 수확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한다. 원두를 수확할 때 기계로 수확하면 비용은 줄지만 잘 익은 원두와 설 익은 원두가 섞여 맛이 줄어든다. 사람이 손으로 원두를 수확하더라도 손으로 훑어서 수확(스트립 피킹)하느냐, 손가락으로 하나씩 따서 수확(핸드 피킹)하느냐에 따라 또 차이가 있다. 또 단순히 '비싼 것이 더 맛있는 것'이라는 공식도 맞지 않다. 방 바리스타는 "세계 3대 커피는 지금처럼 스페셜티 커피가 다양하지 않던 시절 희소성이 높은 커피가 좋은 커피라는 인식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세계 3대 커피의 의미가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당시 세계 3대 커피는 하와이안 코나, 예멘의 모카 마타리,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으로 알려져 있었다. 최근 가장 값비싼 식재료로 알려진 화이트 트러플 역시 맛과 향이 좋아서라기 보다 희소성이 높은 가격의 이유로 지적된다. 방 바리스타와의 만남 이후 가장 큰 수확이라면 이후 종종 소개팅 자리에서 커피를 마시며 쓸 수 있는 레퍼토리가 하나 추가됐다는 것이다,는 농담이고, 커피를 마실 때면 조금 더 맛을 음미하기 위해 노력하게 됐다. 그 전까지 '아아'는 기자에게 단순히 '쓴 물', 혹은 '졸릴 때 먹는 약' 같은 음료였다면 이후에는 조금 더 즐기기 위한 음료료 변했다. ■맥주, 소주에 타 먹지 말고 제대로 즐기는 법은? 같은 해 11월, 기자는 당대 세계 최고의 스타 셰프 중 한 명이었던 고든 램지를 직접 보게됐다. 미쉐린 3스타를 받은 영국 출신 셰프 고든 램지는 당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오비맥주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오비맥주의 '카스' 광고 모델을 한 그는 간담회 현장에서 "한국 맥주가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고 한 기자의 엉덩이를 걷어차주겠다"고 말하며 "한국의 맥주는 어떤 한국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훌륭한 맛"이라고 칭찬했다. 그 발언의 배경은 영국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 출신이었던 다니엘 튜더라는 기자가 칼럼을 통해 "북한 대동강 맥주 보다 맛없는 한국 맥주"라고 비판하면서 불거졌다. 이후에 한국 맥주는 '밍숭하다'거나 심지어 '오줌맛이 난다'는 등 한국 맥주는 맛이 없다는 선입견이 퍼졌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모르는 사실 중 하나는 다니엘 튜더는 해당 칼럼을 쓰고 얼마 지나 수제 맥주 브랜드를 론칭하고 가게를 차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한국 맥주는 강한 맛을 내는 에일 맥주와 달리 깔끔하고 신선한 맛을 내는 라거 맥주가 중심이다. 유럽 등 서구 국가들은 강한 맛의 맥주 자체를 즐기는 음주 문화로 인해 에일 맥주에 대한 선호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한국은 치킨, 삽결살 등 다른 음식과 맥주를 함께 먹기 때문에 프레시한 맛의 라거가 적합하다는 설명은 생략된 것이다. 올해 다시 생활경제부를 출입하게 되면서 지난달 오비맥주가 진행하는 '비어마스터 클래스'를 참석했다. 맥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원료와 발효법에 따라 맥주는 라거와 에일로 구분할 수 있다. 라거와 에일을 나누는 기준은 효모, 발효 온도, 발효 기간 등이다. 라거는 8~12도의 온도에서 25~30일의 발효 기간이 필요하다. 에일은 15~20도에서 10~14일의 상대적으로 짧은 발효 기간이 필요하다. 라거가 낮은 알코올 도수로 깔끔하고 청량한 느낌을 가진 반면, 에일은 알코올 도수가 높고 과일향이나 꽃향의 깊은 풍미를 가진다. 당시 교육을 진행했던 오비맥주 이예승 맥주문화교육팀 부장은 "음식과 맥주를 조합할 때는 크게 3가지 방식이 있는데 △강대강 △반대 △상호보완 등이다"며 "예를 들어 직화 고기처럼 강한 음식엔 강한 흑맥주(강대강)를, 느끼한 음식에는 청량한 맥주(반대)를 조합해 즐기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매운 닭발을 먹을 때 반대로 시원하고 단 쿨피스를 많이 먹는데 부드러운 밀맥주 호가든과도 잘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와인이든 커피든 맥주든 위스키든,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나태주 시인은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 말을 살짝 바꾸면 "오래 보아야 너를 더 잘 알 수 있다. 너를 더 잘 알게 되면 더 예뻐 보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9-29 12:02:41[파이낸셜뉴스] 지난 2016년 8월 출장으로 캄보디아를 갔다. 당시 수출입은행이 수행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EDCF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수도, 도로, 댐 등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우리나라는 남북전쟁이 끝난 1953년 이후 선진국의 공적개발원조(ODA)를 받다가 후진국을 도와주게 된 지구상의 유일한 국가다. 당시만 해도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할 때였고 필자 역시 한국의 치열한 입시 경쟁, 좁은 일자리, 과도한 양극화 등으로 불만이 많았었다. 하지만 캄보디아에서 취재로 며칠을 보내며 생각을 완전히 바꿔 먹었다. 취재를 위해 들린 시골 농가의 모든 집들은 어른 2명은 족히 들어갈 큰 항아리를 가지고 있었다. 상하수도 시설이 없어 빗물을 받아 생활용수로 쓰기 위해서였다. 농가에서 기르는 개와 닭들은 먹을 것이 없어 뼈가 보일 정도로 앙상한 경우가 많았다. 제대로 씻지 못한 어린 아이의 피부에는 부스럼과 딱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아이들이 아프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묻자 "킬링필드 당시 수백만 명의 젊은 사람들이 죽어서 병원, 약국은 물론 아이들을 가르칠 선생님도 별로 없는 실정"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킬링필드는 1970년대 폴 포트 정권이 벌인 대량학살 사건으로 최소 사망자는 170만명, 많게는 500만명 이상이 죽었다는 설도 있다. 지도층의 부패,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청년층의 대량학살, 제조업과 같은 기초 산업의 부재로 '한강의 기적' 같은 것은 꿈도 꾸지 못할 나라였다. 전쟁이 끝났던 195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가 캄보디아보다 가난했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하루는 가난한 사람들이 몰려 산다는 수상 가옥을 방문했다. 수상가옥에 사는 사람들은 아침에 물고기를 잡아 물고기가 잡힌 날은 하루 수입이 1달러, 아닌 날은 수입이 없다고 했다. 제대로 된 냉동보관 시설이 없어 오전에 물고기를 잡지 않으면 소용이 없었다. 해당 사정을 들으며 안타깝다는 심정을 밝히자 당시 통역을 담당했던 10대 후반의 캄보디아 청년이 한 말은 지금까지도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다. "여기 사람들은 하루에 1달러를 벌든 한 푼도 못 벌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오히려 한국 사람들은 자살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하고 더 불행한 것 아니냐." SNS는 인생의 낭비? 불행의 근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말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엄밀히 말해 그는 "SNS를 하는 것은 시간의 낭비이며 그럴 바엔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라"고 했지만 어쨌든 SNS의 해악성에 대한 그의 말은 자주 인용된다. 가격이 오르는 데도 일부 계층의 과욕이나 허영심 등으로 인해 수요가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을 '베블런 효과'라고 한다. 현대의 SNS는 분명히 이 베블런 효과를 강화하는 듯하다. 이를 증명하듯 미국의 유명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자녀들의 SNS와 스마트폰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쿡 애플 CEO, 차마스 팔리하피티야 전 페이스북 부사장, 페이스북 창립 멤버인 션 파커 등은 모두 SNS가 아이들에게 해로울 수 있음을 지적했다. 애플의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도 "자녀들에게 아이패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자녀가 14살이 될 때까지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전 직원이었던 프랜시스 하우겐은 2021년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의 위험성을 고발하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그녀는 “페이스북이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고, 분열을 조장하며, 민주주의를 약화한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은 가짜뉴스와 혐오발언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남성과 여성의 갈등을 조장하는 극단적인 의견의 경우 실제로는 0.1%, 혹은 1%에 불과하지만 해당 게시글이 더 많이 퍼지고 읽히는 특성이 있는 만큼 더 많이 확산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출한다는 것이다. 결국 페이스북이 더 많은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알면서도 갈등을 조장하는 게시물을 더 많이 확산한다는 것이었다. 비슷한 방식으로 SNS에는 더 비싼 빙수, 더 비싼 차, 더 비싼 가방과 관련된 게시물이 더 많이 올라오게 되고, 이는 이를 갖지 못한 사람의 박탈감을 키우고 소비 욕구를 자극하게 된다. 사교육이 불안을 먹고 성장하듯 SNS는 비교를 통해 불행을 조장한다. 10만원 빙수, 비싸도 줄서서 먹는다 매년 여름을 앞두고 빙수계의 '샤넬'로 불리는 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매년 가격이 올라 올해는 9만8000원이다. '빙수 한 그릇에 10만원?'이라고 뜨악할 수도 있지만 특별한 경험을 한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SNS에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는 의미 한 스푼을 추가하면 나쁘지 않은 소비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신라호텔망고빙수'를 검색하면 1만2000건의 게시물이 나온다. 올해 포시즌스 호텔이 내놓은 애플망고 빙수는 신라호텔망고빙수의 뺨을 치며 한 그릇이 무려 12만6000원이다. 최고가 빙수 타이틀도 가져갔다. 롯데호텔 서울의 애플망고 빙수도 9만2000원에 달한다. 대체제인 설빙의 애플망고치즈설빙은 1만2900원으로 특급호텔 빙수와 비교하면 매우 저렴해 보인다. 포시즌스 호텔 빙수 1그릇 값이면 10번을 먹을 수 있다. 꼭 애플망고가 들어가지 않아도 괜찮다면 롯데리아빙수는 53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포시즌스 호텔 1번을 포기하면 23.7번을 먹을 수 있는 가격이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에서 롯데리아빙수를 검색하면 909건의 게시물만 나온다. 14만원 고든램지 버거, 英이었다면 가능할까? 영국의 유명 쉐프 고든 램지는 2021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햄버거 가게를 열었다. 고든 램지를 2017년 한 번 실제로 본적이 있다. 그는 당시 오비맥주의 광고 모델로 한국에 와서 기자들을 만났다. 당시 '고든 램지 "韓맥주 맛없다 한 기자 엉덩이 걷어차 줄 것"'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썼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 출신 전 기자였던 다니엘 튜더가 칼럼을 통해 "북한 대동강 맥주 보다 맛없는 한국 맥주"발언을 한 것을 두고 같은 영국 출신 셰프가 한국 맥주도 맛이 있다고 인정하는 내용의 기사였다. 고든램지버거는 그의 유명세도 있었지만 악명 높은 가격으로 더 이목을 끌었다. 특히 트러플 버섯과 투플러스 한우가 듬뿍 올라간 '1966버거'는 가격이 14만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과연 그가 본국인 영국에서 이런 '사악한 가격'의 버거를 출시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했지만 적어도 한국에서는 대성공을 거뒀다. 줄서서 먹는 버거로 유명한 고든램지 버거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수는 벌써 2만3000개를 돌파했다. 맥도날드에서 해피밀로 판매하는 불고기버거 값 1개의 가격이 2500원인 점을 고려하면 고든램지1966버거 하나 값으로 약 56명이 먹을 수 있다. 미쉐린 식당에서 먹는 2만원 꼬마김밥 뉴욕과 서울에서 미쉐린 2스타를 획득한 파인 다이닝 '정식당'의 '맛있는 김밥'도 SNS 좀 한다는 사람에게는 유명한 메뉴다. 임정식 셰프의 이름을 딴 정식당은 김밥이나 비빔밥, 구절판 등을 재해석한 독창적 메뉴를 선보이는 곳이다. 서울 청담동에 자리한 정식당은 2017년 미쉐린 2스타를 획득하고 현재까지 유지중이다. 단일 코스 요리를 판매하며 점심은 18만5000원, 저녁은 28만원이다. 정식당의 '맛있는 김밥'은 코스와 별도로 추가 주문을 하는 메뉴로 따뜻한 불고기밥을 김부각으로 감싼 소형 김밥이다. 어른 중지보다 약간 긴 사이즈로 두께는 꼬마 김밥 수준이다. 크게 배어 물어 두 세입이면 사라지지만 가격은 2만원이다. 성게가 들어간 김밥은 6만5000원이다. 편의점에서 현재 1100원에 판매되는 삼각김밥 59개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이날 기준 인스타그램에는 총 6만1000개의 '정식당' 관련 게시물이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6-01 16:44:21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여성가족부와 통일부 폐지를 연일 주장하면서 차기대선에 정부조직 개편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야권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공약으로 내건 '여성가족부 폐지론'을 내놓아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다. 여기에 더 나아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행정부 18개 부처 10개 부처로 통폐합하고, 국회의원은 비례대표제를 폐지해 150명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여가부, 통일부 폐지 등 정부조직개편 관련 반발하고 있다. 여권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여가부의 부분적 업무 조정은 필요하지만 부처의 본질적 기능은 유지되고 강화돼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통일부 폐지 관련 이준석 대표에 부족한 역사의식과 사회 인식 과시를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정부조직 개편 논의가 깊어지는 가운데 현 정부 막바지 남북민간 교류에 대한 관심도 나오고 있다. 현 정부 초창기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남북 민간의 교류도 활발했는데, 차기 정부에 징검다리를 놓을 수 있는 추가 교류에 관심이다. 아태평화교류협회는 지난 2018년 11월 16일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경기도와 함께 북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등 11개 국가 장관급 대표단이 참여한 가운데 '2018 제1차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개최한바 있다. 이 대회는 과거 일제의 침략전쟁에 대한 만행을 규탄하며 국제사회에 홍보하기 위함이다. 전쟁 범죄의 진상과 그 실태를 밝히고 강제동원희생자 유골봉환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나가기 위해 해당 나라와 지역, 관련 단체들이 참여하는 공동재단과 각나라 지역의 실정에 맞는 평화공원(추모공원) 설립하여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남과 북이 손을 잡고 공동발표문을 채택햇다. 또 '2019 제2차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해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선언과 2차대전 당시 일본의 침략전쟁을 규탄하고 사과와 반성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남과 북을 포함한 피해국들이 모여 공동 발표했다. 하지만 '2020 제3차 국제대회'와 남측에서 개성까지 달려가는 '국제 평화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던 중 코로나가 발생해 남북교류가 주춤하고 있다. 최근 남북 경색에서 '아태협'은 새로운 불씨를 만들기 위해 민족이 하나가 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에 남과 북이 다시 손을 잡길 바라고 있다. 한민족 전통음식점인 옥류관 남측건립과 옥류관 식품개발에 박차를 가해 옥류관 고유한 맛을 살린 랭면, 만두 등을 출시하기 위해 마지막 준비를 하고 있다. 또 평화 협력을 위한 북한의 고유브랜드인 대동강맥주를 수입하기 위해 꾸준한 협의를 하고 있고, 남과 북이 평화적 민간 교류를 위해 다방면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아태협 안부수 회장은 "그동안 북측과 인적교류를 통해 쌓아온 교류기반을 토대로 두 정상께서 닦아놓은 길을 잇고, 공고한 다짐을 이어가기 위한 교류사업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며 "남과 북이 평화의 깃발이 날리길 바라며 민간교류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인 추진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1-07-10 20:12:47애주가들 사이에서 '맛 없는 한국맥주'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홀짝거린 외국 맥주의 풍미에 맛들인 혀를 국내 맥주 제조사는 만족시켜 주지 못했다. 2012년 "북한 대동강 맥주가 한국 맥주보다 맛있다"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서울특파원 다니엘 튜더의 폭로(?)기사는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었다. 대동강 맥주는 옥류관 냉면과 함께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대표적인 북한 먹거리였다. 영국과 독일의 양조설비를 도입해 2002년부터 생산했다. 맥아비율과 향에 따라 1번부터 7번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을 갖췄다. 큰 인기를 끌었지만 2010년 대북제재 조치로 수입중지됐다. 가끔 대동강맥주를 마시려고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원정 가는 애주가도 있었지만 코로나19로 북·중 국경이 폐쇄된 뒤 물건을 구할 수 없다고 한다. 수제맥주는 미국 크래프트 비어와 동의어이다. 맥주 제조자의 개성만큼이나 맛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1970년대 말 미국양조협회가 개인을 포함한 소규모 양조장이 소량 생산하는 로컬 맥주를 뜻하는 용어로 지정하면서 생겼다. 한국에선 2002년부터 유행한 '하우스맥주'가 원조 격이다. 최근 CU 편의점 맥주판매 1위에 등극한 곰표 밀맥주가 화제다. 국내외 유명 브랜드까지 제쳤다. 세븐브로이가 곰표라는 밀가루를 생산하는 대한제분과 협업해 만들었다. 물건이 달리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통해 월 20만개에서 300만개로 생산량을 늘렸는데도 '완판'됐다. 제주맥주는 업계 1호로 코스닥에 상장됐다. 시장규모 1000억원대의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은 160여곳이다. 5~6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가내수공업 수준이다. 맥주를 캔이나 병에 담을 설비가 없어서 편의점과 대형마트 납품은 언감생심이다. 특히 온라인 판매 불허 규제가 앞을 가로막고 있어서 맛보고 싶어도 접근이 어렵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무늬만 수제맥주'의 빅히트는 반갑지만, '진짜 수제맥주'는 도산 위기란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위원
2021-05-27 17:5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