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지법 형사14부는 지난해 9월 공부방으로 빌린 오피스텔에서 마약류를 유통·투약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향정)로 기소된 10대 3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고교 2∼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과 액상대마, 엑스터시, 코카인 등 시가 2억7000여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판매하거나 소지·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특히 이들은 범행 과정에서 성인 6명을 운반책(드라퍼)으로 고용해 '던지기' 방식으로 마약을 팔아 1억22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마약류 사범중 유통에 뛰어드는 범법행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사범은 단순 투약보다 유통에 가담할 경우 더 강한 처벌을 받는다. 마약 거래 패턴이 대면행위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비대면 거래로 확 바뀌면서 SNS 활용에 능한 10대들이 유통에 뛰어드는 사례도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마약 투약 예방 교육 뿐 아니라 운반책 등 적극 범죄 가담행위에 대해 청소년들에 대해 경각심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19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검가된 10대 마약류 사범은 155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463명) 23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46.7% 증가한 전제 마약류 사범의 증가폭을 5배 가량 웃도는 수치다. 마약류 범죄를 수사하는 일선 경찰공무원 A씨는 "최근 마약류가 비대면으로 거래되므로 SNS를 통해 유통되는데, 아무래도 10대들이 SNS의 급변하는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다 보니 수사망을 피해 다른 연령층 보다 마약류 사범으로 전락하는 비율이 많다"고 설명했다. 무리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마약 유통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실 법무법인 진실 변호사는 "10대의 경우 무리에서 따돌림을 당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많이 느끼다 보니 자신이 속해 있는 무리의 구성원이 마약류를 투약하면 덩달아 마약류를 투약하는 경우가 제법있다"고 말했다. 경제적 이유에 끌려 유통에 뛰어드는 사례도 많다. 박 변호사는 "최근에 10대 마약류 사범 중에 드라퍼로 활동한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청소년들에 대해 마약 투약의 폐해 뿐 아니라 마약류를 소지·운반이 더 강하게 처벌 받는다는 교육을 더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약류 예방·재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예컨대 서울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와 함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약류 중독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7월 개소한 충청권 마약류중독재활센터를 청소년 전문 기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충청권 마약류중독재활센터 개소식에서 "청소년의 마약류 중독 예방을 위해 웹툰을 개발하고, 청소년 재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청소년 마약류 문제에 경각심을 가지고 적극 대응하겠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5-19 19:23:18[파이낸셜뉴스] #. 인천지법 형사14부는 지난해 9월 공부방으로 빌린 오피스텔에서 마약류를 유통·투약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향정)로 기소된 10대 3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고교 2∼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과 액상대마, 엑스터시, 코카인 등 시가 2억7000여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판매하거나 소지·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특히 이들은 범행 과정에서 성인 6명을 운반책(드라퍼)으로 고용해 '던지기' 방식으로 마약을 팔아 1억22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마약류 사범중 유통에 뛰어드는 범법행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사범은 단순 투약보다 유통에 가담할 경우 더 강한 처벌을 받는다. 마약 거래 패턴이 대면행위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비대면 거래로 확 바뀌면서 SNS 활용에 능한 10대들이 유통에 뛰어드는 사례도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마약 투약 예방 교육 뿐 아니라 운반책 등 적극 범죄 가담행위에 대해 청소년들에 대해 경각심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19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검가된 10대 마약류 사범은 155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463명) 23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46.7% 증가한 전제 마약류 사범의 증가폭을 5배 가량 웃도는 수치다. 마약류 범죄를 수사하는 일선 경찰공무원 A씨는 "최근 마약류가 비대면으로 거래되므로 SNS를 통해 유통되는데, 아무래도 10대들이 SNS의 급변하는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다 보니 수사망을 피해 다른 연령층 보다 마약류 사범으로 전락하는 비율이 많다"고 설명했다. 무리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마약 유통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실 법무법인 진실 변호사는 "10대의 경우 무리에서 따돌림을 당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많이 느끼다 보니 자신이 속해 있는 무리의 구성원이 마약류를 투약하면 덩달아 마약류를 투약하는 경우가 제법있다"고 말했다. 경제적 이유에 끌려 유통에 뛰어드는 사례도 많다. 박 변호사는 "최근에 10대 마약류 사범 중에 드라퍼로 활동한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청소년들에 대해 마약 투약의 폐해 뿐 아니라 마약류를 소지·운반이 더 강하게 처벌 받는다는 교육을 더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약류 예방·재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예컨대 서울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와 함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약류 중독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7월 개소한 충청권 마약류중독재활센터를 청소년 전문 기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충청권 마약류중독재활센터 개소식에서 "청소년의 마약류 중독 예방을 위해 웹툰을 개발하고, 청소년 재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청소년 마약류 문제에 경각심을 가지고 적극 대응하겠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5-17 13:50:46【파이낸셜뉴스 부=노진균 기자】 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수면제 등 마약류를 처방받은 30대 여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3부(박상수 부장검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사기, 주민등록법 위반 등 혐의로 A(36·여)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2022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수도권 일대 병원과 약국에서 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30차례에 걸쳐 수면제 등 982정을 처방받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수면장애를 호소하면서 처방받은 이들 약품은 모두 마약류인 향정신성의약품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앞서 A씨가 한차례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송치했다. 이에 검찰은 보완수사 과정에서 그의 추가 범행 사실을 밝혀냈으며, 마약 투약 전과가 있는 A씨가 자신 명의로 마약류를 처방받을 경우 의심을 받을 것을 우려해 지인의 주민번호를 도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번 범행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병원과 약국 등에 부당하게 보험급여를 지급하게 된 것으로 보고 A씨에게 국민건강보험법 위반죄도 적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A씨는 동종 범행으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재범 위험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직접 구속했다"며 "의료용 마약류 범죄에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5-17 11:36:51[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서울 관악구에서 50대 배달노동자를 치어 숨지게 한 20대 벤츠 운전자에게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16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최근 20대 남성 A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 정밀감정에서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양성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7시32분께 신림동 당곡사거리 앞 왕복 8차로 도로에서 벤츠를 몰다가 과속해 앞서가던 배달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오토바이 운전자를 사망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몰던 벤츠는 길가에 주차된 차를 잇달아 들이받은 뒤 멈춰 섰고, 피해 차량만 10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50대 배달노동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 끝내 숨졌다. A씨도 중상을 입었으며, 다른 피해자 2명도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 15일 휠체어를 타고 경찰에 출석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다른 사람이 주는 술을 받아먹었을 뿐 스스로 마약을 투약하지 않았다"라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A씨의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17 06:44:21마약원료를 밀수입해 국내에 유통시키려 한 외국인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18만6000명분의 필로폰을 한국에서 만들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특정범죄가중처법등에관한법률(마약류 제조) 혐의 등을 받는 중국 국적의 20대 중반 남성 A씨와 한국 국적의 40대 남성 B씨 등 2명을 검거했다. A씨는 지난달 3일부터 같은 달 16일까지 숙소인 인천 소재 호텔에서 프랑스 브랜드 와인 병 6개에 액체형태로 담겨 있던 원료물질을 가공해 필로폰 약 5.6kg을 제조한 혐의를 받는다. 시가 186억원에 이르는 양으로 18만 60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경찰에 따르면 원료물질은 화이트 와인과 색상 및 점성 등이 매우 비슷해 외관상으로는 마약임을 분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교묘하게 숨겨졌다. A씨는 해외 총책인 C씨의 지시에 따라 국내에 입국한 뒤 마약 제조에 필요한 도구를 직접 구입한 후 원료를 가공했다. 필로폰 원료로 국내에서 직접 제조한 범행은 이례적이다. 필로폰 제조는 공정이 어렵고 발각 위험이 커 통상 완제품 형태의 필로폰을 밀수입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A씨는 제조한 필로폰 약 2kg을 판매하려다 지난달 23일 거래 현장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게 검거돼 미수에 그쳤다. 한편, B씨는 지난 2월부터 3월 사이 중국 심양에서 분말 '밀크티 스틱'으로 위장한 향정신성의약품인 '덱스트로메트로판'(일명 '러미라')과 중국 술병에 담긴 전문의약품인 '프레가발린'을 밀수입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러미라와 프레가발린이 유흥가에서 유행이라는 소문을 듣고 이를 서울 강남구나 부산 일대에 유통하려고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면서 '환각 상태에서 지속적인 흥분상태가 유지되도록 하고 마약 관련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는다'고 홍보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분말 밀크티 스틱 봉지로 위장한 마약류가 국내에 대량 밀수됐다는 첩보를 입수해 B씨를 지난 3월 체포 및 구속송치했다. 아울러 러미라가 들어있는 분말 '밀크티 스틱' 약 30kg(1000봉지)와 프레가발린 45.6L를 압수했다. 경찰은 A씨에게 지시를 내린 대만 국적의 해외 총책 C씨와 중국 심양에서 B씨에게 마약류를 위장해 넘겨준 공범 한국 국적 D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대마 합법화 국가(태국, 캐나다, 미국 등)를 중심으로 젤리·초콜릿 등 여러 기호품 형태의 대마 제품이 제조?유통되고 있다"며 "시중에 제품으로 위장한 마약류 등이 밀수입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5-16 18:25:20[파이낸셜뉴스] 마약원료를 밀수입해 국내에 유통시키려 한 외국인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18만6000명분의 필로폰을 한국에서 만들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특정범죄가중처법등에관한법률(마약류 제조) 혐의 등을 받는 중국 국적의 20대 중반 남성 A씨와 한국 국적의 40대 남성 B씨 등 2명을 검거했다. A씨는 지난달 3일부터 같은 달 16일까지 숙소인 인천 소재 호텔에서 프랑스 브랜드 와인 병 6개에 액체형태로 담겨 있던 원료물질을 가공해 필로폰 약 5.6kg을 제조한 혐의를 받는다. 시가 186억원에 이르는 양으로 18만 60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경찰에 따르면 원료물질은 화이트 와인과 색상 및 점성 등이 매우 비슷해 외관상으로는 마약임을 분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교묘하게 숨겨졌다. A씨는 해외 총책인 C씨의 지시에 따라 국내에 입국한 뒤 마약 제조에 필요한 도구를 직접 구입한 후 원료를 가공했다. 필로폰 원료로 국내에서 직접 제조한 범행은 이례적이다. 필로폰 제조는 공정이 어렵고 발각 위험이 커 통상 완제품 형태의 필로폰을 밀수입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A씨는 제조한 필로폰 약 2kg을 판매하려다 지난달 23일 거래 현장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게 검거돼 미수에 그쳤다. 한편, B씨는 지난 2월부터 3월 사이 중국 심양에서 분말 '밀크티 스틱'으로 위장한 향정신성의약품인 '덱스트로메트로판'(일명 '러미라')과 중국 술병에 담긴 전문의약품인 '프레가발린'을 밀수입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러미라와 프레가발린이 유흥가에서 유행이라는 소문을 듣고 이를 서울 강남구나 부산 일대에 유통하려고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면서 '환각 상태에서 지속적인 흥분상태가 유지되도록 하고 마약 관련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는다'고 홍보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분말 밀크티 스틱 봉지로 위장한 마약류가 국내에 대량 밀수됐다는 첩보를 입수해 B씨를 지난 3월 체포 및 구속송치했다. 아울러 러미라가 들어있는 분말 '밀크티 스틱' 약 30kg(1000봉지)와 프레가발린 45.6L를 압수했다. 경찰은 A씨에게 지시를 내린 대만 국적의 해외 총책 C씨와 중국 심양에서 B씨에게 마약류를 위장해 넘겨준 공범 한국 국적 D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대마 합법화 국가(태국, 캐나다, 미국 등)를 중심으로 젤리·초콜릿 등 여러 기호품 형태의 대마 제품이 제조∙유통되고 있다"며 "시중에 제품으로 위장한 마약류 등이 밀수입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5-16 11:36:45[파이낸셜뉴스]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에게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 A씨가 유아인의 정신 건강상태 및 진료 상황을 증언했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5형사부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대마 흡연 교사,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의 5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유아인에게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 A씨에 대한 심문이 진행됐다. 애초 두 의사에 대한 심문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정신과 주치의 B씨는 불출석했다. A씨는 유아인과는 사적으로 모르는 사이였다며 "유명한 배우라는 정도만 알았다. 따로 만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유아인이) 수면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며 "만성 우울감이나 사람을 만날 때 심장 두근거림, 답답함, 호흡 곤란, 공황 증상 등을 겪어 이를 치료하기 위해 내원했다"고 처음 만난 경위를 설명했다. A씨가 작성한 지난 2021년 6월 29일 유아인의 첫 진료 기록에는 '지속적으로 사망 사고를 포함한 우울감 호소함'이라고 적혀 있다. 이후 7월 1일, 7월 6일 진료 기록에도 비슷한 내용이 담겼다. 유아인이 2022년 4월 29일 내원한 당시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얼굴을 봤을 때도 체중이 엄청 빠져 있는 상태였다"며 "사망 충동이 늘었더라. 특히 '안절부절 못 하겠다', '불안하다', '집중이 안 된다', '산만하다'라고 말해서 차트에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증상들 때문에 불안을 조절하는 약을 줬던 걸로 기억한다"며 "(유아인이)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프로포폴을 비롯해 대마, 코카인, 케타민, 졸피뎀, 미다졸람, 알프라졸람 등 다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는 타인 명의로 수면제 1100여 정을 불법으로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도 있다. 유아인은 대마 흡연 및 프로포폴 투약 등 혐의만 일부 인정했다. 그의 6차 공판은 내달 18일 진행된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5-16 08:18:44지난달 29일 래브라도 리트리버 한 마리가 일렬로 늘어선 수하물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수하물 주변에는 사람 모습을 한 마네킨들이 배치돼 있다. 리트리버는 갈색 수하물 앞에서 한참 코를 킁킁거리더니 자세를 잡고 앉았다. 다른 곳으로 가자고 목줄을 아무리 당겨도 움직이지 않았다. 이 개는 생후 11개월 된 마약탐지 훈련견 '로리'다. 로리가 찾아낸 캐리어를 열어보니 밀봉된 필로폰 100g이 숨겨져 있었다. 훈련사가 흰색 수건 뭉치를 떨어뜨리며 "휘~~~호~~~" 하는 환호성을 낸다. 수건뭉치와 훈련사의 외침은 마약을 찾아낸 로리에게 주는 즐거운 보상이다. ■놀이로 인식해 후각 예민하게 키워기자는 인천광역시 중구 관세인재개발원에 있는 마약탐지견 훈련센터를 찾았다. 훈련센터 내부는 공항 수하물 회수구역과 비슷하게 꾸며져 있다. 컨베이어벨트 모양으로 그려진 바닥엔 여러 가지 색깔과 재질로 된 여행용 가방들을 배치했다. 훈련할 때 이곳 어딘가에 실제 마약이 들어 있다. 주변에 늘어선 마네킨들은 수하물을 찾는 사람들을 연출했다. 이 마네킨의 허리와 바지춤 등에도 교관들이 마약을 숨겨 놓는다. 이날 훈련센터에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견종의 훈련견 7마리가 차례로 마약 찾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 공항 입국장에서 여객 수하물(캐리어)과 여객 당사자의 냄새를 맡아 숨겨진 마약류를 찾는 훈련이다. 마약류는 컨베이어벨트 위에 위치한 갈색 캐리어에 필로폰 100g이, 컨베이어벨트 오른쪽에 위치한 마네킹의 바지주머니에 코카인 62.6g이 숨겨져 있었다. 이들 7마리 모두 정확하게 마약류가 숨겨진 곳을 찾았다. 실제 이날 만난 탐지견들은 숨겨진 마약류를 찾을 때 꼬리를 좌우로 흔들어대며 연신 냄새를 맡았다. 하고 싶은 걸 하고 있어 즐겁다는 몸짓이었다. 훈련교관들은 훈련견들이 마약류를 탐지하면, 수건 여러 겹을 원기둥 모양으로 말아놓은 물건인 '더미'를 내어주며 짧게는 1분, 길게는 2분 동안 훈련견들과 놀아준다. 일반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견이 '손'이라는 말을 듣고 사람에게 앞발을 건네면 이에 대한 보상으로 간식을 얻어먹듯 탐지견에겐 더미 놀이가 보상인 셈이다. 더미는 훈련견 교육에서 단순히 놀이 도구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마약류와 친숙해지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훈련견이 처음 훈련받을 때 대마, 코카인, 헤로인, 엑스터시(MDMA), 아편, 헤시시 등 마약류 6종과 친숙해지는 훈련(마약냄새 기억훈련)을 하는데 이때 더미를 사용하는 것. 마약류가 희석된 액체에 더미를 담가 마약류가 잘 스며들게 한 다음 더미를 가지고 놀게 해 마약류의 '은은한' 냄새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박종수 훈련교관(50)은 "탐지할 때 마약류는 밀봉된 상태에 있으므로 그것의 냄새가 100%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미세하게 발현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미세한 냄새도 맡을 수 있고, 마약류 냄새와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훈련과정에서 더미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훈련을 총괄지휘한 박 훈련교관은 훈련견들에게 숨겨진 마약류를 찾는 훈련이 일종의 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훈련견은 탐지활동이 자기주도적으로 나서는 놀이의 일종이라 생각한다"며 "마약을 찾을 때마다 즐거움을 줘 인간보다 좋은 후각이 더 예민하게 반응토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생후 약 1년6개월간 맹훈련여러 견종 중에 리트리버가 마약을 탐지하는 데 적합하다고 한다. 사람 몸에 지닌 밀수 마약을 탐지하려면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는 게 탐지견의 필수 덕목이다. 친화력이 좋은 리트리버가 마약탐지견으로 쓰이는 이유다. 탐지견 훈련대상이 된 리트리버는 생후 약 4개월까지 '자견(子犬)훈련'을 한다. 체력과 소유욕, 집중력을 기른다. 이후 8개월이 지나면 양성훈련을 한다. 복종, 마약냄새 기억, 수하물 탐지 등을 배운다. 이 과정을 모두 마친 성견(成犬)은 탐지견으로서 16주간 집중교육을 받는다. 이 기간에 친화 및 복종훈련, 마약냄새 기억훈련, 여행자 수하물 탐지훈련, 여행자 신변 및 휴대품 탐지훈련, 수출입 화물 및 우편 탐지훈련을 반복적으로 수행한다. 이렇게 16주의 훈련이 끝나면 마약탐지견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을 치르는데, 훈련견 중 40~50%만이 이 시험에 통과한다고 한다. 탐지견에서 탈락한 개는 사회화 교육을 거친 뒤 일반 가정에 입양된다. ■"신종 마약류에도 빠르게 대응할 것"마약탐지견은 '마약과 전쟁' 최전선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용사'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류 밀수 건수는 704건인데, 이 중 마약탐지견이 적발한 밀수 마약류 건수가 전체의 11.9%에 해당하는 84건이다. 한국의 마약탐지견 역사는 1987년 12월에 시작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미국 관세청에서 폭발물탐지견 6마리를 무상 기증받아 김포국제공항에 처음 투입했다. 1995년 2월 김포국제공항에 마약견센터를 준공하고 2001년 9월에는 인천 영종도에 훈련센터를 세웠다. 2021년에는 훈련센터가 세계관세기구(WCO)가 지정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탐지견 훈련기구(RDTC)'로 지정돼 마약류 탐지 역량을 발전시키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해 4월 세계 78개국 관세당국 대표가 모인 'KCW 2023'을 서울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훈련센터가 길러낸 탐지견 2마리를 태국에 기증했다. 이들 탐지견은 영종도 훈련센터에서 태국 측 탐지조사요원 2명과 팀을 이뤄 양성훈련을 받고 있다. 오는 7월부터는 태국에서 활동한다. 아울러 늘어나는 신종 마약류에 대한 현장의 탐지수요에 부응하고자 훈련센터는 훈련견들을 대상으로 케타민 등 신종 마약류를 대상으로 한 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 훈련교관은 "최근 케타민 등 신종 마약류의 위험도가 높아지다 보니 훈련 대상을 신종 마약류까지 넓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5-15 18:33:4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20대 여성 3명이 마약 투약 후 함께 잠들었다가 1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울산남부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 등 2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울산시 남구 달동의 한 주택에서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시신의 팔에서 주삿바늘 자국을 발견했고 숨진 여성과 함께 있던 여성 2명으로부터 마약 투약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곧바로 이들을 긴급 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아침부터 3명이 함께 술을 마셨다는 진술을 토대로 마약 투약과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5-14 15:04:08"마약류 거래는 이제 비대면거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졌다. 가상자산이 오가고 던지기 수법이 일반적이다. 경찰은 이 같은 변화상에 발맞춰 옛 수사기법부터 새로운 수사기법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범인들을 끝까지 추적한다." 조현진 부산광역시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 팀장(사진)은 최근 다변화하는 마약류 범죄의 양상에 따른 경찰의 대응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 팀장이 속한 부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 4월 11개의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며 국내에 필로폰 1.7㎏을 유통한 조직원 등 49명을 검거했다. 특히 이들 49명 중에는 필리핀에서 국내로 마약류를 공급한 이른바 '총책'도 포함됐다. 이들 조직원은 점조직으로 움직이며 다단계사업을 전개했다. 필리핀 총책이 필로폰을 준비하면 도매상 격인 중간유통책이 이를 한국으로 밀수입했고, 이렇게 밀수입된 필로폰을 소매상 격인 중간유통책들이 구매해 각자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을 이용해 투약자들에게 판매했다. 또 이들 소매상은 물건이 부족할 경우 서로 물건을 공유하면서 협업관계를 유지했다. 조 팀장은 "처음에는 투약자와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는 소매상을 잡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검거된 소매상이 다른 소매상과 연결된 흔적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조 팀장을 포함한 수사팀은 필리핀 총책의 신병을 확보할 때까지 약 11개월이 걸렸다. 잠복근무는 예삿일이었다. 차량에 대기하면서 차 시동 소리에 존재가 노출되지 않기 위해 시동을 끈 상태로, 더울 때는 찜통에서 추울 때는 냉골에서 범죄자를 기다렸다. 조 팀장은 "이들 조직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충청, 전남 등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잠복수사를 했다"면서 "수사의 첫 시작은 단순히 SNS에 광고를 올리는 판매책을 잡기 위해서였지만 사건을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고구마줄기처럼 연관자들이 나와 우리도 놀랐다"고 회상했다. 약 11개월 동안 수사가 순항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수사 당시에는 판매조직의 실체를 완벽하게 파악할 수 없어 수사방향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조직원들이 하나둘씩 검거되는 것에 위기감을 느낀 판매조직이 자신들의 존재를 알아챌 수 있는 단서들을 지워나갔다. 그러던 중 수사팀은 도매상 격인 중간유통책을 검거했다. 조 팀장은 "도매상의 존재를 알았는데 때마침 도매상이 필로폰을 밀수입하기 위해 출국한 상황이었다"면서 "도매상이 언제 돌아올지를 모르니 일단 수사관을 인천공항으로 파견해 하염없이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최근 5년 전부터 마약류 거래의 양상이 접촉과 현금거래를 중심으로 한 대면거래에서 던지기와 가상자산을 중심으로 한 비대면거래로 바뀌면서 경찰의 수사방법도 변화했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비대면거래는 사이버공간에서 이뤄지다 보니 사이버수사 기법이 마약류 범죄 수사에도 많이 적용되고 있다. 조 팀장은 "많은 마약류 사범이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상자산을 이용해 영국, 홍콩 등 세계 각국에 위치한 해외 거래소에서 돈세탁을 하는 경우들이 많다"면서 "하지만 경찰은 국정원, 외교부, 외국 당국 등과 협업을 통해 이 같은 돈세탁을 꾸준히 잡아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5-13 18:1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