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던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기대가 한풀 꺾였지만 중소형 배당주를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 제안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덕의 주가는 최근 한 달 간 3%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 2000억원이 넘는 중소형 배당 증가 종목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주당배당금(DPS) 대비 현 주가 수익률이 6.3%에 달한다. 같은 기간 배당수익률이 6%를 넘는 중소형 배당주로는 한일홀딩스(6.1%)와 하이트진로홀딩스(6.0%)가 있다. 한일홀딩스는 지난 17일 전 거래일 대비 3.25% 오르는 등 뚜렷한 우상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밖에 모토닉(5.4%), 쿠쿠홀딩스(5.2%), 에이스침대(5.1%) 등도 일제히 상승 랠리를 펼쳤다. 특히 쿠쿠홀딩스과 에이스침대는 지난 17일 기준 연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일홀딩스, 쿠쿠홀딩스 등 중소형 지주사의 경우 상속세 재원 마련 등 총수 일가 최대주주의 자산증식 수단일 수는 있으나 기존에도 배당을 늘려오던 추세 속에 밸류업 프로그램이 추가 주주환원 확대의 구실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소비주와 1·4분기 실적 성장주들이 밸류업을 발판으로 배당을 늘릴 것이란 전망이다. 밸류업 추세의 비교 대상이 되고 있는 일본에서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종목에서 대형주의 저평가 현상이 먼저 해소되면서 대형주가 상승한 이후 소형주로 순환매가 나타난 바 있다. KB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일본의 선례를 살펴보면 밸류업 초기에는 대형주의 PBR 저평가가 가장 먼저 해소됐고, 이후 상대적으로 천천히 저평가가 해소되던 소형주가 상승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순환했다"며 "중소형주는 주주환원정책 실행시 대형주 대비 투자 매력도가 더 높게 나타난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5-19 18:16:25[파이낸셜뉴스 뉴욕(미국)=서혜진기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수익률 개선, 발행주식 축소 등을 약속했다. 두 수장 모두 ROE(자기자본이익률) 10%를 수익 목표치로 제시하며 비은행 수익제고와 해외 현지화, 디지털 금융 등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가업승계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과 한계기업의 증시 퇴출 등으로 한국 증시 레벨업을 돕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양종희·진옥동 회장 "ROE 10% 목표" 이날 미국 뉴욕 콘래드 다운타운 호텔에서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지자체·금융권이 공동 개최한 '인베스트 K-파이낸스 뉴욕 투자설명회(IR)'에 참여한 국내 6개 금융사 수장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주주가치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 펀더멘털 강화 △일관성 있고 중장기적인 자본 관리 정책 통해 자본력 유지 △주주환원 수익 제고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특히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 펀더멘털을 위해 "ROE(자기자본이익률) 10%는 나오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그룹 포트폴리오는 어느 정도 완성이 돼 수익 창출 펀더멘털이 탄탄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자본관리정책은 핵심자기자본비율(CT1)을 13% 중반대로 관리할 것"이라며 "최소한 명목 성장하고 수익이 창출될 경우 가급적 많은 부분을 주주 환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으로 현재 동종업계 대비 125~160% 수준인 발행주식을 줄여 ROE 10%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선택과 집중' 두 금융그룹 수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웠다. 양 회장은 "해외와 디지털 두 공간에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며 "선진국 시장에서는 선진 금융기관과 제휴해 고객들에게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을 제공하려 한다. 동남아시아는 인구가 많고 성장률 좋은 인도네시아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00% 지분을 사서 나갈 건지 좋은 파트너를 구해 가야 할지 등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현지 차별화에 성공한 베트남을 대표 모델로 소개했다. 그는 "현재 베트남 은행 지점이 50개이고 증권·카드까지 직원이 약 4000명 수준인데 국내 주재원이 25명 정도"라며 "현지화에 굉장히 성공해 그룹 총 이익의 5% 수준을 내고 있다"고 했다. 진 회장은 "일본에서는 채널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한 자산을 획득해가는 전략"이라며 "전통 금융이 아니라 일본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자회사를 하나 설립해 한국의 IT를 일본에 입히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이 늦은 보험사들도 적극적인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은 "자산운용을 미래 수익의 비중이 높은 핵심 사업으로 보고 이에 맞게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미국 시장에서도 자산운용사 지분투자를 염두에 두고 일부 물건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부동산 등 대체투자 비중을 현재 5%에서 26%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는 "기존 건강보험 뿐 아니라 사이버보안 보험, 펫보험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금감원·거래소 "제도개선으로 밸류업 지원" 이복현 금감원장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과감한 제도개선으로 기업들의 밸류업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밸류업 정책은 최대한 거래소와 함께 노력해 기존에 공표된 일정보다 가능한 줄일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울러 상장사들의 대책 동참을 위한 핵심요소로 시장이 주목하는 세제 지원책과 관련해 "배당소득에 대한 적절한 인센티브, 법인세 감면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정부에서 검토 중"이라며 "기업 자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려면 상속세 전체에 대한 개혁은 어렵더라도 기업 가업승계와 관련된 (상속)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상장사들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쪼개기나 (모자회사) 중복상장 문제를 막기 위한 관련법 개정을 검토 중"이라며 특히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법 개정으로 통한 이사회의 주주 충실의무 도입이 필요하며 하반기 차기 국회 출범 전에 범정부 차원의 논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정은보 이사장은 "상장사 명맥만 유지하면서 시세조종이나 대주주 사익추구 같은 불공정행위에 악용되는 좀비기업의 증시 퇴출을 금감원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2024-05-19 16:28:14[파이낸셜뉴스 뉴욕(미국)=서혜진기자] 국내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기관투자자들을 찾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알렸다. 아시아 내 대체 투자처를 찾고 있던 뉴욕의 기관 투자자 200여명은 한국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 방향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서울시·부산시·금융권과 공동으로 이날 미국 뉴욕 콘래드 다운타운호텔에서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한 기업설명회(IR)인 ‘인베스트 K-파이낸스 뉴욕 IR 2024’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조영일 현대해상 대표 등 금융사 수장들이 현지 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해 총출동했다. 이날 행사에는 모건스탠리와 JP모건 등 126개 기관, 200여명이 참석하는 등 현지 관심도 높았다. 이날 주제 발표에서 금감원은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와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노력을 소개하고,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K-밸류업' 지원방안의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 세션에서는 이복현 원장, 정은보 이사장을 비롯해 양종희·진옥동 회장 등 6개 금융사 수장이 패널 토론자로 나서 해외 투자자들의 질의에 답변하며 직접 소통에 나섰다. 이 원장은 "한국 정부는 배당 관련 세제 개편,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상법 개정 등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자본시장을 구축하기 위해 계속 고민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하비 슈와츠 칼라일그룹 대표는 축사에서 "한국이 글로벌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선 것에 감사하며 칼라일그룹이 한미 사업 파트너로서 한국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노력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니엘 심코위츠 모건스탠리 공동대표도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시장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며 "모건스탠리 등도 한국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적인 글로벌한 상호 운영성이 새로운 도약과 전환 맞이하고 있는데 민관 협력이 상당히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모건스탠리는 한국 시장의 중요한 파트너로서 역할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식 IR 행사 후에는 참석 금융사별로 개별 IR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현지 투자자들과 소통했다. 이복현 원장도 개별 금융사 IR 프로그램을 일일이 찾아 현지 투자자들과 만났다. 특히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공동창립자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과 KB금융지주 간 IR 미팅에 참석해 슈워츠먼 회장과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진옥동 회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런던 IR 행사에도 다녀왔는데 지난해보다 (투자자들)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주주환원 정책을 바라보는 한국 금융당국의 태도에 진짜 변화가 있는지에 관심이 많았는데, 신한의 6분기 연속 자사주 매입을 소개하면서 한국이 주주환원에 인색하다는 인식은 이제 떨쳐버려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김성환 사장 역시 "12개 기관을 만났는데 투자자들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뉴욕 소재 글로벌 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주주환원에 대한 헌신과 해외투자자 친화적인 정책, 해외 투자자자들이 한국에 더 투자하게 독려하고자 하는 정책들이 눈에 띄었다"며 "(당국자들의) 발언을 통해 그런 헌신이 아주 잘 나타났고 그 점이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글로벌 투자사 파트너는 "이복현 감독원장이 시장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 같다"며 "공매도 뿐 아니라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등 상법 개정과 같은 지배구조 관련된 부분도 궁금했는데 언급했고 상속세 관련해서도 가업승계와 관련해서 적절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한 것도 높게 평가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주주환원만 강조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일본에서는 자본비용을 고려하도록 하겠다고 명시적으로 했는데 한국도 그런 방향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sjmary@fnnews.com
2024-05-19 12:24:49#OBJECT0#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던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기대가 한풀 꺾였지만 중소형 배당주를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 제안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덕의 주가는 최근 한 달 간 3%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 2000억원이 넘는 중소형 배당 증가 종목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주당배당금(DPS) 대비 현 주가 수익률이 6.3%에 달한다. 같은 기간 배당수익률이 6%를 넘는 중소형 배당주로는 한일홀딩스(6.1%)와 하이트진로홀딩스(6.0%)가 있다. 한일홀딩스는 지난 17일 전 거래일 대비 3.25% 오르는 등 뚜렷한 우상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밖에 모토닉(5.4%), 쿠쿠홀딩스(5.2%), 에이스침대(5.1%) 등도 일제히 상승 랠리를 펼쳤다. 특히 쿠쿠홀딩스과 에이스침대는 지난 17일 기준 연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일홀딩스, 쿠쿠홀딩스 등 중소형 지주사의 경우 상속세 재원 마련 등 총수 일가 최대주주의 자산증식 수단일 수는 있으나 기존에도 배당을 늘려오던 추세 속에 밸류업 프로그램이 추가 주주환원 확대의 구실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소비주와 1·4분기 실적 성장주들이 밸류업을 발판으로 배당을 늘릴 것이란 전망이다. 밸류업 추세의 비교 대상이 되고 있는 일본에서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종목에서 대형주의 저평가 현상이 먼저 해소되면서 대형주가 상승한 이후 소형주로 순환매가 나타난 바 있다. KB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일본의 선례를 살펴보면 밸류업 초기에는 대형주의 PBR 저평가가 가장 먼저 해소됐고, 이후 상대적으로 천천히 저평가가 해소되던 소형주가 상승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순환했다"며 "중소형주는 주주환원정책 실행시 대형주 대비 투자 매력도가 더 높게 나타난다"고 전했다. 이어 "밸류업 프로그램은 금융, 자동차, 유틸리티, 지주사 등이 주도하는 1라운드와 1.5라운드를 거쳐 새로운 기회를 찾을 2라운드로의 진입을 고려해야 할 시기"라며 "1.5라운드까지의 주도주가 대형주였다면 2라운드의 기회는 중소형주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여전히 하락 추세다. 코스피시장은 주요국 대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다. 코스피의 ROE가 낮아지는 이유는 추가적인 순이익률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자본총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주주환원 등을 통한 자본효율성 제고 노력이 기업들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이정빈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일본 사례를 참고했을 때 지수 출시 직후 밸류업 주가 모멘텀이 단기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면서도 "주주환원율, 총주주수익률(TSR) 등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밸류업은 중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하반기 배당시즌에도 밸류업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며 "배당절차 개선에 따라 배당주 및 가치주 모멘텀이 다음해 슈퍼 주총위크 이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5-19 11:13:38부진을 거듭하던 중국증시가 '중국판 밸류업'을 계기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달리, 기업들에 강제성을 부여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페널티를 부여할 경우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지난달 12일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신(新)국9조' 정책을 발표했다. 2008년, 2013년에 이어 세 번째 정책이다. 자본시장 규모 확대, 개인 투자자 보호 및 교육 강화가 목적이었던 그간의 정책과 다르게 이번 프로그램은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장사의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 밸류업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이는 이행하지 않는 기업에 페널티를 부과한다는 점이다. 페널티 기준 등은 이달 말 발표 예정인데 일정 수준의 강제성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누적 현금배당 총액이 순이익의 30% 미만이고, 누적 배당금액이 5000만위안 미만인 기업은 특별관리대상 종목으로 분류해 회계감사를 진행한다. 상장사들로 하여금 주주환원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여지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기업의 자율성'을 내세운 한국과 비교된다. 한국 밸류업은 페널티 없이 기업의 의지에 맡기는 것이 특징이다. 당국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며 자율성 원칙을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대신, 우수 기업에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를 면제하고, 배당을 확대한 기업에 관련 세율 완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중국이 증시 부양 정책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면서 시장도 화답하는 분위기다. 신국9조를 발표한 이후 상하이종합지수는 한 달여 만에 4.26%(13일 기준) 올랐다. 올해 중국증시가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효과가 즉각 나타난 셈이다.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이번 정책만으로 중국증시가 상승 폭을 높여가기에는 한계가 있으나 증시 하단을 견고히 하는 안전판 역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라나 전문가들은 페널티를 적용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은 국유기업의 비율이 높아 강제성 효과가 클 뿐더러 기업이 스스로 참여해야 진정한 밸류업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이남우 회장은 "밸류업에 강제성을 부여하면 주당순이익(EPS)은 늘어날 수 있겠지만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며 "기업이 스스로 주주환원에 나서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페널티를 부과하는 대신, 기업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5-14 18:13:27[파이낸셜뉴스] 부진을 거듭하던 중국증시가 '중국판 밸류업'을 계기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달리, 기업들에 강제성을 부여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페널티를 부여할 경우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지난달 12일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신(新)국9조' 정책을 발표했다. 2008년, 2013년에 이어 세 번째 정책이다. 자본시장 규모 확대, 개인 투자자 보호 및 교육 강화가 목적이었던 그간의 정책과 다르게 이번 프로그램은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장사의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 밸류업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이는 이행하지 않는 기업에 페널티를 부과한다는 점이다. 페널티 기준 등은 이달 말 발표 예정인데 일정 수준의 강제성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누적 현금배당 총액이 순이익의 30% 미만이고, 누적 배당금액이 5000만위안 미만인 기업은 특별관리대상(Special Treatmen) 종목으로 분류해 회계감사를 진행한다. 상장사들로 하여금 주주환원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여지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기업의 자율성'을 내세운 한국과 비교된다. 한국 밸류업은 페널티 없이 기업의 의지에 맡기는 것이 특징이다. 당국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며 자율성 원칙을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대신, 우수 기업에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를 면제하고, 배당을 확대한 기업에 관련 세율 완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중국이 증시 부양 정책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면서 시장도 화답하는 분위기다. 신국9조를 발표한 이후 상하이종합지수는 한 달여 만에 4.26%(13일 기준) 올랐다. 올해 중국증시가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효과가 즉각 나타난 셈이다.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이번 정책만으로 중국증시가 상승 폭을 높여가기에는 한계가 있으나 증시 하단을 견고히 하는 안전판 역할이 기대된다"며 "이달 상하이종합지수가 3200선을 향해 나아가는 배경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성연주 연구원은 "실질적인 페널티가 내년부터 부과될 예정이라 기업들 사이에서는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정책을 잇따라 발표하는 분위기"라며 "최근 은행 5곳은 반기배당을 추가하는 등 정책이 계속 나오고 있어 최소 내년까지는 정책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라나 전문가들은 페널티를 적용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은 국유기업의 비율이 높아 강제성 효과가 클 뿐더러 기업이 스스로 참여해야 진정한 밸류업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이남우 회장은 "밸류업에 강제성을 부여하면 주당순이익(EPS)은 늘어날 수 있겠지만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며 "기업이 스스로 주주환원에 나서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페널티를 부과하는 대신, 기업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연구위원은 "밸류업의 목표는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주주와 소통하면서 밸류업에 나설 유인을 늘려가는 것"이라며 "이런 취지를 고려했을 때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은 역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짚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5-14 15:01:06[파이낸셜뉴스] 금융투자협외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업계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한 자산운용사 임원 간담회에서 미국과 일본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낸 성과를 한국이 수년 내 따라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본부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에서 열린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자산운용사 임원 간담회’에서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표면적으로는 구체성·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들이 있었으나 다수 상장기업들은 적극적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며 “지금은 정부 프로그램과 민간 액티비즘이 합쳐진 상황으로 과거 미국과 일본이 각각 100년, 20년 간 겪었던 과정을 우리도 수년 내 급격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일권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정책 확대, 투명성 강화, 지배구조 개선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증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부동산에 집중돼있는 가계자산 구조의 포트폴리오 다양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후 KB자산운용 실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정책이 활성화된다면 연기금 투자수익률 향상, 개인투자자 재테크 수단 제공, 외국인 투자금 유입 등 시장 참여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 역할에 대한 언급들도 나왔다. 박영수 VIP자산운용 부사장은 “국내 저평가된 기업들을 장기가 보유하면서 ‘설득과 권유’를 통해 인게이지먼트(참여)하는 유형으로 해외투자자 투자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며 “아쉬운 주주정책 때문에 저평가된 기업에 대해 맞춤형 컨설팅, 경영진 면담 등을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짚었다. 정원정 삼성자산운용 팀장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기관투자자로서 적극적 의결권 행사 및 참여 활동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일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의사항도 있었다.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은 “연기금이 위탁운용사를 통해 넛지 형태로 상장기업들의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는 것도 효과적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고, 배문성 라이프자산운용 이사는 “연기금, 공제회는 참여 활동 관련 트랙 레코드와 보유인력 등을 위탁운용사 선정 시 주요 평가지표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금투협은 오는 16일엔 국내·외국계 증권사 임원 간담회를 연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5-14 14:20:06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 수혜주였던 지주사의 주가가 급등 이전 수준으로 되돌림하고 있다. 은행주는 가파르게 반등하며 전고점을 회복하는 모습이고, 자동차주도 낙폭을 되찾고 있지만 지주사들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자금 여력이 풍부하고, 주주환원 의지가 뚜렷한 만큼 지주사를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는 변함이 없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지주사들의 주가는 지난 2월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LG가 2월 19일 10만3500원에서 이날 8만1000원으로 21.74% 하락했고, SK도 같은 기간 20만7500원에서 16만1800원으로 22.02% 떨어졌다. 밸류업 열풍 속에 2월 초 3만3350원까지 올랐던 롯데지주 역시 2만6850원까지 19.49% 밀려났고, 한화는 비슷한 기간 3만1100원에서 2만7450원으로 11.74%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월 초 5만2200원까지 올랐던 GS도 내림세가 길어지며 4만4500원까지 후퇴한 상태다. 자체 사업이나 비상장 자회사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두산, CJ, LS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주사가 밸류업 열풍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제자리 걸음이다. 0.63배까지 높아졌던 LG의 PBR은 0.48배로, SK는 0.53배에서 0.43배로 각각 낮아졌다. 롯데지주는 0.33배에서 0.28배로, 한화는 0.44배에서 0.25배로 각각 내려온 상황이다. 이들과 달리, 은행주는 전고점 회복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KB금융이 이날 8만1600원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하나금융지주도 6만3600원으로 전고점 직전에 이르렀다. 우리금융지주(1만4590원)와 신한지주(4만7750원) 역시 'V'자 반등이 이어지면서 조정 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특히 대부분의 은행주는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들어오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렇다 할 수급 주체가 없어 반등세가 강하지 않은 지주사들과 상반된 양상이다. 그럼에도 지주사들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구체화될수록 주주환원 여력이 풍부한 지주사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자사주 제도 개선 등의 핵심은 지배주주의 사익추구를 근절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이런 기조가 결국에는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정책 확대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재원이 충분해 향후 자사주 소각 및 배당확대 등을 할 수 있으면서도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의지가 높은 지주사, 금융지주, 보험, 정부 소유 유틸리티 업종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5-13 18:15:17[파이낸셜뉴스]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 수혜주였던 지주사의 주가가 급등 이전 수준으로 되돌림하고 있다. 은행주는 가파르게 반등하며 전고점을 회복하는 모습이고, 자동차주도 낙폭을 되찾고 있지만 지주사들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자금 여력이 풍부하고, 주주환원 의지가 뚜렷한 만큼 지주사를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는 변함이 없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지주사들의 주가는 지난 2월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LG가 2월 19일 10만3500원에서 이날 8만1000원으로 21.74% 하락했고, SK도 같은 기간 20만7500원에서 16만1800원으로 22.02% 떨어졌다. 밸류업 열풍 속에 2월 초 3만3350원까지 올랐던 롯데지주 역시 2만6850원까지 19.49% 밀려났고, 한화는 비슷한 기간 3만1100원에서 2만7450원으로 11.74%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월 초 5만2200원까지 올랐던 GS도 내림세가 길어지며 4만4500원까지 후퇴한 상태다. 자체 사업이나 비상장 자회사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두산, CJ, LS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주사가 밸류업 열풍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제자리 걸음이다. 0.63배까지 높아졌던 LG의 PBR은 0.48배로, SK는 0.53배에서 0.43배로 각각 낮아졌다. 롯데지주는 0.33배에서 0.28배로, 한화는 0.44배에서 0.25배로 각각 내려온 상황이다. 이들과 달리, 은행주는 전고점 회복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KB금융이 이날 8만1600원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하나금융지주도 6만3600원으로 전고점 직전에 이르렀다. 우리금융지주(1만4590원)와 신한지주(4만7750원) 역시 'V'자 반등이 이어지면서 조정 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특히 대부분의 은행주는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들어오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렇다 할 수급 주체가 없어 반등세가 강하지 않은 지주사들과 상반된 양상이다. 그럼에도 지주사들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구체화될수록 주주환원 여력이 풍부한 지주사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자사주 제도 개선 등의 핵심은 지배주주의 사익추구를 근절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이런 기조가 결국에는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정책 확대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재원이 충분해 향후 자사주 소각 및 배당확대 등을 할 수 있으면서도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의지가 높은 지주사, 금융지주, 보험, 정부 소유 유틸리티 업종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5-13 15:46:01[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상장기업 이사회 멤버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상장기업 10개사의 사내·사외이사가 참석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2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공개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등을 안내하고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를 주관한 김기경 거래소 부이사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이사회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자율성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과정에서 이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상장기업 이사회 멤버들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중장기적 관점의 미래 계획을 마련·공표하는 데 있어 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에 공감했다. 사외이사들은 주주들과 소통을 통해 주주의 목소리를 경영진에 전달하는 한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올바르게 수립·이행되도록 감독할 의무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자율성 원칙을 감안해 과도한 책임부여 보다는 이사회의 참여 수준을 기업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거래소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5월 중 최종 확정·발표하는 한편, 기업 밸류업 통합 홈페이지, 중소 상장기업 대상 컨설팅·번역지원, 이사회·공시담당자 대상 안내·교육 프로그램 등도 함께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5-13 14: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