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무쇠팔 최동원, 바람의 아들 이종범, 국민타자 이승엽 등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40인을 주인공으로 한 야구 우표가 발행된다. 한국조폐공사는 한국야구위원회(KBO)리그 40주년을 기념해 선정된 40인 레전드들의 선수시절 모습을 담은 우표 4000세트를 제조·공급한다고 24일 밝혔다. 허구연 KBO총재를 비롯해 손승현 우정사업본부 본부장, 민재석 한국우편산업진흥원 원장, 반장식 한국조폐공사 사장 등은 24일 서울 강남구 KBO에서 ‘나만의 우표 출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40인 우표 각각에는 3차원(3D) 금박을 적용해 제품의 품위를 높이고, 각 레전드의 히스토리를 볼 수 있는 가변 QR을 적용했다. 보증서에는 조폐공사 첨단 위변조 방지 기술인 ‘스마트씨(SmartSee) 기술’을 적용해 쉽게 위변조 할 수 없도록 했다. KBO 리그 레전드 40인 우표는 우정사업본부가 발행하며, 오는 28일 오전 9시부터 판매분 소진 때까지 인터넷우체국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판매 가격은 12만원이며 실제 구입자들에게는 연내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확산으로 우표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국민적 스포츠인 야구라는 주제와 조폐공사의 보안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우표 공급으로 우표의 르네상스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반장식 조폐공사 사장은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맞아 위변조 방지기술을 적용한 40인 레전드 우표를 제작하는것은 조폐공사로서도 큰 의미가 있다”며 “프로야구에 이어 다른 스포츠 레전드 우표 제작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2-11-24 16:11:08[파이낸셜뉴스] 최동원, 선동열, 이종범 등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로 꼽히는 선수들의 현역 모습을 담은 우표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우본)는 KBO, 한국조폐공사와 함께 KBO 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40인' 우표 16만장(4000세트)을 오는 28일 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가격은 1세트당 12만원이며, 28일 오전 9시부터 판매분 소진 시까지 인터넷우체국과 우체국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예약 판매된다. 이번에 발행되는 우표는 레전드의 선수 시절 이미지를 담고 있다. 기존 우표와는 달리 카드 형태로 제작됐으며 총 40매다. 레전드 40인은 KBO가 팬과 전문가 투표 등을 종합해 선정했다. 레전드별 개성을 담은 이미지를 배치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뒷면에는 선수별 프로필과 통산 기록 등이 감긴다. QR코드로 레전드의 정보를 스마트폰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외 위변조 방지 보안을 위해 특허기술을 담았다. 스마트폰 전용 앱 '수무늬'로 찍으면 위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2-11-24 13:55:30[파이낸셜뉴스] OK금융그룹은 한국농아인야구소프트볼연맹이 주최, 주관하고 계열사인 OK저축은행과 프로야구 수원KT위즈가 공동 후원하는 '제13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가 성황리에 종료됐다고 20일 밝혔다.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는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인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과의 인연으로 시작된 대회다. OK금융그룹은 선동열 감독을 통해 전국 농아인들을 위한 스포츠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지난 2010년 첫 후원을 시작으로 13년째 대회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는 개최 10주년을 기념해 '선동열배 전국농아인야구대회'로 대회 명칭을 변경해 적용 중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전국 농아인야구단 8개팀은 충청북도 충주시에 위치한 충주야구장에서 예선전을 치렀으며, 그 결과 충주성심학교와 안산윌로우즈, 고양엔젤스, 전북데프다이노스 등 4팀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4팀은 지난 18일 프로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 수원KT위즈파크에서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치렀으며, 고양엔젤스가 최종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어 안산윌로우즈가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전북데프다이노스와 충주성심학교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18일 진행된 본선 대회에서는 3년 만에 열린 대회를 기념하고자 한국 농아인 야구의 발상지가 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출신들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OB팀과 연예인 야구단 ‘조마조마’의 특별 번외 경기도 진행됐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은 “첫 개최 당시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았던 ‘전국농아인야구대회’가 OK금융그룹의 후원을 계기로 많은 야구인과 야구팬들의 관심을 받는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며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전국농아인야구대회를 적극 지원해주고 있는 OK금융그룹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도 “전국 농아인들이 야구를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적인 미래를 꿈꾸길 바라는 마음에서 매해 전국농아인야구대회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국농아인야구대회가 농아인들의 일상에 즐거움을 더하고 희망을 꿈꾸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2-06-20 11:05:13SK가 '어린 왕자' 김원형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혔다. 이제 관심은 LG와 한화, 키움 세 구단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동안 국내 프로야구 감독의 트렌드는 '무명'과 '깜짝 발탁'이었다. 넥센(키움)이 2012년 염경엽 감독을 전격 이용하면서 두 개 키워드는 점차 대세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각 구단은 코치 경험조차 없는 감독을 선임할 만큼 대범해졌다. 그때마다 "응, 누구지?"라며 놀랄 때가 많았다. 올겨울엔 트렌드가 바뀌는 듯하다. 유행이 돌고 돌 듯 '무명'보다는 '관록', '무경험'보다는 '구관이 명관' 쪽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그런 와중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역전의 명장들이 있다. 김경문 감독과 선동열 감독이다. 김경문 감독은 KBO리그 통산 897승을 올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금자탑도 쌓아올렸다.선동열 감독은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통산 584승을 기록했다. 이들이 갖는 무게감은 현역 여타 감독들과 판이하게 다르다. 무엇보다 이 둘은 현장 장악력이 뛰어나다. LG나 한화(키움은 약간 다르지만)처럼 조각난 분위기를 추스르고 뚜렷한 목표 지향적 팀을 만들기에 적합한 자질이다. LG는 1994년 이후 26년째 우승 가뭄을 겪고 있다. 그동안 류중일 감독 등 10명의 사령탑이 팀을 이끌었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LG는 1990년과 1994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첫번째 우승은 백인천 감독, 두번째는 이광환 감독에 의해서다. 두 감독의 스타일은 판이하게 다르다. 백인천 감독은 일본식 병영 스타일로 팀을 이끌었다. 타자들의 스윙을 하나하나 자신의 스타일로 뜯어 고쳤다. 느슨하던 팀에 바짝 군기가 잡혔다.낙오하거나 대열에서 이탈하는 병사는 과감하게 버렸다. 이광환 감독은 정반대였다. 이른바 '자율야구'로 긴장된 선수들의 어깨를 풀어주었다. 그 결과 위축됐던 선수들이 기를 폈다. 그런 분위기 아래 김재현, 유지현, 서용빈을 비롯한 신인 삼인방이 펄펄 날 수 있었다. 지금의 LG는 다시 백인천식 다잡기 카리스마가 필요한 시기로 보인다. 덕장보다는 용장이나 지장, 혹은 혼합형이 필요한 분위기다. 그런 점에서 김경문, 선동열 두 감독은 LG호에 어울리는 선장들이다.한화는 지난 11년간 완전히 망가졌다. 5할 넘는 승률이 딱 한 차례 뿐(2018년 0.535)이었다. 11년간 승률이 638승16무873패로 0.424에 그쳤다. 꼴찌에 그친 적도 다섯차례나 된다. 한화는 김응룡(2013-2014년), 김성근 감독(2015-2017년 5월)으로 반전을 노렸으나 너무 올드했다. 양 김 감독의 나이가 올드한 게 아니라 스타일이 젊은 선수들과 맞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에 빛나는 김응룡 감독은 역대 팀 최저 승률(0.360)을 남기고 물러났다. 일본프로야구의 전설 나가시마 시게오 감독은 1993시즌 두번째로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을 맡았다. 그해 일본 프로야구는 4월 10일 개막됐다. 첫날 일본의 스포츠지 '호치'의 1면 제목은 "역시 그림이 된다"였다. 나가시마 감독의 현장 사진이 함께 실려 있었다. 김경문, 선동열 두 스타 감독이 내년 시즌 야구장에 복귀를 하면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0-11-09 17:19:41SK가 ‘어린 왕자’ 김원형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혔다. 이제 관심은 LG와 한화, 키움 세 구단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동안 국내 프로야구 감독의 트렌드는 ‘무명’과 ‘깜짝 발탁’이었다. 넥센(키움)이 2012년 염경엽 감독을 전격 이용하면서 두 개 키워드는 점차 대세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각 구단은 코치 경험조차 없는 감독을 선임할 만큼 대범해졌다. 그때마다 “응, 누구지?”라며 놀랄 때가 많았다. 올겨울엔 트렌드가 바뀌는 듯하다. 유행이 돌고 돌 듯 ‘무명’보다는 ‘관록’, ‘무경험’보다는 ‘구관이 명관’ 쪽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그런 와중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역전의 명장들이 있다. 김경문 감독과 선동열 감독이다. 김경문 감독은 KBO리그 통산 897승을 올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금자탑도 쌓아올렸다. 선동열 감독은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통산 584승을 기록했다. 이들이 갖는 무게감은 현역 여타 감독들과 판이하게 다르다. 무엇보다 이 둘은 현장 장악력이 뛰어나다. LG나 한화(키움은 약간 다르지만)처럼 조각난 분위기를 추스르고 뚜렷한 목표 지향적 팀을 만들기에 적합한 자질이다. LG는 1994년 이후 26년째 우승 가뭄을 겪고 있다. 그동안 류중일 감독 등 10명의 사령탑이 팀을 이끌었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LG는 1990년과 1994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첫번째 우승은 백인천 감독, 두번째는 이광환 감독에 의해서다. 두 감독의 스타일은 판이하게 다르다. 백인천 감독은 일본식 병영 스타일로 팀을 이끌었다. 타자들의 스윙을 하나하나 자신의 스타일로 뜯어 고쳤다. 느슨하던 팀에 바짝 군기가 잡혔다. 낙오하거나 대열에서 이탈하는 병사는 과감하게 버렸다. 이광환 감독은 정반대였다. 이른바 ‘자율야구’로 긴장된 선수들의 어깨를 풀어주었다. 그 결과 위축됐던 선수들이 기를 폈다. 그런 분위기 아래 김재현, 유지현, 서용빈을 비롯한 신인 삼인방이 펄펄 날 수 있었다. 지금의 LG는 다시 백인천식 다잡기 카리스마가 필요한 시기로 보인다. 덕장보다는 용장이나 지장, 혹은 혼합형이 필요한 분위기다. 그런 점에서 김경문, 선동열 두 감독은 LG호에 어울리는 선장들이다. 한화는 지난 11년간 완전히 망가졌다. 5할 넘는 승률이 딱 한 차례 뿐(2018년 0.535)이었다. 11년간 승률이 638승16무873패로 0.424에 그쳤다. 꼴찌에 그친 적도 다섯차례나 된다. 한화는 김응룡(2013-2014년), 김성근 감독(2015-2017년 5월)으로 반전을 노렸으나 너무 올드했다. 양 김 감독의 나이가 올드한 게 아니라 스타일이 젊은 선수들과 맞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에 빛나는 김응룡 감독은 역대 팀 최저 승률(0.360)을 남기고 물러났다. 일본프로야구의 전설 나가시마 시게오 감독은 1993시즌 두번째로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을 맡았다. 그해 일본 프로야구는 4월 10일 개막됐다. 첫날 일본의 스포츠지 ‘호치’의 1면 제목은 “역시 그림이 된다”였다. 나가시마 감독의 현장 사진이 함께 실려 있었다. 김경문, 선동열 두 스타 감독이 내년 시즌 야구장에 복귀를 하면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0-11-09 11:28:32[파이낸셜뉴스] 대한체육회는 18일부터 10월 18일까지 ‘2020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선정을 위한 국민 지지도 조사를 실시한다. 최종후보자 4명은 ‘20세기 최고의 궁사’ 김수녕(양궁),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야구), ‘아시아의 물개’ 고 조오련(수영),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마라톤)이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9일 제12차 스포츠영웅 선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추천위원, 체육단체, 출입기자,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스포츠영웅 선정을 위한 후보자를 추천받은 결과와 체육인단 및 추천기자단의 최종후보자 추천 접수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후보자 4명을 결정했다. 이번 국민 지지도 조사는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및 네이버(NAVER) 메인 팝업창 또는 2020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선정 투표창을 통해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10월 18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참여한 국민들 중 500명에게는 추첨을 통해 음료 쿠폰을 제공할 예정이다. 2020년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은 선정위원회 및 평가기자단의 정성평가(70%)와 국민지지도 조사(30%) 결과를 합쳐 최종 선정되며, 스포츠영웅 선정자는 대한체육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대한체육회는 2011년부터 스포츠를 통해 선수 및 청소년들의 롤 모델이 되고,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안겨준 체육인을 스포츠영웅으로 선정하여 예우하고 있다. 역대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선정자는 △2011년 고 손기정(마라톤), 고 김성집(역도), △2013년 고 서윤복(마라톤), △2014년 고 민관식(스포츠행정), 장창선(레슬링), △2015년 양정모(레슬링), 박신자(농구), 고 김운용(스포츠행정), △2016년 김연아(피겨스케이팅), △2017년 차범근(축구), △2018년 고 김일(프로레슬링), 김진호(양궁), △2019년 엄홍길(산악)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0-09-17 15:22:32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선동열 감독은 KIA의 전설이다. 선수 시절 146승 132세이브를 기록했다. 세 차례 0점대 평균자책점(규정 이닝 미달은 제외)은 전설 속의 전설이다. 11년 선수 시절 동안 6차례나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3년간 KIA 감독 시절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167승9무213패로 패수가 승수보다 많았다. 성적도 5위, 8위, 8위였다. 그래서일까. 선동열 감독은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시구자로 나서면서 멋쩍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마침 이날 KIA는 삼성을 8-2로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시즌 초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한 KIA의 호조다. KIA의 레전드로서 마음이야 응원을 하겠지만 전임 감독으로서 착잡한 심정은 어찌할 수 없었을 것이다. KIA는 지난해 7위를 차지했다. 당초 올 시즌 전망도 밝지 않았다. 막상 뚜껑을 열자 의외로 선전했다. 5월을 5할 승률(12승 12패)로 보내며 공동 4위에 턱걸이 했다.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얘기가 흘러나왔다. 6월에는 5위로 조금 쳐졌지만 승률(0.571)은 도리어 높아졌다. 패수보다 승수가 3차례나 많았다. 7월엔 더 좋아졌다. 26일 현재 13승8패로 7월 승률 0.619. 순위도 키움을 제치고 3위로 도약했다. KIA 엔진은 고출력이다. 남들이 시속 100㎞를 달리는 도로 위에서 혼자 아우토반을 질주 중이다. KIA가 왜 이렇게 좋아졌을까. 외국인 원투펀치(애런 브룩스-드류 가뇽)의 건재, FA(자유계약선수) 계약 만료를 앞둔 최형우의 분발, 문경찬-전상현-박준표로 짜인 이른바 '필승조'의 활약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외국인 감독 맷 윌리엄스(55)의 소통 리더십을 손꼽지 않을 수 없다. 윌리엄스 감독은 겉보기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외모를 지녔다. 그러나 KIA 선수단에서 흘러나오는 전언에 따르면 선수들이 그의 방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만큼 친화력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이 특별한 용무 없이도 빼곡 인사를 나누거나 스스럼없이 들어갈 만큼 감독의 방은 열려 있다. 국내 프로야구 감독들에겐 이런 살가움이 부족하다. 야구계에는 엄연히 선후배 관계가 있다. 특히 KIA의 전신인 해태는 군기가 엄하기로 소문났다. 해태 시절 알게 모르게 팀 내 구타가 있었다는 사실은 비밀도 아니었다. 당시 김응용 감독은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하늘 같은 존재였다. 경기가 잘 안 풀리거나 분위기를 다잡을 일이 있으면 주먹으로 벽을 내리친다든가, 욕설도 심심찮게 날렸다. 요즘 국내 감독들에게 그런 일은 전설로만 남아 있다. 많이 부드러워졌다. 그래도 선수들은 감독이 어렵다. 반면 외국인 감독들과는 편하다. 선수 위의 감독이라는 위계가 아니라 선수와 감독이라는 대등한 관계로 만날 수 있다. 우연인지 몰라도 프로야구 외국인 감독들은 모두 성공을 거뒀다. 제리 로이스터(2008~2010년) 전 롯데 감독은 3년 연속 팀을 가을 야구 무대에 올려놓았다.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은 최초의 외국인 우승 감독이다. 최근 KIA의 행보를 보면 지난해 두산이 생각난다. 윌리엄스 감독이 두번째 외국인 우승 감독이 될 수도 있다는 느낌은 너무 이른 건가.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0-07-27 16:30:00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선동열 감독은 KIA의 전설이다. 선수 시절 146승 132세이브를 기록했다. 세 차례 0점대 평균자책점(규정 이닝 미달은 제외)은 전설 속의 전설이다. 11년 선수 시절 동안 6차례나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3년간 KIA 감독 시절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167승9무213패로 패수가 승수보다 많았다. 성적도 5위, 8위, 8위였다. 그래서일까. 선동열 감독은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시구자로 나서면서 멋쩍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마침 이날 KIA는 삼성을 8-2로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시즌 초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한 KIA의 호조다. KIA의 레전드로서 마음이야 응원을 하겠지만 전임 감독으로서 착잡한 심정은 어찌할 수 없었을 것이다. KIA는 지난해 7위를 차지했다. 당초 올 시즌 전망도 밝지 않았다. 막상 뚜껑을 열자 의외로 선전했다. 5월을 5할 승률(12승 12패)로 보내며 공동 4위에 턱걸이 했다.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얘기가 흘러나왔다. 6월에는 5위로 조금 쳐졌지만 승률(0.571)은 도리어 높아졌다. 패수보다 승수가 3차례나 많았다. 7월엔 더 좋아졌다. 26일 현재 13승8패로 7월 승률 0.619. 순위도 키움을 제치고 3위로 도약했다. KIA 엔진은 고출력이다. 남들이 시속 100㎞를 달리는 도로 위에서 혼자 아우토반을 질주 중이다. KIA가 왜 이렇게 좋아졌을까. 외국인 원투펀치(애런 브룩스-드류 가뇽)의 건재, FA(자유계약선수) 계약 만료를 앞둔 최형우의 분발, 문경찬-전상현-박준표로 짜인 이른바 ‘필승조’의 활약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외국인 감독 맷 윌리엄스(55)의 소통 리더십을 손꼽지 않을 수 없다. 윌리엄스 감독은 겉보기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외모를 지녔다. 그러나 KIA 선수단에서 흘러나오는 전언에 따르면 선수들이 그의 방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만큼 친화력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이 특별한 용무 없이도 빼곡 인사를 나누거나 스스럼없이 들어갈 만큼 감독의 방은 열려 있다. 국내 프로야구 감독들에겐 이런 살가움이 부족하다. 야구계에는 엄연히 선후배 관계가 있다. 특히 KIA의 전신인 해태는 군기가 엄하기로 소문났다. 해태 시절 알게 모르게 팀 내 구타가 있었다는 사실은 비밀도 아니었다. 당시 김응용 감독은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하늘 같은 존재였다. 경기가 잘 안 풀리거나 분위기를 다잡을 일이 있으면 주먹으로 벽을 내리친다든가, 욕설도 심심찮게 날렸다. 요즘 국내 감독들에게 그런 일은 전설로만 남아 있다. 많이 부드러워졌다. 그래도 선수들은 감독이 어렵다. 반면 외국인 감독들과는 편하다. 선수 위의 감독이라는 위계가 아니라 선수와 감독이라는 대등한 관계로 만날 수 있다. 우연인지 몰라도 프로야구 외국인 감독들은 모두 성공을 거뒀다. 제리 로이스터(2008~2010년) 전 롯데 감독은 3년 연속 팀을 가을 야구 무대에 올려놓았다.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은 최초의 외국인 우승 감독이다. 최근 KIA의 행보를 보면 지난해 두산이 생각난다. 윌리엄스 감독이 두번째 외국인 우승 감독이 될 수도 있다는 느낌은 너무 이른 건가.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0-07-27 14:25:01호랑이도 새끼였던 시절은 있다. 장차 천하를 호령할 대호도 첫 사냥은 실수를 범하기 마련이다. 선동열(사진)도 예외없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지금 생각하면 선동열의 프로야구 데뷔전을 현장에서 취재한 것은 기자로서 행운이었다. 1985년 7월 2일 대구야구장. 하필 선동열이 그 경기에 나왔다. 대구야구장 기자실은 2층에 있었다. 푹푹 찌는 대구 여름 날씨를 에어컨 없이 견디는 일은 곤욕이었다(당시엔 기자실에 에어컨이 없었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그렇게 더운 줄 몰랐다. 마운드의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다. 김일융과 선동열의 맞대결. 1984년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첫해 16승, 이듬해 25승을 거둔 재일동포 투수 김일융. 36세의 나이에 일본으로 도로 건너가 11승을 거둔 이색적 경력을 지녔다. 일곱 색깔 변화구를 던진다는 현란한 기교파 투수였다. 선동열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대학시절(고려대) 최고 구속 155㎞의 강속구를 구사한 국보급 투수. 우여곡절 끝에 해태(현 KIA) 유니폼을 입고 하반기 데뷔전을 가졌다. 그러니 모든 야구팬들의 이목이 대구야구장으로 집결될 수밖에. 선동열의 공은 그때까지 봐오던 투수들과 차원이 달랐다. 한국 최고의 좌완 투수라던 김일융조차 비교 대상이 되지 못했다. 김일융이 미들급 펀치라면 선동열은 헤비급이었다. 체급 자체가 틀렸다. '돌직구'라는 게 저런 거구나 싶었다. 7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동열이 8회 갑자기 흔들렸다. 위기관리 능력은 하루아침에 갖게 되는 것이 아니다. 제아무리 선동열이라도 신인은 역시 신인이었다. 선동열은 8회에만 5실점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박승호에게 맞은 솔로 홈런. 선동열은 볼카운트 1-2까지 잘 몰고 갔다. 4구째 바깥쪽 직구를 던지다 좌타자 박승호에게 백스크린을 맞히는 홈런을 허용했다. 자신의 프로 인생 첫 피홈런. 선동열은 한국 무대서 통산 367경기 1647이닝을 던져 28개의 홈런밖에 내주지 않았다. 319이닝동안 무홈런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에게서 첫 홈런을 뽑아낸 박승호는 6년 후인 1991년 7월 14일 선동열에게서 두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선동열에게서 3개 이상의 홈런을 때린 타자는 아무도 없다. "볼카운트가 불리해 빠른 공 하나만 노리고 있었다. 여러 구종을 마음 속에 생각하고 있으면 선동열 공을 칠 수 없다. 바깥쪽 공을 찍어쳤는데 운좋게 넘어갔다." 박승호의 회상이다. 삼성, KIA, NC,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던 박승호는 최고의 좌타자 타격코치로 손꼽힌다. 데뷔 첫해 선동열은 꽤 고전했다. 그런데도 1.70의 평균자책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년차엔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0점대 평균자책점(0.99)을 기록했다. 선동열은 MVP 세 차례, 평균자책점 8회, 골든글러브 6회, 146승40패 통산 평균자책점 1.20을 남겼다. 선동열은 1987년 5월 16일 최동원과 영화 같은(실제로 '퍼펙트 게임'이라는 이름의 영화로 제작) 연장 15회 완투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국보'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는 투수였다. 선동열은 1996년 일본으로 건너가 이듬해 38세이브로 일본프로야구 타이기록을 세웠다. 일본 프로야구 팬들은 아직도 선동열을 강속구와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지는 괴물투수로 기억하고 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0-04-06 16:59:21호랑이도 새끼였던 시절은 있다. 장차 천하를 호령할 대호도 첫 사냥은 실수를 범하기 마련이다. 선동열도 예외없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지금 생각하면 선동열의 프로야구 데뷔전을 현장에서 취재한 것은 기자로서 행운이었다. 1985년 7월 2일 대구야구장. 하필 선동열이 그 경기에 나왔다. 대구야구장 기자실은 2층에 있었다. 푹푹 찌는 대구 여름 날씨를 에어컨 없이 견디는 일은 곤욕이었다(당시엔 기자실에 에어컨이 없었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그렇게 더운 줄 몰랐다. 마운드의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다. 김일융과 선동열의 맞대결. 1984년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첫해 16승, 이듬해 25승을 거둔 재일동포 투수 김일융. 36세의 나이에 일본으로 도로 건너가 11승을 거둔 이색적 경력을 지녔다. 일곱 색깔 변화구를 던진다는 현란한 기교파 투수였다. 선동열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대학시절(고려대) 최고 구속 155㎞의 강속구를 구사한 국보급 투수. 우여곡절 끝에 해태(현 KIA) 유니폼을 입고 하반기 데뷔전을 가졌다. 그러니 모든 야구팬들의 이목이 대구야구장으로 집결될 수밖에. 선동열의 공은 그때까지 봐오던 투수들과 차원이 달랐다. 한국 최고의 좌완 투수라던 김일융조차 비교 대상이 되지 못했다. 김일융이 미들급 펀치라면 선동열은 헤비급이었다. 체급 자체가 틀렸다. '돌직구'라는 게 저런 거구나 싶었다. 7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동열이 8회 갑자기 흔들렸다. 위기관리 능력은 하루아침에 갖게 되는 것이 아니다. 제아무리 선동열이라도 신인은 역시 신인이었다. 선동열은 8회에만 5실점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박승호에게 맞은 솔로 홈런. 선동열은 볼카운트 1-2까지 잘 몰고 갔다. 4구째 바깥쪽 직구를 던지다 좌타자 박승호에게 백스크린을 맞히는 홈런을 허용했다. 자신의 프로 인생 첫 피홈런. 선동열은 한국 무대서 통산 367경기 1647이닝을 던져 28개의 홈런밖에 내주지 않았다. 319이닝동안 무홈런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에게서 첫 홈런을 뽑아낸 박승호는 6년 후인 1991년 7월 14일 선동열에게서 두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선동열에게서 3개 이상의 홈런을 때린 타자는 아무도 없다. “볼카운트가 불리해 빠른 공 하나만 노리고 있었다. 여러 구종을 마음 속에 생각하고 있으면 선동열 공을 칠 수 없다. 바깥쪽 공을 찍어쳤는데 운좋게 넘어갔다.” 박승호의 회상이다. 삼성, KIA, NC,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던 박승호는 최고의 좌타자 타격코치로 손꼽힌다. 데뷔 첫해 선동열은 꽤 고전했다. 그런데도 1.70의 평균자책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년차엔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0점대 평균자책점(0.99)을 기록했다. 선동열은 MVP 세 차례, 평균자책점 8회, 골든글러브 6회, 146승40패 통산 평균자책점 1.20을 남겼다. 선동열은 1987년 5월 16일 최동원과 영화 같은(실제로 '퍼펙트 게임'이라는 이름의 영화로 제작) 연장 15회 완투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국보'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는 투수였다. 선동열은 1996년 일본으로 건너가 이듬해 38세이브로 일본프로야구 타이기록을 세웠다. 일본 프로야구 팬들은 아직도 선동열을 강속구와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지는 괴물투수로 기억하고 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0-04-06 14:3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