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올림픽 휴전' 문제를 논의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과 스푸트니크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최근 유럽 순방 중 정상 회담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해 여름 프랑스 파리 하계 올림픽 기간 휴전을 공동 제안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중국을 국빈 방문한 푸틴 대통령에게 올림픽 휴전을 요청할지에 관심이 쏠렸었다. 푸틴 대통령은 방중 이틀째인 이날 베이징에 이은 두번째 방문지인 헤이룽장성 성도 하얼빈을 찾아 제8회 러시아-중국 엑스포 개막식과 제4회 러시아-중국 지역 간 협력 포럼에 참석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5-17 19:43:45[파이낸셜뉴스] 이달 5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6일 “무제한” 협력을 약속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기 위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면서 시진핑의 태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신들은 시진핑이 겉으로는 푸틴을 지지하겠지만 미국·유럽과 추가 마찰을 피하기 위해 적당히 거리를 둔다고 내다봤다. 서방·러시아 사이 전략적 '양다리' 지난 2018년부터 미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한 시진핑은 미국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와 밀착했다. 푸틴은 지난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과 러시아의 "무제한" 협력을 선언했다. 같은달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은 전쟁이 길어지고 서방의 제재가 이어지자 더욱 중국에 매달렸다. 푸틴은 이번 방중까지 합해 침공 이후 4차례나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은 전쟁 이후 러시아 석유를 구입해 전쟁 자금을 보태는 한편 러시아에 필요한 각종 생필품과 산업 물자를 수출했으나, 무기 공급 등 서방과 직접 부딪칠 행동은 자제했다. 시진핑은 지난 6일 프랑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은 우크라 위기의 원인 제공자나 당사자가 아니며 협상 촉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고 강조했다. 중국 상하이 푸단 대학의 션 딩리 국제관계학 교수는 14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중국은 러시아를 중요한 전략 파트너로 보고 있으며 푸틴에게 적절한 예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동시에 경제 및 그 이상의 이유 때문에 유럽·미국과 건강한 관계 유지를 원하며 이는 매우 어려운 균형 조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윤선 중국 프로그램 국장은 시진핑과 푸틴이 우정을 과시하는 이유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얼마나 서로에게 가까운 지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NYT는 시진핑이 푸틴과 연대 때문에 점차 서방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군수 산업과 관련된 해외 은행을 상대로 2차 제재를 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달 프랑스 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몇몇 중국 은행이 러시아 고객과 거래를 중단하거나 늦췄다고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방중 기간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로 가는 중국 제품을 언급했다. 그는 "해당 제품들은 더 많은 탄약과 전차, 장갑차, 미사일을 만들기 위한 러시아의 노력을 돕는 데 쓰였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수입하는 공작기계의 약 70%, 초소형 전자 공학 제품의 90%가 중국산"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달 초 중국과 홍콩의 관련 기업 20곳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NYT는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대만 문제나 남중국해 분쟁 등에서 미국과 대적하기 위해 러시아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양쪽을 모두 상대하는 '전략적 양다리'를 이어간다고 내다봤다. 과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역임했던 에반 메데이로스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 전선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진핑 입장에서 전략적 양다리는 생각보다 더욱 잘 작동하고 있으며 중국이 부담할 것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급한 푸틴, 시진핑 떠볼 수도 중국의 전략적 양다리는 러시아 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반면 5선 임기를 막 시작해 중국에 의존하는 푸틴은 중국이 더 많은 도움을 주길 원한다. 양국의 교역액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2400억달러(약 323조원)에 달했으며 우크라 사태 이전인 2021년에 비해 64% 급증했다. 연간 정부 수입의 약 절반을 석유와 천연가스 판매로 충당하는 러시아는 서방이 우크라 사태로 거래를 끊었지만 중국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중국은 지난해 2022년 대비 24% 늘어난 1억700만t의 석유를 러시아에서 수입했으며 이는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양이었다. 또한 중국은 지난해 액화석유가스(LPG) 800만t을 러시아에서 수입했고 이는 2021년 대비 77% 늘어난 숫자다. 미 싱크탱크인 카네기 국제평화재단(CEIP)의 나다니엘 셔 연구원은 세관 자료 분석 결과 지난해 러시아에서 무기 생산에 '높은 우선 순위'로 투입하기 위해 수입한 물건의 89%가 중국산이라고 주장했다. 푸틴은 미국이 지난달 약 반년 만에 우크라로 보내는 무기 공급을 재개한 상황에서 시진핑 마저 유럽 순방으로 서방과 대화를 시작하자 점차 초조해지고 있다. 시진핑은 중국을 포위하려는 미국의 전략을 극복하기 위해 그나마 우호적인 유럽 국가들과 접촉중이다. 5년 만에 유럽 순방에 나선 시진핑은 지난 6일 프랑스에서 "중국은 유럽연합(EU)과 관계를 항상 높은 전략성과 장기적인 시점에서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프랑스, EU와 관계가 함께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날 푸틴은 전술 핵무기 사용 훈련을 지시했다. 지난 2021년과 2023년에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했던 푸틴은 15일 중국 관영 매체와 인터뷰에서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이와 관련해 NYT는 푸틴이 이번 회동에서 시진핑이 어디까지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지 시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6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푸틴과 시진핑이 이번 회동에서 깊은 '우정'을 보여주겠지만 양국 관계의 한계가 드러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SCMP와 접촉한 전문가들은 푸틴이 방중 기간에 양국의 무제한 협력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내다봤다. 15일 BBC는 자체 분석 결과 최근 중국 국영매체 러시아와 관계를 언급하면서 "무제한"이라는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CEIP의 자오 통 선임 연구원은 "비록 중국이 서방의 영향력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핵무기 위협을 비롯한 러시아의 전술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러시아에 무제한 지원을 했을 경우 국제적 평판과 관련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잘 알고 있으며, 국제 사회에서 정당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전략을 개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16 15:00:33【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과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16~17일 방중을 계기로 미국에 대항하는 공조 체제와 국제질서의 다극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이 5선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선택한 것은 가장 가까운 국가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 푸틴 "러중 관계 역대 최고"푸틴 대통령은 15일 중국 신화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가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라며 밀착을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어려운 글로벌 상황에도 불구, 두 나라 관계가 계속 더 강해지고 있으며, 양국 무역 및 경제적 관계도 외부 도전과 위험에 면역력을 갖춘 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킨 데 있어 시진핑 주석의 공로를 칭찬하며 "현명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또 "중국과의 우주,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인공지능(AI), 재생에너지 등 첨단 과학기술 및 산업 분야에서 보다 긴밀한 협력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서구 국가들에게 첨단 기술 분야의 이전을 봉쇄당하기 시작한 중국에게 러시아의 첨단과학기술 분야의 협력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어 중국·러시아 주도로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브릭스(브라질, 인도, 러시아, 중국 등 10개국 협의체)가 떠오르는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떠받치는 핵심 기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외교 정책 공조를 강화해 공정하고 다극화된 세계질서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국제질서 재편에 대한 공조 강화 의지도 확인했다. ■ 푸틴, 중국과 세계질서 추진 강조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국제 무대의 주요 이슈에 대해 유사하거나 동일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거짓과 위선, 조작에 기초해 (현) 질서를 강요하려는 서방의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 질서 재편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양국 간 무역 규모는 현재 20조루블(1조6000억 위안·300조원)에 달한다"면서 "중국은 지난 13년 동안 우리의 핵심 사업 파트너였으며 지난해 러시아는 중국의 4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에 올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건국 75주년이자 양국 수교 75주년인 올해는 양국 모두에게 특별한 해"라면서 "양국 관계의 발전은 이데올로기와 정치상황 변화를 초월하는 것으로, 양국 간 근본 이익과 상호 신뢰, 양 국민의 우정에 기초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june@fnnews.com
2024-05-15 18:25:15【 허베이성=이석우 특파원】 "지하 공간에는 4개 철도가 교차한다. 고속철도를 타면 베트남과 인접해 있는 중국의 최남단 윈난성 쿤밍까지 이어진다. 베이징, 허베이성의 주요 거점과 연결되는 내부 순환 2개선, 다싱 국제공항에서 이어지는 1개 노선까지 모두 4개 철도 노선을 이곳에서 탈 수 있다." 슝안발전공사의 뤄샹 부총괄 매니저는 11일 슝안 신구(New area)의 정중앙인 안신현에 위치한 공사 건설 본부에서 국제무역센터 지역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곳 국제무역센터역(청지역)을 출발하는 4개 철도 노선과 역사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2027년 초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를 계기로 슝안 신구의 입주가 가속화되고 도시 기능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슝안발전공사는 슝안 신구 개발을 위해 허베이성 정부가 출자한 공기업인 슝안 그룹의 자회사로 국제무역지구의 철도연계 및 건설 공사 등을 총괄하고 있다. 고속철도와 지하철 등 4개 노선이 개통되는 국제무역센터의 거점역인 청지역 주변으로는 벌써 랜드마크 건물들이 성큼 성큼 올라가고 있었다. 슝안발전공사의 국제무역센터 지역 건설 본부 옥상에 오르니 독일계 호텔 캠핀스키, 국제무역센터, 차이푸센터, 중화(사이노캠) 본사, 미래센터, 중국화능그룹 본사, 중국광산자원공사 등의 건물 신축 상황이 한 눈에 들어왔다. 2026년 문을 열 중화 그룹의 30층 건물은 골조 등 외관이 다 갖춰져 건물 형태를 드러냈다. "이 지역 랜드 마크 건물 가운데 하나"라는 뤄샹 매니저의 설명이다. 뒤 쪽으로 보이는 인터넷 산업센터 구역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서비스 기업들이 모여 있다. 롄통의 인터넷 산업원, 이통과 차이나텔레콤 등의 본부 건물 및 연구소들이 들어와서 서비스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뤄샹은 덧붙였다. 그 뒤편으로는 중국위성통신그룹과 국가전력망공사(SGCC)의 연구소와 본사 등이 눈에 들어왔다. 비슷한 기능들을 한 곳에 모아 집적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계획 도시의 성격을 잘 보여줬다. 발전전력회사인 중국화덴을 비롯해 중국시쿵, 다탕그룹, 청퉁그룹, 눙파그룹 등 거대 공기업들도 이곳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슝안 신구 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중국의 200개 주요 공기업들이 이곳으로 본사나 주요 연구시설 등을 이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슝안 신구 외사판공실의 런즈다 주임은 "공사가 착공된 2021년부터 지난 3년 동안 건설 사업에 6570억위안(약 124조원)이 투자됐다"면서 "올해부터는 매년 최소 2000억위안(약 37조7440억원)씩이 더 투자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구 530만명의 스마트 도시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면서 "현재 이주민 등 130만명이 롱현 지구 등의 새 아파트 구역에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슝안 신구는 베이징과 톈진의 정중간에 위치해 있다. 허베이성의 중심 위치이기도 한 슝안 신구에서 베이징이나 톈진까지 거리가 똑같이 105㎞ 떨어져 있다. 런즈다 주임은 "비대해진 베이징의 연구개발, 교육, 의료, 금융 등의 기능을 이곳으로 분산시키면서 베이징과 슝안 신구를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성, 톈진을 하나의 경제권역으로 융합시켜 첨단 산업기술이 발전된 세계적인 메갈로폴리스 권역으로 만들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화베이성 외사판공실의 황징은 "계획단계이던 2017년 2월, 본격적인 공사 시작 직전인 2019년 1월, 그리고 지난해 5월 등 시진핑 총서기가 방문해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지시하고 검토했다"라고 말했다. 시 총서기 등 지도부의 의지와 관심이 생각 이상으로 뜨겁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황징은 "개혁개방 초기에는 광둥성 선전과 광저우, 1990년대에는 상하이 푸둥이 중국의 발전과 경제를 이끈 대표 주자였다면 21세기에는 슝안 신구와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이 리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차 개발 대상 면적 198㎢, 건축 면적 4370만㎡에 4017개의 건물이 들어서는 등 도시 전체의 골격은 이미 갖춰졌다. 외곽 도로와 내부 기간 도로망, 생태 회랑, 상하수도 및 오하수 처리 시스템 등 도시 4대 기반이 갖춰졌다는 설명이다. 슝안 신구의 전체 면적은 1770㎢, 이중 70%를 녹지로 채우고 30%만을 건축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전체 인구를 530만명으로 제한 해 쾌적한 생태환경 연구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우리의 판교 지역을 생태적으로나 도시 설계에서 더 공을 들여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한 느낌이었다. 인공지능(AI)과 빅 데이터 등으로 자율주행 등 교통, 방범, 쓰레기 및 오하수처리 등 도시의 주요 기능들을 제어하는 스마트 시티가 구축중으로 2035년까지는 기본적인 건설을 마무리 할 것이라고 런 주임은 강조했다. 태양광 등 저탄소, 스마트 도시의 전형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베이징대학 런민의원 등 두 곳의 병원이 이미 옮겨와서 문을 열었고 중국과학원 연구혁신센터 등도 연구를 시작했다. 중국 임업대학, 베이징교통대, 베이징과학기술대 등 4개 대학은 2025년부터 신입생을 여기서 교육한다. 베이징대, 칭화대 , 베이징사범대, 베이징이공대 등도 학교 기능 일부를 이곳으로 옮겨올 계획이다. 다른 기능보다도 베이징에 몰려있는 고급 인력과 인재들을 슝안 신구로 유인해 오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정보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산업, 핀테크 등 첨단 금융 기술의 허브로 육성해 나가겠다"라는 런 주임의 설명에서도 연구 기능에 대한 강조를 읽을 수 있었다. 중국 최고의 두뇌들이 첨단 신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슝안 과학기술혁신센터 등 10개 이상의 산업 플랫폼을 설립했다. 베이징 시정부 및 관련기관들이 옮겨간 베이징의 행정도시 퉁저우, 신공항이 건설된 다싱 지역의 경제특구, 허베이성의 의약학 및 자동차 산업 등을 배후지로서 융합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50년에는 세계적인 메갈로폴리스의 한 축으로서 도시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답을 제시한 도시가 될 것이라는 구상이다. 슝안 신구에서 사무실이나 상점을 자유롭게 낼 수 있다. 그러나 집을 살 수 있는 자격은 엄격히 제한돼 있다. 부동산 투기를 경계한 탓이다. 개발 전에 살았던 기존 원주민들을 제외하고는 이곳에 거점을 둔 회사의 직원이거나 고급 과학기술인재 등만 이 곳에 집을 얻을 자격을 갖는다. june@fnnews.com
2024-05-12 18:31:52【 허베이성=이석우 특파원】 "슝안 신구(New area)는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입지 선정부터 계획·배치·건설 등 모든 주요 단계에 직접 관여하면서 심혈을 기울여 왔다." 허베이성의 슝안 신구 개발을 지난 7년 동안 총괄해 온 왕지핑 관리위원회 부주임 겸 당·정판공실 주임(사진)은 11일 이 프로젝트를 "중국의 중대한 전략적 선택이자. 천년 계획이다. 새로운 개발 모델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부청장급인 왕주임은 중국의 명문 칭화대 출신 엘리트 공무원이다. ―슝안 신구를 '징진지(베이징 톈진 허베이성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 협력 발전의 축으로 강조했다. 어떤 의미인가. ▲슝안 신구는 세 지역 공동발전을 활성화하고 심도 있게 추진하기 위해 시 총서기를 중심으로 하는 당이 만든 천년 계획이자 국가 대사다. '징진지'의 면적은 21만㎢(한반도보다 넓다). 상주인구 1억1000만명으로 경제 발전의 주요 엔진이자 전략적 위치를 갖는다. ―슝안 신구를 어떤 도시로 만들고 있나. ▲중국과학원 및 대학 연구소, 주요 기업의 연구개발(R&D)센터, 벤처 창업 단지, 금융, 의료 등에 강점을 가진 스마트 도시로 육성중이다. 친환경 저탄소 생태 도시이자 디지털 지능 혁신 도시다. 슝안 신구는 15분 내 출퇴근 등 일과 휴식이 양립하는 균형은 물론 국제성과 중국 전통이 융합된 도시에 대한 '차이나 솔루션'(중국의 해법)을 보여줄 것이다. ―과학기술 육성 등 산업 생태계 구축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데. ▲베이징시와 함께 설립한 '슝안 신구 중관춘 과학기술단지'에 입주한 기업가운데 80개 이상이 중국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기술 거래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3곳의 지적재산권 보호센터도 설립했다. 혁신 창업의 유전자를 심고, 관련 인재들을 모으기 위해 공을 들였다. 2만 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이곳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제2의 중관춘을 탄생시키기 위해 벤처 요람 역할을 해 온 중관춘의 인력과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중관춘의 1000개 기업, 중국 주요 100개 대학, 100개 과학 연구 기관들이 창업과 벤처 육성을 돕고 있다. 중국 2300개 주요 기업, 150개 대학과 인재 풀을 만들어 가동 중이다. 사물 인터넷과 인공지능 등 첨단 디지털 분야의 메카로 육성 중이다. ―외국인 유치도 적극적으로 보이는데. ▲시 총서기는 "슝안 신구 건설과 발전에 국내외 역량과 자본을 폭넓게 유치·결집해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한국의 슝안 신구 개발 참여를 환영한다. 한국을 포함한 국제적으로 우수한 인재들을 많이 유치하고 싶다. 국제화된 비즈니스 환경 수준에 맞는 허베이 자유무역구역, 슝안 구역, 종합 보세구 건설도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업, 서비스업 개방을 넓혀나가면서 투자 무역을 촉진하며 개방 선행 지역을 넓혀가겠다. 징진지 세 곳에 자유무역시범구를 설치해 외국인들이 예측가능성 속에 투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24-05-12 18:31:48[파이낸셜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오는 13~14일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10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한다.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선 이달 말 열릴 전망인 한국·일본·중국 3국 정상회의와 한중관계, 한반도와 지역·국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최근 하오펑 랴오닝성 당서기가 방한하고 향후 고위직 교류를 늘릴 예정인 만큼, 양국 교류와 경제협력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주로 논의할 의제인 만큼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강제북송 등 안보문제의 논의 비중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혹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중 관련 논의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지난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나 방한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에는 시 주석이 아닌 리창 총리가 참석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5-10 17:55:28[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프랑스에 이어 유럽 순방 두 번째 국가인 세르비아를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시 주석은 7일 밤(현지시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니콜라 테슬라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정부 주요 인사들이 직접 공항에 나가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영접하는 등 최상급 의전을 보였다. 8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세르비아에 도착한 직후 서면 담화를 발표했다. 시 주석은 담화에서 "중국과 세르비아는 복잡하게 급변하는 정세의 변화를 극복하고 국가 대 국가 관계의 모델을 수립했다"라며 "양국이 2016년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후 양국 관계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고 역사적 성과를 거뒀다"라고 평가했다. 5년 만에 유럽 3개국 순방 중인 시 주석은 8일까지 이틀 동안 세르비아 국빈 방문을 진행한다. 시 주석의 세르비아 방문은 8년 만이다. 두 정상, 올해 내 FTA 비준과 발효 등 다시 확인 두 정상은 8일 정상회담에서 올해 내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발효 등을 다시 확인할 계획이다. 부치치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한 바 있다. 세르비아는 중국의 22번째 FTA 체결국이다. 시 주석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에 의해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 대사관이 폭격당한 지 25주년이 되는 날을 택해 세르비아를 방문했다. 그는 세르비아 일간지 '폴리티카' 기고문에서 "중국은 25년 전 오늘 나토가 무지막지하게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대사관을 폭격한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세르비아와 중국은 반서방 정서를 공유하며 각별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밀로스 부세비치 세르비아 총리는 중국은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자 전략적 파트너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중국-세르비아 관계 개선과 활성화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시니사 말리 세르비아 재무장관은 이날 현지 국영방송 RTS에 "8일 양국 정상 회담은 위대한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최고 정점은 FTA의 비준과 발효가 될 것이며, 이는 우리 기업에 광활한 중국 시장을 열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는 매우 유망한 분야에서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지금은 우리의 카드를 공개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세르비아 재무장관, 중국의 대규모 투자 기대 중국은 세르비아의 최대 투자국이자 교역 규모 2위 국가다. 부치치 대통령은 양국 관계에 대해 "강철 같은 우의"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허베이강철이 2016년 세르비아의 스메데레보 제철소를 인수하는 등 중국이 세르비아 경제 발전에 기여한 점을 평가한 표현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유럽 순방을 미국 등 일부 서방 국가들은 유럽 국가들 사이에 내홍을 부추기기 위해 세르비아와 헝가리를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시 주석은 이틀간의 세르비아 일정을 마친 뒤 마지막 방문지로 헝가리를 찾는다. 헝가리는 유럽연합(EU)과 나토 회원국이면서 중국·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08 13:52:38[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마음을 붙잡으려고 무진 애를 썼다. 그는 시진핑 주석 부부를 7일(현지시간) 자신의 어릴 적 추억이 담긴 산골 마을로 초대했으며, 시진핑 주석의 어머니 선물까지 챙겼다. 이런 그의 행보에 대해 프랑스 국내에서는 비난도 적지 않았지만, 개인적 친분을 활용한 정상 외교라는 평가도 나왔다. 두 정상 부부는 이날 프랑스 남서부 오트피레네의 콜 뒤 투르말레로 이동해 국빈 방문 이틀째 일정을 이어갔다. 시 주석을 맞은 해발고도 2000m의 이 마을은 마크롱 대통령의 외할머니가 생전 거주한 곳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어릴 적 휴가를 보내러 종종 방문한 곳이다. 투르드프랑스의 코스이기도 하다. BFMTV, 라데페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 부부를 자신의 35년 지기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초대했다. 이 자리에서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는 시 주석에게 "에마뉘엘이 아끼는 이곳에서 해외 손님을 맞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날 시 주석에게 샤넬 가방과 꽃병, 코냑, 중국어로 번역된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드 파리' 등을 선물한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도 시 주석을 향해 선물 공세를 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투르드프랑스에서 우승한 덴마크 선수 요나스 빙에고르의 사인이 담긴 노란색 유니폼을 전달했다. 아르마냑 코냑과 아인, 베레모도 선물 목록에 포함됐다. 또, 전날 생일을 맞은 시 주석 어머니를 위해 피레네 양모 담요도 선물했다. 마을 주민들도 궂은 날씨에도 민속춤 공연을 마련해 시 주석 부부를 환대했다. 국빈 방문 첫날인 6일은 격식을 갖춘 최상의 정상 외교였다면, 이날 일정은 양 정상 간 개인적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격의 없는 분위기 속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통상 마찰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해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약 1900km 떨어진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의 쑹위안에 마크롱 대통령을 초청한 것에 대한 답례 성격도 있다. 쑹위안은 시 주석의 선친인 시중쉰 전 부총리가 광둥성에서 성장, 당서기를 역임한 곳이다. 한편 체류 기간, 시진핑 주석은 1억 유로(1451억원) 상당의 프랑스 기업의 중국내 수주를 선물로 주었다. 알스톰은 지하철용 전기 시스템을, 수에즈는 슬러지 처리 시스템 등을 중국에서 각각 수주했다. 또, 중국에 단기체류중인 프랑스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2025년 말까지 연장했다. 시 주석은 이와 함께 프랑스산 치즈나 햄, 와인의 수입 확대도 시사했다. 중국이 현재 진행중인 프랑스산 코냑에 대해 불법 혐의 조사도 큰 문제없이 종료될 전망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08 10:40:00[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유럽연합(EU) 대표가 프랑스를 국빈 방문중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의 면전에서 과잉 생산 및 저가 수출 문제를 빠른 시일 안에 시정하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EU 행정부의 수장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3자 회담에서 "경쟁이 공정하고 왜곡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라며 시 주석에게 이 같이 요구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의 과잉생산 등과 관련한 대중 압박에 이은 것으로 중국의 과잉 생산 및 초저가 수출 등 통상 문제에 대한 압박과 국제사회의 공동 보조가 더 강해지고 있는 모양새이다. 그는 이 문제를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해 성과를 보여달라고 요구, EU의 중국 제품에 대한 고관세 적용 등 각종 무역 제재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EU 집행위원장, 구조적 과잉생산 해결 촉구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파리 엘리제궁에서 1시간 넘게 이어진 회담 후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 정부에 구조적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하도록 촉구했다"라고 확인했다. 이어 "중국은 전기차를 비롯해 제조업 부문에 대대적인 지원을 계속하는데 세계는 중국의 과잉 생산을 흡수할 수 없다"며 "공정 무역을 위해 서로의 시장에 대한 접근도 상호주의적이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그는 회담 시작 전 모두 발언에서도 "유럽과 중국은 상당한 규모의 경제 관계를 맺고 있으나 이런 관계는 국가 주도의 과잉 생산, 불평등한 시장 접근 등으로 위협받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공개 발언에서 "유럽과 중국 간 무역에서 모두를 위한 공정한 규칙을 보장해야 할 책임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비공개 회담에서 "소위 '중국의 과잉 생산 능력 문제'는 비교 우위 관점이나 글로벌 수요에 비춰 볼 때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시 주석은 아울러 "EU가 중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발전시키고 긍정적인 대중 정책을 채택하길 희망한다"라며 "대화와 협의를 통해 경제·무역 마찰을 적절히 해결하고 서로의 정당한 우려를 수용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시 주석, 과잉 생산은 글로벌 관점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반박 중국과 EU는 전기차·태양광 패널·풍력터빈 등의 보조금, 저가 판매 문제로 잇따라 마찰을 빚고 있다. EU 집행위는 최근 몇 달 사이 중국을 겨냥해 다수의 불공정 경쟁, 무역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U 집행위는 시 주석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지난달 24일에도 중국 의료기기 분야를 상대로 EU 국제 조달규정에 따른 직권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EU는 지난달 3일부터 중국 태양광 관련 기업에 대해, 지난해 10월에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각각 불공정 보조금 조사에 착수했다. 또, 스페인, 그리스, 루마니아, 불가리아의 풍력발전단지 개발에 참여하는 중국 기업들에 대해서도 관련 상황을 조사 중이다. 이날 3자 회담의 또 다른 주요 의제였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EU와 중국 간 입장차가 드러났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회담 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모든 영향력을 사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또한 러시아에 치명적인 장비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중국의 약속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면서 "중국이 군사적 용도로 전용할 수 있는 이중 용도 상품의 러시아 공급을 줄이기 위해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U 집행위원장, 중국 대러 군사용 전용 가능 상품 이전에 더 주의해야 지적 이에 시 주석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조성하지도 않았고 당사자도 아니다"라며 "중국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과 건설적인 역할은 국제사회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라고 응수했다. 아울러 "중국은 그동안 평화를 위한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중국은 관련 당사자들과 계속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마크롱 대통령과 가진 양자 정상회담에서 녹색 저탄소 산업분야의 협력 등을 제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해선 프랑스, 국제사회와 함께 위기에서 벗어날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용의가 있다고 표명했다. 서로 간의 견해차에도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회담에서 "솔직하고 개방적인 교류와 토론을 가졌다"라고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도 "세 정상은 이번 3자 회담을 통해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협력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확인했다"라고 논평했다. 시 주석도 이날 모두 발언에서 "현재 세계는 새로운 격동·변혁기에 진입했다"며 "이 세계의 중요한 두 축의 힘으로서 중국과 유럽 양측은 전략적 소통 심화와 공동 인식 등으로 중국-유럽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 추진에 나서야 하고 세계 평화와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공헌을 해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프랑스 방문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회담이 끝난 뒤 시 주석은 두 나라 경제인이 모인 경제 포럼장에서 폐막연설을 하고, 엘리제궁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중국과 프랑스 두 정상 부부는 순방 이틀째인 7일 프랑스 남부 오트 피레네로 옮겨 점심을 함께한다. 이곳은 마크롱 대통령의 외할머니가 2013년까지 살던 곳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종종 방문하는 '마음의 고향'이다. 프랑스 측이 준비한 '파리 밖 일정'은 작년 마크롱 대통령 초청에 대한 보답 차원이자 개인적 친밀감을 높이려는 사교 행사로 보인다. 시 주석은 프랑스에 이어 세르비아와 헝가리를 방문한다. NYT, 시 주석 방문은 서방 동맹 갈라놓으려는 것 뉴욕타임스(NYT)는 5일자 기사에서 "미국은 시 주석의 이번 유럽 방문을 서방 동맹(미국과 유럽)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시 주석의 노력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시 주석이 찾는 세 나라는 미국의 전후 세계질서 구축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나라들이자 중국을 필수적인 균형추로 간주하며, 중국과 경제적 관계를 강화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 시 주석이 "유럽에 대한 중국의 점증하는 영향력을 보여주고 실용적인 화해를 추구하려 한다"라고 진단했다. 앞서 시 주석은 5일(현지시간) 르피가로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중국과 프랑스가 관계를 맺으면서 동서양의 소통을 여는 가교가 세워졌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세계에 더 많이 개방하고 프랑스 및 다른 나라들과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는 중국의 제조업 분야를 완전히 개방했으며, 통신과 의료, 기타 서비스에 대한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더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프랑스는 올 해 수교 60주년을 맞았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07 00:54:02[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유럽연합(EU) 대표가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의 면전에서 과잉 생산 및 저가 수출 문제를 빠른 시일 안에 시정하라고 압박했다. EU 행정부의 수장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3자 회담에서 "경쟁이 공정하고 왜곡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라며 시 주석에게 이 같이 요구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의 과잉생산 등과 관련한 대중 압박에 이은 것으로 중국의 과잉 생산 및 초저가 수출에 대한 압박과 국제사회의 공동 보조가 더 강해지고 있는 모양새이다. 그는 특히, 이 문제를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해 성과를 보여달라고 요구하는 등, EU의 중국 제품에 대한 고관세 적용 등 각종 무역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EU 집행위원장, 중국 단기간 내에 생산 과잉 해결해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은 내수 부진으로 인해 판매량보다 더 많이 생산하고 있으며 엄청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이는 전기자동차, 철강 등 보조금을 받는 중국 상품의 과잉 공급으로 인한 불공정 무역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EU 내 산업공동화로 이어질 수 있는 이 같은 시장 왜곡 관행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중국 정부에 단기간에 이 같은 생산 과잉을 해결해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그는 생산 과잉으로 중국 상품이 EU에 비정상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들어와 역내 기업들이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시장 접근에 있어 현재의 불균형은 지속될 수 없고 해결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EU 집행위는 최근 몇 달 사이 중국을 겨냥해 다수의 불공정 경쟁, 무역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U 집행위는 시 주석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지난달 24일에도 중국 의료기기 분야를 상대로 EU 국제 조달규정에 따른 직권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EU는 지난달 3일부터 중국 태양광 관련 기업에 대해, 지난해 10월에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각각 불공정 보조금 조사에 착수했다. 또, 스페인, 그리스, 루마니아, 불가리아의 풍력발전단지 개발에 참여하는 중국 기업들에 대해서도 관련 상황을 조사 중이다. 시 주석, 프랑스에 녹색 저탄소 산업 협력 제안 한편, 시진핑 주석은 마크롱 대통령과 가진 양자 정상회담에서 녹색 저탄소 산업분야의 협력 등을 제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해선 프랑스, 국제사회와 함께 위기에서 벗어날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용의가 있다고 표명했다. 시 주석은 두 나라 경제인이 모인 경제 포럼장에서 폐막연설을 하고, 엘리제궁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중국과 프랑스 두 정상 부부는 순방 이틀째인 7일 프랑스 남부 오트 피레네로 옮겨 점심을 함께한다. 이곳은 마크롱 대통령의 외할머니가 2013년까지 살던 곳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종종 방문하는 '마음의 고향'이다. 프랑스 측이 준비한 '파리 밖 일정'은 작년 마크롱 대통령 초청에 대한 보답 차원이자 개인적 친밀감을 높이려는 사교 행사로 보인다. 시 주석은 프랑스에 이어 세르비아와 헝가리를 방문한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자 기사에서 "미국은 시 주석의 이번 유럽 방문을 서방 동맹(미국과 유럽)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시 주석의 노력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시 주석이 찾는 세 나라는 미국의 전후 세계질서 구축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나라들이자 중국을 필수적인 균형추로 간주하며, 중국과 경제적 관계를 강화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 시 주석이 "유럽에 대한 중국의 점증하는 영향력을 보여주고 실용적인 화해를 추구하려 한다"라고 진단했다. NYT, "시 주석의 방문은 미국과 유럽사이 갈라놓으려는 것" 시 주석은 5일(현지시간) 르피가로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중국과 프랑스가 관계를 맺으면서 동서양의 소통을 여는 가교가 세워졌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세계에 더 많이 개방하고 프랑스 및 다른 나라들과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는 중국의 제조업 분야를 완전히 개방했으며, 통신과 의료, 기타 서비스에 대한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더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프랑스는 올 해 수교 60주년을 맞았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06 15:2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