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 60대 남성이 행정복지센터 공무원에게 욕설을 하고 난동을 피웠다. 중증 장애를 가진 아내를 휠체어에 태워 데려와 막무가내로 '아내의 인감증명을 발급해달라'고 한 것이다. 1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남성 A씨는 지난 1일 오후 광주 한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아내가 탄 휠체어를 밀고 들어온 그는 아내의 인감증명을 요구했다. 담당자가 '의사 소견서 등이 필요하다'고 안내했지만, A씨는 막무가내로 떼달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들에게 욕설을 가하고, 심지어 때리기까지 했다. 그의 난동은 2시간 반 동안 이어졌다. 이에 A씨는 공무집행방해와 폭행으로 고소를 당한 상태. 직접 항의를 받은 인감증명 담당자와 말리다 맞은 공무원은 병가를 썼다. 민원인이 행정복지센터 공무원에게 폭행을 가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민원인이 폭언·폭행 등 위법행위로 공무원과 민원실의 안전을 위협한 사례는 2019년 3만8054건에서 2022년 4만1559건으로 3500여 건 늘었다. 이에 정부는 악성민원으로부터 민원공무원을 보호하기 위해 이달 2일 '악성민원 방지 및 민원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 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5-17 06:42:00마치 숙성된 와인처럼 일곱 여고 동창생들의 왁자지껄 수다가 해를 거듭하니 풍미가 더욱 진해졌다. 특히 ‘봄나들이’ ‘인생길 버스여행’ ‘주마등’과 같이 함께 부르는 넘버에서 이들의 호흡이 얼마나 농익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관객마저 나이가 든 탓인지 지난해만 해도 ‘워킹맘’ 진숙(왕은식, 문희경)이 열이 나서 미치겠다며 목청껏 불렀던 ‘갱년기’가 가슴에 꽂혔는데, 올해는 어린 시절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주마등’이 마음에 물결을 일으켰다. 동창 중 유일하게 ‘골드미스’인 연미(이신미, 김현진)가 부르는 ‘돛단배’는 남편 자식이 있어도 외롭다는 중년 여성의 마음마저 애잔하게 감쌌다. 중년 여성을 위한 봄나들이 맞춤형 뮤지컬 ‘다시 봄’이 지난 8일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개막했다. 가사와 일, 육아에 지친 4050대 이상 여성이라면 울고 웃으며 볼 수 밖에 없는 이 작품은 마치 장수 예능 ‘불후의 명곡’처럼 배우들을 달리하며 장수할 것이라는 예감마저 들게 했다.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서울시뮤지컬단(단장 김덕희) 창작뮤지컬 ‘다시, 봄’은 누군가의 딸, 엄마, 아내로 치열하게 살고 있는 여성들이 서로 공감하고 연대하며 힘차게 인생 2막을 내딛는 이야기. 2022년 초연 후, 2023년 6회 전석 매진 등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 작품은 작품 외적으로도 의미가 남다르다. 먼저 설 곳이 줄어드는 중년 여배우들에게 찬란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갱년기, 폐경, 은퇴 후 제2의 삶, 어린 시절부터 애써 외면해 온 꿈 등 삶에서 길어낸 그녀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생활 밀착형 대사 등을 통해 유쾌하게 전달되며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2030대 위주의 뮤지컬 관객을 중장년층으로 확대한 것도 주목된다. 지난 시 전체 예매자의 73%를 중장년층 관객들이 차지했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은 "'다시, 봄'은 무대 위, 그리고 객석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가 50대 여배우들을 비추고, 객석은 중장년층 관객들이 차지했다. '다시, 봄'을 통해 뮤지컬 관객 저변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기경력 평균 30년 여배우들이 깊은 내공으로 빚어낸 드라마 뮤지컬 ‘다시, 봄’은 2022년 초연 당시 실제 50대 배우와 시민들이 함께하는 생애전환기 워크숍을 통해 극을 구성(디바이징 시어터 Devising Theatre, 공연 참여자들이 극 구성에 적극 개입하는 공동 창작 방식)하는 방식으로 탄생했다. 7명의 배우들이 무대에서 퇴장 없이 80여분의 드라마를 함께 끌어가는 형식으로 연기 호흡이 매우 중요한 공연이다. 친구들과 모처럼 떠나는 버스 여행길, 반가움과 설렘으로 왁자지껄 수다가 이어지던 중 버스 사고가 발생하는데 이때 등장하는 미스터리한 존재가 인생 2막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모든 등장인물의 드라마가 시작된다. 올해는 총 31회 공연을 더블 캐스트 팀으로 선보인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원들이 주축이 되는 ‘다시 팀’과 내로라하는 여배우들로 구성된 ‘봄 팀’이다. 왕은숙, 권명현, 오성림, 임승연, 박정아, 이신미, 유미를 비롯한 서울시뮤지컬단 고참 여배우들은 물론이고 지난 해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던 문희경을 비롯해 구혜령, 장이주, 김현진, 유보영이 올해도 한 팀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이번 시즌 뉴 캐스트로 합류한 배우도 있다. ‘다시 팀’에 황석정이 함께하고, ‘봄 팀’에는 예지원이 함께한다. 이 밖에 미스터리한 백작 역할은 서울시뮤지컬단의 간판 배우 박성훈과 최근 ‘맥베스’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서울시뮤지컬단 한일경이 함께한다. 뮤지컬 ‘다시, 봄’의 초연 작품개발 단계부터 함께한 여성 창작진들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유진과 유진’ ‘비밀의 화원’에서 함께한 김솔지 작가와 이기쁨 연출, 그리고 밴드 눈뜨고 코베인의 멤버로 활동하는 한편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우리집’의 연리목 작곡가가 다시 한 번 뭉친다. 뮤지컬 ‘작은아씨들’ ‘다윈영의 악의기원’의 김길려 음악감독 또한 이번 시즌 함께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5-14 16:14:03[파이낸셜뉴스] 외국인 아내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는다며 폭행한 60대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춘천지법 형사3단독(박성민 부장판사)은 특수폭행,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A 씨(63)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A 씨는 작년 8월 6일 밤 주거지 내 거실에서 베트남 출신 아내 B 씨(36·여)에게 "왜 자꾸 사람을 의심하느냐. 너도 나가서 활동하라"며 욕설을 퍼붓고 B 씨 얼굴을 향해 철제 의자를 집어 던진 혐의를 받는다. 또 A 씨는 식탁 의자를 들고 거실 유리창에 던져 유리창을 깨트리기도 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B 씨 태도에 대한 평소 불만 사항을 얘기하던 중 화가 나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A 씨에 대해 "행위의 위험성이 큰 점, 폭력 범죄로 벌금형 처벌을 받은 전과가 있는 점은 불리한 정상"이라며 "다만 피해자와 이혼하며 이 건과 관련해 피해를 보상하고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14 07:44:33[파이낸셜뉴스] 한 남성이 뉴스 인터뷰에서 임신부 아내를 향해 "아내랑 꽃이 구분 안 된다"며 애정어린 멘트를 했다가 누리꾼들을 웃음 짓게 했다. 지난 11일 YTN 뉴스는 경남 함안에서 활짝 핀 청보리와 작약꽃이 봄나들이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거주하는 한상오 씨는 "봄이 느껴지는 날씨에 꽃도 많이 폈다"며 "봄 날씨에 태교 여행하러 와서 아내랑 꽃이랑 구분이 잘 안 된다"고 했다. 남편의 이 같은 말에 아내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남편을 쳐다보자 한 씨 역시 아내를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에 아내는 쑥스러운 듯 웃으면서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부부의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와이프 표정이 너무 재미있네요" "그런데 왜 와이프 얼굴 안 보고 얘기하죠" "늘 행복하길 바랍니다" "아내가 임신했을 때 정말 잘해야 합니다 일단 합격입니다" "우리 딸도 저런 사람이랑 결혼했으면 좋겠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14 06:08:11[파이낸셜뉴스] 과거 유부남 회사 팀장과 불륜 관계를 지속한 여자친구와 이별을 고민 중인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과거) 불륜 저지른 예쁜 여친'이라는 제목으로 "불륜 과거 있는 애인, 이해할 수 있냐"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여자친구의 사진첩을 같이 보다가 전 팀장이랑 카톡한 거 잘못 캡처된 건지 어쨌든 보게 됐다. 나랑 사귀기 전이긴 한데 이게 대화 내용"이라며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를 보면, 여자 친구 회사의 팀장이었던 남성이 "'범죄도시2' 용산(에서 보는 건) 어때?"라고 물었다. 그러자 여자친구는 "거긴 사람들 마주치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다. 이에 남성이 "그럼 강서 쪽으로 갈까?"라고 장소를 정하자, 여자 친구는 "네! 아내분 나가시면 전화 한 통 주세요"라고 말했다. A씨는 "멘탈 나가서 미치겠다. 여자친구에게 추궁했더니 반년간 만났다고 하더라. 지금은 안 그러는 것 같다"면서 이별 여부에 대한 투표를 올렸다. 10일 15시 기준 2410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93.6%가 '정신 차리고 헤어져라'고 투표했다. 반면 8.6%는 '내 스타일이면 참고 만난다'고 투표했다. 누리꾼들은 "바람은 버릇이다. 못 고친다", "껍데기는 늙지만 천성은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다", "이걸 고민하냐", "기본적인 도덕관 문제다", "신뢰가 없으면 그 관계를 지속해야 할 이유도 없다" 등 댓글을 남겼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10 20:32:49[파이낸셜뉴스]남편은 왜 아내를 때리는 걸까. 자기 의견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생각하는 걸까. 분노 조절을 머릿속으로 하지 못하고 행동으로 해야만 하는 걸까. 심리학적으로 어떻게 평가되는지는 모르나, 궁극적으로는 자존감을 충족하고자 하는 것 같다. "나만 벌고 엄마랑 너희는 편히 쳐잔다" 골프채 폭행까지필자는 아내의 의뢰로 가정폭력의 가해자인 남편을 특수상해, 아동학대로 고소하고, 함께 이혼소송을 제기하였다. 남편은 운동선수 출신으로, 태어나기를 남들보다 모든 신체 조건에서 두 배 정도는 월등하게 태어난 것 같은 건장함과 강함이 느껴졌고, 아내는 남편의 신체 조건을 닮은 자녀들보다 키가 작고 왜소해서 뒷모습만 보면 자녀들보다도 어린 동생 같은 연약함이 느껴졌다. 그런 아내를 남편이 때린 이유는 ‘말이 안 통해서’이다. 남편은 술을 좋아하고 평균적인 귀가 시간이 새벽 3시이다. 그게 일 년 중 하루 이틀이면, 집에 일찍 좀 들어오라고 하는 아내를 필자라도 탓하겠다. 그런데 일 년 중 하루 이틀 빼고 매일이면, 모르는 사람이라도 남편에게 잔소리하고 싶지 않을까. 늦게 들어와서 집에 있는 불을 전부 켜고 아이들을 깨워서 잔소리를 시작한다. 아빠가 들어왔는데 아무도 나와서 반겨주지를 않는다, 내 말이 말 같지도 않느냐, 너희 입히고 먹이려고 돈 버는 게 쉬운 줄 아느냐, 나만 돈 벌고 엄마랑 너희는 편히 쳐잔다 등 뻔한 술주정 내용이다. 그러다 어느 한 명이 자기 말에 집중하지 않고 그 표정에 멍함이 느껴지면, 손에 잡히는 대로 아무거나 집어 던져서 박살을 낸다. 거실 테이블을 던져 테이블 다리에 머리를 맞은 아내는 수십 바늘을 꿰맸고, 골프채로 맞은 아이들은 다리에 피멍이 들었다. 그렇게 한바탕 소란을 만들고 거실에 있는 화분에 소변을 보았다. 그 지저분한 소리와 냄새는 겁을 먹고 숨죽이는 가족들이 있는 고요한 거실에 매우 명확하게 각인되었을 것이다. 아내, 자녀 폭행으로 자존감 채워말이 안 통해서 때리고, 때려도 말을 듣지 않는다고 또 때린다. 도대체 무슨 말을 들으라는 것인지. 필자가 느끼기에는, 남편은 세상이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렇지만 남편에게는 ‘나’라는 사람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가족이다. 내 말 한마디, 내 작은 행동 하나에 겁을 먹는 반응을 보이니, 나라는 존재는 확실한 것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 가정폭력으로 만신창이가 된 아내와 자녀의 자존감을 빼앗아 자기 자존감을 채우는 것이다. 자존감을 잃는 것은 내면의 살을 베는 것과 같아서, 칼로 살을 베는 것만큼이나 고통스럽다. 그 고통을 견디면서 함께 살 수는 없다는 것은 재판부도 충분히 공감하기에 이혼 청구를 받아들이면서 넉넉한 위자료를 인정해주었다. 아직 형사 재판은 진행 중이지만 반드시 엄벌을 받기를 바란다. 그동안 짓밟은 아내의 자존감이 조금씩 회복하여 다시는 무너지지 않을 만큼 단단해질 때까지, 아마도 아주 오래 걸릴 것 같은 그 기간에 철저한 응징이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아내 외의 다른 어떤 여성에게도 같은 잘못을 하지 않겠다는 스스로 결심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성숙한 사람이 되기를, 한편으로는 응원한다. [필자 소개] 박주현 변호사는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법무법인 중용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형사 및 이혼 전문 변호사로서, ‘내변호사 박변호사’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변호사는 공익성을 가진 특수한 직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의뢰인에 대한 최선의 법률서비스와 변호사로서의 공익적 사명감이 조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국민은 누구나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박주현 변호사의 신념이라고 한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24-05-10 16:43:57[파이낸셜뉴스] 아내와 말다툼하다가 둔기를 휘둘러 아내를 살해한 7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8일 살인 혐의를 받는 70대 A씨를 서울동부지검에 구속송치했다. A씨는 범행 동기와 혐의를 묻는 질문에 "부부싸움 하다가 그랬다. 인정한다."고 답했다. 피해자에게는 "죄송하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9시께 성동구 응봉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때려 부수는 소리가 들린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A씨를 체포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부부 싸움 중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후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지난 2일 A씨를 구속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지난 1일 실시한 국립과학수사원 부검에서는 폭행 흔적이 확인됐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5-08 08:22:57[파이낸셜뉴스] 이혼 소송 중인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형 로펌 출신 미국 변호사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한 가운데, 지난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제작진이 현씨 성을 가진 피의자의 성씨를 최 씨로 둔갑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살인자들 姓(성) 씨 바꿔치기 좀 그만하라"는 글이 게시돼 있다. 작성자 A씨는 "살인마 실명을 밝히진 않더라고, 최소한 둔갑시키지는 말아야 한다"라며 "한국은 문중에 따른 명예를 중시하는 나라인데 왜 살인마의 성씨를 관련도 없는 다른 성씨로 둔갑시키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으로 치면 살인자의 성이 잭슨인데 방송에서 클린턴으로 둔갑시키는 격이다. 아무 죄 없는 클린턴 집안은 얼마나 불명예스러운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최씨 성의 또 다른 시청자 또한 "가장 흔한 김씨나 이씨도 아니고 왜 하필 아내 살해한 범죄자를 최씨로 등장시켰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씨 성을 가진 시청자도 "어쩐지 사건 내용하고 성하고 맞지 않아서 다른 사건인가 하고 혼동을 일으켰다"라며 "설사 성으로 추정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단연히 성은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50대 미국 변호사 현씨는 지난해 12월 3일 오후 7시 50분쯤 서울 종로구 사직동 아파트에서 아내A 씨의 머리 등을 여러 차례 둔기로 내려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3일 열린 현씨의 살인 혐의 결심 공판에서는 유족 측이 피해자 A씨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범행 전후의 음성 파일이 공개됐다. 40분 분량의 녹음 파일에는 A씨가 현씨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들에게 "잘 있었어? 밥 먹었어?"라며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는 음성과 현씨와의 대화, 현씨로부터 가격당하는 당시의 급박한 상황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재판 과정에서 현씨는 아내와 금전 문제로 다투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유족은 고의적인 살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씨가 일방적으로 고양이 장난감으로 쓰이던 금속파이프로 갑자기 가격했고, 죽일 의도로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씨는 국내 대형 로펌 소속이었으며 부친은 5선을 지낸 전 국회의원으로 알려졌다. 현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은 오는 24일 열릴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7 16:47:44[파이낸셜뉴스] 10년 동안 식물인간 상태로 살아 온 남편이 아내의 헌신적 간호 덕분에 기적적으로 깨어났다.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2014년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은 남편을 극진히 보살핀 중국 동부 안후이성 출신의 쑨홍샤 씨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쑨 씨는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남편을 간호하기 위해 10년 동안 흔들리지 않고 사랑으로 보살폈다. 그는 "두 자녀가 낙담하지 않고 강해지도록 영감을 줬다"며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10년 만에 남편이 눈을 뜨자 쑨 씨는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그동안 매우 힘들었지만, 가족이 함께하게 된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병상에 누워 쑨 씨를 바라보는 남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남편의 아버지는 "내 며느리는 딸보다 낫다"며 "누구도 비교할 수 없다"며 쑨의 희생에 감사함을 표했다. 식물인간 상태는 심장정지 등의 원인에 의해 심한 저산소성 뇌 손상을 받은 환자들이 깊은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지속해서 생존하는 경우를 말한다. 아직 식물인간 상태에서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치료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07 08:19:40[파이낸셜뉴스] 아내가 현관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유 투입구에 불을 붙인 남편이 방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법원은 남성이 아파트에 불을 저지를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라 아내에게 겁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보인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조승우)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를 받은 50대 남성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발생했다. 당시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집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아내가 현관문 비밀번호를 바꿔 문을 열 수 없었다. 아내는 술을 마시고 귀가한 A씨의 가정폭력을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A씨는 우유 투입구의 문을 열고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여 현관문 내부를 태운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아내가 즉시 물을 부은 덕분에 불은 1분도 되지 않아 꺼졌다. 하지만 현관문 내부가 그을렸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는 수사기관에서 “불을 붙인 것은 아내가 현관문을 열도록 겁주기 위해서였다”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A씨가 사람이 현존하는 건물에 불을 붙이려 했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 재판 결과, 법원은 A씨의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에게 이 죄의 고의가 없다고 봤다. 현주건조물방화죄가 성립하려면 불이 매개물을 떠나 건물 자체에 독립해서 타오를 가능성을 인식하는 ‘고의’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봤다. 재판부는 “A씨가 불을 붙인 이유는 배우자에게 겁을 줘 현관문을 열고 주거지로 들어가기 위함이라고 봐야 한다”며 “아파트 건물에 독립적으로 타오를 정도의 불을 붙이는 것은 목적 달성과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당시 불의 화력이 약해 화재방지 센서 등이 작동할 정도의 연기까진 나지 않았고, 아내가 물을 부어 쉽게 껐다”며 “집 앞 호실엔 다른 가족도 거주했는데, A씨가 불을 질러 이들을 위험에 빠트릴 의도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봤다. 또 “현관문 근처에 소화기가 있다는 점도 A씨가 충분히 인식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07 06: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