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일중과 아세안 등 12개국이 팬데믹, 자연재해 등 긴급한 외부충격에 대응하는 신규 대출 프로그램 설립에 합의했다. 공여 통화도 미국 달려화에서 엔·위안화 등으로 확대해 지원할 계획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공동 의장국인 라오스와 함께 '제27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주재하고 역내 금융안정망 강화방안에 합의했다.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이니셔티브 다자화(CMIM)'는 2400억달러 규모의 아세안+3 국가 간 통화스왑이다. 위기 시 약정에 따라 각국에서 통화스와프 자금을 조달해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회의에서는 CMIM의 실효성을 제고할 수 있는 신규 대출프로그램의 도입을 최종 승인했다. 약정을 넘어서 평시에도 긴급 상황 시 지원이 가능한 '납입자본' 방식으로 재원구조를 개편해 금융안전망을 강화한 셈이다. 회원국들 역시 세계와 역내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의 중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신속 금융프로그램(RFF)의 신설로 향후 회원국들은 팬데믹이나 자연재해 등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이 있는 경우 자금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신속 금융프로그램에 사용되는 통화도 엔·위안화 등 '적격 자유 교환성 통화(FUC)'까지 확대했다. 회원국들은 올해 중으로 협정문 개정을 완료하고 내년 장관회의시 신속 금융프로그램을 정식 출범하기로 합의했다. 재원구조 재편에 대해서도 다양한 모델에 대한 장단점을 분석하고 2025년까지 구체적인 모델을 정할 계획이다. 같은 날 ADB 등 국제기구에서는 최근 세계 및 역내 경제동향과 위험 요인을 발표했으며, 회원국들은 자국의 경제동향과 정책방향에 대해 발언하고 논의를 이어갔다. 회원국들은 반도체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회복과 더불어 내수시장이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아세안+3 경제는 양호한 성장률을 달성하고, 물가도 지속 완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지정학적 긴장 고조 뿐만 아니라,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위험 요인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회원국들은 현재의 긍정적인 전망이 미래 대비 정책여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 긴축적 통화정책 유지, 성장잠재력 제고가 필요다는 점에 공감했다. 또한, 개방적이고, 자유롭고, 공정한 규칙을 기반으로 하는 다자간 무역 체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내년 제29차 아세안+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는 이탈리아 밀란에서 중국과 말레이시아 주재로 개최된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5-03 17:28:21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다음 달 3일까지 아세안 회원국 국가별 대표 약 30명을 초청해 '아세안 폐기물 관리 역량강화 지식공유' 연수를 운영한다고 4월 30일 밝혔다. 이번 연수는 한국환경공단,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NTU) 4개 기관이 공동으로 2023년부터 약 3년간 실시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한-아세안 도시고형폐기물 통합관리(IMSWM)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GGGI 교육장 등에서 진행되는 연수 과정에서는 △4개 협력 기관이 진행한 과제결과 공유 △공단 내부 전문가와 대학교수 등이 강사진으로 참여하는 한국의 순환경제 정책, 운영체계 및 폐기물 에너지화 강의 △환경시설 견학 등이 진행된다. 이유범 기자
2024-04-30 19:25:07[파이낸셜뉴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다음 달 3일까지 아세안 회원국 국가별 대표 약 30명을 초청해 ‘아세안 폐기물 관리 역량강화 지식공유’ 연수를 운영한다고 4월 30일 밝혔다. 이번 연수는 한국환경공단,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NTU) 4개 기관이 공동으로 2023년부터 약 3년간 실시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한-아세안 도시고형폐기물 통합관리(IMSWM)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한·아세안협력기금*을 활용하여 실시되는 이번 연수는 아세안 국가의 고형폐기물 관리 선도할 공무원의 능력 배양이 목적이다. GGGI 교육장 등에서 진행되는 연수 과정에서는 △공단, GGGI 등 4개 협력 기관이 진행한 과제결과 공유 △공단 내부 전문가와 대학교수 등이 강사진으로 참여하는 한국의 순환경제 정책, 운영체계 및 폐기물 에너지화 강의 △환경시설 견학 △국내 기업과의 협력 네트워크 행사 등이 진행된다. 특히, 공단은 국내 최초 폐기물 처리 지하화 시설인 하남 유니온 파크와 광역폐기물처리시설인 수도권 매립지 그리고 쓰레기매립장을 자연생태계로 복원한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 등의 현장 견학을 통해 한국의 우수사례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연수생에 제공한다. 안병옥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동안 쌓아온 공단의 기술과 지식을 아세안 국가와 적극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4-30 15:04:17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이 금융사들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진출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아세안 회원국 10개국에 대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국내 금융사들의 진출 확대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조만간 '금융산업 ASEAN 진출 확대전략' 관련 연구용역을 수의계약 형태로 체결할 계획이다.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도 아세안 회원국별 거시경제 및 금융산업 현황, 금융시장 현안 및 중점 추진 시책 등에 대한 실태조사 용역을 추진중이며 해외금융협력협의회(해금협) 역시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의 아세안 진출 확대 전략 마련을 위한 3개 기관의 콜라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ASEAN은 국내 금융사들이 가장 진출하기 용이한데다 발전 가능성이 큰 시장이지만 각 국가별 경제상황과 규제 정책이 상이하기 때문에 국내 금융사가 진출할 수 있는 분야도 차이가 있다"며 현지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전략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아세안 9개국(브루나이 제외) 진출한 국내 금융사 해외 지점은 총 153개다. 베트남이 57개로 가장 많고 인도네시아(32개), 미얀마(30개), 싱가포르(27개), 캄보디아(17개), 필리핀(6개), 라오스(5개), 태국(4개), 말레이시아(2개) 순이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 관련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해외 진출의 벽은 대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다만 각 국가별 금융발전 수준과 시장 상황이 상이하고 규제당국의 인·허가도 까다로워 사업 확장이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들이 느끼는 가장 큰 애로는 현지 당국의 스탠스와 인허가 문제"라며 "은행들이 현지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컨설팅업체의 협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은 대부분 아세안 국가에 진출했지만 지방은행들이나 소규모 캐피탈 등은 아직 진출하지 않아 지원이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올해 업무계획에서도 금융사의 해외 진출 활성화와 외국계 금융사들의 애로해소 등 금융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해외 진출 수요가 큰 아세안과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올해부터 '한·아세안 금융포럼(가칭)'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아세안 10개국의 특성을 반영한 진출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금융협력협의회'의 역할 및 기능을 강화해 금융사들의 현지 진출 전략을 고도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2013년 출범한 해금협은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민간 금융기관과 금융협회로 구성된 협의체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지난해 8월 "금융인프라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려면 해금협을 정비하고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4-21 18:15:55[파이낸셜뉴스]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지난해 내놨던 우리나라의 '2%대 성장' 전망을 유지했다. 1%대에 그쳤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성장률을 더 높게 점쳤다. 물가 역시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라 우리 정부와 비슷한 2.5%로 예측했다. 9일 AMRO는 '2024년 지역경제전망(AREO)'을 발표하고 올해 우리나라가 2.3% 성장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우리 성장률을 1.7%로 예측할 당시 내놨던 올해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 셈이다. 반도체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를 반영한 결과다. 지역경제전망 보고서는 AMRO가 매년 발간하는 대표 보고서다. 한국, 중국, 일본과 아세안 10개국 전반의 경제동향을 점검하고, 정책 권고를 제공하는 보고서다. 아세안+3 지역에 대해서는 견조한 내수, 투자·수출 및 관광산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개발도상국이 주로 분포한 아세안+3 지역은 올해 우리나라보다 높은 4.5% 수준의 성장률을 예측했다. 물가 역시 지난해 내내 이어진 인플레이션이 점차 둔화 흐름을 띄고 있다고 봤다. 특히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화 등이 영향을 미치며 대부분의 아세안+3 국가들에서 물가 오름세가 잦아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지역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완화된 4.3%를 전망했으며, 한국은 이보다 낮은 2.5%를 전망했다. 지난해 보고서에서 내놨던 2.2% 인상보다는 소폭 선을 올렸다. 우리 정부가 내건 '2%대 조기안착' 기조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다만 AMRO는 "지역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위험 및 기후 변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등이 경기 하방 요인으로 꼽혔다. 장기적으로는 지정학적 긴장 지속, 인구 고령화, 기후변화 등이 여전히 지역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제시했다. AMRO가 강조한 부분은 재정건정성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아세안 지역 내 국가들이 긴축적이거나 중립적인 재정정책을 취하는 중이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만큼 현재의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향후 물가 수준에 따라 국가별로 유연하게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코로나 기간 동안 시장에 풀린 신용 공급이 줄어들고 있지만 중소기업 등 취약 부문에 대한 선별적인 지원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4-08 09:17:52[파이낸셜뉴스] 기획재정부는 지난 3~4일(현지시간)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최지영 국제경제관리관 주재로 '아세안(ASEAN)+3(한·중·일)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를 열었다고 5일 밝혔다. 최 관리관은 이날 회의에서 아세안+3 공동 의장국으로서 주요 의제에 대한 회원국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경제동향 점검 및 금융안전망 강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역내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회원국의 견고한 내수시장, 투자·관광 회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전망하면서도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과 지정학적 긴장 등은 위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기후변화 등에 대응한 역내 지속 가능 금융 활성화를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우리 대표단은 지정학적 위협 대응 및 금융시장 안정화,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협력이 중요한 과제라고 밝히면서,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공급망기본법 등 한국 정부의 노력을 소개했다. 최 관리관은 "5월 개최되는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 전까지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되기 위해선 회원국 간 합의가 중요하다"며 "공감대를 바탕으로 세부 이슈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세안+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오는 5월 3일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개최되는 제57차 ADB 연차총회 기간 중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4-05 10:37:57[파이낸셜뉴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가 2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아세안·인도시장 수출 설명회를 개최했다. 김준한 코트라 구미CIS팀 팀장, 조성중 주인도 상무관, 김준성 코트라 전 수라바야무역관장, 김일경 코트라 전 방콕무역관 부관장 등이 연사로 나섰다. 국내 기업 100여개 사가 사전 참가를 신청, 아세안·인도 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양병내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인사말을 통해 "성장 전망이 뚜렷한 아세안, 인도 시장 진출전략을 전달하는 이번 설명회가 우리 기업의 수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아세안·인도 시장진출 설명회 자료는 코트라 해외시장뉴스 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3-20 16:17:47[파이낸셜뉴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태국, 싱가포르 현지 전문기관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전날 강석진 이사장은 태국 국가과학기술개발원(NSTDA)과 한·태 중소벤처기업 간 기술협력 및 국내 기업의 태국 진출 활성화 지원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NSTDA는 고등교육과학연구혁신부(MHESI) 산하 정부기관으로 5개 국가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기술기반 중소기업·스타트업 육성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APEC),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 국제기구 협력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양국 중소벤처기업의 역량 강화 협력 △태국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유망기업의 현지진출 지원 △양국 산업 동향, 경제환경 및 기업지원정책에 대한 정책정보 교류 △APEC 협력사업 공동추진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어 이날 강 이사장은 싱가포르 항공우주산업협회(AAIS)와 선제적인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한국의 미래항공분야 스타트업의 해외 시장 진출 지원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중진공은 이를 계기로 △우수한 중소벤처기업 및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상호정보 공유 △항공우주산업 관련 정보교류를 통한 기술 및 산업 동향 이해 증진 △성공적 현지 진출을 도모하는 공동 프로그램 개발 등 한국과 동남아시아의 항공산업 분야 생태계를 연결하는 교류의 장과 '오픈 이노베이션' 등의 기회를 적극 마련할 계획이다. 또 강 이사장은 싱가포르 내 동남아시아 투자전문회사인 리겔 캐피탈과 한국 스타트업 투자펀드 조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태국 소비재 제조·유통기업인 사하그룹과 태국 진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우수한 한국 제품을 대상으로 현지 유통 플랫폼을 활용토록 협의하는 등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의 아세안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를 다각화했다. 강 이사장은 "태국과 싱가포르는 국내 중소기업의 아세안 진출을 위한 핵심 요충지"라며 "이번 협약이 국내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의 마중물이 되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3-20 11:14:29[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아세안(ASEAN) 회원국들과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현안 점검 및 자유무역협정 개선 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되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제20차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 이행위원회에 한국과 아세안 10개 회원국 대표단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우리 측 안창용 산업부 자유무역협정정책관과 아세안 측 로이(Alpana Roy) 싱가포르 무역산업부 알파나 아세안 국장을 수석대표로 해 개최된다. 특히 이번 이행위원회를 계기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 개선 및 디지털 통상 공동연구 워크숍을 함께 개최해 한국과 아세안 회원국들이 공동연구 결과를 함께 검토하고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그간 양측은 지난 2020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에 따른 상황 변화를 반영하고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 개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공동연구를 추진해왔다. 워크숍에서의 논의 내용을 기반으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을 기업들이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고 디지털, 공급망 등 신통상 이슈를 반영한 자유무역협정으로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향 모색을 위해 밀도있는 협의를 진행한다. 이번 이행위원회에서 베트남 측은 한-아세안 상품무역협정(AKTIGA) 제3차 개정 의정서가 지난해 11월 국내 비준을 완료하고 발효됐음을 보고한다. 그간 베트남 측은 자국 양허표상 오류 등을 주장하며 비준을 지연시켜 왔었으나 늦게나마 발효돼 자유무역협정 세율의 안정적 적용이 가능해지고 양 당사국 간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 개선 논의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또 이번 이행위원회 개최 계기에 우리 측은 아세안 사무국과 별도 면담을 통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기여금 공여 계획과 경제협력방안도 논의한다. 안창용 자유무역협정정책관은 "아세안은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파트너로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 및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통해 아세안과의 경제협력을 고도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3-12 13:44:28[파이낸셜뉴스]중국의 뒤를 이어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아세안 5개국이 글로벌 생산기지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전자부품 등 국내 주력 중간재의 질적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세안 5개국이 국내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세 번째로 커진 상황에서 최근 중국, 미국이 생산 기지 이전, 우회 수출 등에 나서면서 향후 반도체 등 국내 주요 수출품목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기차 등 소비재 부문에서도 아세안 5개국의 소비 시장 성장 가능성을 이유로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라 소비재 수출 증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외 생산 거점 아세안5...“수출 비중, 중간재 높고 소비재 낮아”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대(對)아세안5 수출 특징 및 향후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기준 아세안5(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국가들이 국내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아졌다. 개별국가 기준으로도 베트남은 우리 총수출에서 8.5%를 차지해 중국(19.7%), 미국(18.3%)에 이은 제3위 수출국이다. 해외직접투자에서도 아세안 5개국에 대한 투자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아졌다. 이같이 우리 교역에서의 중요성이 커진 아세안 5개국은 글로벌 공급망 구조에서 주로 한·중·일 등으로부터 중간재를 수입해 가공 후 미국·EU 등 선진국으로 최종재를 수출하거나 중국 등 인접 국가로 다시 중간재를 수출하는 생산공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對)아세안5 수출은 현지 생산공정에 투입되는 중간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소비재 비중은 아직 매우 낮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이상이고 석유제품·화공품 등 여타 중간재 비중도 6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식품, 의복 등 최종재는 5%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중간재 위주의 수출구조가 우리 기업들의 투자가 현지시장 진출(horizontal FDI) 목적보다는 생산비용 우위에 기반한 수직적 생산분업(vertical FDI)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최근 아세안 5개국을 대상으로 한 직접투자에서 제조업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중간재 위주의 수출구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對)아세안5 수출, 미국 소비-중국 생산에 좌우아세안 5개국에 대한 국내 수출은 미국과 중국이 자국 내 소비와 생산을 목적으로 해당 국가들로부터 수입하는 수요에 크게 영향받고 있고 특히 2010년대 중반 이후에는 미국 소비의 영향이 크게 확대됐다. 먼저 아세안 5개국들의 수출구조를 보면, 대미 수출에서는 식료품, 의복 등 소비재 비중이, 대중 수출은 석유화학, 금속·비금속 등 중간재 비중이 높다. 이에 아세안5로 수출된 우리 중간재는 역내에서 가공을 거친 후 주로 미국의 최종 소비 용도로 수출되거나 중국 내 생산에 사용되는 중간재의 용도로 수출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의 소비지출 또는 중국의 산업생산과 우리나라의 아세안 5개국 수출은 해당 국가들 내 생산을 통해 연결돼 상관관계가 높고 미국 소비와의 연계성이 과거보다 크게 강화됐다. 한은이 국내 아세안 5 수출과 미국 소비지출·중국 산업생산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0년부터 2015년에는 미국 소비 지출이 0.15, 중국 산업생산이 0.81로 집계됐으나 2016년부터 지난해는 각각 0.51, 0.54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산업연관표를 통한 분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아세안5 중간재 수출 중 약 절반은 아세안 5국가들의 소비와 투자로 인해 유발된 생산(직접경로)에 사용됐다. 나머지 절반은 아세안5 역외 국가들의 소비와 투자에 의해 유발되어 아세안5 지역에서 생산공정을 거쳐 수출(간접경로)됐는데, 역외 국가들 중에서는 미국(11%)과 중국(9%)으로 귀착된 비중이 높았다. ■한은 “중간재 고도화하고 소비재 수출도 증대해야”한은은 아세안5의 글로벌 생산거점 기능이 갈수록 공고해지면서 중장기적으로 해당 지역 내 수입시장에서 우리의 주요 수출품목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아세안5 수입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2017년 이후 다소 하락했고 우리 기업들이 여타 신흥국에 비해 우위를 보이는 우주, 항공, 전자부품 등 고위기술 중간재의 점유율도 상승세를 멈추고 정체된 상태다. 이는 중국이 여타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비용절감 등을 위해 아세안5 지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을 확대하는 가운데 최근에 미국의 무역규제 회피를 위해 베트남·멕시코 등을 통한 우회수출을 늘리고 있는 점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 아울러 중간재뿐만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등 소비재 부문에서도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과 일본 기업들은 자동차·배터리(전기차) 공장 착공 등을 통해 현지생산 및 역내판매 증대를 추진하는 한편, 스마트폰 공장 준공(OPPO, 인도네시아), 차량용반도체 공장 건설(SONY, 태국) 등 아세안 지역의 풍부한 소비시장을 겨냥한 투자도 늘려나가고 있다. 이에 한은은 국내 기업이 그간 중국시장을 생산기지로 삼아 중간재 중심의 대(對)중국 수출구조를 성공적으로 활용해 온 반면, 내수시장 안착에는 어려움을 겪은 것을 경험 삼아 아세안5 수출 성장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대중 수출은 지난 2010년대부터 중국이 자급률을 높이고 내수중심의 성장을 도모하면서 구조적 제약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상태다. 한은은 “앞으로 대(對)아세안 수출이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산기지로서의 활용 측면에서 우리 주력 중간재의 질적 고도화에 힘써야 한다”며 “아세안의 인구 및 소비시장 성장 가능성을 감안하여 양질의 소비재 수출 증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2-26 17:4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