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 전상일 기자]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이 비록 이우성의 수비 실책으로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원태인을 맞아 대투수 다운 역투를 선보였다. 양현종은 5월 8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에 사사구를 단 1개도 내주지 않는 역투를 선보였다. 올시즌 국내 No.1 투수로 도약한 삼성 원태인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다만, 6회 1사 후 김지찬에게 2루타를 맞은 것이 화근이었다. 다소 빗맞은 타구였으나 해당 타구는 라인 근처에 떨어지며 2루타가 되었다. 이후 2번 타자가 친 공이 1루수쪽으로 흘렀고 이를 이우성이 더듬어며 악송구가 나와서 3루 주자 김지찬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실점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3번 구자욱과 4번 맥키넌을 잘 처리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양현종은 지난 5월 1일 kt wiz를 상대로 9이닝 동안 1점만 주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시즌 전체 1호 완투승을 따냈다. 양현종의 통산 투구 이닝은 2천383이닝. 이 부문 2위 정민철(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2천394⅔이닝)의 기록까지는 불과 11.2이닝만 남았다. 여기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두 번만 더 달성하면 정민철을 뛰어넘어 통산 2위로 올라선다. 통산 최다 투구 이닝(3천3이닝)과 통산 최다승(210승) 독보적 1위인 송진우(은퇴)의 기록까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이미 KBO리그에서 꾸준한 철완의 계보를 잇는 대투수로서의 입지는 확실하다. 양현종은 지난해까지 역대 최초로 9년 연속 170이닝 투구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8경기에서 50.2이닝을 던져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켰다. 부상을 피해 지금 추세를 이어간다면 170이닝을 너끈히 넘긴다. 올 시즌 KIA의 2선발 투수로 뛰는 양현종은 동료 1선발 투수 윌 크로우(35⅓이닝)를 비롯해 각 팀의 어느 1선발 투수보다도 많은 이닝을 던졌다. 오늘까지 QS 횟수 6번으로 선두권에 진입한 양현종은 윌리암 쿠에바스(33·kt), 대니얼 카스타노(29·NC 다이노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7)와 아리엘 후라도(28·이상 키움 히어로즈) 등과 이 부분 1위를 놓고 경쟁 중이다. KIA는 시즌 초반 이의리와 임기영이라는 마운드의 두 축이 빠지며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양현종의 역투는 KIA가 시즌 초반 해당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양현종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KIA는 8회 현재 1-2로 삼성에게 뒤지고 있다. 양현종 역시 패전의 위기에 몰려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08 21:06:56[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지난주 갑작스러운 봄비가 잔치상에 재를 제대로 뿌렸다. 어린이날 5경기가 모두 취소되며 전국 야구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번주에도 여전히 봄비가 흩날리는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빅매치는 단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대결이다. 현재 1위를 질주 중인 KIA 타이거즈는 7∼9일 대구를 찾아 3위 삼성 라이온즈와 격돌한다. 삼성은 지난달 5∼7일 광주에서 시즌 처음으로 KIA와 치른 3연전을 2승 1패 우위로 마쳤다. 해당 시리즈는 삼성이 상위권 도약을 시작한 시점으로서 삼성은 8연패 악몽을 딛고 5연승으로 반등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그때와는 사정이 약간 다르다. 일단, KIA는 작년 무시무시했던 화력을 되찾는 모양세다. 주포 나성범이 돌아왔고, 김도영의 방망이가 식을줄을 오른다. 1번 타자 박찬호부터 9번 최원준까지 쉬어갈 타자가 없다. 여기에 소크라테스가 5월들어서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KIA는 팀 타율(0.299)과 팀 득점(213점), 팀 장타율(0.461) 1위를 질주하고 있어 이번 3연전에서도 막강한 화력을 뽐낼 예정이다. 삼성은 리그 최강의 필승계투조를 확실하게 구축했다. 뒷문을 강화한 삼성은 임창민(7회)∼김재윤(8회)∼오승환(9회)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삼총사의 강력한 구위로 KIA의 방망이에 맞선다. 셋은 3승 15홀드, 9세이브를 합작해 삼성의 '지키는 야구'를 리그 최강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최근 김영웅의 방망이가 김도영 못지않게 뜨겁게 달아올랐다. 결국, 선발 투수 싸움이 KIA와 삼성 3연전의 열쇠를 쥐고 있다. KIA는 양현종, 제임스 네일, 윤영철 순으로 출격할 예정이며, 삼성은 이승현, 이호성, 원태인 순으로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선발 투수에서도 호각이다. 2차전은 네일이, 3차전은 원태인쪽으로 선발 투수의 무게감이 쏠리는 만큼 1차전 양현종(36)과 이승현(22)의 대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분위기만 보면 양현종이 좋다. 현역 최다승(171승) 투수이자 통산 최다승 2위 투수 양현종은 지난 1일 kt wiz를 상대로 9이닝 동안 1점만 주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시즌 전체 1호 완투승을 따냈다. 양현종의 통산 투구 이닝은 2천377이닝. 이 부문 2위 정민철(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2394⅔이닝)의 기록까지는 불과 17⅔이닝만 남았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세 번만 달성하면 정민철을 뛰어넘어 2위로 올라선다. 양현종은 지난해까지 역대 최초로 9년 연속 170이닝 투구를 기록한 바 있다. 좌완 이승현(22)은 올 시즌 삼성의 상승세에 큰 힘이 되고 있다. 3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며 1.6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이승현은 올 시즌 선발로 15이닝을 던지며 8볼넷을 내줬다. 좋은 제구라고는 할 수 없지만,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점수를 내주지 않고 있다. 이승현의 스타일상 선발 투수가 더 잘 맞는 옷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고교시절부터 원래 경기운영 능력이 좋았던 선수인만큼 더욱 그렇다. 2024 KBO는 아직까지 선두권에서 확실하게 치고나가는 팀은 나오지 않아서, 양 팀의 이번 3연전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07 12:10:02[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아마 어떤 야수들을 자기 팀에 맞게 잘 뽑아서 육성하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리지 않을까요" 투수는 사실 보는 눈이 비슷하다. 어차피 구속, 제구, 변화구 구사능력, 큰 경기 마인드 등 투수를 평가하는 덕목은 뻔하고, 어느정도 정형화되어있다. 하지만 타격은 다르다. 무조건 툴이 좋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고교에서 타격이 좋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여러 가지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야수 자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에는 경상권에도 좋은 내야수가 많이 있다. 대표적인 선수들이 박찬엽(부산고), 차승준(마산용마고), 양현종(대구고)다. 일단, 박찬엽은 수비에 있어서는 고교생으로서 상당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1학년 당시 원상현과 함께 봉황대기 우승을 이끌었다. 박계원 감독이 부산고의 지휘봉을 잡고 첫 번째 우승이었다. 2학년 황금사자기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부산고는 1년마다 1개씩의 우승을 거머쥐었고, 그 중심에는 박찬엽이 있었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아직 좀 더 봐야겠지만 현재까지는 인천고 김준원과 부산고 박찬엽이 수비는 정말 잘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박찬엽의 아쉬운점은 역시 타격. 아직까지 수비 외에 다른 특별함을 프로 구단에게 아직 어필하지 못했다. 따라서 상위지명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을 내년에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관건이다. 차승준은 반대다. 올 시즌 공식경기에서 무려 7개의 홈런에 0.422를 기록했다. 고교생으로서 엄청난 파괴력이다. 아무리 고교에서 권역이 다르다지만, 나무배트로 쳐내기 쉽지 않은 홈런 개수다. 그것도 2학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중장거리 타자를 원하는 팀이라면 반드시 잡아야할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까지 기준으로는 상위지명 후보군에 있는 선수다. 임팩트적인 측면에서는 오늘 소개하는 3명 중 가장 강하다. 아쉬운 것은 역시 수비. 3루수가 될 수 있을지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3루수가 된다면 값어치가 커지겠지만, 아니라면 타격을 엄청나게 잘해야한다. 내년 시즌 타격이 안되면 순번이 급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스카우팅은 막판으로 갈 수록 보수적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그의 수비에 대해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라며 대답을 보류했다. 아직은 썩 만족스럽지 않다는 의미다. 3루수가 안된다면 차승준이 가야할 곳은 1루수다. 내년 시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가 차승준일 수도 있다. 양현종은 이 두명과 비교할 때 조금 더 균형이 잡힌 편이다. 그는 타격도 괜찮고 수비도 괜찮은 3루수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권의 경기상고 추세현, 덕수고 우정안 등과 더불어서 3루수쪽에서 유력한 지명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양현종의 수비에서의 장점은 송구가 부드럽다는 점이다. 어디에서든 편안하게 송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 양현종이 경기에 나서기 전인 1학년 당시 서울권의 모 구단 관계자는 연습하는 것을 보고 "송구가 부드럽고 수비의 기본기가 좋다. 이 선수가 3학년이 되면 뽑고싶다"라고 말하는 등 그때부터 프로 구단의 레이더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봉황대기에서 20타수 10안타에 시즌 타율 0.500을 기록하며 대구고의 봉황기 우승을 이끌었다. MVP도 그의 몫이었다. 1학년때에도 0.333을 기록했듯이 타격에는 자질이 있다는 소리다. 여기에 발은 그렇게 빠르지 않지만, 혹시나 유격수가 될지도 모른다는 그런 기대감도 있다. 시즌 초반 활약한다면 임종성처럼 순번이 튀어오를 수도 있다. 다만, 양현종은 위 두 명에 비해 한 가지 능력이 확실히 프로에서 통한다고 판단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육각형이 작아지면 오히려 매력이 훨씬 더 떨어진다. 양현종이 극복 해야 할 부분이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최근에 야수를 뽑는 트렌드는 상위지명은 최소한 2가지 이상의 확실한 장점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중하위지명은 아주 낮은 확률이라도 하나의 능력에서 프로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선수인지를 보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런 툴을 보는 눈은 전부 다르다. 각 팀별로 니즈에 따라서 뽑을 수도 있고, 잘하는 선수 순서대로 뽑을 수도 있다. 아마 이런 부분들이 내년 지명장에서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30 20:42:41[파이낸셜뉴스] 기아가 조직문화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내행사를 실시했다. 기아는 지난 11월 27일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조직문화 활성화 캠페인 '밸류 위크'를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기아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5일에는 본사 대강당에서 약 2시간에 걸쳐 기아타이거즈 양현종 선수의 초청강연을 실시했다. 17년차 베테랑 야구선수로서 대기록을 달성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양현종의 이번 강연은 '대담한 도전, 성공을 이끄는 팀쉽'을 주제로 진행돼 총 8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기아는 조직의 생각과 행동을 근본적으로 바꿔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21년 1월에는 사명 변경과 함께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과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의 모든 임직원들이 새로운 브랜드에 걸맞은 자율적이고 유연한 근무 환경과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기아는 지난해 '고객 중심, 사람 중심 문화'라는 조직문화 지향점을 설정했으며 약 1년간 전세계 임직원이 참여해 정립한 '가치와 행동'을 올 4월 사내 공표했다. 기아의 가치와 행동은 △사람을 생각합니다 △함께, 더 멀리 나아갑니다 △서로에게 힘을 실어줍니다 △과감히 한계에 도전합니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추구합니다 등 5가지 가치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규범으로 구성된다. 기아 관계자는 "기아는 새로운 조직문화 지향점을 설정하고 조직개발 활동, 조직 컨설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사 차원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를 기아의 제품과 서비스에 담아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려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12-08 11:34:03[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팬 행사에서 몇몇 선수가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팬과 함께 하는 행사에서 해서는 안되는 발언을 일삼았고, 어떤 선수를 팬들의 외모를 품평하는 행동까지 서심치 않았다. 해당 행사와 발언은 SNS로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그것은 큰 논란으로 번졌다. 가뜩이나 외우내환으로 시끄러운 KIA 타이거즈에게는 큰 악재였다. 결국, KIA 심재학 단장이 사과문을 올리기에 이르렀다. 심 단장은 "지난 10월 28일 열렸던 호랑이 가족 한마당 행사에서 몇몇 선수들의 그릇된 언행에 대해 KIA 타이거즈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엄한 선수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 김석환은 가족 관련된 발언이 팬들을 품평하는 발언으로 오해되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한, 늘 누구보다 팬들에게 따뜻하게 대했던 정해영이 오히려 앞장서서 팬들에게 사과를 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사실 구단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사건이다. 구단이 해당 관련 교육을 하지 않았다면 모를까 구단은 매년 신인선수가 들어오면 그에 관한 교육을 시행한다. 하지만 프로 선수들은 고교 선수들이 아니다. 본인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성인이다. 구단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즉 선수들이 얼마만큼 본인이 프로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최근 프로야구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많은 젊은 선수들이 프로 선수의 본분을 망각한 행실을 보이고 있다. 본인 스스로가 대단한 스타인양 으스대고, 팬들을 무시하는 행동을 보이며 물의를 일으킨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아직 1군에서 자리조차 제대로 잡지 못한 선수들이 주축이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평소에 선수들이 팬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팬 서비스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는 구단에서 기획하고 허락한 공식행사였고, 팬들에게는 1년에 딱 한 번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야구 선수는 팬들에게 야구라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돈을 버는 직업이다. 지켜봐 주는 팬들이 없으면 야구는 그냥 공놀이에 불과하다. 경기를 봐주고 소비하고 싸우는 팬들이 있어서 ‘프로’라는 이름이 붙는 것이다. 그곳에서 선수들의 연봉이 파생되고, 이슈거리가 양산되고, 중계권료가 파생되며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한다. 프로야구 뿐만 아니라 분야를 막론하고 자신의 상품을 구매해준 소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메이저리그 야구에 대해서는 동경하면서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팬들에게 어떻게 하는지, 어떤 팬서비스를 제공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참으로 통탄할만한 일이다. 물론, 선수에게 지나치게 과한 팬서비스를 요청하는 것은 잘못이다.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면 이는 지양해야 한다. 하지만 최소한 1년에 한번 있는 공식적인 행사에서 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팬들에게 웃어주는 것이 프로 선수로서의 기본 도리다. 통산 최다 선발승을 기록한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9년 연속 170이닝 이상의 투구를 했다. 올시즌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KIA 팬들은 양현종을 대투수라고 부르면서 칭송한다. 양현종은 이번 행사에 앞장서서 참석하면서 내년 시즌 호마당 행사는 “광주여대에서 하자”라고 했다. 2017년 KIA 타이거즈의 마지막 우승 당시 축승회 장소였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자신이 통산 최다승을 경신하는 현장에서 “2군 선수들의 안위”를 걱정했다.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팬들은 더 이상 ‘야구만 잘하는 선수’를 원하지 않는다. 인성이 갖춰지지 않으면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말은 매우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이번 사건의 핵심이 된 선수들은 양현종이 왜 대투수인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31 12:17:59【목동(서울)=전상일 기자】 대구고가 초록 봉황을 품었다. 대구고는 9월 9일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상황에서 윤찬의 끝내기 스퀴즈 번트로 세광고를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대구고는 3시간을 내내 뒤지다가 9회에 동점을 만들고 10회에 역전을 일궈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대구고는 봉황대기와 인연이 깊다. 5년 전에도 봉황대기를 차지한 바 있다. 신지후(한화)와 고승민(롯데), 변우혁(KIA)이 재학중이었던 북일고와 결승전에서 붙었고, 이승민(삼성)의 호투와 서상호(성균관대)의 활약에 힘입어 북일고를 꺾고 우승한 바 있다. 당시 대구고는 대통령배와 봉황대기를 연속 우승하고 황금사자기를 준우승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손경호 감독이 모교인 대구고에 부임 한 이후 최고의 전성기가 바로 그때였다. 당시 한연욱(삼성)이나 이승민(삼성), 여도건(kt) 등 프로에 진출한 투수들이 대구고의 약진을 이끌었었다. 그리고 2019년 대통령배 2연패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비상했으나 그때 이후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2년전 황금사자기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리고 2018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봉황대기를 차지하며 대구고는 화려하게 비상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구고의 배찬승이 청소년대표팀 때문에 빠져있었지만, 큰 타격이 없었다. 최고 148km의 강속구를 뿌려대는 우완 듀오 신경민과 홍유원이 있었고, 좋은 제구력으로 결승전에서 팀을 이끌며 우수투수상을 수상한 김민훈도 있었다. 신경민과 홍유원은 현재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지명이 유력한 투수들이다. 그밖에 1루수 박우열 또한 많은 팀에서 주목하고 있는 거포자원이다. 역시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이 유력하다. 여기에 손우현, 진현제 등도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2학년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이번 대회 20타수 10안타 5할에 17타점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로 선정되었다. 양현종은 공격력도 뛰어나지만, 수비력도 좋은 내야수다. 무엇보다 공을 잡고 던지는 것이 편안하고, 부드러워서 이미 2학년 때부터 많은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을뿐, 이미 내년 시즌 지명권으로 거론이 되고 있는 선수라는 의미다. 내년 시즌은 덕수고, 유신고, 부산고, 전주고, 배명고 등 명문고들에서 유독 좋은 내야수, 외야수, 포수감들이 많다. 그런데 양현종까지 부각되며 내년 야수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비록 이번 대회에서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지난 일본전에 등판해 최고 148km의 강속구를 뿌리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배찬승 또한 1R 후보군으로 평가받고 있어서 더욱 내년 시즌 대구고의 강세를 예상해볼 수 있다. 대구고는 2023년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둠으로서 내년 시즌 고교야구 강호 복귀의 초석을 다졌다. 또한, 올해는 경북고가 명문고열전과 청룡기를, 대구고가 봉황대기를 차지했고, 대구상원고 또한 다수의 8강에 진입함으로서 대구가 2023년 모든 권역 중 최고의 강세 지역임을 굳건히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10 04:53:21[문학(인천) = 전상일 기자] 문학의 남자가 또 다시 폭발했다. 그리고 KIA도 6연승의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KIA 타이거즈는 9월 1일 문학야구장에서 펼쳐진 SSG와의 경기에서 박찬호, 김도영, 양현종의 활약에 힘입어 SSG를 9-2로 꺾었다. 김도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기아 모든 타자중 가장 SSG에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올 시즌 18타수 10안타(0.579)를 때려냈고, 2개의 홈런을 전반기 막판 연타석으로 문학에서 기록했다. 최근 KIA가 SSG전 연전연승을 달리는 이유는 김도영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무엇보다 특이한 것은 김도영은 단 한번도 광주에서 SSG를 상대한 적이 없다. 공교롭게도 문학에서만 SSG를 만났고, 모든 기록이 문학에서만 기록한 것이다. 김도영이 문학의 남자로 불리는 것도 그래서다. 그런데 오늘도 김도영이 날아다녔다. 김도영은 이날 경기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를 때려냈다. 선제 타점도 KIA 타이거즈였다. 박찬호가 안타와 도루로 2루에 안착하자 엘리아스를 상대로 좌중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후 나성범의 안타 때 본인도 홈으로 들어와서 2점째를 만들어냈다. 4회에는 KIA의 장타력이 터졌다. 소크라테스가 엘리아스의 슬라이더를 받아쳐서 우중간 120를 날려보냈다. 그 뒤에는 2사 1루에서 박찬호의 좌중월 110m짜리 홈런이 터졌다. 순식간에 KIA는 5-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7회에 쐐기점도 김도영이 맡았다. 김도영은 7회 선두타자로 안타를 치고 나가 2루도루에 성공한 이후 나성범의 안타때 홈으로 들어왔다. 이날만 무려 3안타째. SSG는 사실상 전의를 상실했다. 양현종은 든든한 타선 지원을 받으며 7회까지 SSG 타선을 2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가 의미있는 경기에서 나온 것이다. 이날 양현종의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고, 최저 구속은 136km였다. 늘 그러했듯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4가지 구종으로 타자를 상대했다. 특히, 우타자 상대 체인지업이 예리하게 들어갔다. 또한, 양현종은 이날 선발승으로 송진우(163승)을 넘어서 164승으로 통산 최다 선발승 단독기록 보유자로 우뚝 섰다. 또한, 휴식기에서 돌아온 이후 2연승을 내달리며 예년의 위용을 되찾았다. 산체스가 빠져있는 KIA로서 양현종의 부활에 4강행에 큰 힘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KIA는 최근 타선이 폭발하며 최지민, 임기영, 정해영 등 필승조들을 많이 소모하지 않고 연전연승을 달렸다. 무려 6연승째. 이날 비로 경기가 취소된 두산을 2경기차로 따돌렸고, NC와는 1경기차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3위 SSG에 3.5게임차로 다가서게 되어서 3위도 아직 멀지만 가시권 안에 두게 되었다. KIA 박찬호는 이날도 3안타에 2개의 도루를 추가하면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향해 진격했다. 나성범은 43경기에서 42타점을 기록하며 이날 4타수 3안타 5타점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남겼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01 20:58:35[광주 = 전상일 기자] 양현종은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닝 소화능력에서도, 기록에서도 양현종답지 못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올 시즌 112이닝을 던지고 있는 양현종은 6승 7패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 중이다. 총 20번의 등판에서 평균 5.2이닝을 소화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지켜준 것은 훌륭하지만, 양현종의 세부 기록이라고 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수치다. 여기에 양현종은 후반기에 엄청난 부진을 겪고 있다. 22.1이닝에 16자책을 하며 평균자책점이 6.45다. 그나마 이것은 비로 우천취소된 LG전 8실점이 제외된 수치다. 여기에 6월 24일 kt전 6이닝 1실점 이후 약 2달간 6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5월 27일 LG전 이후 선발승도 사라졌다. 거기에 부산 사직에서는 9실점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던 양현종이 8월 26일 경기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최고 146km의 포심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앞세워 오랜만에 퀄리스타스타를 기록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그것 뿐만 아니다. 선발 투수 최다 승리 타이기록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통산 선발 163승을 기록하며, 송진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경기 후 팬들과 만난 인터뷰에서 양현종은 “선발 163승”을 앞세우고 싶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에 2군에 내려갔을 때 팬 여러분들이 퓨처스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많이 와주셨다. 정말 감사했다”라며 “여기에 가보니 퓨처스 선수들과 재활군에 있는 선수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열심히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현종은 자신에 대한 응원보다 “앞으로 퓨처스 선수들에 대한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라는 말로 단상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사람은 가장 힘든 순간에 그 선수의 그릇과 기질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양현종이 왜 대투수로 불리우는지 알 수 있는 인터뷰였다. 이날 광주챔피언스필드에는 오랜만에 15000명이 넘는 관중들이 운집해 양현종의 선발승을 축하했다. “많은 분들이 저의 163승을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멘트보다 훨씬 더 깊은 울림이 느껴지는 대투수의 위대한 품격 다름 아니었다. KIA 타이거즈는 양현종의 호투를 발판삼아 이번 한화와의 홈 3연전을 스윕하며 4연승을 내달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8-27 14:12:47[파이낸셜뉴스] 양현종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5월 14일 두산전에 출격한다. 일단 투수 고참으로서 팀의 연패를 끊어야할 필요성이 크다. 최근 부상자가 계속 늘어가고 있는 와중에 KIA는 13일 두산과의 잠실 경기에서 만원 관중을 앞에두고도 무기력하게 패했다. 화요일 양현종이 나와 승리한 이후 4연패다. 양현종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도 오늘 등판은 중요하다. KBO 리그 개인 통산 다승 단독 2위 자리까지 한 걸음만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5월 13일 현재 161승을 기록하고 있는 양현종은 1승을 추가하면 정민철(전 한화)을 넘어 개인 통산 다승 단독 2위에 올라선다. 양현종은 2007년 9월 29일 대전 한화 전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 2017시즌 100승, 지난 2022시즌에는 최연소 150승을 올리며 빠른 승수를 쌓아 올렸다. 특히 KIA가 우승을 차지한 2017시즌에는 20승을 거두며 개인 최다 승리를 기록하는 동시, 다승 1위와 KBO 리그 정규시즌 MVP까지 거머쥐었다. KBO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발 투수의 대명사인 양현종은 161승 중 159승을 선발로서 거뒀다. 선발 163승으로 선발승 1위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전 한화 송진우(통산 210승)의 기록도 이번 시즌 안에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시즌 5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는 양현종은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도 노리고 있다. 2014시즌부터는 8시즌 연속으로 10승 이상을 기록한 양현종은 올 시즌 8승을 추가할 경우, 이강철(전 KIA)에 이어(1989~1998시즌, 10시즌 연속) 역대 2번째로 9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로 기록된다. 이날 두산의 선발은 1선발 알칸타라다. 타순에서 워낙 부상자가 많은 기아로서는 공략하기 쉽지 않은 상대다. 초반 실점은 곧 패배로 이어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양현종이 연패스토퍼, 대기록 두마리 사냥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5-14 13:30:33양현종(34·KIA)이 5월 31일 통산 152승을 기록했다. 송진우(210승), 정민철(160승)에 이어 역대 다승 공동 3위다. 이강철 KT 감독의 현역 시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동갑내기 김광현(SSG)보다 열 걸음 앞서 있다. 양현종은 2014년부터 7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렸다. 2017년엔 20승(6패 3.44) 고지를 밟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양현종은 150㎞ 이상 직구를 던지던 투수였다. 스피드는 전만 못해졌지만 여전히 뛰어나다. 올시즌 5승2패 2.45로 호랑이 굴을 이끌고 있다. 31일 두산과의 잠실경기서 5이닝 4피안타 5실점(3자책)했으나 승을 챙겼다. 올해 3자책점 이상 경기는 총 11차례 등판 가운데 3번뿐이다. 안정감은 양현종의 최대 강점이다. 쉽게 말해 계산이 서는 선수다. 그런 만큼 감독을 편하게 한다. 한국시리즈 같은 큰 경기에 더 강했다. 2017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서 두 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그 점에서 양현종은 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감독과 묘하게 닮았다. 구도는 양현종과 같은 좌투수였다. 투구 시 오른발을 높이 치켜드는 폼도 비슷하다. 구도는 젊은 시절 빠른 공 투수였으나 30대 중반 이후 기교파로 변신했다. 나이 들수록 원숙한 피칭을 하는 점도 둘의 공통점이다. 구도는 통산 224승을 기록했다. 33살까진 133승에 그쳤다. 양현종은 147승. 34살 이후 2010년 47살에 은퇴하기까지 91승을 올렸다. 2004년 41살의 나이에 200승 고지를 밟았다. 구도는 일본시리즈에 강했다. 세이부 라이온즈 시절 1986년과 1987년 2년 연속 일본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양현종은 2017년 한국시리즈 MVP. 구도는 기록보다 팀 승리를 우선하는 투수로 유명했다. 그로 인해 노히트노런을 날린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구도는 1999년 9월 11일 신테쓰전서 8회 2사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고 있었다. 다음 타자는 홈런타자 스즈키 다카하시. 포수가 마운드로 걸어와 "불리한 볼카운트(3-1)니 볼넷으로 거른 후 다음 타자를 상대하자"고 제안했다. 그래도 노히트노런의 기회는 여전히 살아 있었다. 구도는 거절했다. 루상에 주자가 쌓이면 역전의 빌미를 준다. 홈런을 맞더라도 1점밖에 주지 않는다. 노히트노런보다는 승리가 우선이다. 구도는 빠른 공으로 승부하다 홈런을 허용했으나 끝까지 승리는 챙겼다. 양현종의 야구철학도 확고하다. 양현종은 투심을 던지지 않는다. 공의 변화보다는 스피드 자체로 승부하기를 즐긴다. 그러다 큰 것을 허용하기도 한다. 31일 두산 허경민에게 1회 직구 승부를 하다 홈런을 맞았다. 허경민에게 7개의 투구를 했는데 6개가 직구였다. 허경민에게 직구 홈런을 맞은 후 다음 타자 페르난데스에게 또 초구 직구를 던졌다. 양현종은 5일 KT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자신과 나란히 152승을 기록 중인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팀이다. 양현종은 "이 감독님 앞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결기를 드러냈다. 구도 기미야스는 강펀치 대신 현란한 콤비네이션으로 변신에 성공해 47살까지 현역으로 뛰었다. 앞으로도 10년 더 양현종이 마운드에 선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으면 한다. texan509@fnnews.com
2022-06-01 18:0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