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식당 칸막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얼굴을 붉혔다. 안 의원의 대화가 옆방까지 들리자 옆방에서 식사하던 이 전 대표가 “안철수씨 조용하세요”라며 소리를 친 것이다. 지난 6일 안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4일 부산에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게 영어로 말한 걸 문제 삼았다. 그는 “적어도 의사에게는 ‘닥터 린튼’이라고 했어야 하는데 ‘미스터 린튼’이라고 한건 대놓고 무시한 것”이라며 “영어를 잘 못하는 거 같다”고 했다. 그때 우연히 옆방에서 식사를 하다 이를 듣게 된 이 전 대표는 “안철수씨 식사 좀 합시다. 안철수씨 조용히 좀 하세요”라며 서너차례 소리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모두 방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옆방에 누가 있는 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안 의원은 “내가 못할 말 한 건 없지”라며 “모두가 이준석을 싫어하는데 같이할 사람이 있겠나. (지금도 저렇게) 소리치는 것 봐라”라며 대화를 이어갔다. 더 이상 양측 간 고성은 오가지 않았다. 두 사람은 각각 식사를 마치고 직접 마주치지 않고 식당을 나갔다. 이날 소동은 나란히 연결된 방 3칸 사이에서 벌어졌다. 이 전 대표는 가운데 방에 있었다. 방과 방 사이에 방음이 잘 되지 않는 편이었다. 조용히 대화해도 옆방에 들리는 구조였다. 다른 방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손님들도 이 발언들을 들었고, 이날의 소동은 곧바로 국회로 퍼져나갔다. 이 전 대표 측은 “사석에서, 본인 바로 뒤에서 험담하는 얘기가 바로 들리니, 이를 제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인 위원장을 ‘미스터 린튼’이라고 부르며 “우리(국민의힘)의 일원이 됐지만 현재로서는 우리와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영어로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이기도 한 인 위원장에게 “여기서 내가 환자인가. 오늘 이 자리에 의사로 왔나”라며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가서 그와 이야기하라. 그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진짜 환자’는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를 두고 친윤계 인사들은 물론 중립지대로 분류되는 당내 인사들도 ‘기본적인 예의에 어긋났다’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07 19:10:55영화 '더 펜션'의 윤창모, 류장하, 양종현, 정허덕재 감독이 각자 생각한 펜션의 다양한 의미를 공개했다. KAFA와 영상원 출신 4인의 실력파 감독들이 모여 담아낸 '더 펜션'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기억과 사연이 담긴 펜션이라는 공간에서 팽팽하게 맞서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다룬 작품이다. 감독 뿐만 아니라 조재윤, 조한철, 박효주, 박혁권, 이영진, 김태훈, 신소율, 이이경, 황선희 등 이름만 들어도 기대가 되는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더 펜션'의 4인의 감독들은 펜션에 남아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욕망과, 비밀과 음모, 긴장감과 로맨틱한 감성을 각자만의 방식으로 풀어내 강렬한 영화를 완성시켰다. 먼저, '방자전' 조감독 출신으로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그대와 함께라면 모든 게 달라질 공간을 그리고 싶었다”며 연출 의도를 밝힌 윤창모 감독은 '신경쇠약 직전의 아내' 편을 맡아, 지울 수 없는 상처로 인해 고통과 절망 속에 살고 있는 아내와 남편이 펜션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려냈다.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을법한 말 못할 사정으로 사랑을 잃어버리게 된 부부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KAFA를 졸업하고 '꽃피는 봄이 오면'과 강풀 원작 '순정만화'를 연출했던 류장하 감독은 '더 펜션'에서 권태기를 극복하기 위해 펜션을 찾은 부부와 홀로 여행 온 옆방 의문의 남자 이야기를 다룬 '숲으로 간 여자' 에피소드를 맡았다. “답답한 일상을 탈출하고 싶은, 작은 사치를 품을 수 있는 공간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류장하 감독은 '더 펜션'에서 함께 연출을 맡은 다른 감독들과 펜션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문득 이곳에 오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또 한예종 영상원을 졸업하고 '개집이 있던 자리'로 제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고 '킬 미'의 메가폰을 잡았던 양종현 감독은 '더 펜션'에서 '산속에 혼자 사는 남자' 편을 맡았다. “펜션이란 독립적이고 한정적인 매력 있는 공간”이라고 말한 그는 사랑을 추억하는 여자와 펜션 주인 캐릭터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려내어 독보적인 연출력으로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낼 것이다. 마지막으로 “펜션이라는 공간을 불신과 의혹이 공존하는 장소로 담아내고 싶었다”는 정허덕재 감독은 잠시 펜션을 맡게 된 남자가 의문의 여인을 비롯한 손님들을 맞이하게 되면서 생기는 불신과 의심을 그려내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완성했다. “제작비나 시공간적으로 제약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배우와 스태프 모두 화기애애한 현장 속에서 작업했다”라며 촬영 현장의 뜨거웠던 열정을 깜짝 언급하기도 했다. 윤창모, 류장하, 양종현, 정허덕재 감독의 뜨거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더 펜션'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2018-06-12 09:25:45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는 18일 말을 테마로 한 눈썰매장을 오픈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신장 50cm로 국내에서 가장 작은 말인 '버튼스앤보우'와 신장이 약 3m에 달하는 대형종 '샤이어' 등 다양한 말이 눈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말·작은 말 보러오세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계 말 동물원과 눈썰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말테마 눈썰매장이 오픈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본부장 김병진)는 세계 말 동물원과 놀이시설을 갖춘 말테마 눈썰매장 개장식을 18일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말테마 눈썰매장은 20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8750㎡ 주차장 부지에 폭 20m, 높이 8m, 길이 100m의 슬로프를 보유한 지역 최대 규모다. 제설기로 슬로프에 인공눈을 뿌려 만들었다. 겨울철 적설량이 적고 온화한 부산경남지역 기후 특성상 날씨 상황에 따라 영하 날씨에는 눈썰매장으로 영상 날씨에는 사계절 물 썰매장으로 내년 3월 1일까지 운영된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이용 요금은 성인 1만5000원, 어린이 1만3000원을 받는다. 현재 소셜커머스인 '위메프'에서 33% 할인티켓을 판매 중이어서 이를 이용하면 1만원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눈썰매장을 이용할 경우 공원 내 말테마파크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말테마 썰매장의 개장에 맞춰 각국의 다양한 말들을 눈앞에서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세계 말 동물원이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선다. 신장 50cm로 국내에서 가장 작은말인 '버튼스앤보우'(일명 바우)와 신장이 약 3m에 달해 경주마보다 두 배 가까이 큰 대형종 '샤이어'등 세계에 자생하고 있는 다양한 품종의 말들이 전시된다. 샤이어종인 '타이거'의 머리는 공룡처럼 길고 발굽은 설인(雪人)의 발처럼 털로 두텁게 둘러싸여 있다. 키(발꿈치에서 등까지의 높이)는 장정의 키를 훌쩍 넘는 210cm이며 머리를 들면 그 끝이 지면으로부터 3m가 넘어간다. 몸무게도 경주마의 2배에 가까운 820kg에 달한다. 생김새와는 달리 성격은 매우 온순해 아이들이 옆에 가거나 큰 소리에도 미동 없이 눈만 끔벅하고 만다. '타이거' 옆방의 친구는 공교롭게도 한국에서 가장 작은 말인 미니호스 '바우'다. 미니호스 '바우'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말의 품종인데 우리나라 토종개보다도 작다. 키가 30cm가 채 안 되는 체구로 샤이어보다 7배나 작고 몸무게는 50kg이여서 샤이어의 16분의 1이다. 발굽도 10cm내외.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1시~오후 4시 30분까지 전시된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 김병진 본부장은 "처음 개장한 말테마 눈썰매장은 도심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멀리 시외로 나가지 않고도 세계의 마문화와 눈을 즐길 수 있는 렛츠런파크의 겨울철 대표 상품"이라며 ""겨울에는 눈썰매장, 여름 워터파크, 봄·가을 야외공연 등 사계절 가족형 테마공원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051-831-9307)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14-12-18 13:43:18장미희가 집안에 무작정 들어온 이휘향에 열받았다. 2일 오후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오자룡이 간다'에서는 이기자(이휘향 분)와 이기영(조미령 분)이 장백로(장미희 분)의 집에 찾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장백로는 외출중이었지만 이기자와 이기영은 막무가내로 집에 들어왔고 진용석(진태현 분)의 신혼방에 들어가 마음대로 구경을 했다. 이기자는 진용석의 신혼방이 생각보다 작다며 잔뜩 실망을 했고 옆방이 서재일 것이라고 생각해 들어갔지만 그 곳은 나공주(오연서 분)의 방이었다. 나공주의 방을 본 이기자는 "아니, 결혼을 했으면 1층으로 내려가야지 우리 용석이 불편하게 정말"이라며 짜증을 냈고 이기영도 맞장구를 쳤다. 그때 집으로 돌아온 장백로가 이 모습을 보고는 "지금 여기서 뭐하는거야?"라고 싸늘하게 물었고 이기자는 당황했지만 "여기가 용석이 서재라고 생각해서 들어왔는데 아니더라구. 그런데 사돈처녀 방을 1층으로 옮기는게 좋지 않겠어?"라고 말했다. 이 말에 장백로는 "우리집 일은 내가 알아서해"라고 말한 뒤 도우미에게 "아줌마, 주인이 없는 집에 손님 들이지 말라고 했죠"라고 이기자가 들으라는 식으로 말했고 이기영은 열받은 이기자를 데리고 집을 나갔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나공주(오연서 분)가 오자룡(이장우 분)의 떡볶이 가게를 훔쳐보다 딱 걸렸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oarhi@starnnews.com강혜인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1-02 20:00:31"무슨 일로 왔니." 말투는 딱딱했고 분위기는 냉랭했다. 그곳은 친한 친구의 집이었다. 친구 부모님은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봤다. 이유는 딱 하나였다. 그가 호텔에서 일하기 때문이었다. 20대 청년의 가슴엔 새파란 멍이 들었다. "제가 막 호텔에 취직했을 땐 '호텔리어'란 개념조차 없었어요. 어른들 보시기엔 여관의 조바(잔심부름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 정도였죠."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이철희 대표(52)는 담담하게 옛 상처를 꺼냈다. 이 대표는 1989년 이 호텔(옛 아미가 호텔)에 입사했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전에도 짧게나마 호텔리어 경력은 있지만 그때는 '이 일은 도저히 못하겠다'는 생각이 많아 방황하던 시기였다. 처음 맡은 일은 기획심사였다. 말 그대로 기획은 사업을 계획하는 것이었고 심사는 계획된 일의 수익성을 점검하는 것이었다. "한 사람이 두 가지 일을 한다는 것엔 모순이 좀 있죠. 제가 계획한 일을 제가 검토하는 식이었으니까요. 게다가 프로젝트의 전과 후를 모두 관장해야 해서 업무량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일은 조금씩 재미있어졌다. 그는 아예 호텔에 숙소를 마련하고 밤낮으로 일에 매달렸다. 그의 침실은 회장실 옆방. 회장이 부르면 언제라도 곧장 달려갈 수 있는 구조였다. "호텔업은 198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호황을 누렸습니다. 올림픽을 치르고 유명 해외 호텔이 들어오게 되면서 사람들의 인식도 달라졌죠." 국가적인 비극인 1997년 외환위기도 호재로 작용했다. 헐값에 산 한국기업을 팔아 수십배의 차액을 누린 외국인 기업사냥꾼들은 한국에 머물며 펑펑 돈을 썼다. 호텔 업계는 이들 덕에 높은 매출을 올렸지만 내놓고 기뻐할 수는 없었다. 2년 뒤엔 당당하게 기뻐할 수 있는 일도 생겼다. 특2급이던 호텔이 특1급으로 승격된 것이다. 최고 등급의 호텔이 되자 외국 유명 체인 호텔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외국 브랜드로 간판을 바꿔달 수도 있었지만 결국 '아미가'를 '임피리얼 팰리스'로 바꾸고 토종 브랜드를 지키기로 했다. "국내에서 특1급이라면 대개 외국 체인이거나 대기업이 운영하는 곳들입니다. '남의 힘 없이 이만큼 온 게 어디냐. 우리의 잠재력을 믿어보자'는 게 중론이었어요." 모든 사업이 그렇듯 기댈 언덕이 없으면 고되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임피리얼 팰리스의 최근 성적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지난 3월 서울 이태원에 문을 연 'IP 부티크 호텔'의 성적은 놀랍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내년 초나 내년 말께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것이었지만 이곳은 오픈 3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IP 부티크 호텔 건립은 제가 반대를 했습니다. 사업성을 장담할 수 없다고 했죠. 호텔 부지를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원래 땅 주인이 수년째 팔지 않겠다고 선언한 곳이었으니까요. 이렇게 효자상품이 될지는 몰랐어요." 일은 이상하리만치 쉽게 풀렸다. 남들은 몇년째 명함을 내밀어도 못 사던 부지를 그는 10분간의 짧은 협상 끝에 사들였다. 번듯한 호텔이 들어서자 호텔 가뭄에 시달리던 이태원에도 숨통이 트였다. 이곳은 현재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과 대사관 관계자들이 즐겨 묵는 장소다. 이 같은 '대박'은 호텔 업계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투자 대비 수익이 적은 데다 성장 동력을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07년에는 일본 후쿠오카에 'IP 호텔 후쿠오카'를 열었고 지난해에는 필리핀 세부에 '임피리얼 팰리스 워터파크 리조트 & 스파'를 오픈했습니다. 지금도 2, 3곳의 해외 진출을 타진 중이에요." 국경을 넘어선 성장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그는 5년 내에 적당한 때를 잡아 물러나고 싶다는 뜻을 표한다. "호텔을 찾는 손님들이 갈수록 어려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요구와 감각을 파악하려면 호텔리어들도 젊어져야죠. 저 역시 젊은 직원들과 자주 어울리려고 하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아요. 나이는 어쩔 수 없나 봐요." 이 말 끝에 그는 문득 후회 섞인 고백도 했다. "돌이켜보면 나이 지긋한 선배들에게 참 못되게 굴었어요.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달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으니까요. 정작 나이를 먹고 보니 그런 것들에 종종 마음이 아파요. 그 말에 어긋나지 않게 저 역시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터주고 싶기도 하고요." 후회 없이 일했기에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다는 그는 단 한 가지에 대해서만큼은 칭찬받고 싶다고 말한다. "토종 호텔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에 20년 넘게 한곳에서 일했습니다. 유명 브랜드 호텔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대신 외국에서 돈을 벌어오는 데다 한국이란 나라를 알리고 있어요. 그 점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인정해 주시고 격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wild@fnnews.com박하나기자
2010-09-23 17:19:59오는 3월부터 일본 정부가 한국인에 대한 단기 여행비자를 면제키로 함에 따라 일본의 각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은 한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일본 공무원, 현지 여행사, 관광지 및 여관 등이 한데 어우러져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대만이 일본을 찾는 관광객중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몇년전만 해도 한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왔던 것이 그 이유다. 자오 스키장의 경우 앞으로 계속 늘어날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스키장 곳곳에 일본에서 처음으로 한글로 된 코스 이정표(사진)를 최근 4000여만원을 들여 설치했다. 또 야마가타 현은 한국어를 능숙하게 하는 공무원을 채용해 관광가이드 역할까지 직접 보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차를 마실땐 잔을 한바퀴 돌려야 예의 일본의 자오 스키장 주변 여관, 온천 등에선 많은 일본인들과 수시로 접하게 된다. 덕분에 한국과 다른 문화를 쉽게 볼 수 있다. 우선 일본인들의 차도와 옷 입는 예는 상당히 복잡하다. 일단 집 주인이 손님에게 차를 따라주면, 찻잔을 한 바퀴 돌려 마시는 것이 예의다. 집 주인은 찻잔에 있는 그림을 손님쪽으로 돌려서 차를 권하는 데, 손님은 겸손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 다시 그림이 있는 쪽을 주인쪽으로 돌려서 마신다고 한다. 아울러 여관에선 벌거벗은 채 호텔 잠옷 같은 일본 전통 옷 '유카타'만 입고 돌아다녀도 실례가 아니다. 심지어 이 편한 옷을 공공식당에서 입어도 된다. 주의할 점은 유카타를 입을 때 왼쪽 저고리가 위로 올라가게 입어야 한다는 것. 오른쪽 저고리가 위로 올라가면 장례 등을 의미한다고 한다. 특히 주의할 곳은 온천욕을 할 때다. 온천장에 갈 때는 여관에 비치된 작은 손수건 크기의 수건 한 장만을 들고서 간다. 타월을 들고 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노천탕으로 나갈 때는 눈과 얼음이 바닥에 쌓여 있으니 조심조심 걸어야 한다. 자칫 미끄러져 크게 다칠 수 있다. 유황온천에선 금속성의 장신구는 부식의 염려가 있으니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일본식 전통 여관은 방음 장치가 돼 있지 않으니 한밤중에 떠들면 옆방에서 주의를 요하는 신호가 올 수도 있다. 일본 자오 스키장 문화체험 자료는 야마가타 현 서울사무소(02-725-907)에서 받을 수 있다. 자오 스키장으로 떠나는 관광상품은 노블리제 투어 등 국내 각 여행사에서 2박3일 패키지로 39만9000원부터 판매중이다. /김경수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2-08 14:20:21서울 도심 호텔에서 12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제조한 중국인 마약 제조기술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독특한 제조기술을 활용해 외부에 발각되지 않았다. 28일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 국제범죄수사대는 중국인 마약 제조기술자 A씨와 원료 공급책 B씨를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들에게서 압수한 마약은 3.6㎏이다. 12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며 금액으로는 120억원에 달한다. A씨는 지난달 14일 관광 비자로 입국한 뒤 서울 종로의 한 호텔에 투숙하며 필로폰을 제조한 혐의를 받는다. 통상 필로폰은 제조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유독 가스가 배출되고 특유의 악취까지 있어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변두리나 폐가 등에서 제조되는 경우가 많다. 시간도 한 번 제조에 3∼4일이 소요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A씨는 독특한 제조기술을 활용해 고도의 환기시설 없이 호텔 방 창문만 열고도 외부에 발각되지 않은 채 30시간 만에 필로폰을 제조했다. 같은 호텔에 머무는 손님들도 마약 제조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방 안의 제조 도구가 발각되지 않도록 한 달 가까이 호텔 직원의 청소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금·원료·도구 공급책인 대만인 화교 B씨도 서울 은평구에서 검거했다.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으며 해외에 있는 윗선으로부터 비밀 메신저로 지시를 받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B씨가 머물던 집 주인이자 B씨 친구인 C씨도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 일당은 혐의를 인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마약 #필로폰 #서울 #호텔 #중국인 onnews@fnnews.com 디지털편집부
2019-05-28 13:2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