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9일 "우리 경제의 3대 엔진인 수출·투자·소비 중 산업부가 책임감을 가지고 수출과 투자 엔진을 풀가동해 올해도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78회 한국무역협회 CEO 조찬회에서 '수출 7000억달러 달성과 신(新)산업정책 2.0'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는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 미·중 갈등 및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경학·지정학적 위기 등 복합경제 위기로 금융위기,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글로벌 교역량이 이례적으로 감소한 해였다"며 "우리 수출은 지난해 10월 상승세로 전환해 중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주요 수출국가 대비 위기를 조기에 탈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업황 회복, 선박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1·4분기 수출플러스에 이어 2·4분기에도 수출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확실한 반등세를 보이는 수출과 함께 경제성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10대 제조업 중심의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며 "역대 최대 수출 7000억달러, 10대 제조업 설비투자 110조원, 외국인투자 350억달러 유치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수출 7000억달러 달성을 위해 20대 수출 주력품목 선정, 글로벌사우스 벨트 구축 등 신시장 개척, 무역금융 360조원, 수출마케팅 1조원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기업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안 장관은 "우리가 수출 6대 강국으로 올라선 것은 정주영, 이병철 회장과 같은 기업인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 덕분이며 이러한 기업가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며 "향후에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일자리 창출, 저출산문제 해결, 지역균형발전 등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3-29 08:44:55경영권 분쟁으로 관심을 모았던 다올투자증권의 정기주주총회가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15일 정기주총을 열어 전수광 전무를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보통주 1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등 이사회에서 상정한 안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번 주주총회에는 총 77.4%의 주주가 위임 및 현장 출석 또는 전자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했다.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회장이 제시한 주주제안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앞서 김 회장은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최대주주와 2대주주를 배당에서 제외하는 차등적 현금배당 △주주총회 보수심의제 신설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확충 △자회사 매각에 대한 주총 보고 △이사 수 및 임기 변경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낸 바 있다. 2대주주의 주주제안은 행동주의펀드와 달리, 소액주주의 이익 또는 회사의 가치보다 경영참여 확대를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의 경우 26.6%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확충'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주주 공동의 이익에도 반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대주주가 제안한 다른 안건들도 대부분 26~29%의 찬성에 머물렀다. '3%룰' 적용으로 최대주주의 의결권이 제한되는 감사위원 선임의 건도 이사회 안으로 통과됐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3-17 18:08:02[파이낸셜뉴스]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의 승리다.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회장이 정관 일부 변경을 통해 주주제안이 주주총회에서 통과하지 못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다올투자증권 4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 회장이 제안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통과되지 않았다. 2-1호안인 권고적주주제안은 1220만여주로 26%의 찬성을 얻는데 그쳤다. 다른 안건도 29% 수준의 동의를 얻는데 그쳤다. 이날 주주총회는 77.4%의 주주가 출석했다. 김 회장은 권고적 주주제안, 주주총회 보수심의제 운영 근거 마련을 위한 이사의 보수와 퇴직금 정관, 이사의 수를 9명에서 7명으로 감축, 이사의 임기를 3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는 등의 주주제안을 했다. 김 회장의 대리인은 "회사는 한 개인의 사익을 위해 운영되면 안된다. 주주들의 건전한 견제가 필요하다.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해 권고적 주주제안을 제안했다"며 "차등적 배당도 제안했다. 다올투자증권의 실적이 안좋다. 지배주주가 지난해처럼 배당을 받지 않는다면 이 배당을 소액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 주주환원율을 올렸으면 한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다. 현재 보수체계로는 경영진의 이익과 주주의 이익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강형구 사외이사 후보는 "사외이사는 1, 2대주주편이 아니라 소액주주의 편이다. 기본에 충실할 것이다. 다올투자증권의 사업 모델을 고민해봐야 한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매개로한 그림자 금융에 치중돼있다. 위험도와 복합도가 늘어나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의 가치가 '0'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수광 다올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위기를 조기에 마무리할려고 노력했다. 선제적으로 부동산 인력을 감축하고, 충당금 손실 및 적립도 보수적인 관점으로 하고 있다. IB(투자은행) 신규 실적이 없다보니 충당금 적립이라는 손실이 있었다"며 "조기 수익 구조 안정화가 회사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앞으로 수익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경영지원본부장은 "회사의 의사결정 구조는 정책당국의 방향도 있고, 배당 문제는 우선주 주주의 방향도 있다. 기존 배당을 유지하고자하면 배당은 우선주의 원금 상환 등이 걸려 있다"며 "의사결정이 간단하게 결정될 수는 없다. 최대한 신중하게 의사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 시작을 앞두고 검사인이 위임장 적합성 유무를 검토하는 중에 SK증권, 케이프투자증권, 중원미디어가 다올투자증권 회사측에 의결권을 위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일한 방향이지만 의결권 공동행사 중은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결권 기준으로는 이병철 회장측의 백기사를 수행한 셈이된다. SK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은 각각 다올투자증권 주식 285만주를 보유 중이다. 각각 지분율 4.7%다. 2023년 6월 중순께부터 매수에 나서 주주명부 폐쇄일 이후 매수를 멈췄고, 최종 주식 보유 수량이 동일하다는 점이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의 백기사로 추정되는 배경이다. 중소기업인 중원미디어도 다올투자증권 지분 4.8%(294만6309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KB자산운용이 다올투자증권 지분을 매각할 때 케이프투자증권과 함께 인수에 참여해 지분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다올투자증권 주요 주주 현황을 보면 이병철 회장 측 지분이 25.19%, 김기수 대표 측 지분이 14.34%다. 지분율 격차는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10.85%포인트(p)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3-15 10:22:43[파이낸셜뉴스]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이 우리사주로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회장에 대항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 다올투자증권 및 지배관계사 모든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우리사주조합 모집에 착수하면서다. 현재 이 회장측은 김 회장측에 지분율은 10%p 넘게 앞서 경영권 확보엔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 회장측이 본격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행동주의펀드 등이 가담할 경우 판세는 뒤집어 질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올금융그룹은 지난 20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다올투자증권 및 지배관계회사 모든 근로자 대상으로 우리사주조합 모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측이 목표한 조합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상시모집으로라도 우리사주 지분율을 높일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그룹 공지에 따르면 "현재 출자방법 등에대한 사항은 미정이다. 조합규약에 따라 조합총회 통해 결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다올투자증권 최대주주는 이 회장과 특별관계자(25.26%)다. 김 회장은 2대 주주다. 김 회장 측은 올해 초 라덕연 사태로 주가가 폭락했을 당시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특별관계자와 함께 대거 사들여 지분 14.34%를 보유하게 됐다. 김 회장은 최근 이 회장의 성과보수액 환수 등을 제안하며 압박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의 실적이 연결기준 2022년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올해 3분기까지 6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손실 규모가 급격하게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서다. 그는 "최근 손실 규모가 급격하게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데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가 현실화됨에 따라 유동성 확보를 위해 꾸준한 이익이 발생하던 다올인베스트먼트(현 우리벤처파트너스)와 다올신용정보(현 나라신용정보)를 매각했다"며 "지난해 말 502명에 이르던 다올투자증권 직원은 올해 1분기 말까지 352명으로 감소해 약 29.4%에 이르는 150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회장은 지난해 기본급과 업무추진비 18억원을 지급받아 22개 증권사 개별연봉 공개대상 129명 중 성과급을 제외한 연봉이 가장 높았고, 올해도 동일하게 같은 금액의 기본급과 업무추진비를 지급받고 있다"며 "이 회장이 2016년 입사 이래 지난해까지 회사로부터 수령한 급여 총액은 128억69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연돼 아직 지급되지 않은 성과보수액이 있거나 올해 지급될 성과보수액이 있는 경우 회사 손실을 감안해 이를 차감 또는 지급하지 말고 책임경영 일환으로 실적 악화에 따른 주주들과 임원들의 고동을 분담해줄 것"이라고 주문했다. 자본확충 제안도 제시됐다. 다올투자증권의 3분기 말 기준 순자본비율은 274.33%다. 국내 27개 증권사 중 상상인증권, 케이프투자증권을 제외하고 최하위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순자본비율 하락 및 이익창출력 저하로 자본적정성 저하 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추가적인 자본확충과 리스크관리 강화를 통한 자본적정성지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을 이유로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 및 무보증사채 등급과 전망을 기존 'A(안정)'에서 'A(부정)'으로 하향했다. 김 회장은 "향후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생기는 등 경영에 더욱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으므로 선제적인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만기 연장된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만기 시점이 다시 도래하고 있고 높은 금리 수준이 지속돼 유동성 관련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회사의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을 위해 선제적으로 최대주주가 참여하는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다올투자증권 측은 최대주주인 이 회장을 위한 우리사주 조합원 모집이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사측 관계자는 "시점상 오해를 살 수 있지만, 이번 우리사주 조합원 모집은 단순 조합원 모집일 뿐 최대주주의 지분 방어용이 절대 아니다"라며 "근로자의 경제 및 사회적 지위향상 및 노사협력 증진 도모를 위해 우리 사주 조합원 모집에 나선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김경아 기자
2023-12-21 16:05:09[파이낸셜뉴스] 다올투자증권의 2대 주주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의 성과보수액 환수 등을 제안했다. 다올투자증권의 실적이 연결기준 2022년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올해 3분기까지 6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손실 규모가 급격하게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서다. 김 대표와 최순자씨는 19일 다올투자증권에 이 회장의 성과보수액 중 이연된 보수액의 차감 및 이미 지급된 보수액 환수, 향후 보수액 삭감 등이 골자인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그는 "최근 손실 규모가 급격하게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데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가 현실화됨에 따라 유동성 확보를 위해 꾸준한 이익이 발생하던 다올인베스트먼트(현 우리벤처파트너스)와 다올신용정보(현 나라신용정보)를 매각했다"며 "지난해 말 502명에 이르던 다올투자증권 직원은 올해 1분기 말까지 352명으로 감소해 약 29.4%에 이르는 150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회장은 지난해 기본급과 업무추진비 18억원을 지급받아 22개 증권사 개별연봉 공개대상 129명 중 성과급을 제외한 연봉이 가장 높았고, 올해도 동일하게 같은 금액의 기본급과 업무추진비를 지급받고 있다"며 "이 회장이 2016년 입사 이래 지난해까지 회사로부터 수령한 급여 총액은 128억69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연돼 아직 지급되지 않은 성과보수액이 있거나 올해 지급될 성과보수액이 있는 경우 회사 손실을 감안해 이를 차감 또는 지급하지 말고 책임경영 일환으로 실적 악화에 따른 주주들과 임원들의 고동을 분담해줄 것"이라고 주문했다. 다올투자증권의 '2022년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임원 및 금융투자업무담당자에 대한 이연된 보수액 또는 지급된 보수액에 대한 조정 및 환수정책에 대해 ‘비윤리적 행위, 법률위반, 손실발생 등의 경우 성과보수액을 환수할 수 있도록 해 보수를 조정하고 있다. 자본확충 제안도 제시됐다. 다올투자증권의 3분기 말 기준 순자본비율은 274.33%다. 국내 27개 증권사 중 상상인증권, 케이프투자증권을 제외하고 최하위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순자본비율 하락 및 이익창출력 저하로 자본적정성 저하 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추가적인 자본확충과 리스크관리 강화를 통한 자본적정성지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을 이유로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 및 무보증사채 등급과 전망을 기존 'A(안정)'에서 'A(부정)'으로 하향했다. 김 대표는 "향후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생기는 등 경영에 더욱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으므로 선제적인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만기 연장된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만기 시점이 다시 도래하고 있고 높은 금리 수준이 지속돼 유동성 관련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회사의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을 위해 선제적으로 최대주주가 참여하는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올투자증권 최대주주는 이 회장과 특별관계자(25.26%)로 그 다음 김 대표가 2대 주주다. 김 대표 측은 올해 초 라덕연 사태로 주가가 폭락했을 당시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특별관계자와 함께 대거 사들여 지분 14.34%를 보유하게 됐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12-19 18:46:28[파이낸셜뉴스] 17일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6주기 추도식을 맞아 이 창업회장의 어록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창업회장은 △ 사업보국 △ 인재제일 △ 합리추구의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삼성을 성장시켰다. 이 창업회장은 1938년 삼성물산의 모태인 청과물·건어물 수출업으로 창업한 '삼성상회'를 세웠고, 1953년 설탕 사업으로 시작한 제일제당은 현재 CJ그룹의 모태가 됐다. "누가 뭐라고 해도 반도체, 해야겠습니다"1983년 2월 8일 일본 도쿄. 이병철 창업회장이 홍진기 당시 중앙일보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누가 뭐라고 해도 반도체, 해야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업계의 냉소 속에도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당시 가전제품용 고밀도집적회로(LSI)도 겨우 만들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진출을 두고 미국 인텔은 이 창업회장을 '과대망상증 환자'라고 조롱했다. 이 창업회장은 온갖 조롱에도 반도체에 삼성그룹의 사활을 걸었다. 이 창업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잘못하면 삼성그룹 절반 이상이 날아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삼성이 아니면 이 모험을 하기 어렵다고 봤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이 창업회장의 뚝심 아래 '삼성전자 반도체'는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갔다. 통상 18개월 이상 걸리는 반도체 공장을 6개월 만에 지었고, 그 해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64K D램 개발에 성공했다. 10년 뒤인 1993년에는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1위에 올라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왕좌를 지키고 있다. '반도체 선구자'였던 이 창업회장의 뜻을 이어받은 이재용 회장은 '반도체 한파'에도 초격차 기술에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가 경기도 용인 소재 기흥캠퍼스에서 개최한 '기흥 반도체 R&D(연구개발) 단지 기공식'에서는 현장에 설치된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에는 △ 무자원 반도인 우리의 자연적 조건에 맞으면서 해외에서도 필요한 제품을 찾아야 한다 △ 이것이 곧 고부가가치, 고기술 상품, 즉 첨단기술 상품이다 △ 반도체, 컴퓨터 등 첨단산업 분야는 세계시장이 무한히 넓다 △ 반도체, 컴퓨터 산업은 그 자체로서도 시장성이 클 뿐만 아니라, 타 산업에의 파급효과가 지대하며 무공해, 생자원(省資源), 기술 및 두뇌집약,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우리 실정에 매우 적합하여 국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등 이 창업회장이 '도쿄 선언' 직후에 한 발언 중 일부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재계에서는 '삼성 반도체의 발원지'인 기흥에서 미래기술 연구의 핵심기지 건설을 위한 첫삽을 뜨는 기념비적인 행사가 열리는 것을 계기로 40년 전의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도전의 의지를 다지자는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당시 나왔다. "내가 40여 년 동안 키워온 것이 인재"...전용기 팔았던 삼성이 공채 유지하는 이유 "내가 40여 년 동안 키워온 것이 인재이다. 이들이 성장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좋은 업적을 내는 것을 볼 때 고맙고, 반갑고, 아름다워 보인다." (1982.7 사장단 회의에서) "인재제일, 인간본위는 내가 오랫동안 신조로 실천해온 삼성의 경영이념이자 경영의 지주이다. 기업가는 인재양성에 온갖 정성을 쏟아야 한다. 인재양성에 대한 기업가의 기대와 정성이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전달되어 있는 한 그 기업은 무한한 번영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1982.10 '한국인' 기고문) 이병철 창업회장은 수차례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를 도입한 삼성은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현재까지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창업회장의 '인재제일, 인간본위' 정신이 이건희 선대회장에 이어 이재용 현 회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선대회장은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했으며, 1995년에는 지원 자격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등 국내 채용문화를 선도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에 취임하면서 취임 일성으로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합니다.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 있습니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냅니다"라고 밝히며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업의 사명은 인류 봉사"...삼성이 사회공헌에 진심인 이유 있었네 "모든 것은 나라가 기본이다. 나라가 잘되어야 기업도 잘되고 국민이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1981.1 신년사) "나는 인간사회에 있어서 최고의 미덕은 봉사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경영하는 기업의 사명도 의심할 여지없이 국가, 국민 그리고 인류에 봉사하는 것이어야 한다." (1987.1 언론 기고문) 이병철 창업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명을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이 창업회장은 기업 외 영역에서 사회에 직접 공헌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모색하다가 1965년 55회 생일에 삼성문화재단 설립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 창업회장의 정신은 이재용 현 회장의 '미래 동행' 경영정신과 닿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소 예술을 사랑했던 이 창업회장은 개인의 소장품을 국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게 전시하기 위해 1982년 호암미술관을 개관했다. 삼성문화재단의 호암·리움미술관은 한국 고미술과 현대미술의 보고(寶庫)로 불린다. 또 젊은 음악가들을 위한 악기은행 프로그램을 1997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가진 젊은 음악가들에게 세계적인 명기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창업회장의 예술 사랑은 후대에도 이어졌다. 아들 이건희 선대회장 또한 미술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4월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생전에 수집한 '세기의 기증품'인 '이건희 컬렉션'이 전시계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창업회장의 손녀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문화산업에 투자하게 된 근간으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이 컸음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할아버지는 항상 문화 없이는 나라도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병철 창업회장은 불모의 한국경제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발전해 오는데 선도적 역할을 해 옴과 동시에 문화, 예술, 교육, 언론 등 사회 각 분야의 발전에도 큰 업적과 교훈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JY 재판 겹친 올해 추도식올해 이 창업회장의 36주기 추도식은 17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올해는 이병철 창업회장의 기일(11월19일)이 올해는 일요일이어서 추도식이 평일로 앞당겨졌다.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 CJ, 한솔 등 범삼성 계열 그룹들은 예년처럼 올해도 시간을 달리해 용인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다만 호암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결심 공판과 일정이 겹쳐 추도식에 불참하는 등 삼성가(家)의 참배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35주기 추도식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바 있다. 이날 CJ, 한솔, 신세계그룹 사장단이 차례로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등과 함께 18일이나 19일에 선영을 찾을 전망이다. 이재현 회장은 예년처럼 추도식과 별도로 호암이 생전에 살았던 서울 장충동 고택에서 고인의 제사를 지낸다. 제사는 19일 저녁 열린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11-17 14:23:29[파이낸셜뉴스]'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양자'라는 발언을 한 허경영(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의 허위사실유포 혐의에 대해 법원이 집행유예 판결을 내리자 검찰이 항소했다. 의정부지법 제13형사부(박주영 부장판사)는 지난달 2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허 대표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판결 이후에도 허위 사실을 유포했고, 이후 선거에도 유권자들에게 이를 공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피고인의 연령과 허위 사실 공표가 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이 미미하다는 점 등을 양형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의정부지검은 "더 중한 형의 선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항소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은 허 대표가 이전에도 유사한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았음에도 동종 범죄를 저질렀으며, 공판 과정에서도 반성 없이 허위 주장을 계속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했다. 허 대표는 20대 대통령 선거 기간에 "나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양자"라는 발언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책보좌역 등 비선 역할을 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허 대표는 지난 2007년 대선 때도 "대통령이 되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결혼하기로 했고, 조지 부시 대통령 취임 만찬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고 발언해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3-11-01 10:47:48[파이낸셜뉴스] 이병철 시인·안보윤 소설가·유인혁 문학평론가가 온라인 문학전문 잡지(웹진) ‘문장웹진’의 9대 편집위원으로 위촉됐다. 20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원회)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 1일부터 문장웹진 편집위원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예술위원회가 문학광장을 통해 지난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문장웹진은 매월 1일 자정에 발행된다. 창작시(7건), 단편소설(4건), 비평(2건), 기획(2건), 커버스토리(1건) 등 15건 내외의 글이 발표되고 있다. 신임 편집위원은 편집회의에서 창작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코너 운영, 기획 좌담 등 문장웹진만의 콘텐츠를 기획한다. 역대 편집위원으로 한강 소설가, 편혜영 소설가, 신용목 시인 등 많은 작가들이 활동했다. 이병철 시인은 2014년 '시인수첩'에 시가, '작가세계'에 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오늘의 냄새', '사랑이라는 신을 계속 믿을 수 있게', 평론집 '원룸 속의 시인들' '빛보다 빛나는 어둠을 밀며', 산문집 '낚 ; 詩 -물속에서 건진 말들' '우리들은 없어지지 않았어' '사랑의 무늬들' '시간강사입니다 배민 합니다' 등이 있다. 안보윤 소설가는 2005년 장편소설 '악어떼가 나왔다'로 제10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장편소설 '오즈의 닥터'로 제1회 자음과모음문학상을, 단편소설 '완전한 사과'로 2021년 김승옥문학상 우수상을, '어떤 진심'으로 2023년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소년7의 고백' '비교적 안녕한 당신의 하루', 중편소설 '알마의 숲', 장편소설 '여진' '밤의 행방' '사소한 문제들' '모르는 척' 등이 있다. 유인혁 문학평론가는 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평론 '언어의 감옥에서 글쓰기: 한유주와 최제훈의 소설들'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로 한국 근대문학에서 웹소설에 이르는 다양한 서사 형식에 나타난 공간적 실천 양상을 분석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한국 근대문학의 용산' '한국 웹소설은 네트워크화된 개인을 어떻게 재현하는가?' 등이 있다. 이병철 시인은 “재미와 감동, 사유의 깊이, 시대를 향한 문제의식이 담긴 좋은 작품들이 국민들께 소개될 수 있도록 열심히 가꿔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보윤 소설가는 “한국 문학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혁 문학평론가는 “현장 비평과 문학 연구, 그리고 대중의 관점을 균형 있게 다루는 편집위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3-21 09:13:33【파이낸셜뉴스 용인=김준석 기자】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5주기 추도식을 맞아 이 창업회장의 어록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창업회장은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의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삼성을 성장시켰다. JY, 호암의 말 곁에 두고 되새긴다 "무자원 반도인 우리의 자연적 조건에 맞으면서 해외에서도 필요한 제품을 찾아야 한다." "이것(반도체)이 곧 고부가가치, 고기술 상품, 즉 첨단 기술 상품이다." "반도체·컴퓨터 등 첨단 산업 분야는 세계 시장이 무한히 넓다." "반도체·컴퓨터 산업은 시장성이 클 뿐 아니라 타 산업 파급효과가 지대하며 고부가가치 산업이다."광복절 특별복권을 통해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첫 공식 행보인 8월 19일 기흥캠퍼스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서 소개된 이병철 창업회장의 문장이다. 해당 발언은 삼성이 1983년 2월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발표했던 '도쿄 선언' 직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날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복수의 회사 관계자는 이 회장이 해당 글귀를 곁에 두고 꾸준히 되새기면서 반도체 사업 육성의 의지를 다져왔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이 반도체 사업 발원지인 기흥캠퍼스를 찾아 선대의 유지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글로벌 1등 반도체 기업'이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과거의 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과감한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다짐이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각별한 '인재' 사랑... 민간기업 최초 공채제도 도입 "인재제일, 인간본위는 내가 오랫동안 신조로 실천해온 삼성의 경영이념이자 경영의 지주이다. 기업가는 인재양성에 온갖 정성을 쏟아야 한다. 인재양성에 대한 기업가의 기대와 정성이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전달되어 있는 한 그 기업은 무한한 번영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1982.10 '한국인' 기고문) "내가 40여 년 동안 키워온 것이 인재이다. 이들이 성장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좋은 업적을 내는 것을 볼 때 고맙고, 반갑고, 아름다워 보인다." (1982.7 사장단 회의에서) 이병철 창업회장은 수차례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이 창업회장은 일찍부터 '기업은 사람이다'라는 말을 강조했다. 뛰어난 경영이념과 철학도 그것을 실천으로 뒷받침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창업회장의 이 같은 신념은 공개채용제도 도입으로 이어졌다. 삼성은 민간기업으로서는 최초로 1957년 공개채용제도를 도입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재계에서는 '기업이라는 조직체를 움직이는 것은 인간'이라는 이 창업회장의 확고한 신념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은 국내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청년 일자리 창출 확대를 위해 향후 5년간 8만 명을 신규 채용하고, 공채도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업의 사명은 인류 봉사"...문화·예술에도 아낌없는 투자 "모든 것은 나라가 기본이다. 나라가 잘되어야 기업도 잘되고 국민이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1981.1 신년사) "나는 인간사회에 있어서 최고의 미덕은 봉사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경영하는 기업의 사명도 의심할 여지없이 국가, 국민 그리고 인류에 봉사하는 것이어야 한다." (1987.1 언론 기고문)이병철 창업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명을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이 창업회장은 기업 외 영역에서 사회에 직접 공헌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모색하다가 1965년 55회 생일에 삼성문화재단 설립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예술을 사랑했던 이 창업회장은 개인의 소장품을 국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게 전시하기 위해 1982년 호암미술관을 개관했다. 삼성문화재단의 호암·리움미술관은 한국 고미술과 현대미술의 보고(寶庫)로 불린다. 또 젊은 음악가들을 위한 악기은행 프로그램을 1997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가진 젊은 음악가들에게 세계적인 명기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창업회장의 예술 사랑은 후대에도 이어졌다. 아들 이건희 선대회장 또한 미술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4월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생전에 수집한 '세기의 기증품'인 '이건희 컬렉션'이 전시계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창업회장의 손녀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문화산업에 투자하게 된 근간으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이 컸음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할아버지는 항상 문화 없이는 나라도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병철 창업회장은 불모의 한국경제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발전해 오는데 선도적 역할을 해 옴과 동시에 문화, 예술, 교육, 언론 등 사회 각 분야의 발전에도 큰 업적과 교훈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11-18 15:29:34【파이낸셜뉴스 용인=김준석 기자】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5주기 추도식을 맞아 범(凡)삼성가가 총출동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별도의 메시지 없이 추모에 집중했다. 범삼성가 총출동...이재용 회장, 메시지 없이 조용한 추모 18일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5주기 추도식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이 창업회장의 기일은 19일이지만 토요일이라 추도식을 하루 앞당겼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오전 10시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이 이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총수 일가가 선영에 도착해 참배했다. 삼성 일가는 참배 후 선영에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일각에서는 지난달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이 추도식에 맞춰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으나 별도의 발언은 없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25일 부친인 이건희 선대회장 2주기 추도식을 마친 후 가진 삼성 사장단과 오찬에서 "회장님(이건희 회장)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 사장단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추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사장단 참배 행사를 생략한 바 있다. 삼성 일가에 앞서 이 창업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담당, 사위인 정종환 CJ 글로벌통합팀장 등과 오전 9시 40분쯤 선영을 찾아 약 40여분간 머물고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오후에도 범삼성가의 추도 행렬이 이어졌다.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도 사장단과 함께 이날 오후 3시께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호암의 막내딸인 신세계 이명희 회장과 자녀들인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 등 신세계 총수 일가는 예년처럼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신세계그룹 사장단이 오후 선영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이재현 회장은 별도로 기일인 이튿날 저녁 이 창업회장이 생전 거주하던 장충동 고택에서 제사를 지낼 예정이다. 범삼성 계열 그룹 일가는 과거에는 호암 추도식을 공동으로 열었지만, 형제인 CJ 이맹희 전 회장과 삼성 이건희 선대회장이 상속 분쟁을 벌인 2012년부터는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별도로 추도식을 열어왔다. 호암 이병철 창업회장은 누구?이 창업회장은 1910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1938년 3월 1일 '삼성상회'를 창립했다. 이 창업회장은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의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삼성을 성장시켰다. 이 창업회장은 1948년 삼성물산공사를 설립해 무역업을 확대했고, 이후 제일제당(1953년), 제일모직(1954년), 삼성전자(1969년), 삼성중공업(1974년) 등을 창업하는 등 국가 경제 발전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이 창업 회장은 1980년대 들어서는 반도체와 컴퓨터 등 산업용 제품에 주력해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은 이 창업회장에 대해 "자신의 치밀한 판단력과 혜안으로 삼성이라는 대그룹을 일구었으며, 오늘날 삼성이 한국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놓았다. 삼성사관학교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인재에 대한 호암의 열성은 우리 나라 기업사에 하나의 기업문화를 일궈냈다"고 회고했다. 또 1981년부터 2001년까지 제너럴 일렉트릭 회장을 역임한 젝 웰치는 "호암을 직접 보고 나서 '기적'이라 불리우는 한국 경제의 놀라운 성장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11-18 14:2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