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울산국제영화제 프레페스티벌에서 한국의 '임계장'(이길우 감독)이 작품상을 수상했다. 임계장은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줄임말이다. 박찬욱 감독 등 심사위원들은 "따뜻하고 인간적인 아파트 경비원의 하루를 통해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형태로 풀어냈다"고 호평했다. '고다자'도 자주 쓰인다. '고르기·다루기·자르기 쉬운' 노인 인력을 칭한다. 유엔은 총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7%이면 고령화사회, 14%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고령화사회, 2018년 고령사회에 각각 접어들었다. 불과 3년 뒤인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2045년에는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37%를 차지하는 세계 최고의 노인대국이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685만명이 1·2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4년생)이다. 이들이 고령층이 되는 앞으로가 문제다. 은퇴 이후에도 일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이른바 '일하는 은퇴자' 시대를 맞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실질 은퇴나이는 남성 65.4세, 여성 63.4세이지만 우리나라의 실질 은퇴연령은 73세이다. 6월 17일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플랜75'(하야카와 지에 감독)는 칸 영화제에서 신인상에 해당하는 '카메라 도르 특별 언급상' 수상작이다. "일본의 미래를 위해 노인들은 사라져야 한다. 일본은 원래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나라 아닌가"라는 구호 아래 75세 이상 노인이라면 누구나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 가까운 미래 일본의회를 통과한다. 정부는 "75세인가요, 죽는 게 어때요?"라고 권유한다. 개인이 죽음을 신청하면 국가가 시행해주는 불온한 상상력의 영화이다. 73세까지 뼈빠지게 일하는 한국이나 75세에 죽임을 당하는 일본이나 노인의 말로가 끔찍하긴 마찬가지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2022-06-30 18:22:50서울고법 행정7부가 16일 의대생과 교수, 전공의 등이 의대정원 2000명 증원·배분 결정의 효력을 멈춰달라며 정부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의 항고를 기각 또는 각하했다. 법원이 정부의 손을 들어준 셈이 됐다. 이날 재판부 결정으로 지난 2월 말 이후 석 달 가까이 이어온 의정갈등과 의료대란은 기로를 맞게 됐다. 이번 법원 결정으로 정부는 원래 일정에 따라 의대 증원절차를 마무리할 동력을 얻었다. 대학들이 의대 증원을 반영한 학칙 개정을 진행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전형심의위원회가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승인해 각 대학에 통보하는 절차를 밟는다. 이어 대학들은 이달 말 혹은 다음 달 초 '수시모집요강' 발표와 함께 정원을 확정한다. 그러나 법원 결정이 의대 증원 갈등을 완전히 해소했다고 단정하긴 이르다. 여전히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은 해소되지 않아서다. 이번 법원의 결정과 무관하게 의료계는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엔 원천 반대한다는 입장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전국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5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임시총회에서 내린 결론은 크게 두 가지였다. 먼저 법원이 증원 효력정지를 인용할 경우 그 결정을 존중해 진료의 정상화 방안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이는 의대 증원 무력화에 더욱 매달리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인용 결정이 내려졌다면 정부는 내년도 입시의 의대 증원일정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의대 증원 철폐가 아니라 내후년으로 연기하는 것일 뿐이다. 따라서 정부는 내후년 입시에 증원분을 반영하는 법적 절차를 밟을 계획이었다. 의료계는 증원 유예가 아닌 증원계획 전체의 백지화를 주장해왔다. 따라서 법원이 인용 결정을 내릴 경우 증원계획 백지화를 위한 집단행동에 더욱 힘을 실었을 것이다. 반면 비대위는 법원의 기각 혹은 각하 결정이 나올 경우 '근무시간 재조정'에 나선다는 입장이었다. 기존 주 1회 정기휴진 외에 1주일간 휴진 등을 포함한 다각도의 집단행동에 나선다는 의미다. 이는 법원에서 어떤 결정을 내더라도 당초 의대 증원 원천 반대라는 주장을 절대 굽히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의료계의 반발은 두 가지 임계점을 넘어섰다. 현재까지 여러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국민 여론은 의대 증원에 압도적인 찬성 분위기다. 국민의 목소리를 거스르며 의대 증원 반대를 관철하려는 의료계의 명분이 약하다는 얘기다. 더구나 의료계는 정부와의 대화와 타협 대신 법의 심판에 맡기겠다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 결과 1심(서울행정법원) 재판부가 '신청인 적격'이 없다며 각하한 데 이어 이날 열린 항고심에선 각하와 기각 결정이 났다. 국민의 뜻과 법의 심판 위에 어떤 권력도 있을 수 없다. 의사들은 이제 대화의 장에 나와야 한다.
2024-05-16 18:13:41[파이낸셜뉴스] “스펙이 좀 과하신 것 같은데...그쪽 같은 사람들 요즘 수두룩해요. 저기 닐은 옥스퍼드대를 나왔대요”금융회사를 다니며 수십억달러를 굴리던 스티븐(로리 키니어 분)은 어느 날 직업을 잃었습니다. 미국계 회계법인 소속으로 '잘나가던' 그의 아내 셀레스트(트니아 밀러 분)도 회계사를 대체할 ‘소프트웨어’에 밀려났습니다. 스티븐이 자전거로 택배를 나를 일을 하기 위해 물류창고에 갔습니다. 스티븐의 이력서를 넘겨보던 관리자는 그의 허벅지가 ‘튼실한지’ 곁눈질하며 말합니다. “스펙이 좀 과하시네...” 영국의 국영방송 BBC가 HBO와 공동 제작한 TV시리즈 ‘이어즈앤이어즈(Years & Years, 2019)’는 스티븐의 형제, 부모자식 3대가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딸 베서니가 ‘트렌스젠더’ 되고 싶어한다고 지레짐작한 스티븐 부부는 ‘진지한 이야기’를 하자는 말에 응합니다. 딸의 선택을 존중하자고 둘은 약속합니다. 베서니는 '남자가 아니라 로봇이 되고싶다'고 말합니다. 눈에 카메라를, 손끝에 전화기를 삽입한 ‘트랜스 휴먼’이 되고 싶다는 딸 앞에서 엄마는 분노합니다. 딸이 정신을 데이터 공간으로 옮기고 육체는 로봇화하고 싶다는데 걱정이 될 수밖에요. 명문대학을 나와 고소득자가 되기까지 끝없이 경쟁한 날들이 떠올랐을까요. 엄마는 딸이 철이 없다는 듯 꾸짖습니다. 총 6부작인 드라마는 오는 2034년까지의 가까운 미래를 ‘있을법한 디스토피아’로 그려냅니다. 국제 질서가 무너지고 포플리즘 정치가가 득세합니다. 전쟁의 포화 속 금융시장은 불안해지고 은행들은 줄도산했습니다. 금융투자 전문가였던 아빠와 회계사 엄마가 '반백수'가 된 상황, '반쯤' 트랜스 휴먼이 된 베서니는 데이터 수집과 처리 능력을 인정받아 정부에 고용됩니다. 드라마를 보다가 문득, 지금이라도 ‘데이터 처리 기술’을 배워야 하나 불안해졌습니다. 챗GPT, 빙, 바드, 네이버 큐 등 생성형 AI기술이 기사도 잘 쓸텐데 두려워졌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일자리를 사라지게 했습니다. 엑셀과 계산기 앞에서 주판을 튕기며 먹고살았던 수많은 이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동시에 새로운 직업도 생겼습니다. AI기술이 상용화되면 어떤 직업이 사라지고 생겨날까요. 고용없는 미래..고소득, 고학력 직업이 먼저 위협받는 역설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BOK 이슈노트 ‘AI와 노동시장 변화’는 이 같은 주제를 다뤘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기술이 일상에 스며들면 의사, 회계사, 변호사 같은 고소득·고학력 ‘일자리’가 불안해집니다. 산업용 기계·로봇, 소프트웨어 등 기존 기술이 단순작업을 수행하던 근로자의 일자리를 사라지게 한 역사적 사실과는 상반된 전망입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소속 한지우 조사역과 오삼일 고용분석팀장은 “AI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기술이며 기업의 AI 활용도 여전히 초기 단계”이므로 “현시점에서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제하면서 ‘고용 없는 미래’를 걱정했습니다. AI 기술이 생산성 증가를 불러오겠지만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이슈노트에 따르면 국내 일자리 중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큰 일자리는 약 341만개로 우리나라 전체 일자리의 12% 수준입니다. AI 노출 지수 상위 20%에 해당하는 직업을 식별하고, 해당 직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수를 더해 대체 가능성이 큰 일자리 수를 추정한 결과입니다. 임계점을 상위 25%로 상정하면 위협받는 일자리는 약 398만개(전체 일자리의 14%)로 늘어납니다. AI 노출 지수가 높다는 것은 AI기술이 그 직업이 하는 일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보고서는 AI에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직업으로 △일반 의사(상위 1% 이내) △전문 의사(7%) △회계사(19%), △자산운용가(19%) △변호사(21%) 등을 꼽았습니다. 이 전문직들이 하는 일이 대용량 데이터를 활용해야하는 만큼 AI로 효율화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기자(상위 86%) △성직자(98%) △대학교수(98%) △가수 및 성악가(99%)는 AI 노출 지수가 낮았습니다. 일을 하는데 대면 접촉 즉, 사회적 관계 형성이 중요한 직업들입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윤리적 판단과 소통 물론 이같은 분석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먼저 의사를 예로 들어볼까요. 의사가 하는 주된 업무에는 진찰, 수술, 처방 등이 있습니다. 의료 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업무들은 주어진 데이터(환자의 상태, 주요 처방에 따른 작용과 부작용 등)를 다루는데 능숙한 AI가 대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의료자원이 충분한 상황을 가정한 것입니다. 여기 1시간 안에 수술을 받지못하면 시력을 잃는 환자가 2명 있습니다. 다행히 약 50분이 걸리는 수술을 받으면 완치할 수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문제는 의사와 수술방 모두 하나뿐이라면, 의사는 선택을 해야합니다. 환자 A는 5살, B는 75살입니다. B가 병원의 VVIP라면, 동료 의사의 소개로 내원한 환자라면 의사는 누구를 수술해야할까요? 이 같은 질문에 AI는 답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책임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의사의 판단은 언제나 윤리적 선택을 동반합니다. 성공률이 10%에 불과한 심장수술을 할지 말지 환자(보호자)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는 능력도 의사의 필수 업무입니다. 하나만 더 고민해볼까요. 녹내장예방에 효과가 특출난 100만원짜리 주사가 있습니다. 문제는 건강보험이 안되는 약물인데다 1번 맞는 것으로는 약효과 낮고, 5번은 맞아야합니다. 비교적 효과가 낮지만 보험처리할 수 있어 환자의 부담은 5만원에 불과한 다른 예방주사는 1번만 맞아도 됩니다. 어느 시골마을의 의사가 90대 노모를 모시고 온 60대 보호자에게 어떤 약을 추천해야 좋을까요? 옳을까요? 이어즈&이어즈로 돌아와서 제가 가장 사랑하는 장면을 소개합니다. 베서니의 할머니 뮤리얼(앤 리드 분)은 온 가족이 모인 저녁자리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난 모든 게 잘못되는 걸 봤다. 시작은 슈퍼마켓이었어, 계산대 여자들을 자동 계산대로 바꾼 게 시작이었지. 아무것도 안했잖아? 20년 전 처음 등장했을 때 거리 시위는 했니? 항의서는 썼어? 다른 곳에서 장을 봤나? 안했지? 씨근덕거리만 하고 참고 살았어. 이제 계산대 여자들은 다 사라졌다. 사실 우린 그 계산대를 좋아하고 원해, 거닐다가 장 볼 물건을 고르기만 하면 되거든. 계산대 여자와 눈 마주칠 일이 없지. 우리보다 적게 버는 여자들 말이야. 인제 없어졌어. 우리가 없앴고 쫓아낸 거야. 참 잘했어, 그러니까 우리 탓이 맞아. 우리가 만든 세상이야. 축하한다... 다들 건배하자.분명한 한가지는 AI는 사람이 만든다는 것입니다. AI의 판단 알고리즘은 인간이 설계해야합니다.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우리가 선택합니다. 원자력 기술로 핵폭탄을 만들어 도시를 섬멸할지, 발전소를 지어 에너지를 활용할지 선택할 수 있듯이 말입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11-17 15:16:2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탈 플라스틱, 탄소중립 이행 등 대내외 순환경제로의 세계적 전환 추세에 발맞춰 울산에 대규모 첨단 재활용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에스케이(SK) 지오센트릭은 15일 울산석유화학공단에서 첨단 재활용 클러스터(ARC·Advanced Recycling Cluster) 기공식을 가졌다. 오는 2025년 말 준공 예정인 첨단 재활용 클러스터는 총사업비 1조 8000억원이 투입되며 사업장 면적은 21만 5000㎡에 이른다. 완공 후에는 폐플라스틱 32만t으로 24만t의 새로운 원료를 생산할 수 있다. 이곳은 기존 기계적 재활용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3대 첨단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화학적 재활용 3대 첨단기술은 열분해, 해중합, 초임계 용매 추출로 폐플라스틱을 화학 원료로 새롭게 생산한다. 울산시는 지난 2021년 7월 에스케이 지오센트릭과 ‘첨단 재활용 클러스터’ 상호 투자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각종 행정 지원 등을 이어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세계 최초로 울산에 화학적 재활용 3대 첨단기술이 집적화된 친환경 클러스터가 만들어지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첨단 재활용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울산에 순환경제 전주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탄소중립 성공모델을 만들어 가는데,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김두겸 울산시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영국 플라스틱 에너지사, 캐나다 루프 인더스트리사, 미국 퓨어사이클사 등 외국인투자기업,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기공식에 이어 SK콤플렉스 본관 6층 회의실에서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유관기관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김두겸 울산시장과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측 인사, 주요기업, 연구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으며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현황들을 발표하고 애로 사항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정부는 SK지오센트릭, LG화학, 롯데케미칼, GS칼텍스 등 8개 주요 화학적 재활용기업들의 생생한 현장 의견을 탄소중립을 위한 제도개선과 정책수립에 반영할 방침이다. 한편, 울산시는 고부가가치 화학소재 개발 및 순환경제 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부터 플라스틱 재·새활용(리앤업사이클링) 실증지원센터를 구축 중이며, 그 전단계 사업으로 재생원료 실증화 사업인 울산 화학적 재활용(해중합) 성능시험장 등 순환경제 지원 공공 거점을 마련 중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11-15 15:01:45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원전 건설 현장을 찾아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6일 한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이번 현장시찰에서 안정적으로 상업운전 중인 1, 2호기와 지난 9월 최초 임계 도달 이후 현재 원자로출력 100% 출력 상승 시험을 수행 중인 3호기, 연료장전 전 막바지 시운전 시험 중인 4호기 등을 확인했다. 정 사장은 "3호기가 내년 차질 없이 상업운전을 개시할 수 있도록 발주처인 UAE 원자력공사와의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마지막 4호기까지 성공적으로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역량을 총결집하겠다"고 말했다. UAE 원전 3호기는 내년 중 상업운전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2호기 상업운전 이후 1년 만에 3호기가 상업운전을 하게 된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2-12-06 18:16:06[파이낸셜뉴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원전 건설 현장을 찾아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6일 한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이번 현장시찰에서 안정적으로 상업운전 중인 1, 2호기와 지난 9월 최초 임계 도달 이후 현재 원자로출력 100% 출력 상승 시험을 수행 중인 3호기, 연료장전 전 막바지 시운전 시험 중인 4호기 등을 확인했다. 정 사장은 "3호기가 내년 차질 없이 상업운전을 개시할 수 있도록 발주처인 UAE 원자력공사와의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마지막 4호기까지 성공적으로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역량을 총결집하겠다"고 말했다. UAE 원전 3호기는 내년 중 상업운전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2호기 상업운전 이후 1년 만에 3호기가 상업운전을 하게 된다. 한전은 UAE 원전사업 주계약자이자 합작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정 사장은 UAE 방문 기간 중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UAE원자력공사 사장을 만나 UAE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 의지를 전달하고 한-UAE 에너지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2-12-06 14:49:58부산지역 젊은 기업인과 스타트업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혁신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의지를 다지는 대규모 교류협력의 장이 열렸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2일 해운대 웨스틴조선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차세대기업인클럽,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으로 '차세대기업인과 스타트업이 함께하는 이노베이션 밋업 페스티벌 99℃'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미래 지역경제를 이끌어 갈 차세대 기업인과 스타트업 간의 네트워킹을 테마로 지난해 지역의 주요 상공인과 스타트업의 만남을 주제로 열렸던 '부산 스타트업 데이 99℃'의 후속 행사 성격으로 마련됐다. 99℃ 행사는 물이 끓기 직전의 온도에서 착안해 성장 가능성이 무르익은 스타트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임계점에 모자란 1도를 지역기업의 지원과 관심으로 채워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지역경제계의 의지를 담았다. 이날 행사는 혁신공동선언,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발표, 토크콘서트와 네트워킹 만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혁신공동선언에서는 차세대 기업인과 스타트업을 지역혁신의 주체로 규정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한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혁신역량 강화 의지를 다졌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2-10-12 18:28:21[파이낸셜뉴스] 부산지역 젊은 기업인과 스타트업이 한 자리에 모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혁신역량 강화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고 의지를 다지는 대규모 교류 협력의 장이 열렸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2일 해운대 웨스틴조선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차세대기업인클럽,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으로 ‘차세대기업인과 스타트업이 함께 하는 이노베이션 밋업 페스티벌 99℃’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미래 지역경제를 이끌어 갈 차세대기업인과 스타트업 간의 네트워킹을 테마로 지난해 지역의 주요 상공인과 스타트업 간의 만남을 주제로 열렸던 ‘부산 스타트업 데이 99℃’의 후속 행사 성격으로 마련됐다. 99℃ 행사는 물이 끓기 직전의 온도에서 착안해 성장 가능성이 무르익은 스타트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임계점에 모자란 1도를 지역기업의 지원과 관심으로 채워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지역경제계의 의지를 담았다. 이날 행사는 혁신공동선언,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발표, 토크콘서트와 네트워킹 만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혁신공동선언에서는 차세대기업인과 스타트업을 지역혁신의 주체로 규정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한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혁신역량 강화 의지를 다졌다.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발표에서는 부산상의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함께 시행한 ‘2022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in 부산’을 통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협업이 확정된 스타트업 2곳의 발표가 있었다. 또 다른 지역 스타트업 2곳은 행사에 참석한 차세대기업인에게 현장에서 협업을 제안하는 등 색다른 기업소개 방식을 선보였다. 토크 콘서트에서는 지역의 젊은 차세대기업인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 혁신 역량 강화와 대전환을 주제로 김기덕 ㈜삼한종합건설 부사장, 류상훈 ㈜모든 상무이사가 차세대기업인으로 참여하고 스타트업을 대표해서는 김태진 ㈜플라시스템 대표와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 송용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은 “현재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많은 지역기업들이 성장보다는 생존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다가올 혁신경쟁에 대한 대비도 소홀히 할 수 없다”라면서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지역경제계가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2-10-12 14:23:28[파이낸셜뉴스] LG유플러스는 산업현장 정보를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해 현장에 적용한 △온수배관 이상진단 △가스배관 이상진단 △추세이상예측 등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온수배관 이상진단 솔루션은 열수송관 주변 지표면에 지열 측정 디바이스를 설치하고 진동, 지열, 기울기 등을 주기적으로 측정한다. 만약 굴착공사 또는 노후화로 열수송관에 누수가 발생하면 운영사에 즉시 알려준다. 이 솔루션은 송수관이 매설된 주변 환경, 깊이, 기온 등 외부정보를 활용해 계절에 따른 지중온도변화를 반영하여 파열, 충격, 센서 고장 등을 진단하는 알고리즘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기능을 탑재했다. 열수를 공급하는 발전회사에서 활용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LG유플러스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지능형사물인터넷(AIoT) 기반 스마트팩토리 설비 예지보전 솔루션을 개발했다. 가스배관 이상진단 솔루션은 가스가 배출될 때 발생하는 미세한 30~40㎑ 대역 초음파 세기를 측정해 가스 누출을 탐지한다. 수많은 배관을 운용하는 정유 및 화학 공장에서 가스배관 미세누출을 조기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스마트팩토리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시계열로 분석해 상승 또는 하강 추세를 분석하는 추세 이상예측 알고리즘을 이용하면 임계치에 도달하지 않아도 미리 이상 발생시점을 예측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도 산업 현장 위험환경에 대응하는 AIoT 솔루션을 발굴하고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 CTO(사업부문) 전영서 기업서비스개발랩장은 “향후 스마트팩토리와 산업IoT 등에서 이상 진단 기술 외에도 예지보전기술 및 예측기술도 확보해 더 가치 있는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2-08-17 09:00:17주택 매매시장이 한국은행의 '빅스텝'으로 급격히 얼어붙을 전망이다. 이미 거래절벽과 호가하락 등 매수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부동산시장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출 상한선까지 자금을 조달해 내집을 마련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동산 등에 투자한 사람들) 등은 이자폭탄 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향후 추가 금리인상 예고로 이자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여 '하우스푸어'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치솟는 금리…하우스푸어 우려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p 인상하는 사상 첫 빅스텝에 나서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조만간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점도표가 올 연말 미국 기준금리로 3.25~3.50%를 제시한 만큼 자본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5월 기준 3.90%로 2020년 12월 2.59% 대비 1.31%p 올랐다. 업계에선 미국 금리인상 여파로 올 연말 기준금리가 3%를 넘어서면 주담대 금리도 6%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주담대가 2년 새 2배 수준으로 높아진다. 본격적 금리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전문가들은 영끌족 중심으로 하우스푸어가 다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 6~7%를 임계점으로 본다"며 "그 이상부터는 일종의 버블 붕괴처럼 시장에 주는 하락충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급격한 금리인상기에는 대출자들을 위기에 취약하도록 만들어 시장충격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10여년 전 하우스푸어 시절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5~6%였는데, 앞으로 금리인상으로 같은 상황이 재현된다면 최근에는 금리인상 속도가 빨랐기에 대출자들의 충격이 더욱 클 것"이라며 "과거에는 신용대출을 통해 부족한 생활자금을 대신할 수 있었지만, 이제 대출자별로 DSR 규제로 금융권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 개인으로서는 더 위험한 하우스푸어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매수세 실종에 호가도 뚝뚝 고금리가 예고되면서 올 하반기 주택 가격도 하락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직방이 1727명을 상대로 진행한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 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올해 하반기(7~12월) 주택 매매가격 하락을 예측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거래건수도 작년 대비 반토막 난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해 5월 2372건으로, 1년 전 5090건 대비 53.4%나 줄었다. 서울 주요 단지에서도 수억원씩 하락한 금액에 실거래가 이뤄지는가 하면 호가도 떨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7차 전용면적 157.36㎡는 지난달 9일 55억원(5층)에 매매계약이 성사됐다. 이는 5월 현대 5차에서 거래된 같은 면적의 최고가(58억원·4층) 대비 3억원이나 낮은 가격이다. 강남구 주요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에서도 최근 호가가 5000만원씩 떨어지면서 23억원대(101㎡ 기준)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제 강남구 아파트 값(한국부동산원 기준)은 4주 연속 보합을 유지하다가 이달 첫째 주 0.01% 떨어지며 4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영끌세대의 대표주자였던 20~30대 주택 매입비율은 5월 기준 25.03%로 지난해 동월(27.19%)보다 2.16%p 감소하는 등 최근 주택시장은 거래·가격·분양 등 다양한 지표가 위축·둔화되고 있다"며 "향후 5~8% 미만의 가계대출 금리를 지불하는 대출자 비중이 전체 중 50%를 넘기게 된다면 가계 경제나 부동산 시장도 상당한 압박감을 느낄 것"이라고 분석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김희수 기자
2022-07-13 18: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