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으로 선출되었다. 정 회장은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34회 AFC 총회에서 집행위원으로 뽑혔다. 단독 출마한 정 회장은 투표 없이 박수받으며 그대로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AFC 집행위원회는 아시아 축구 최고 집행 기구다. 각종 대회 개최지 선정 등 AFC 행정의 주요 의사결정이 AFC 집행위원회에서 이뤄진다. AFC 회장 1명과 부회장 5명,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6명(여성 1인은 집행위원 겸직)에 더해 집행위원 18명까지 총 30명이 집행위원회를 구성한다. 현 집행위원 임기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다. 한국인 AFC 집행위원이 탄생한 건 그 자체로 긍정적인 일이지만, 정 회장을 향한 국내 축구계 시선이 곱지않은 것은 문제다. 정 회장의 이번 집행위원 당선이 축구협회장 4선 도전을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축구계에서 돌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최근 정 회장의 4선 도전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이다. 체육단체장은 3연임부터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도전할 수 있는데, 단체장이 국제단체 임원 자리를 가지면 공정위 심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를 위한 출마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 이유다. 현재 한국 축구는 최악의 일로를 걷고 있다. 가히 마의 2024년이라고 할만하다. 올 초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처참한 경기력을 보여준 끝에 준결승 탈락하고, 23세 이하(U-23) 대표팀마저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탈락해 40년 만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정몬규 치제에 대한 지도자들의 규탄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일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낙후된 축구 저변은 돌보지 않고 오로지 대표팀 성적에만 몰두하는 현 집행부의 졸속행정 때문에 한국 축구가 퇴보하고 있다"며 정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17 00:26:38[파이낸셜뉴스] 사단법인 한국축구지도자협회(이하 지도자협회)가 성명문을 통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지도자협회는 7일 “한국 남자축구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이것은 우연한 결과가 아닌 예고된 참사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축구 지도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결과를 우려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줄 것을 수차례 협회에 건의했다. 언론도 경고를 쏟아냈으나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및 집행부는 매번 이런 우려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지도자협회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올림픽 예선을 한 달 앞두고 치러진 마지막 실전 점검 무대였던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했으나 정작 올림픽팀 사령탑이었던 황선홍 감독은 현장에 없었다”며 “정몽규 회장은 당시 클린스만호의 대표팀이 국민적 비난여론에 직면하자 이를 무마하고자 올림픽팀 감독이 임시로 A대표팀을 지휘하도록 땜질식 처방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3년 취임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체제는 그간 선배, 후배들이 공들여 쌓아 올린 한국축구의 위상과 자긍심을 그의 재임 기간 모두 무너뜨렸다”며 “우리 축구지도자 일동은 한국축구가 올림픽에 나가지 못해 상심한 축구 팬들의 불만을 지도자 탓으로만 돌리고 사과조차 하지 않고 숨어 있는 정몽규 회장에게 심한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지도자협회는 “우리 축구지도자들은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한 간절하고 치열한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대한축구협회 집행부에 대해 분노한다”며 “한국축구의 위상은 바로 우리 축구인 스스로가 세워 가야 한다. 더 이상의 방관은 한국축구를 또다시 수십 년 후퇴시킬 뿐”이라고 했다. 한편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4월 26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인도네시아와 연장까지 2대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대11로 패했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08 08:16:35[파이낸셜뉴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가 황선홍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향해 올림픽 진출 실패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천수는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이제 그만하고 내려오시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천수는 해당 영상에서 "나도 올림픽에 나갔었는데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며 "정몽규 회장, 정해성 위원장, 황선홍 감독 세 명이 정말 책임을 져야 한다. 선수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정 회장이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 U-23 감독이던 황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사령탑까지 맡긴 것과 관련해 "이런 결과가 나올까 봐 그러지 말라고 한 것인데 이건 정 회장이 무조건 책임져야 한다"며 "정 회장이 지금까지 한 일은 한국 축구를 10년 이상 밑으로 꼴아 박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수는 "'올림픽 한 번 안 나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라면서 "경기력 자체나 찬스 비율에서 여러 가지에서 인도네시아에게 졌다. 올림픽 예선을 준비하는 팀이 맞나 싶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와 수준이 똑같아졌다. 우리만 긴장 안 하고 무조건 올림픽에 나갈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 회장은 무조건 사퇴해야 한다. 사람을 잘못 쓴 것 또한 책임"이라며 "그래야 다시 미래가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날려버린 사람들은 싹 다 쳐내고 다 바꿔야 한다. 한국 축구에 너무 큰 죄를 지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황 감독이 이끈 U-23 축구대표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대 11로 졌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어온 올림픽 본선 연속 진출을 9회에서 중단했다. 축구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대한축구협회(KFA)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협회는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축구 팬, 축구인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위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협회는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저희 대한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선수와 지도자 육성, 대표팀 운영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 더 이상 오늘과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면 과제인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잘 마무리 짓고, 계속 이어지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좋은 경기로 국민 여러분께 기쁨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4-27 11:53:34[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인도네시아에 패배하면서 40년 만에 올림픽 출전이 불발되자 “사람이 없어서 이 꼴이 되었나?”라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판했다. 홍 시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강인 파동 때 미온적인 대처로 난맥상을 보이더니 사람이 없어서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겸임시켜 이 꼴이 되었나?”라고 적었다. 이어 “숱한 국민감독 놔두고 또 끈 떨어진 외국 감독 데리고 온다고 부산떠니 한국 축구 그만 망치고 나가라”고 했다. 또 “먹튀 클린스만 배상금은 당신이 부담하고”라며 “프로 축구 구단주하는사람으로서 한마디 했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홍 시장은 대구시장으로서 프로축구 K리그1 시민구단 대구FC의 구단주다. 이런 가운데 홍 시장은 지난 24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자매 도시인 중국 쓰촨성 청두시를 방문하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2월 9일 방송인터뷰를 통해서도 축구협회와 정 회장을 비판했다. 그는 당시 "클린스만을 보내고 국내 축구인 중 감독을 선임하라. 감독으로서는 전혀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을 데리고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독은 프로이기에 성적 나쁘고 무능하면 자르는 건 당연하다. 감독에게 임기는 무의미하고 잘못하면 자르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어 홍 시장은 "위약금이 있다면 축구협회 돈이 아니라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사비로 물어내야 한다"고 했다. 또 홍 시장은 국가대표팀 내에서 이강인과 손흥민 간 갈등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지자 당시에도 수차례 비판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월 11일 청년들과의 소통 플랫폼인 ‘청년의 꿈’을 통해 “같은 축구 금수저 출신인 손흥민 선수를 보라”면서 “나는 잘못된 심성의 금수저는 싫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전 30분을 2-2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팀당 12번째 키커까지 가는 혈투 끝에 10-11로 졌다. 8강에서 멈춰 선 한국은 이번 대회 4강 이상 팀들에게 주어지는 파리올림픽 본선 출전 기회를 놓쳤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에서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는 건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26 13:33:53[파이낸셜뉴스] 일단 상암벌을 가득 메운 팬들은 이강인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강인은 지난 탁구 게이트 이후 대표팀에서 첫 경기를 갖는다. 당시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자 런던으로 직접 가 손흥민에게 사과한 데 이어 20일 공식 훈련에 앞서서 "많은 응원에 보답하지 못하고 실망하게 해드려 너무 죄송하다"며 반성의 뜻을 밝힌 이강인은 이날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경기 전 선수 소개 중 교체 명단에 포함된 이강인이 장내에 호명되자 팬들은 전과 다름없이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선발 명단 발표 땐 손흥민이 가장 큰 함성을 자아냈고, 교체 선수 중엔 이강인을 향한 목소리가 가장 컸다. 후반 19분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대신해 교체 투입되면서도 응원의 함성을 등에 업은 이강인은 1-1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를 떠나며 한참을 손을 흔들어 인사해 팬들에게 화답했다. 응원석에는 '그냥 대가리 박고 뛰어, 응원은 우리가 할 테니' 등의 걸개가 내걸려 선수들에게 힘을 실었다. 다만 아시안컵 우승 불발을 비롯해 대표팀과 협회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이어지면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도 커진 가운데 이날 관중석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됐다. 경기 시작 직전 응원석엔 '무책임한 협회를 규탄한다', 'KFA는 정몽규의 소유물이 아니다'라는 걸개가 등장했고, 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를 비롯한 팬들은 경기 전과 끝난 뒤를 비롯해 여러 차례 '정몽규 나가'를 외쳤다. 협회가 운영하는 대표팀 소셜 미디어에는 경기 관련 피드가 올라올 때마다 '정몽규 OUT'이라는 댓글이 줄을 잇기도 했다. 한편, 보이콧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이날 입장권은 일찌감치 입장권이 매진돼 응원 열기는 변함 없이 이어졌다. 공식 집계된 관중 수는 6만4912명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21 22:41:45[파이낸셜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일방적으로 선임했다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가 27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사무총장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앞서 김 사무총장은 "축협 관계자들이 책임져야 한다"며 "정 회장은 이번 기회에 빨리 사퇴하는 게 국민에 대한 대답이고 마지막으로 본인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처음 고발은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불공정했다는 것이고 추가 고발은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를 이간질한 것과 관련한 것"이라며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충분히 극복해서 다음 경기 때는 국민들이 바라는 것 이상으로 경기를 잘 치러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서민위는 지난 13일 정 회장을 강요와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정 회장이 협회 관계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클린스만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한 것이 강요에 따른 업무방해라는 지적이다. 지난 18일에는 정 회장과 클린스만 전 감독, 축협 김정배 상근부회장, 황보관 기술본부장을 명예훼손과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서민위는 "손흥민과 이강인 선수의 불미스러운 일이 국내 언론사도 아닌 외신, 그것도 잘 알려지지 않은 영국의 언론사를 통해 보도됐다"며 "무능한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결정한 정 회장 책임론과 위약금 지불에 관한 면피용으로 사태 본질을 희석하려는 '물타기'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했다. 한편 두 고발 건은 병합돼 종로서에서 수사 중이다. 경찰은 조만간 정 회장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27 14:39:18[파이낸셜뉴스]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돼 서울 종로경찰서가 수사한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종로경찰서는 지난 15일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정 회장에 대한 사건을 배당 받았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 13일 정 회장을 강요와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죄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서민위는 "정 회장이 협회 관계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클린스만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했다"며 "이는 강요에 의한 업무방해"라고 주장했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할 때의 위약금, 해임하지 않을 때 지불해야 할 금액, 또 처음 계약 후 지급한 금액이 공금임에도 피고발인의 일방적 연봉 결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6일 임원 회의를 열어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확정했다. 정 회장은 언론에 경질 사실을 밝히면서 클린스만 전 감독의 선임 절차에 대해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선임 과정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전 감독은 최근 독일 언론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우연히 만난 정 회장과 감독 부임에 대한 교감을 나눴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져 '거짓 해명' 논란까지 불거졌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2-19 16:58:34[파이낸셜뉴스]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지만, 뭔가 말이 엇갈리는 것은 사실이다.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를 두고 시민단체가 정몽규 회장을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대한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일단, 한 달 가량 전 독일 탐사보도 매체와 인터뷰에서 클린스만 전 감독이 자신이 한국에 부임하게 된 과정을 상세히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사령탑을 맡게 된 과정이 '우연적'이라고 말했다. 아들이 2017년 한국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할 때부터 정 회장과 알고 지냈다는 클린스만 전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도중 한 경기장의 VIP 구역에서 정 회장을 다시 만났다. 한국-브라질의 16강전(1-4 패)이 끝난 후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사임 의사를 밝힌 뒤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으로 월드컵에 참여한 클린스만 전 감독은 “감독을 찾고 있냐”고 물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사령탑에 취임할 마음이 없었고, 그냥 농담이었다고 슈피겔에 전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를 다소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두 사람은 카타르 도하의 한 호텔에서 만나 커피를 마시며 이와 관련해 논의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스트레스받지 말고,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니까 해본 말이니 관심이 있다면 연락해달라”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몇주 후 실제로 정 회장에게 연락이 와서 관심을 보였다는 게 클린스만 전 감독의 설명이다.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등지에서 여러 차례 클린스만 전 감독과 만난 마르크 후여 기자는 그가 한국 대표 기업 중 한 곳인 현대가(家)의 정 회장에 대해 열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해설했다. 그러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곧장 정 회장에게 문자메시지로 연락해 직접 대면한다고 슈피겔에 밝혔다. 서울 용산역 인근 호텔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클린스만 전 감독은 정 회장의 사무실이 용산역에 있다며 자신의 숙소에서 '5분 거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지난 2월 16일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며 '오해'를 바로 잡겠다며 감독 선임 과정을 밝혔다. 정 회장은 "전임 벤투 감독 선임 때와 같은 프로세스"라며 "61명에서 23명으로 좁힌 뒤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5명을 인터뷰했다. 이후 1∼2위와 2차 면접을 진행했고, 클린스만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즉 선임과정은 매우 투명했고, 과거와 전혀 다를바가 없다는 해명이었다. 한편,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선임했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됐다. 2월 19일 종로경찰서는 최근 서울경찰청에서 정 회장이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배당받아 검토에 착수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13일 정 회장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서민위는 정 회장이 협회 관계자들 의견을 무시한 채 클린스만을 임명한 건 강요에 의한 업무방해이며 감독 자질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에도 해임을 주저한 건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클린스만을 해임하지 않았을 때 2년 반 동안 지불할 금액이 550만 달러(한화 73억여원), 계약 연봉 220만 달러(한화 29억여원)라면서 "정 회장의 일방적 연봉 결정에서 비롯됐다면 이는 업무상 배임"이라고 했다. 경찰은 고발장을 검토한 뒤 조만간 고발인 조사를 할 방침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19 15:01:33[파이낸셜뉴스] 지도력 부족 논란을 일으킨 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선임했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당한데 대해 종로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했다. 19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15일 정 회장에 대한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 사건을 서울경찰청으로부터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정 회장을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지난 13일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서민위는 고발장에서 정 회장이 클린스만 감독을 일방적으로 임명할 것 등을 강요해 협회 관계자들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어 클린스만을 해임하지 않았을 때 2년 반 동안 지불할 금액이 550만 달러(우리 돈 73억여 원), 계약 연봉 220만 달러(우리 돈 29억여 원)라면서 "정 회장의 일방적 연봉 결정에서 비롯됐다면 업무상 배임"이라고 지적했다. 서민위는 지난 18일 "축구협회가 협회를 향한 비판을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 탓으로 돌리며 선수들의 명예가 훼손됐다"면서 정 회장과 클린스만 전 감독, 김정배 축구협회 상근부회장 등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추가 고발하기도 했다. 경찰은 고발장 검토를 마친 뒤 조만간 서민위를 대상으로 고발인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한편, 축구대표팀 내 내분 사태는 외신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더선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팀 동료들과 몸싸움을 벌여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지난 7일(한국시간) 한국과 요르단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오른손 중지와 검지를 테이핑한 채 경기에 나섰다. 손가락 부상 관련해 일부 매체에서는 이강인이 손흥민을 상대로 주먹을 휘두른 것 아니냐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툼이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당사자인 이강인은 당일 SNS에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19 14:46:07[파이낸셜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의 돈독한 관계를 언급한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클린스만은 정 회장을 자신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여겼던 것으로 보인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한창이던 지난달 21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공개한 심층 인터뷰 기사에는 클린스만이 정 회장을 어떤 존재로 보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 나온다. 지난해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등지에서 여러 차례 클린스만과 만난 마르크 후여 기자는 그가 한국 대표 기업 중 한 곳인 현대가(家)의 정 회장에 대해 열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클린스만은 정 회장과 현대의 영향력을 설명하며 "말도 안 되는 거다. 엄청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곧장 정 회장에게 문자메시지로 연락해 직접 대면한다고 슈피겔에 밝혔다. 서울 용산역 인근 호텔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클린스만은 정 회장의 사무실이 용산역에 있다며 자신의 숙소에서 '5분 거리'라고 말했다. 실제 정 회장의 HDC현대산업개발 본사는 용산역에 있다. 슈피겔은 "어려운 시기에는 곁을 지켜줄 동맹이 필요하다"라고 서술하며 클린스만에게 정 회장이 이런 존재라고 짚었다. 클린스만은 한국 대표팀을 맡게 된 과정도 다소 '우연적'이라고 돌아봤다. 아들이 2017년 한국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할 때부터 정 회장과 알고 지냈다는 클린스만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도중 한 경기장의 VIP 구역에서 정 회장을 다시 만났다. 한국-브라질의 16강전(1-4 패)이 끝난 후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사임 의사를 밝힌 뒤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으로 월드컵에 참여한 클린스만은 "감독을 찾고 있냐"라고 농담조로 물었다고 슈피겔에 말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두 사람은 카타르 도하의 한 호텔에서 만나 커피를 마시며 이와 관련해 논의했다. 클린스만은 "스트레스 받지 말고,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니까 해본 말이니 관심이 있다면 연락해달라"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몇 주 후 정 회장이 실제 연락해 관심을 보였다는 게 클린스만의 설명이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 클린스만의 경질을 발표하면서 감독 발탁 과정을 일부 밝혔다. 그는 "전임 벤투 감독 선임 때와 같은 프로세스"라며 "61명에서 23명으로 좁힌 뒤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5명을 인터뷰했다. 이후 1∼2위와 2차 면접을 진행했고, 클린스만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 18일 클린스만과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김정배 상근부회장, 황보관 기술본부장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서민위는 축구협회가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을 곧바로 인정하는 등 정 회장과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을 선수에게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고발 취지를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19 13:3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