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지스자산운용의 대주주인 조갑주 신사업추진단장이 "매각 추가진행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고(故) 김대영 창업주의 부인이자 현 최대주주(지분율 12.40%)인 손화자 씨 등 유족도 동의한 의견이란 설명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조 단장은 임직원을 대상으로한 메일을 통해 "최근 유가족들은 개인적 사정을 감안해 지분 매각에 대해 외부 자문기관에 의견을 구하기는 했다. 현재의 시장과 회사 사정을 고려하여 추가진행을 하지 않으며 회사 안정에 더욱 집중하자는 의견에 동의했다"며 "제 지분을 공동매각하기로 합의 했다거나, 공개매각 방침을 세운 것은 사실이 아니다. 양자 간에 어떠한 법률적 합의는 없다"고 밝혔다. 조단장의 보유지분은 10.55%다. 2대주주 대신금융그룹은 12.30%다. 그는 "더 좋은 투자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주주 유치로 지금의 지배구조보다 좋은 대안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그러한 선택지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며 "모든 판단의 기준은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에게 더 좋은 선택여야 한다. 투자자와 임직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의사결정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 단장은 "이지스자산운용은 임직원의 노력으로 국내 대표적인 자산운용사 중 한 곳으로 성장했다. 우수한 인재와 새로운 도전을 장려하는 문화가 있기에 가능했다"며 "이지스자산운용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고, 우리 사회와 고객에 기여하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회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3-07 18:26:44"판교는 주거.교육, 업무, 생활 편의시설이 공존하고 인프라 및 교통 등 잘 갖춰져 직장인들이 편리해 유망투자지역이다". 조갑주 이지스자산운용 대표(사진)는 6월30일 "서울 주로 딜이 일어나는 곳은 비즈니스 핵심권역인 도심권, 강남권, 여의도권이지만, 판교는 앞으로 확장성이 기대돼 눈여겨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판교 같은 신도시가 발달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활성화"라며 "상암도 초기 발전 속도가 상당히 더디었지만 방송사, 기업들이 들어가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판교에는 카카오, 넥슨, 엔씨소프트를 비롯 중소업체 등다양한 기업들이 포진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수탁액 10조원(국내 7조원, 해외 3조원)을 넘어서는 등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로 성장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는 오피스, 호텔, 리테일(쇼핑몰), 물류센터 등 다양한 건물에 투자한다. 국내 자산별 포트폴리오는 오피스 55%, 리테일 20%, 호텔 10% 등이다. 최근 e커머스 활성화 및 관광객 증가로 물류센터, 호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해외 자산은 오피스에 70%, 나머지 물류 등이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투자한 빌딩 중 서울 구로 G밸리에 위치한 오피스.호텔.리테일 복합건물은 수익성을 개선하는 개발사업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이 복합건물은 개발 단계 부터 공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호텔은 호텔롯데, 리테일은 GS, 오피스는 넷마블 등 입주를 구성했다. 건실한 기업들로 장기 운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부동산펀드는 사모로 운용돼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주로 받아 운용한다. 이지스운용은 70개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받았다. 국민연금.행정공제회 등 연기금 및 공제회 12곳을 비롯, 은행.보험사 19곳, 증권사.해외투자자 등 44곳에서 10조원을 받았다. 또 금융당국의 규제완화로 9~10월께 공모 부동산펀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부동산펀드는 대부분 사모로 운용돼 기관, 고액자산가 등 큰손들의 시장이었다. 하지만 부동산펀드 최소 투자단위가 500만원으로 바뀌면서 개인들도 투자에 참여 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오피스펀드, 리테일펀드, 호텔펀드 등 다양한 부동산펀드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부동산펀드는 회사의 운용실적, 펀드매니저를 먼저 봐야 한다"며 "얼마나 임대차 구성을 잘해 공실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느냐 등을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시장도 프랑스, 미국, 캐나다 지역 오피스 등 조단위 투자를 하는 등 활성화되고 있다. 조 대표는 "국내에 한정되지 않고, 해외에서도 직접 물건을 소싱하고 운영하는 등 체질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16-06-30 18:09:30▲정재영(재미사업) 진영(영화배우) 정영(전 숙명여고 총동창회장) 숙영 보영(우리교회 목사) 효영 희영씨 모친상·노영자(전 부산외대 교수) 이성은씨 시모상·조갑주(신송홀딩스 회장) 주기철(전 흥화공업 부사장) 이원희(아주대교수) 임대식씨(평화교회 목사) 빙모상=8일 강남삼성병원, 발인 11일 오전7시. (02)3410-6915
2014-08-10 09:53:19이지스자산운용의 경영권 지분이 매물로 나왔다. 창업주가 작고한 이후 경영에 참여하지 않던 유족들이 지분 매각을 희망하고 있다. 2월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운용의 대주주인 손화자씨(12.4%)와 조갑주 전 신사업추진단장(10.55%)은 최근 보유지분의 매각을 논의 중이다. 이지스운용의 창업주이자 국토교통부 차관을 역임한 김대영씨가 2018년 작고한 뒤 유족들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유족들은 이지스 설립 초기부터 함께한 조 전 단장 측과 함께 지분을 매각하는 쪽을 희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관련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정확한 매각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매각이 성사되면 유족과 조 전 단장의 매각가는 2000억원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전체 지분 가치는 8000억~1조원으로 추정된다. 인수후보로는 부동산 투자부문을 확장하려는 건설사나 글로벌 사모펀드(PEF) 등이 꼽힌다. 이지스운용 관계자는 "주주 간 논의사항"이라면서도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지스운용은 지난 2010년 설립, 누적 운용자산이 65조8000억원에 달한다. 강구귀 기자
2024-02-29 21:52:08[파이낸셜뉴스]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영권 지분이 매물로 나왔다. 창업주가 작고한 이후 경영에 참여하지 않던 유족들이 지분 매각을 희망하고 있다. 2월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운용의 대주주인 손화자씨(12.4%)와 조갑주 전 신사업추진단장(10.55%)은 최근 보유지분의 매각을 논의 중이다. 이지스운용의 창업주이자 국토교통부 차관을 역임한 고 김대영씨가 2018년 작고한 뒤 유족들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유족들은 이지스 설립 초기부터 함께한 조 전 단장 측과 함께 지분을 매각하는 쪽을 희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관련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정확한 매각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매각이 성사되면 유족과 조 전 단장의 매각가는 2000억원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전체 지분 가치는 8000억~1조원으로 추정된다. 인수후보로는 부동산 투자부문을 확장하려는 건설사나 글로벌 사모펀드(PEF) 등이 꼽힌다. 이지스운용 관계자는 "주주간 논의 사항"이라면서도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지스운용은 지난 2010년 설립, 누적 운용자산이 65조8000억원에 달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2-29 17:37:44[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조선의 21대 왕인 영조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었다. 첫째 아들은 효장세자(孝章世子)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둘째 아들인 사도세자(思悼世子)는 효장세자가 어릴 적 요절하고서 7년 이후에 태어난 이복동생이다. 효장세자가 모름지기 장자이자 종묘사직을 이을 후사였다. 효장세자는 1724년 영조가 즉위하고서 난 다음 해 음력 2월에 7세 나이에 왕세자로 책봉되었다. 그런데 그해 음력 8월 심한 열감기를 앓게 되었다. 의관들의 탕약을 처방하면서 열은 잡히는 것 같았지만 몸의 상태는 쉽게 회복을 보이지 않았다. 음력 5월에는 두창(痘瘡)을 가볍게 앓은 적이 있고, 이후 감기에 걸려 회복되자마자 또다시 감기에 걸린 것이다. 효장세자는 몸이 마르고 병약했으며 평소 잦은 감기에 걸렸다. 그래서 영조는 “논어에 ‘부모(父母) 유기질지우(唯其疾之憂)'라고 하였으니 부모는 오직 자식이 병들까만을 우려한다는 말이 비로소 이해되는구나”라고 하면서 항상 세자의 건강을 걱정했다. 음력 9월의 어느 날, 효장세자는 감기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동궁(東宮) 뜰을 거닐 정도가 되었다. 당시 동궁에는 대추나무가 몇 그루 심어져 있었다. 그런데 동궁 정원을 산책하다가 붉게 물든 대추를 한 개 따 보려다가 그만 큰 가시에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을 찔리고 말았다. “아얏~!”하는 외마디 비명소리에 신하들이 “저하~ 무슨 일이시옵니까?”하며 놀랐다. 신하들이 보기에 분명 대추나무 가시에 찔린 것이 분명했다. 그러자 효장세자는 “아무 일도 아니다. 걱정하지 말거라.”라고 하면서 오늘 일에 대해서 함구령을 내렸다. 효장세자는 어린아이임에도 항상 의젓했고 참을성 또한 강했다. 왕세자의 손가락이 대추나무 가시에 찔렸다면 분명 신하들도 문책을 받을 것이고, 아바마마에게도 전해져 또다시 걱정을 끼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그냥 견디고자 했다. 그러나 이것은 큰 실수였다. 대추나무의 가시는 무척 크다. 대추를 원래 한자로 대조(大棗)라고 하는데, 대추나무 조(棗) 자는 가시 자(朿) 자 두 개가 붙여진 것으로 그만큼 가시가 많다는 것이다. 심지어 대추나무를 가시나무로 부르기도 한다. 대추나무의 가시는 크고 굵어서 어른들도 한번 찔리면 그 통증이 대단하고 상처가 남기 때문에 대부분 심한 염증으로 곪기 일쑤였다. 효장세자는 그날 밤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에 전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가시에 찔린 손가락은 잘 익은 대추마냥 붉게 부어올랐으며 후끈거리는 열감이 느껴졌다. 효장세자는 소위 말하는 생인손에 걸린 것이다. 생인손은 바로 조갑주위염으로 손톱 옆의 거스러미를 함부로 떼거나 가시 등에 찔려 상처가 생긴 상태에서 세균이 감염되면서 생기는 화농성, 염증성 질환이다. 의서에는 대지(代指)라고 기록되어 있다.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손톱이 문드러져 빠지기도 하고, 면역력에 따라서 패혈증이 합병되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효장세자의 손가락은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북채처럼 퉁퉁 부어올랐고 가시에 찔린 부위는 마치 삶아 놓은 대두콩 같았다. 벌써 고름이 차는 듯했다. 심장이 뛸 때마다 박동에 맞춰서 욱신욱신거렸다. 하룻밤 자고 나면 좋아질 줄 알고 참았건만, 증상이 날로 심해지자 당황스러워하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왕세자를 모시는 내시가 어디서 들었는지, 찹쌀밥을 구해와서 종창부위에 붙어 주었다. 그러나 차도가 없었다. 가시에 찔린 날로부터 3일째 되는 어느 날 영조가 효장세자를 불렀다. 영조는 효장세자가 글공부를 잘해 오고 있는지 시험해 보고자 간혹 경연장으로 불러 왔던 것이다. 효장세자는 지금껏 암송했던 사서삼경의 일부를 외우고 질문에 답했다. 영조는 “대견스럽구나”라고 하면서 강론을 담당한 관원에게도 칭찬을 했다. 그러고서는 “그럼 내가 말하는 문구를 써 보거라. 대학에 나오는 문구다. 격물치지(格物致知)!”라고 하는 것이다. 효장세자는 퉁퉁 부어오른 손가락으로 붓을 잡았다. 그러나 손가락의 통증으로 인해서 붓을 제대로 잡을 수 없었고, 나무 목(木) 자의 한 획을 그어 내리다가 눈물을 흘렸다. 7살 어린 나이에 도저히 견딜 수 없는 통증이 나타난 것이다. 영조는 붓글씨 쓰는 것을 멈추고 눈물을 흘리는 효장세자를 보고서는 멈칫했다. 곧바로 그것이 퉁퉁 부은 손가락 때문임을 알고 깜짝 놀랐다. 자초지종을 들은 영조는 효장세자에게 호통을 쳤다. “왜 그때 바로 말하지 않았느냐?”하면서 큰소리로 나무랐다. 그러자 효장세자는 여전히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제 육신 손가락 종창의 고통보다 아바마마께서 평소 하시는 소자의 건강에 대한 걱정이 더 괴롭기 때문이었사옵니다.”라고 했다. 영조는 속으로 ‘너의 효심이 갸륵하구나.’라고 여겼다. 이에 다행스럽게도 왕세자를 모시던 신하들의 문책도 피할 수 있었다. 영조의 부름을 받고 도제조 민진원이 대령했다. 민진원은 의관들과 함께 경연장으로 들어왔다. 민진원은 왕세자의 손가락 상태를 의관들과 함께 살펴보고 고하기를 “송구하게도 왕세자 손가락의 종창(腫脹)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지금 의관들의 말을 들으니 악종(惡腫)이 대단해서 의관들이 조금이라도 만져 보려고 하면 고통스러워하시면서 손도 못 대게 하신다고 합니다. 너무도 놀랍고 걱정됩니다.”라고 했다. 영조는 “그럼 어찌 하는 것이 좋겠느냐? 치료방법은 무엇인가?”하고 물었다. 민진원은 “의관들과 논의를 해 보니 첫째, 침으로 곪은 부위를 찔러 농을 빼내는 것이 가장 효과가 빠르다고 합니다. 그러나 왕세자 저하의 나이가 어려서 두려움과 통증을 견디기 어려울 수 있어 적합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 탕을 다려서 먹는 것입니다. 적절한 처방으로는 선방활명음(仙方活命飮)이 있다고 합니다. 선방활명음은 일체의 옹저(癰疽)와 독종(毒腫)에 효과적이며 열독(熱毒)을 푸는데 특효라고 합니다. 그러나 먹어서 치료하는 경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민진원은 한숨을 한번 쉬더니 보다 자신있는 목소리로 설명을 이어갔다. “세 번째, 바로 생민들레를 으깨서 그 즙을 먹고 찌꺼기를 손가락에 대고 싸매 주는 방법입니다. 민들레는 포공영(蒲公英)이라고 해서 의서에도 대지(代指)에 사용하는 처방이 나와 있으니 지금 바로 적용할 수 있겠습니다. 의관 김필우 또한 일전에 손가락에 상처가 있어 20여 일 동안 고통에 시달리다가 민들레를 바르니 바로 효험이 있었다고 하면서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영조는 “지금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인데, 생민들레가 어디 있다는 말인가?”하고 의아해했다. 그러자 민진원은 “지금도 궁밖에는 가을 민들레가 지천에 깔려 있사옵니다. 가을에도 민들레는 파릇파릇하게 잎을 펼치고 노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솜 같은 씨앗뭉치를 가지고 노는 학동들을 또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의관들을 내보내 준비를 한다면 저녁 입진 때면 사용이 가능하겠습니다.” 영조는 “민들레가 바로 효과가 있겠는가? 탕보다 빠르겠는가?”하고 물었다. 그러나 민진원은 “왕세자의 증세가 가볍지 않으니, 우선 오늘 저녁 민들레를 붙이고 며칠 지켜본 뒤라야 효험이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날 저녁 의관들은 생민들레를 짓찧어 그 즙은 마시게 하고 찌꺼기를 모아서 종창이 생긴 부위에 감싸 놓았다. 저녁 무렵 민들레를 붙이고 난 뒤에 왕세자의 손가락 종창에서는 고름이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붓기도 조금씩 가라앉았으며 욱씩거리는 통증도 줄어들었다. 다음 날에는 손가락 종창의 고름이 스며 나오는 것이 확연히 줄었고 그날 밤에는 통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민들레 처방은 이렇게 해서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씩 3일간 적용했다. 영조는 3일 후 다시 효장세자를 불렀다. “지난번 경연장에서 세자의 손가락에 난 악창(惡瘡)이 매우 심해서 처음에는 내가 차마 눈뜨고 보지도 못했다. 이렇게 나아진 다음에야 비로소 보는데도 이렇게 깜짝 놀랄 정도니 어찌 이와 같이 쉽게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겠는가. 이는 바로 포공영(蒲公英)의 효과로다. 도제조와 의관들에게도 마땅히 포상을 해야겠지만, 공을 세움의 으뜸은 바로 포공영이니 마치 벼슬의 이름이로다.”라고 하면서 껄껄껄 웃었다. 효장세자는 민들레 처방으로 생인손이 깔끔하게 낫게 되었다. 지천(至賤)의 민들레가 손가락의 종창을 치료하는데 큰 공을 세운 것이다. 만약 민들레가 아니었다면 병약했던 효장세자는 어떤 합병증으로 고생을 했을런지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그로부터 3년 뒤, 효장세자는 또다시 원인 모를 병으로 앓아누웠다. 1728년 음력 11월 16일 추운 겨울밤, 안타깝게도 병은 회복되지 않아 밤 11시경에 훙서(薨逝)하였다. 효장세자는 무엇보다 아비에게 끝까지 건강에 대한 걱정만을 끼치고 죽는 것에 대해 불효함을 안타까워했다. 아들을 잃은 영조는 “종묘사직을 장차 어찌할 것인가?”하며 탄식하고서는 한참 만에 곡(哭)을 그쳤다. 누가 가져다 놓았는지, 효장세자의 곁에는 마른 민들레꽃 한 송이가 놓여 있었다. * 제목의 〇〇〇은 ‘민들레’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승정원일기> 〇 英祖 1年 乙巳(1725年) 9月 27日. 鎭遠曰, 王世子手指傷處, 茫然不知矣。聞醫官之言, 則所傷大段云, 不勝驚慮, 今有向差之漸乎? 上曰, 非望向差, 恐有肆毒之慮耳. (영조 1년 을사년. 1725년 9월 27일. 민진원이 아뢰기를, “왕세자의 손가락 상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의관의 말을 들으니 상처가 대단하다고 하니, 너무도 놀랍고 걱정됩니다. 지금은 점차 나아지고 있습니까?”하니, 상이 이르기를, “나아지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독이 기승을 부릴까 우려될 뿐이다.”라고 하였다.) 〇 閔鎭遠曰, 王世子手指傷處, 極爲可慮矣. 伏聞醫官金弼佑, 曾有手指傷處, 苦痛二十餘日矣, 以蒲公英草, 塗之則卽有效云, 厥草, 覓來試用, 未知, 何如. 上曰, 依爲之。醫官曰, 厥草性味無毒, 女人乳腫, 塗之則有效矣, 可將及用於夕間入診時矣. 吳重卨曰, 手指傷處, 最近掌心, 而外邊則無毒氣, 然傍人欲見之, 則使不得接手, 今日則不然, 其小差, 可知矣, 而第以蒲公草, 塗之似宜矣. 權聖徵曰, 掌心外邊毒氣, 猶未消滅, 誠爲可憫, 而中指本節, 不無差漸, 以蒲公塗之, 則可知有效矣. 閔鎭遠曰, 其症候不輕, 姑觀數日, 然後可知差效矣. (민진원이 아뢰기를, “왕세자의 손가락 상처가 매우 염려스럽습니다. 삼가 듣건대 의관 김필우가 전에 손가락 상처가 있어 20여 일 동안 고통에 시달리다가 민들레를 바르니 바로 효험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풀을 찾아서 와 써 보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하니, 상이 이르기를, “그리하라.”하였다. 의관이 아뢰기를, “그 풀은 성미가 독성이 없어 여인의 유종에 바르면 효과가 있습니다. 저녁 입진 때가 되면 가져다 쓸 수 있을 것입니다.”하고, 오중설이 아뢰기를, “손가락의 상처 난 데가 손바닥과 가장 가까운데 외변엔 독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옆 사람이 보려고 하면 손도 못 대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렇게 하지 않았으니 상처가 조금 나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만, 민들레를 바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하고, 권성징이 아뢰기를, “장심 외변의 독기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으므로 참으로 걱정됩니다만 중지의 관절에 차도가 없지 않으니, 민들레를 바르면 효험이 있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하니, 민진원이 아뢰기를, “그 증세가 가볍지 않으니, 우선 며칠 지켜본 뒤라야 효험이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〇 9月 29日. 藥房都提調閔鎭遠, 提調申思喆, 副提調柳復明啓曰, 중략. 王世子手指瘡腫, 蒲公草貼付之後, 瘡汁渗出云, 夜間卽有消減之勢, 而痛候亦已止歇乎? 臣等不勝區區憂慮, 敢來問安. 答曰, 중략. 世子手指瘡處腫汁滲出之後, 夜間更不作痛矣. (9월 29일. 약방 도제조 민진원, 제조 신사철, 부제조 유복명이 아뢰기를, “중략. 왕세자의 손가락 종기는 민들레를 붙이고 난 뒤에 고름이 스며 나오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밤사이 바로 증세가 완화되었고 통증도 그쳤습니까? 신들은 구구한 우려를 금할 수 없어 감히 와서 문안을 드립니다.”하니, 답하기를, “중략. 세자의 손가락 종기는 고름이 스며 나온 뒤로 밤사이 다시 통증이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하였다.) <조선왕조실록-영조실록> 壬戌. 夜三更一點, 王世子薨逝于昌慶宮之進修堂. 是日, 再行祈禱于宗廟社稷, 夜, 疾益㞃, 亥時薨. 上對領議政李光佐、兵曹判書趙文命等, 哭之慟曰: “將奈宗廟、社稷何?” 良久哭已. (임술년. 영조 4년 1728년 11월 16일. 밤 3경 1점에 왕세자가 창경궁의 진수당에서 훙서하였다. 이날 종묘와 사직에서 두 번째 기도를 거행하였는데, 밤에 병이 더욱 심해져 해시에 홍서하였다. 임금이 영의정 이광좌, 병조 판서 조문명 등을 대하여 슬피 곡하며 말하기를, “종묘·사직을 장차 어찌할 것인가?”하고, 한참 만에 곡을 그쳤다.) <본초강목> 蒲公英. 甘, 平, 無毒. 婦人乳癰水, 腫煮汁飮及封之, 立消. 解食毒, 散滯氣, 化熱毒, 消惡腫, 結核, 丁腫. 摻牙, 烏鬚髮, 壯筋骨. 白汁, 塗惡刺, 狐尿刺瘡, 卽愈. (포공영.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부인의 유종에는 물에 달여 낸 즙을 마시고 달여 낸 찌꺼기를 붙이면 즉시 사그라든다. 음식의 독을 풀어주고 막힌 기를 흩어 내며 열독을 변화시키고, 악성 종기, 멍울, 정종을 삭인다. 이를 닦거나 머리를 검게 하며, 근골을 튼튼하게 한다. 흰 즙은 가시가 박혔거나 호뇨자창에 바르면 즉시 낫는다.) <동의보감> 代指者, 指頭先腫, 焮熱掣痛, 然後於爪甲邊結膿潰破, 甚者, 爪甲俱脫. 代指, 亦謂之天蛇頭瘡. 治代指, 蒲公英, 與蒼耳草等分爲末, 好醋濃煎, 浸洗卽愈. 蒲公英擣細, 水和去滓服之, 滓𨠭患處, 累效. 手足觸木惡刺, 及狐尿刺腫痛, 蒲公英摘取白汁, 多塗, 立差. (대지는 손가락 끝이 먼저 붓고 화끈거리며, 당기면서 아프다가 손톱 주위가 곪았다가 터지는 것이다. 심하면 손톱이 모두 빠진다. 대지를 천사두창이라고도 한다. 대지를 치료하려면 포공영과 도꼬마리를 같은 양으로 가루내어 좋은 식초에 진하게 달이고, 여기에 담그고 씻는다. 그러면 낫는다. 포공영을 곱게 찧어 물에 타서 찌꺼기를 걸러낸 뒤 마시고, 찌꺼기는 아픈 곳에 덮는다. 자주 효과를 보았다. 손발이 나무에 닿아 생긴 악자나 호뇨자로 붓고 아플 경우 포공영을 따서 흰 즙을 내어 많이 바르면 곧 낫는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08-23 18:01:53[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대한민국 1호 골프장으로 잘 알려진, 서울·한양컨트리클럽이 최근 집중호우로 침수, 산사태 등의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을 돕기 위해 회원들과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을 기탁했다. 컨트리클럽은 사단법인 서울컨트리클럽의 성금 1억원 등 총 2억5000만원을 (사)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조갑주 서울컨트리클럽 이사장 "갑작스런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를 입은 시민들이 하루빨리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일상으로 돌아가시길 간절히 염원하는 마음에서 회원들의 정성을 모았다"고 전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급변하고 있는 기후 변화로 인해 앞으로 우리나라도 이상기후환경 변화에 따른 예상치 못한 다양한 재해에 노출되어 수많은 위험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으로는 재해 지원뿐만 아니라, 재해 예방을 위한 노력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 나가야 한다며 이번 성금은 사회공헌을 확대하자는 회원들의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한양컨트리클럽은 고양시 토착기업으로 지난 1995년부터 꾸준하게 고양시 소외계층과 어려운 이웃을 돕고, 나눔과 사회적 공헌 실천을 위해 매년 연말 이웃돕기 자선 골프를 통한 성금을 모금해 2022년까지 총28회에 걸쳐 20억4000여만원의 성금을 고양시에 지원해 왔다. 이후 2019년부터는 지역사회 뿐만아니라 전국적 재난, 재해 상황에 대해서도 사회적 공헌을 확대하고자, 2019년 코로나19 극복 성금, 산불 피해지역 복구 성금, 수재민돕기 성금 지원을 통한 전국적인 재난 상황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조갑주 이사장은 "앞으로도 사단법인으로서 사회적 공헌을 지속적으로 실천하여 지역과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07-27 15:05:16[파이낸셜뉴스] 이지스자산운용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신동훈 국내자산관리(KAM)부문대표를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후 내달 2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 여부가 결정된다. 신 부문대표는 CBRE 코리아와 GE Real Estate를 거쳐 2014년 이지스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지난 8년간 이지스자산운용의 국내 자산관리를 총괄해왔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대체투자업계에서 프롭테크(Proptech) 등 신기술과 융합한 자산관리 역량을 갖추는 게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 같은 과제를 진두지휘할 최적의 후보가 신 부문대표라고 판단해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사회는 이규성 대표이사가 경영지원부문 대표를 겸임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이규성 대표는 CBRE 코리아, 아센다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등을 거쳤고, 이지스자산운용에는 창립연도인 2010년부터 함께 했다. 이 대표는 투자, 자산관리, 펀딩, NPL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을 맡게 됐다. 한편 기존 경영지원부문 대표인 조갑주 대표이사는 이날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및 경영지원부문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대표는 앞으로 신사업추진단장을 맡아 회사의 미래 사업과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1-11-11 18:59:08[파이낸셜뉴스] KB증권 박정림·김성현 대표이사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하는 '덕분에 챌린지'와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동참했다. 이들은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조갑주 이지스자산운용 대표의 지명을 받았다. 박 댚표와 김 대표는 구입한 화분과 꽃바구니를 코로나19 전담병원 의료진에 전달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덕분에 챌린지'의 다음 주자로 김신 SK증권 대표이사와 정영채 NH투자증권,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을, 김 대표는 '플라워 버킷 챌린지'의 다음 주자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각각 지명했다. 김 대표와 박 대표(왼쪽 두번째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0-06-18 14:58:23이석준 우미건설 부회장(사진)이 우미드림파인더 참가자에게 꽃바구니를 선물하며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동참했다. 우미건설은 8일 이 부회장이 피데스개발 김승대 배표로부터 '플라워 버킷 챌린지' 지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이 부회장은 '우미드림파인더' 참가 청소년 40명에게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신만의 비전을 만들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꽃바구니를 선물했다. 이 부회장은 다음 주자로 이지스자산운용 조갑주 대표를 지목했다.이 부회장은 "꽃바구니를 받은 청소년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비전을 찾아가길 응원한다"며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0-06-08 18: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