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뉴욕(미국)=서혜진기자] 국내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기관투자자들을 찾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알렸다. 아시아 내 대체 투자처를 찾고 있던 뉴욕의 기관 투자자 200여명은 한국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 방향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서울시·부산시·금융권과 공동으로 이날 미국 뉴욕 콘래드 다운타운호텔에서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한 기업설명회(IR)인 ‘인베스트 K-파이낸스 뉴욕 IR 2024’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조영일 현대해상 대표 등 금융사 수장들이 현지 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해 총출동했다. 이날 행사에는 모건스탠리와 JP모건 등 126개 기관, 200여명이 참석하는 등 현지 관심도 높았다. 이날 주제 발표에서 금감원은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와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노력을 소개하고,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K-밸류업' 지원방안의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 세션에서는 이복현 원장, 정은보 이사장을 비롯해 양종희·진옥동 회장 등 6개 금융사 수장이 패널 토론자로 나서 해외 투자자들의 질의에 답변하며 직접 소통에 나섰다. 이 원장은 "한국 정부는 배당 관련 세제 개편,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상법 개정 등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자본시장을 구축하기 위해 계속 고민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하비 슈와츠 칼라일그룹 대표는 축사에서 "한국이 글로벌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선 것에 감사하며 칼라일그룹이 한미 사업 파트너로서 한국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노력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니엘 심코위츠 모건스탠리 공동대표도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시장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며 "모건스탠리 등도 한국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적인 글로벌한 상호 운영성이 새로운 도약과 전환 맞이하고 있는데 민관 협력이 상당히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모건스탠리는 한국 시장의 중요한 파트너로서 역할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식 IR 행사 후에는 참석 금융사별로 개별 IR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현지 투자자들과 소통했다. 이복현 원장도 개별 금융사 IR 프로그램을 일일이 찾아 현지 투자자들과 만났다. 특히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공동창립자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과 KB금융지주 간 IR 미팅에 참석해 슈워츠먼 회장과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진옥동 회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런던 IR 행사에도 다녀왔는데 지난해보다 (투자자들)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주주환원 정책을 바라보는 한국 금융당국의 태도에 진짜 변화가 있는지에 관심이 많았는데, 신한의 6분기 연속 자사주 매입을 소개하면서 한국이 주주환원에 인색하다는 인식은 이제 떨쳐버려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김성환 사장 역시 "12개 기관을 만났는데 투자자들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뉴욕 소재 글로벌 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주주환원에 대한 헌신과 해외투자자 친화적인 정책, 해외 투자자자들이 한국에 더 투자하게 독려하고자 하는 정책들이 눈에 띄었다"며 "(당국자들의) 발언을 통해 그런 헌신이 아주 잘 나타났고 그 점이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글로벌 투자사 파트너는 "이복현 감독원장이 시장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 같다"며 "공매도 뿐 아니라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등 상법 개정과 같은 지배구조 관련된 부분도 궁금했는데 언급했고 상속세 관련해서도 가업승계와 관련해서 적절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한 것도 높게 평가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주주환원만 강조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일본에서는 자본비용을 고려하도록 하겠다고 명시적으로 했는데 한국도 그런 방향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sjmary@fnnews.com
2024-05-19 12:24:49[파이낸셜뉴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부장판사)는 17일 오전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소송 심문을 진행했다. 민 대표 측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2024카합20635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하이브 주장에 대한 반박 자료를 내고, 앞서 주장한 대로 경영권 찬탈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민 대표 측은 "지배주주 변동에 관한 구체적 계획이 없다’며 “모회사인 하이브 동의없이는 실행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하이브가 주주간계약 협상과정에서 ‘뉴진스 전속계약 해지권한’을 대표이사 권한으로 요구했다고 주장하나 “어도어와 뉴진스 간 전속계약을 해지시킬 의도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민 대표 측이 뉴진스와 계약해지하여 어도어를 빈껍데기로 만들어서 하이브를 탈출하기 위해 모의했다는 하이브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더불어 뉴진스 멤버 어머니들이 어도어 대표에게 설득 당해 하이브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부모님들이 하이브의 만행에 분노하여, 어도어에 항의할 것을 촉구했다”고 주장했다. “처음에 OOO 콘셉트 사진 등이 올라오는데, 제 친구들이 뉴진스 새 사진이냐고 보내주면서 그런데 OO가 없네라고 하더라고요. 이게 뭐지 싶었어요. 너무 비슷했거든요. 그래서 엄마들끼리 의견을 교환해서 민 대표님에게 물어봤어요. 분명히 저희들이 시작한 거예요”라는 뉴진스 멤버 어머니의 단독 인터뷰(5월 12일자)를 근거로 제시했다. 또 뉴진스와 전속계약 해지 시나리오 등에 대해 변호사와 논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하이브의 부당행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5-17 17:20:35[파이낸셜뉴스] 휴마시스가 경남제약을 전격 인수한다. 경남제약 최대주주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블레이드Ent)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해 바이오, 제약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분야 관계사들 간 사업 시너지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휴마시스는 블레이드Ent의 주식 및 경영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블레이드Ent는 경남제약 지분 19.8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휴마시스는 480억원에 블레이드Ent 구주 1379만4387주를 매입해 34.80%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은 자체 의약품 생산시설은 물론 국내에 2만2000여개 약국 유통망을 구축했으며 편의점과 대형마트, H&B스토어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경남제약이 다년간 구축한 유통 네트워크는 물론 제약, 건강기능식품 사업 역량을 활용할 예정”이라며 “자사가 보유한 진단키트 등 사업과 경남제약의 제약·바이오 사업이 시너지를 이룰 수 있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블레이드Ent 인수로 관계사인 판타지오와 콘텐츠 제작 협업도 기대하고 있다. 판타지오는 지난 2021년부터 드라마 제작을 시작으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블레이드Ent는 배우 허성태, 한채영, 고창석 등 다수의 아티스트가 소속돼 있다. 양사는 매니지먼트 노하우를 공유하고 콘텐츠 제작 시 아티스트 활용 등 향후 다방면에서 협력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휴마시스 남궁견 회장은 “자사는 현재 리튬, 흑연, 니켈 등 2차전지 핵심 소재를 중심으로 한 광물자원 개발사업을 위해 현지 법인설립 및 직원을 파견하는 등 신사업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는 블레이드Ent를 비롯해 경남제약 등이 자사와 관계사 사업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계사들과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 창출로 이어지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5-17 15:31:00[파이낸셜뉴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주주 소통 확대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카카오 역대 대표이사 중 처음으로 주주 서한을 보냈다. 정 대표는 카카오의 성장 방향을 밝히며 매년 2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16일 보낸 주주서한에서 “재직기간 중 매년 두 차례에 걸쳐 각 1억원 규모의 주식을 장내 매입할 예정이다. 매입한 카카오 주식은 대표이사 재직기간에 매도하지 않고 주주 여러분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려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주주서한을 보낸 전날 첫 번째 장내 매수를 실행했다. 매년 2월과 8월 실적발표 이후 주식을 매입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정 대표는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주주 수익률 기반으로 보수 체계를 설정했다. 카카오의 성장 방향에 대한 계획도 공유했다. 단기적으로는 카카오톡의 트래픽을 바탕으로 한 광고사업과 선물하기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사업 확장과 인공지능(AI)이라는 두 개 축을 중심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AI 기반 챗봇 서비스를 통한 전문가 상담, 고객 관리, 상품 추천 서비스 등을 이미 준비 중"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 고객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AI가 사용자의 일상에 더욱 가까워지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카카오가 사회적 눈높이에 맞춰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 기업의 규모에 걸맞은 지배구조 및 의사결정 체계를 정립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올해 초 외부 투자 프로세스를 강화했고, 지난 4월에는 후보자 명단 구성부터 인사 검증까지의 절차를 강화한 경영진 임면 프로세스를 구축한 바 있다.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외부 독립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와 지속 소통하고 검증 받으며 투명성도 높이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5-17 11:20:41부진을 거듭하던 중국증시가 '중국판 밸류업'을 계기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달리, 기업들에 강제성을 부여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페널티를 부여할 경우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지난달 12일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신(新)국9조' 정책을 발표했다. 2008년, 2013년에 이어 세 번째 정책이다. 자본시장 규모 확대, 개인 투자자 보호 및 교육 강화가 목적이었던 그간의 정책과 다르게 이번 프로그램은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장사의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 밸류업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이는 이행하지 않는 기업에 페널티를 부과한다는 점이다. 페널티 기준 등은 이달 말 발표 예정인데 일정 수준의 강제성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누적 현금배당 총액이 순이익의 30% 미만이고, 누적 배당금액이 5000만위안 미만인 기업은 특별관리대상 종목으로 분류해 회계감사를 진행한다. 상장사들로 하여금 주주환원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여지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기업의 자율성'을 내세운 한국과 비교된다. 한국 밸류업은 페널티 없이 기업의 의지에 맡기는 것이 특징이다. 당국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며 자율성 원칙을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대신, 우수 기업에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를 면제하고, 배당을 확대한 기업에 관련 세율 완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중국이 증시 부양 정책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면서 시장도 화답하는 분위기다. 신국9조를 발표한 이후 상하이종합지수는 한 달여 만에 4.26%(13일 기준) 올랐다. 올해 중국증시가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효과가 즉각 나타난 셈이다.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이번 정책만으로 중국증시가 상승 폭을 높여가기에는 한계가 있으나 증시 하단을 견고히 하는 안전판 역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라나 전문가들은 페널티를 적용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은 국유기업의 비율이 높아 강제성 효과가 클 뿐더러 기업이 스스로 참여해야 진정한 밸류업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이남우 회장은 "밸류업에 강제성을 부여하면 주당순이익(EPS)은 늘어날 수 있겠지만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며 "기업이 스스로 주주환원에 나서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페널티를 부과하는 대신, 기업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5-14 18:13:27#OBJECT0# [파이낸셜뉴스] 주요 금융그룹 회장과 은행장이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주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정부는 물론 국내·외 주주에게 주주가치를 높이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그룹 회장과 은행장이 올해도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양종회 KB금융그룹 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에 이어 지난 13일 조병규 유리은행장도 금융지주 주식을 매입하면서 자사주 매입 릴레이에 동참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 등 경영진은 지난 2일 책임경영을 위해 자사주 14만주를 사들였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조 행장은 이날 자사주 5000주를 추가 매입하면서 자사주 총 3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조 행장은 현재 4대 시중은행장 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한 행장으로 꼽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 행장의 자사주 매입을 ‘책임경영’을 위한 것"이라며 "부행장 등 임원진과 영업본부장들 역시 자발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부터 증권사·보험사 인수를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비은행을 강화하는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우리은행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우리금융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 이라는 신뢰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증권사, 보험사를 계열사로 두면 금리 인하기 실적 방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양종희 KB금융 회장도 지난 3월 주당 7만7000원에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다. 양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우리사주조합 조합원 계정 포함)는 총 5914주로 늘었다. 지난달에는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이 자사주 2만주를 주당 1만2577원에 사들였다. 김 회장 외에도 JB금융 경영진 7명이 추가로 2만5708주를 매입했다.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도 지난 2월 자사주 1만주, BNK금융 경영진 67명도 약 20만주를 각각 샀다.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신한금융 주식 8551주를 보유한 데 이어 지난달 17일 신한금융지주 주식 5000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KB금융지주는 양 회장의 자사주 매입 이유를 기업 가치 제고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업의 주가가 비슷한 수준의 외국 기업 주가에 비해 낮은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추진 중인 가운데, 국내 최대 금융그룹의 수장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을 다하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책임경영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라고 말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한국 기업이 주식 시장에서 저평가받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세제 혜택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특히 기업 자사주 소각분이나 주주배당 증가분에 대해선 법인세 감면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민세진 동국대 교수는 "금융회사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연장선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실제 금융주의 PBR이 눈에 띄게 낮았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5-14 16:07:59[파이낸셜뉴스] 삼성화재는 지난 1·4분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분기 최대인 7010억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14.6% 성장했다고 밝혔다. 1·4분기 연결 세전이익은 917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14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2024년 1·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장기보험은 보험계약마진(CSM)상각익 증가와 안정적 예실차 관리를 통해 보험 손익 44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했다. 특히 상품 및 채널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신계약 CSM을 전년동기 대비 30.6% 확대한 결과, 1·4분기 말 CSM 총량은 전년 말 대비 4092억원 증가한 13조 7120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은 요율 인하 누적과 매출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에서도 전략적 대응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또한 우량고객 중심 매출 확대 및 사업비 효율 개선으로 보험 손익 1025억원을 시현해 흑자 사업 구조를 견지했다. 일반보험은 국내와 해외 사업 매출이 동반 성장하여 보험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한 3855억원을 달성했으나, 해외 고액 사고로 인한 손해율 상승의 영향으로 보험손익 551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운용은 보유 이원 제고를 위한 운용 효율 개선 노력과 대체투자 등 평가익 확대에 따라, 투자 이익률은 3.65%로 전년동기 대비 0.25%p 높아졌고 투자 이익은 7420억으로 전년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5-14 10:35:57[파이낸셜뉴스] JYP Ent.(이하 JYP)가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며 주가가 급락했다. 올해 이익 전망치도 하락하며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잿빛 전망이 잇따르자 박진영 대표의 '여윳돈만 있으면 JYP 주식 산다'는 발언에도 주주들의 비판이 향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JYP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28% 하락한 6만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6만원선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JYP를 크게 추락 시킨 요인은 부진한 실적이다. 앞서 지난 10일 JYP는 장 마감 후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33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전망치(439억원)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1·4분기 부진보다 더 큰 문제는 향후 실적이다. 2·4분기 등 올해 남은 성적표에도 빨간불이 켜지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이날 하나·한화투자·유진투자·한국투자·현대차·미래에셋·삼성증권 등 증권사 7곳이 JYP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가장 낮은 목표가는 현대차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8만원이다. 특히 이들 증권사는 목표가와 함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낮췄다. 대표적으로 현대차증권은 올해 JYP의 영업이익을 기존 1831억원에서 10% 낮춘 1643억원으로 내다봤다. 대표 그룹 '스트레이키즈'와 '트와이스'에 대한 의존도가 큰 데다 신인 그룹 데뷔 외에는 이익 모멘텀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JYP360 등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면서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 두 그룹의 매출액 기여도가 너무 높다. 두 팀을 제외한 나머지 지식재산권(IP) 성장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저연차 아티스트 성장 정체로 본업에서의 성장이 더뎌지는 구간인데, 회사는 케이팝 사업 밸류체인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플랫폼 관련 사업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길게 보면 좋은 투자일 수 있겠지만, 내년에 2개 아티스트 재계약으로 이익률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이 같은 전략은 다소 아쉽다"고 꼬집었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4분기 매출 대부분이 고연차로 아티스트 정산율이 높은 트와이스에 집중돼 있고, JYP360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도 낮아졌다"며 "2·4분기 역시 1·4분기와 마찬가지로 트와이스에 매출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고, 1·4분기보다 앨범 발매가 줄어들면서 공연 위주의 활동이 전개되는 점도 영업이익률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40% 넘게 빠지면서 주주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박진영 대표가 지난해 '여윳돈만 있으면 자신이 최대주주인 JYP의 주식을 사겠다'고 했던 발언이 재차 주목 받는 분위기다. 작년 11월 박 대표는 경제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지금 다시 한번 진짜 좋은 타이밍입니다. 개인 재산이 없는 게 한입니다. 정말 저에게 여윳돈만 있었으면 전 정말 무조건 저희 회사 주식 삽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월 50억원을 들여 총 6만200주를 장내 매수 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5-13 16:01:43[파이낸셜뉴스] 양도소득세를 내는 대주주가 주식 매도로 거둔 양도차익이 1인당 13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도세로도 1인 평균 3억원 이상을 냈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주식 양도세를 신고한 대주주는 550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총 2조5745억원에 주식을 취득해 2022년 9조9434억원에 매도했다. 양도차익이 7조2585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1인당 평균 13억1900만원 수준이다. 양도차익 총액은 전년(9조1689억원)보다 1조9104억원(20.8%) 줄었다. 하지만 신고 인원도 1541명(21.9%) 줄면서 대주주 1인당 평균 양도차익은 전년(13억100만원)보다 늘었다. 이들이 납부한 양도세는 1조7261억원으로 1인당 평균 3억1400만원이었다. 양도차익 기준 상위 0.1%에 해당하는 자산 건수는 15건으로 양도차익 규모는 3조971억원이었다. 이는 전체 양도차익의 42.7%에 달해 지난 2020년 24.7%였던 것과 비교해 비중이 늘었다. 1건당 평균 양도차익은 2212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주주는 직전 사업연도 종료일에 종목당 10억원 이상을 보유하거나 일정 지분율 이상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상장주식을 팔면 양도차익에 대해 20~25%의 양도세를 낸다. 정부는 작년 말 시행령을 통해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기준을 완화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5-11 10:46:46[파이낸셜뉴스] 서진시스템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부문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한 직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투자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서진시스템 주주들은 이달 말까지 자금이 묶이게 됐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8일 서진시스템의 회사분할 결정 공시와 관련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56조 제1항 제3호 아목 규정에 해당하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9일부터 거래정지에 들어갔다. 앞서 서진시스템은 8일 장 마감 후 ESS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 해 서진에너지시스템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분할비율은 85대 15다. 거래소가 언급한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56조 제1항 제3호 아목은 코스닥 상장법인의 분할이 있을 때 존속법인이 상장폐지될 수 있는 기준을 정한 규정이다. 존속법인의 자기자본이 30억원을 넘어야 하고 자본잠식이 없어야 한다. 또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이익이 있어야 하고, 자기자본이익률 10% 이상·당기순이익 20억원 이상·매출액 100억원 세 가지 중 한 조건은 만족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존속법인이 될 서진시스템이 ESS 사업 부문을 뗄 경우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에 적자가 발생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결산 기준 서진시스템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3억원가량이다. 문제는 분할법인의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이 연결 기준 336억원이라는 점인데, 이 경우 존속법인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을 기록하게 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서진시스템의 전체 매출 중 67%가 분할법인이 될 ESS 부문에서 발생했다. 서진시스템은 지난달 30일 발행 주식 수의 47%에 달하는 1770만주의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바 있다. 다만 현 주가(2만6300원)보다 높은 3만2000원에 2025년 6월 이후 행사 가능한 풋옵션이 체결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유통될 물량은 적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후 주가가 상승한 바 있다. 또 서진시스템은 지난 9일 전환사채(CB) 물량 1046만주가 이달 중 추가 상장 예정이라고 공시하기도 했다. 이는 기존 전체 주식 수의 약 30%에 달하는 물량이다. 거래소는 이달 30일까지 서진시스템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진시스템 주주들은 이달 말까지 자금이 묶이게 됐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5-10 16:3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