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12일 싸이클론 '지타'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통가에 1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통가적십자사를 통해 제공키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통가 60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싸이클론 ‘지타’로 인해 1명의 사망자, 3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약 4500명의 이재민과 함께 가옥 1250여채 이상이 붕괴되거나 파손되기도 했다. 일부 섬은 열악한 통신 사정으로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우리 정부의 지원을 통해 대피소에 수용된 이재민들에 생활필수품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18-02-21 17:38:32【도쿄=전선익 특파원】“나를 죽인 것은 회사.” 지난 2016년 12월 ‘지타하라(ジタハラ, 노동시간 단축 괴롭힘)’로 우울증에 빠진 남성(당시 만 48세)이 자살하기 전에 가족에게 남긴 메시지입니다. 그는 3명의 아이를 둔 아버지였습니다. 세일즈맨으로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그가 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했을까요? 그의 아내는 마이니치신문과 인터뷰에서 “신규매장인 ‘혼다 자동차 지바’의 판매 지점장으로 발령 받은 뒤 ‘지타하라’가 시작됐다”며 “잔업 시키지 말라는 상부의 지시와 잔업 없이는 일을 처리할 수 없다는 직원들 사이에서 남편이 많이 괴로워했다”고 말했습니다. 중간 관리직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그는 모든 일을 스스로 하려했고 결국 우울증에 빠져 자살을 선택한 것입니다. 지바 근로기준 감독서는 그가 장시간 노동을 강요당했다는 이유로 그의 죽음을 산재로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혼다자동차 측은 산재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지바 지방 법원에 항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지타하라’란 회사가 노동시간 단축을 강요하는 괴롭힘을 뜻하는 말입니다. 일본 사회에 지난해부터 새롭게 번지는 유행어로 아베 내각의 ‘일하는 방식 개혁’과 함께 등장했습니다. ‘일하는 방식 개혁’이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업의 근무 형태와 개념을 바꾸기 위해 도입한 정책입니다. 아베 총리는 정책 도입 당시 “(회사를 위해 희생하는)맹렬 사원이라는 개념 자체가 부정되는 일본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장시간 노동으로 과로사가 끊이지 않고 저출산·고령화로 노동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해결 방법이었습니다. 사실 일본 사회는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과로사에 골머리를 앓아왔습니다. ‘Karoushi(과로사)’라는 단어가 일본 영어 사전에 실릴 정도이니 더 말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본의 노동시간은 EU국가들에 비해 월등히 많습니다. ‘맹렬사원’, ‘열혈사원’이라는 단어들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시대를 걸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베 총리의 의미 있는 정책이 생각지 못한 암초를 만났습니다. 바로 ‘지타하라’입니다. 정부가 일하는 방식 개혁을 요구하자 미처 준비를 갖추지 못한 기업들은 업무량을 줄일 대안도 마련하지 못한채 무작정 직원들에게 잔업을 금지했습니다. 잔업까지 해도 빠듯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업무의 양을 공식 업무시간 안에 모두 처리하려니 결국 노동시간 단축이 직원들에게는 괴롭힘으로 여겨지는 '지타하라'로 작용한 것입니다. 지난 11월 일본 타카하시 서점이 직장인(20~60대 직장인 730명 조사)들에게 조사한 결과 약 40%의 직장인이 ‘지타하라’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일본의 노동 안전 위생법에서는 시간외 노동이 ‘월 100시간’을 초과할 경우 노동자의 건강을 위해 의사 면담을 권장합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타하라가 심화되는 이유입니다. 꼼수를 부리는 기업도 등장했습니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부동산업체인 노무라 부동산은 일본 정부가 특별 직업군(기자, 증권분석가,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에게만 허용하는 재량노동제를 편법으로 도입해 직원들을 장시간 근무토록 하고 있었습니다. 재량노동제란 쉽게 말해 노동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노동의 질과 성과에 의해 평가를 실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기자, 변호사 같은 ‘전문업무형 재량노동제’와 기업의 중추 부서에서 기획 등을 담당하는 직원들을 위한 ‘기획업무형 재량노동제’가 있습니다. 노무라 부동산은 이 제도를 악용해 재량노동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세일즈맨들에게 시간외 근무를 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바라던 그림은 기업이 (AI·로봇 등)투자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거나 고용을 늘려 업무량을 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투자를 강요할 수 없는 상황이니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정책이 진행되고 있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일본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한국입니다. 심각하다는 일본도 앞지를 정도로 장시간 노동이 보편화 돼 있는 한국이 최근 정책적으로 휴일, 휴가 늘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휴일은 늘었어도 업무량은 줄지 않았고, 고용도 늘지 않았으니 한국판 '지타하라'를 걱정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최저임금이 급상승하면서 당장 있던 직원의 인건비도 고민해야 하는 현실이니 직원들의 휴가를 위해 추가 고용을 생각할 엄두가 안 나는 것이지요. 요즘 젊은이들은 회사 업무와 자신의 생활을 균형있게 꾸려가고 싶어합니다. 휴가도 꼬박꼬박 챙기고 휴일에는 회사 일을 잊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즐기고 싶어합니다. 젊은이들이 휴가를 여유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휴가 동안 업무가 밀리지 않도록 기업과 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근본적인 대안을 찾아줘야 할 것입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2017-12-27 15:18:30▲ 노벨 물리학상노벨 물리학상 노벨 물리학상 선정 소식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에는 일본의 가지타 다카아키와 캐나다의 아서 맥도널드 2명이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6일 일본 도쿄대 교수로 재직 중인 가지타 다카아키(56)와 캐나다 퀸스대학 명예교수인 아서 맥도널드(72)의 공동 노벨 물리학상 수상 소식을 전했다. 두 수상자는 중성미자 진동 발견을 통해 중성미자에도 질량이 있다는 것을 밝혀낸 바 있다. 위원회는 "이 발견이 물질 내부의 작용에 대한 이해를 바꿨다"며 둘의 수상 이유를 밝혔다. 이번 노벨 물리학상을 받게된 수상자 2명은 노벨상 상금 800만 크로나(약 11억2천만원)를 분배받게 된다. 한편 노벨 물리학상에 대해 네티즌들은 "노벨 물리학상, 일본인들이 과학을 잘하네" "노벨 물리학상, 우리나라도 탔으면" "노벨 물리학상, 그렇군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2015-10-06 19:21:12[파이낸셜뉴스] 최근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을 확대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져 의료계가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의료계가 문재인정부 때와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현 정부와 의료계를 비판했다. 文정부때 의대 정원 확대 추진하다 의료계 반발에 무산 조 전 장관은 23일 야권 성향 유튜브 박시영TV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통령 땐 의대 정원 400명 늘린다고 하니 코로나19 위기 상황인데도 (의사들이) 총파업을 했다”며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1000명 늘린다고 하니 의사 및 의대생들이 양순(良順·어질고 순하다)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는 2022년부터 매년 400명씩 10년간 의대 정원을 4000명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나, 당시 의사 단체 등이 총파업을 벌이는 등 강력 반발해 무산됐다. 이에 관해 조 전 장관은 “현재 대통령 체제는 실제 민주 공화국이 아니라 제왕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며 “(윤 대통령) 측근과 지지층도 말 잘못 하면 자기가 조선시대처럼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 시기는 저 사람은 말을 들어준다고 생각하니 마음대로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권력을 유지하는 근본적 힘은 공포라고 생각한다”며 “법률적 수단을 동원한 무력과 폭력을 행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들 겁먹는 것”이라고 현 정권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尹정부 향해 비판수위 높이는 조 전 장관 조 전 장관은 최근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윤석열은 원래부터 ‘두 개의 혀’(니마이지타, 二枚舌)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일구이언’(一口二言)을 계속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오후 강원도 원주시 상지대에서 열린 그의 신간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에서도 “윤석열 정부의 법치는 사이비 법치”라고 비판했다. 이후 조 전 장관은 자신의 말이 거칠어졌다는 평가가 나오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송구하다”면서도 “내가 윤석열 정권에 대해 부드러워질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정부는 2025년부터 의대 입학 정원을 확대키로 하고 관련 정책 검토에 들어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0일 오후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등 지역 및 필수의료 혁신 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의대에 입학해 전문의가 되는 데 10년이 필요하므로 지금 증원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에 더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인력 재배치 △필수의료 수가 인상 △의료사고 부담 완화 △지방 인재 배려·교육정책과 연계 등의 정책을 통합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24 07:33:22[파이낸셜뉴스] 인도네시아의 일부 정당이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걸그룹 블랙핑크의 공연 티켓을 증정한다는 등 K팝을 선전 도구로 활용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야당인 그린드라당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블랙핑크 월드투어 '본 핑크' 공연 티켓을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고 밝혔다. 그리드라당은 "추첨에 응모하려면 블랙핑크 굿즈를 착용한 채 자당의 대선 후보 프라보워 수비안토의 얼굴이 그려진 광고판 앞에서 포즈를 취한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그린드라와 프라보워를 태그하라"고 설명했다. 추첨 방식을 안내하는 영상은 지난 8일 게재 이후 100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다른 정당인 인도네시아 연대당(PSI) 역시 블랙핑크 콘서트 티켓을 경품으로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PSI는 "당 공식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하고 경품을 안내하는 게시물을 리트윗한 사람에게 추첨을 통해 콘서트 티켓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수권당(PAN)은 지난해 자당 행사에서 K팝 그룹 아스트로를 초청해 공연을 열었다. 당시 공연을 기획한 지타 안자니 PAN 중앙집행위원회 위원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K팝 공연을 기획했다"며 "이제 정당은 구호만 외치지 말고 진짜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내년 2월 새로운 대통령과 국회의원, 지방의회 의원 등을 뽑는 대규모 선거를 앞두고 있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번 선거에 1980년 이후에 출생한 일명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난 'Z세대'가 전체 유권자의 60%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내에서 젊은 층의 유권자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정당들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K팝을 정당 홍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당들이 K팝을 선전 도구로 활용하는 것을 두고 젊은 층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블랙핑크 공연 티켓을 경품으로 내건 그린드라당의 게시물에는 "블랙핑크의 이름을 정치적 이해관계에 끌어들이지 말아 달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네스 셀라 멜리아(22)는 자카르타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정당들이 정치에 K팝의 이미지를 심으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공짜 티켓을 나눠주는 것보다 공교육이나 부패 문제 등 더 심각한 현실의 문제를 다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푸트리 파히라 부디만(23)는 "정당들이 젊은 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런 노력을 하는 것이 절실해 보인다"며 "대중적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정당의 노력 중 하나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3-22 21:02:52【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상하이시 정부가 코로나19 봉쇄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특정 산업 분야 통제를 완화하면서 SMIC(중신궈지)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도 재가동의 '기지개'를 켤 준비에 들어갔다. 반도체 업체들은 봉쇄 중에도 필수 인력을 동원해 공장을 가동했지만 '유지' 수준의 제한적이었고 물류 차단 때문에 원자재 반입이나 제품 반출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20일 펑파이와 차이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1차 화이트 리스트 기업 666곳 중 반도체·집적회로 부문은 83곳(12.5%)이다. 여기엔 중국 1, 2위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SMIC와 화훙그룹, 상하이화리, 상하이지타, AMEC(중웨이), 지춘과기 등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도 포함됐다. 상하이에는 중국 반도체산업(집적회로 설계기준)의 25% 이상이 집중돼 있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장쑤성·저장성·안후이성 등 창장삼각주는 분업·협력 형태로 산업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비교적 고부가가치 분야로 평가되는 집적회로 설계, 제조장비 업종이 이곳에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낸다. 그러나 코로나19 봉쇄는 반도체 업계에도 충격을 줬다. 올해 1·4분기 집적회로 생산량은 4.2% 감소했다. 분기별 반도체 생산이 줄어든 것은 2019년 1분기(-8,7%) 이후 처음이다. 3월에는 5.1%까지 줄었다 ASML 선보 글로벌부총재 겸 중국지역총재는 펑파이에 "회사는 조업 재개 작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ASML도 상하이에 공장을 두고 있지만 상하이 반도체 업체 대부분은 ASML 고객이다. 봉쇄 기간에도 반도체 장비에 대한 기술 협력은 해야 한다고 펑파이는 설명했다. 중국은 반도체 기술에선 아직 한국 등에 뒤쳐지지만 이미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의 제재 이후엔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분야이기도 하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 부족과 제재, 코로나19 여파를 빗겨가지 못해 전 산업으로 충격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자료를 보면 올해 1·4분기 중국의 수입 1위 품목은 11.3%의 비중을 차지한 집적회로였다. 이 기간 동안 1403억개를 수입하는데 1072억 달러(약 132조5000억원)를 투입했다. 전년동기대비 수량은 9.6% 줄었지만 비용은 14.6% 늘었다. 반도체 수요 부족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수출에서도 집적회로가 2위로 집계됐다. 703억개를 내다팔며 387억 달러를 벌었다. 역시 수량은 4.6% 감소한 반면 금액은 23.2% 급증했다. 중국 수출 반도체는 주로 저부가가치 제품이다. 다만 현 상황에서 중소 협력업체까지 즉시 업무를 재개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업계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중국산업경제정보망은 내다봤다. 중국 정부 요구도 까다롭다. 상하이시 경제정보화위원회가 지난 16일 공지한 '상하이시 제조업 생산재개 관련 전염병 예방통제지침'에 따르면 생산 재개 기업들은 △오전 항원·오후 핵산(PCR) 검사 △공장 내 핵산 검사소 설치 △기업이 검사 서비스 제공 △직원 수에 맞춘 임시 격리 관찰 장소 마련 △대규모 공장 내부에 별도의 격리 시설 설치 등을 이행해야 한다. jjw@fnnews.com
2022-04-20 18:34:00【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상하이시 정부가 코로나19 봉쇄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특정 산업 분야 통제를 완화하면서 SMIC(중신궈지)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도 재가동의 ‘기지개’를 켤 준비에 들어갔다. 반도체 업체들은 봉쇄 중에도 필수 인력을 동원해 공장을 가동했지만 ‘유지’ 수준의 제한적이었고 물류 차단 때문에 원자재 반입이나 제품 반출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20일 펑파이와 차이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1차 화이트 리스트 기업 666곳 중 반도체·집적회로 부문은 83곳(12.5%)이다. 여기엔 중국 1, 2위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SMIC와 화훙그룹, 상하이화리, 상하이지타, AMEC(중웨이), 지춘과기 등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도 포함됐다. 상하이에는 중국 반도체산업(집적회로 설계기준)의 25% 이상이 집중돼 있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장쑤성·저장성·안후이성 등 창장삼각주는 분업·협력 형태로 산업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비교적 고부가가치 분야로 평가되는 집적회로 설계, 제조장비 업종이 이곳에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낸다. 그러나 코로나19 봉쇄는 반도체 업계에도 충격을 줬다. 올해 1·4분기 집적회로 생산량은 4.2% 감소했다. 분기별 반도체 생산이 줄어든 것은 2019년 1분기(-8,7%) 이후 처음이다. 3월에는 5.1%까지 줄었다 ASML 선보 글로벌부총재 겸 중국지역총재는 펑파이에 “회사는 조업 재개 작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ASML도 상하이에 공장을 두고 있지만 상하이 반도체 업체 대부분은 ASML 고객이다. 봉쇄 기간에도 반도체 장비에 대한 기술 협력은 해야 한다고 펑파이는 설명했다. 중국은 반도체 기술에선 아직 한국 등에 뒤쳐지지만 이미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의 제재 이후엔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분야이기도 하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 부족과 제재, 코로나19 여파를 빗겨가지 못해 전 산업으로 충격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자료를 보면 올해 1·4분기 중국의 수입 1위 품목은 11.3%의 비중을 차지한 집적회로였다. 이 기간 동안 1403억개를 수입하는데 1072억 달러(약 132조5000억원)를 투입했다. 전년동기대비 수량은 9.6% 줄었지만 비용은 14.6% 늘었다. 반도체 수요 부족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수출에서도 집적회로가 2위로 집계됐다. 703억개를 내다팔며 387억 달러를 벌었다. 역시 수량은 4.6% 감소한 반면 금액은 23.2% 급증했다. 중국 수출 반도체는 주로 저부가가치 제품이다. 다만 현 상황에서 중소 협력업체까지 즉시 업무를 재개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업계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중국산업경제정보망은 내다봤다. 중국 정부 요구도 까다롭다. 상하이시 경제정보화위원회가 지난 16일 공지한 ‘상하이시 제조업 생산재개 관련 전염병 예방통제지침’에 따르면 생산 재개 기업들은 △오전 항원·오후 핵산(PCR) 검사 △공장 내 핵산 검사소 설치 △기업이 검사 서비스 제공 △직원 수에 맞춘 임시 격리 관찰 장소 마련 △대규모 공장 내부에 별도의 격리 시설 설치 등을 이행해야 한다. 또 △폐쇄적 순환 관리 방안 마련 △직원·공장·제품 동시 방역 △전염병 예방 통제 전문팀 설치 △외부 인원 진입시 48시간 핵산(PCR) 검사 음성 증명서 소지 등도 의무화했다. 이후 방역 당국에 이를 보고해 심사 비준을 거쳐야 한다. 만약 당국이 전염병 예방 통제가 완벽하지 않다거나 안전 생산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할 경우 절대 조업 및 생산 재개를 할 수 없다. 반도체 연구개발 (R&D) 관계자는 “시험 검증 직원 몇 명은 회사로 출근시키고 다른 직원들은 재택근무 중”이라며 “모두 복귀를 원하고 있는 만큼 회사가 문제를 잘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2022-04-20 14:48:5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 긴장이 증폭되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면서 천연가스, 밀, 옥수수 등의 가격 폭등이 우려되고 있다. 지타 고피나스 IMF 수석 부총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병합했던 2014년과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4년 당시는 수요 부족과 넘치는 미국 셰일가스 공급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락했었지만 지금 상황은 완전 반대라는 것이다. 고피나스 IMF 수석 부총재는 "지금 충돌이 발생하면 에너지 가격의 급등을 목격할 것"이라며 현재 위기는 에너지 수요가 많은 겨울철 벌어지고 있고 유럽의 천연가스 보유분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수출하는 다른 원자재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며 "충돌이 벌어지면 전반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접경지역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흑해를 지나는 곡물 수출이 막힐 수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카자흐스탄, 루마니아와 더불어 세계 4대 곡물 수출국이며 흑해 항구를 통해 곡물을 전세계로 보낸다. 우크라이나는 옥수수와 밀을 세계에서 3번째와 4번째로 많이 수출한다. 향후 밀가격에 영향을 끼칠 경우 유럽 지역에서 빵값의 폭등이 우려된다. 특히 에너지 시장은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 유럽은 천연가스의 35%를 러시아에 의존하는데 대부분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벨라루스와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이어지는 수송관을 통해 공급된다. 제1 노드스트림은 러시아에서 독일로 직접 연결됐지만 나머지 수송관은 우크라이나를 통해서 유럽으로 이어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시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또 다른 수송관 노드스트림2를 완전 폐기하는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 노드스트림2는 유럽의 천연가스 수입물량을 늘리기 위한 것이지만 러시아 에너지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비난의 대상이기도 하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이미 극단적으로 높아진 인플레이션이 "훨씬 더 높은 수준에서 장기화"할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고 임금과 인플레이션의 동반상승 악순환이 시작될 위험을 높인다"고 우려했다. 지난 2015년 유가 하락과 크림반도 병합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의 여파로 그해 러시아 경제는 3.7% 위축됐다. 고피나스 수석부총재는 IMF가 전망한 올해 러시아 경제의 성장률은 2.8%지만, 이는 우크라이나와 충돌 위험을 감안하지 않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01-26 18:06:04[파이낸셜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 긴장이 증폭되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면서 천연가스, 밀, 옥수수 등의 가격 폭등이 우려되고 있다. 지타 고피나스 IMF 수석 부총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병합했던 2014년과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4년 당시는 수요 부족과 넘치는 미국 셰일가스 공급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락했었지만 지금 상황은 완전 반대라는 것이다. 고피나스 IMF 수석 부총재는 "지금 충돌이 발생하면 에너지 가격의 급등을 목격할 것"이라며 현재 위기는 에너지 수요가 많은 겨울철 벌어지고 있고 유럽의 천연가스 보유분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수출하는 다른 원자재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며 "충돌이 벌어지면 전반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접경지역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흑해를 지나는 곡물 수출이 막힐 수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카자흐스탄, 루마니아와 더불어 세계 4대 곡물 수출국이며 흑해 항구를 통해 곡물을 전세계로 보낸다. 우크라이나는 옥수수와 밀을 세계에서 3번째와 4번째로 많이 수출한다. 향후 밀가격에 영향을 끼칠 경우 유럽 지역에서 빵값의 폭등이 우려된다. 특히 에너지 시장은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 유럽은 천연가스의 35%를 러시아에 의존하는데 대부분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벨라루스와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이어지는 수송관을 통해 공급된다. 제1 노드스트림은 러시아에서 독일로 직접 연결됐지만 나머지 수송관은 우크라이나를 통해서 유럽으로 이어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시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또 다른 수송관 노드스트림2를 완전 폐기하는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 노드스트림2는 유럽의 천연가스 수입물량을 늘리기 위한 것이지만 러시아 에너지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비난의 대상이기도 하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이미 극단적으로 높아진 인플레이션이 "훨씬 더 높은 수준에서 장기화"할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고 임금과 인플레이션의 동반상승 악순환이 시작될 위험을 높인다"고 우려했다. 지난 2015년 유가 하락과 크림반도 병합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의 여파로 그해 러시아 경제는 3.7% 위축됐다. 고피나스 수석부총재는 IMF가 전망한 올해 러시아 경제의 성장률은 2.8%지만, 이는 우크라이나와 충돌 위험을 감안하지 않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01-26 08:29:00[파이낸셜뉴스]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가 4번째 정규앨범을 발매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발매되는 이번 앨범은 그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한 곡들로 구성돼 있으며 앨범 전곡이 피아졸라의 원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총 9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번 앨범은 기존 원곡의 느낌을 벗어나 고상지와 함께 하는 연주자들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 있다.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헌정곡 '르 그랑 탱고 (Le Grand Tango)'는 첼로 파트를 반도네온으로 재해석하며 긴 호흡을 선보이는 트랙으로 청취자들에게 위대한 작곡가의 음악세계로 여정을 시작하는 곡이다. 특히 이번 앨범은 뛰어난 역량을 지닌 연주자들과 협업은 물론 각자의 개성을 살린 편곡에 초점을 두어 트랙마다 다채로운 느낌으로 구성되었다. 전체 트랙에서 가장 밝고 부드러운 느낌을 살린 '데카리시모(Decarissimo)', 고요한 분위기의 '오토노 포르테노(Otono Porteno)'를 비롯해 재즈 느낌을 살려 편곡된 '더블 콘체르토', '지타(Zita)', 락적인 느낌을 가미한 '피어(Fear)'까지 다양한 느낌의 편곡을 시도한 흔적이 엿보인다. 특히 피아졸라의 '악마 모음곡' 중 하나인 '바자모스 알 디아블로(Vayamos Al Diablo)'는 피아니스트 최문석의 편곡으로 펑키한 느낌과 재지한 느낌의 두가지 편곡으로 큰 임팩트를 보여준다. 이번 앨범을 통해 고상지는 "하나의 앨범에서 오는 통일성 보다 한 아티스트의 앨범에서 오는 보다 다양한 느낌의 피아졸라 곡들을 즐길 수 있는 바람으로 작업했다" 라며 소감을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3-30 11: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