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 헤지용으로 콜옵션을 매도했던 증권사들이 종합주가지수의 급등으로 큰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증권사의 콜옵션 매도 규모는 20만개가 넘는다. 주가지수가 올해 최저점인 625.14포인트를 기록했던 지난달 29일에는 증권사 콜옵션 매도잔고가 36만7473계약에 달했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760.69로 마감, 5일만에 저점대비 135 포인트 가량 급등했다.
지수 급등으로 증권사들은 콜옵션 9만계약 정도를 손실을 감수하고 청산한 것으로 알려졌다.주가가 추가상승할 경우 미청산 잔고의 추가손실이 불가피해 ��손실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파생상품팀 이민우 대리는 “최근 일부 증권사들이 콜옵션을 청산하면서 적지않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미청산한 콜 옵션 잔고가 상당수 있어 지수의 추가 상승시 손실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콜옵션매도 규모를 줄이는 동시에 풋옵션매도 규모를 늘렸다.
지난 달 29일 1만3563계약에 불과하던 풋옵션매도 잔고는 10만계약 정도로 증가했다.
헤지성 풋옵션 매도에도 불구하고 콜옵션매도 잔고가 풋옵션매도 잔고의 2배에 달해 지수상승에 따른 위험은 상존하는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옵션투자 전문기관인 로이맥스 정부영 팀장은 “만기일에 코스피200지수가 95포인트 이하로 마감되야 증권사 손실액이 적어질 것 같다”며 “외국인과 투신권의 현 옵션포지션은 옵션 만기일 지수에 특별한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고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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