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이란에 무기를 지원하지 말라고 직접 요청했다. 그러나 이란이 이번 전쟁에서 중동 내 미군 기지 타격에 중국 위성을 활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국 정부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란에 무기를 공급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그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편지를 썼고, 그는 사실상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답장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서한이 언제 오갔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에 무기를 공급하는 국가에 대해 즉각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무기 지원 시 경제 제재까지 병행하겠다는 강경 메시지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중국 기업을 통해 확보한 위성을 활용해 미군 기지에 대한 정찰 및 타격 능력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위성은 2024년 말 중국 업체 '어스아이(Earth Eye)'가 발사한 뒤 이란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출된 이란 군사 문서에 따르면 IRGC는 베이징 기반 위성 데이터 기업 '엠포샛(Emposat)'이 운영하는 상업용 지상국에도 접근 권한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이란은 자체 위성보다 훨씬 높은 해상도의 정보를 확보하고,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이라크 등 중동 각지의 미군 기지를 정밀하게 감시·타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중국에 대한 추측성·왜곡된 허위 정보 유포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관련 기업들은 FT의 질의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오만·카타르·카자흐스탄 등에서 원유와 나프타 등을 추가 확보한 것은 단순한 물량 확대라기보다 '호르무즈해협 우회 공급선'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해협 봉쇄 리스크가 현실화한 상황에서 실제로 국내로 들여올 수 있는 경로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다. 수급불안이 일부 완화되자 정유·석유화학 업계도 일단 숨통을 트게 됐다는 평가다. ■리스크 피해갈 수 있는 경로에 집중15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우리 경제는 원유 61%, 나프타 54%가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들어올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며 "중동 상황이 해결되기만을 바라면서 손 놓고 기다릴 수 없어 대체공급선 확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실제 확보된 공급선은 공통적으로 호르무즈해협 봉쇄 리스크를 피해갈 수 있는 경로에 집중됐다. 카자흐스탄은 해협을 거치지 않는 대표적 대체공급국이며, 오만은 인도양에 접해 봉쇄 영향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홍해 인접 대체항만을 활용한 선적이 가능해 기존 수송경로 의존도를 일부 낮출 수 있게 됐다. 특히 사우디로부터는 그동안 선적 여부가 불확실했던 물량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 실장은 "우리 기업들에 배정돼 있었지만 공급이 불투명했던 약 5000만배럴의 원유를 4~5월 중 홍해 인접 대체항만을 통해 차질 없이 선적하기로 확약받았다"면서 "이 물량은 5~6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6월부터 연말까지 총 2억배럴 규모의 원유를 우선 배정받기로 하면서, 연간 사우디로부터 수입물량의 90%가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셈이다. 확보된 물량은 위기상황에서 '버틸 시간'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읽힌다. 정부가 확보한 원유 2억7300만배럴은 작년 기준 3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며, 나프타 210만t은 약 1개월치 수입량에 해당한다. 다만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중동 지역에서 휴전 기대감이 형성되며 긴장이 일부 완화됐지만, 홍해 봉쇄 가능성과 전쟁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이 이란과의 휴전 협상 결렬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봉쇄'에 나선 가운데, 이란군 통합사령부는 홍해 무역을 차단하기 위한 군사행동에 나서겠다고 15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군 군사작전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알안비야 사령부의 알리 압둘라히 알리아바디 사령관은 "이란의 상선과 유조선에 대해 (미국이) 불확실성을 조성한다면 이는 휴전 협정 위반의 서막(prelude)이 될 것"이라며 "우리 강력한 군대는 페르시아만과 오만해, 홍해에서 그 어떤 수출입도 지속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또한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선박에 대한 미국의 봉쇄가 계속된다면 페르시아만과 오만해를 통한 모든 수출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위협하는 것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수에즈 운하 항로를 마비시켜 세계 물류 전체에 충격을 주겠다는 뜻이다. 이란의 이번 경고는 단순한 엄포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역봉쇄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이란 내 원유 저장 탱크가 빠르게 차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위성 데이터 분석업체 카이로스 자료를 인용해 현재 추세라면 약 16일 안에 이란의 원유 저장 능력이 한계에 도달해 원유 감산에 나서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재명 정부가 15일 지역경제를 살리고 국가 전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꺼낸 카드는 '메가특구'다. 이를 위해 메가특구에는 최고 수준의 규제특례와 재정·세제·인력·연구개발(R&D) 등을 아우르는 정책지원 패키지가 투입된다. 특히 △로봇 △재생에너지 △바이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의 분야가 집중적으로 육성될 예정이다. 미국은 '마가', 우리는 '메가'... 지역별 전략산업 육성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5극 3특 지원을 위한 메가특구 추진 방안을 보고했다. 메가특구는 5극3특과 연계해 지역경제 성장과 국가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핵심 성장거점으로 꼽힌다. 윤 실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있다면 우리는 메가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메가특구는 3가지 규제특례를 통해 기업이 보다 자유로운 환경속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규제환경을 조성한다. 구체적으로 △메뉴판식 규제특례 △수요응답형 규제유예 △업그레이드 규제샌드박스 등을 통해 기존 규제를 개선하고 새로운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메뉴판식 규제특례는 기업과 지방정부가 필요로 하는 규제완화 항목을 미리 준비된 형태로 제공해 기업과 지역이 규제특례를 쉽고 빠르게 선택 가능하게 만든다. 수요응답형 규제유예는 메뉴판에는 없지만 현장에서 규제개선이 필요한 경우 기업이나 지방정부가 직접 요청시 심의를 거쳐 규제를 합리적으로 배제 완화해 기업과 지역의 수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지원한다. 업그레이드 규제샌드박스는 규제샌드박스 대규모 실증, 절차 간소화, 심의기간 단축 등 개선된 실증환경을 조성해 기업들이 신기술·신서비스를 더 넓은 공간에서 더 빠르고 자유롭게 실증하도록 지원한다. 윤 실장은 "3가지 규제 특례를 활용하면 공장 인허가는 더 쉽게 처리되고, 자율주행차 등 미래 신기술은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할 수 있게 된다"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15일 결국 무산됐다.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청문 제도 도입 이후인 2014년 이래 당일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이날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했으나 여야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보고서 채택에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신 후보자의 국제 금융 분야 경력을 들어 "국위선양을 이룬 국제 금융 전문가"라며 적합성을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등 보수 야당은 해외 중심 경력과 가족 관련 의혹 등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은 "1978년 옥스퍼드대 합격 후 입학을 유예하고 두 달 만에 고려대에 편입한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권영세 의원도 "한국 생활이 많지 않아 신변 정리가 제대로 안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대출 의원은 "가족 모두 외국 국적이고 본인도 해외에서 대부분 생활했다면 한국은행 총재로서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은 후보자 장녀와 관련해 "1999년 영국 국적 취득으로 한국 국적을 상실했음에도 국적상실 신고가 이뤄지지 않았고, 2023년 강남구 아파트에 내국인으로 허위 전입신고를 했다"며 주민등록법 위반 소지를 제기했다. 민주당은 방어에 나섰다. 정일영 의원은 "40~50년 전 개인 이력을 직무와 과도하게 연결 짓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진성준 의원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국제 금융 전문가로 기대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소영 의원은 "옥스퍼드 합격 후 병역 의무로 귀국해 학업을 이어간 과정"이라며 "가족 국적 문제까지 거론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신상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해외 생활이 길어 행정 처리가 미흡했던 점은 제 불찰이지만 고의적인 이익 추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외화 자산 보유와 관련한 이해충돌 우려에 대해 "단기간 내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결국
종전 기대감과 역대급 실적 전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한 달 반 만에 2000조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 1·2위 종목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자, 코스피도 중동 전쟁 이후 종가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6000선을 탈환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3.64p(2.07%) 오른 6091.3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6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월 27일(6244.13) 이후 32거래일 만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등은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삼성전자는 2.18%, SK하이닉스는 2.99% 올랐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장중 117만3000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2043조1947억원으로, 한 달 반 만에 2000조원을 탈환했다. 양사의 시총은 지난 2월 26일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섰지만, 지난달 중동 전쟁으로 상승세가 꺾여 1500조원대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이달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종전 가능성과 함께 반도체 업종의 최대 실적 전망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삼성전자는 26.20%, SK하이닉스는 40.77% 올랐다. 지난달에는 각각 22.77%, 23.94% 하락했는데, 약 2주 만에 하락분을 모두 만회한 것이다. 양사가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비중은 40.90%로, 지난해 말 34.04%에서 큰 폭 확대됐다. 양사의 비중은 지난달 처음으로 40%에 올라선 뒤, 주춤하다 지난 7일부터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역대급 실적이 전망돼 주가도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297조5478억원, 105조3368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2배 이
미국을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글로벌 투자자와 미국 주요 금융기관 최고위 인사들을 만나 한국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탈을 설명하면서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섰다. 재정경제부는 구 부총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국경제 투자설명회와 미국 주요 금융기관 인사들과의 면담을 잇따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투자설명회에는 시티,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스테이트 스트리트, 블랙록, 노던트러스트 등 13개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자산운용사에서 20여명이 참석했다. 구 부총리는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6월 새정부 출범 이후 2배 이상 상승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면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3차례 상법 개정, 배당 유인을 높이기 위한 세제 개편 등의 자본시장 개혁정책을 설명했다. 또 4월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의미도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한국 시장에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코리아 프리미엄의 추동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의 반도체 산업과 첨단분야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전략기술 육성 등 피지컬 AI 대전환 정책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외환거래 시간 연장, 원화의 역외 거래·결제 허용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한국정부의 외환시장 개혁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매력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또 참석자들은 정부와 투자자간 상시적인 소통이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에 대해 구 부총리는 "한국 투자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면서 "투자에 불편함이나 건의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바로 알려달라. 불합리한 규제는 관계기관 등과 협의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폴로, 블랙록, 핌코 등 미국 주요 금융기관 인사들과 만나 한국의 주요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구 부총리는 마크 로완 아폴
세계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지난해 한국에서 5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중국 등 주요국의 소비침체로 명품기업들의 실적이 역성장하는 가운데서도 한국은 명품 소비가 '나홀로 성장'한 것이다. 경기침체와 명품 브랜드의 잇단 가격 인상에도 희소가치를 추구하는 한국적 소비문화가 에루샤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한국법인의 지난해 합산 매출액은 4조9920억원으로 전년(4조5573억원) 대비 9.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루샤 가운데서도 초고가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의 성장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해 에르메스코리아 매출은 전년(9643억원)보다 17% 증가한 1조1251억원을 달성했다. 샤넬은 9% 증가한 2조126억원, 루이비통은 6% 증가한 1조85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로써 에르메스와 샤넬은 한국에서 지난해 각각 매출 1조원과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소비심리 위축으로 국내 주요 패션기업이 역성장하거나 제자리걸음을 한 데 비해서도 큰 폭의 성장률이다. 에루샤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급증하기 시작했다. 에르메스는 2022년 매출 6502억원에서 3년 만에 두 배 매출을 달성했다. 샤넬코리아와 루이비통코리아는 매출이 두 배가 되는 데 각각 5년, 6년이 걸렸다. 3개 법인 합산 매출은 2020년 2조3954억원에서 5년 새 두 배 넘게 늘었다. 명품기업의 실적은 제품가격 인상과 맞물려 있다. 샤넬의 대표제품인 클래식백 미디움은 지난해 초 1557만원에서 올 들어 1790만원으로 1년 새 15% 가까이 올랐다. 이 가방 가격은 2010년 후반 700만원 안팎에서 약 2.5배 뛰어올랐다. 급격한 가격 인상에도 선호도 높은 명품에 대한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는 것이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지난달부터 이웃 레바논을 폭격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14일(현지시간) 33년 만에 처음으로 레바논과 고위급 회담을 열고 헤즈볼라 문제를 논의했다. 양측은 이날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향후 휴전 문제를 미국·이란 종전협상과 상관없이 양국이 직접 논의하기로 약속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외신들에 따르면 레바논의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미국 주재 대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예키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와 만났다. 외교관계가 없는 레바논과 이스라엘 사이에 고위급 회담이 열린 것은 1993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회동을 주선한 미국 국무부는 약 2시간의 회동 이후 성명을 내고 "상호 합의된 시기와 장소에 직접 협상을 개시하는 데 모든 당사자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적대행위 중단에 대한 어떤 합의도 반드시 미국의 중재를 통해 양국 정부 간에 도출돼야 하며, 별도의 경로를 통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TOI는 양측이 이번 회동에서 레바논 평화 문제를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과 분리해서 다루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레바논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1982년 설립된 이후 사실상 '이중국가' 상태에 빠져 있다. 막대한 군사력을 갖춘 헤즈볼라는 레바논 정부와 합의 없이 지난 2023년 가자전쟁, 올해 이란전쟁에 참여해 이스라엘을 타격했으며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레바논 영토를 공격하고 있다. 레바논 정부는 11일 발표에서 지난달 2일 헤즈볼라 참전 이후 레바논의 누적 사망자가 2020명이라고 밝혔다. TOI는 양측이 직접 협상을 하더라도 헤즈볼라에 대한 뚜렷한 해법이 없다고 분석했다. 가산 살라메 레바논 문화장관은 13일 인터뷰에서 레바논 정부가 일단 15일 휴전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회담에 앞서 이번 회동이 "역사적 기회"라면서 "20∼30년간 이어진 헤즈볼라의 영향력을 영구히 종식시키는 문제이며, 진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중동 사태가 장기화돼 물가 상방 압력이 거세지면 통화정책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물가 안정을 최우선하는 그의 신념이 다시금 확인된 셈이다. 원·달러 환율을 두고는 수준(레벨)을 억누르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원화의 국제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전쟁 장기화시 통화정책 써야" 신 후보자는 15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통화정책 핵심은 물가 안정인데 중동 리스크 영향이 근원물가나 기대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돼 2차 파급효과가 있으면 통화정책을 써야 할 단계"라고 짚었다. 신 후보자는 이창용 총재 체제의 한은이 7차례 연속 결정한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선 "전략적 인내"라고 평가하기도 했으나 국제유가 급등 등으로 물가 상승이 걷잡을 수 없게 되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신 후보자는 "문제는 일시적으로 올라간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인 지, 충격이 완화돼 다시 목표치까지 갈 지 여부"라고 봤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으로 전년동월 대비 2.2% 올랐고, 이날 발표된 수출입물가지수 모두 1998년 1월 이후 28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 후보자는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과 경제 성장이라는 상충적 과제에 직면하는데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이냐'는 질의에 "한국처럼 유가에 민감하고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경제에선 물가가 중요하다"면서도 "성장을 가볍게 보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신 후보자는 "한국엔 지역화·양극화 등의 문제가 있으나 여러 역동적 부분이 있고, 기술력이 탁월하다"며 "인공지능(AI) 대전환 등을 잘 활용하면 잠재성장률도 유망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가계부채를 성장과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했다. 그는 "가계부채가 많으면 소비 역동성이 떨어지고 경제도 압력을 받는다"며 "대체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이 80% 내지 8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충남지사 후보로 15일 최종 확정됐다. 소병훈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충남지사 본경선 개표 결과 박 의원이 양승조 전 충남지사를 꺾고 최종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은 김태흠 현 충남지사와 본선을 치르게 된다. 당규에 따라 각 후보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박 의원은 정청래 당 대표 체제 하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2017년 문재인 전임 정부에서는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유력한 충남지사 후보로 거론됐으나 측근인 안희정 당시 충남지사의 '미투'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종전 랠리' 시작하나…코스피 급등에 시총도 5천조원 재돌파 0 한국거래소 [촬영 임은진] [촬영 임은진] PCM20260312000001990_P4.jpg Y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코스피가 15일 크게 오르며 6,100선을 훌쩍 넘어서자 시가총액도 5천조원을 다시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계액은 5천35조5천179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3천687조2천720억원에서 1천300조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0% 상승한 6,146.67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지난 2월 25일 처음 5천조원을 넘어섰으나 이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로 급감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 재개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가 급등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 전화 인터뷰에서 "앞으로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 있다"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머무르고 있는 취재 기자에게 "당신들은 정말로 거기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양국이 이슬라마바드에서 이틀 안에 2차 종전 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같은 시각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의 시가총액은 1천251조원, SK하이닉스[000660]는 826조원으로 양사 합계 시가총액이 2천조원을 넘어섰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은 630조4천555억원이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 사이에서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입주를 확정하는 사례가 이어진다. 이는 중동전쟁 등 글로벌 경영 환경 변수에도 불구하고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슈퍼사이클(초호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에 나선 것과 관련, 현지 거점 운영을 통해 근접 지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저스템은 오는 2028년까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연면적 1만9800㎡ 규모로 신사옥을 짓기로 확정했다. 저스템은 1세대 습도제어 솔루션 '엔투퍼지'를 앞세워 전 세계 반도체 습도제어 솔루션 시장 80% 이상을 점유한다. 이어 2세대 'JFS', 3세대 'JDM' 등을 잇달아 공개한 뒤 관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스템은 반도체 습도제어 솔루션뿐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고진공 이오나이저 장비, 이차전지 '롤투롤' 장비 등 다양한 분야로 장비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저스템 관계자는 "현재 용인 1공장, 화성 2공장 등 연면적 9900㎡ 규모로 운영 중"이라며 "향후 늘어날 반도체 습도제어 솔루션 물량 대응과 함께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장비 수주에 대비하기 위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신사옥을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파크시스템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1만3216㎡ 규모 부지를 확보한 뒤 공장 착공 시점을 조율 중이다. 파크시스템스는 전 세계 원자현미경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이어간다. 원자현미경은 반도체 회로선폭이 나노미터(㎚, 10억분의 1m) 수준으로 미세해지면서 반도체 불량 여부를 측정하기 위한 계측장비에 활발히 적용된다. 파크시스템스는 지난 3월 경기 과천지식정보타운 지식기반산업용지에 연면적 2만7052㎡ 규모로 신사옥을 준공했다. 우선 신사옥을 통해 늘어난 장비 생산 능력을 앞세워 단기적인 원자현미경 수주 물량에 대응할 방침이다. 앞서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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