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에만 120조원대 규모의 반도체 시설투자에 나서면서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들의 한국 거점 확대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주요 장비사의 한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기업은 고객사 생산시설이 밀집한 용인·화성 등 경기 남부에 연구개발(R&D)과 기술지원 시설을 늘리며 국내 투자도 확대하는 모습이다. ■삼성·SK 투자 탄력…장비사 韓매출↑ 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올해 76조8000억원을 투입하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62% 증가한 규모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30조1730억원에서 올해 40조원대 후반으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설투자 확대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사들의 사업 기회로 이어진다. 생산라인을 새로 구축하거나 기존 공정을 첨단 공정으로 전환하려면 노광·식각·증착 등 핵심 공정에 쓰이는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ASML은 웨이퍼에 미세회로를 새기는 노광장비를, 램리서치와 도쿄일렉트론(TEL)은 회로 형성에 필요한 식각·증착 장비를 공급한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첨단 D램 제조부터 칩을 수직으로 쌓고 연결하는 과정까지 정밀한 공정이 필요한 만큼, 고성능 메모리 투자가 늘수록 이를 구현하기 위한 장비 수요도 커지는 구조다. 한국 시장에서 거두는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각 사 실적 발표에 따르면 ASML의 올해 3·4분기 한국 장비 매출은 약 25억9600만유로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10억유로) 대비 2.6배 수준이다. 램리서치 한국 매출도 같은 기간 7억9900만달러에서 16억4400만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TEL의 한국 매출은 1907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9% 증가했다. 내년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들의 D램 투자가 글로벌 장비 수요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팀 아처 램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글로벌 반도체 전공정 장비 투자 규
이재명 대통령은 3일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이 정확한 데이터들을 우리 국민들께서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있게 잘 알려주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 시장 데이터를 제대로 설명할 것을 주문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늘고 거래량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집값 상승에 이익을 보는 쪽이 통계의 일부만으로 시장 전망을 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발언으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47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지금 부동산 시장의, 특히 수도권 주택 가격의 전망을 두고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며 "폭락을 걱정하는 그런 쪽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지역의 지금 아파트 매물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지 않나. 그리고 거래량은 매우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며 "주요 지역들의 실제 거래 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그것도 놀라울 정도로 떨어지고 있는데"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아닌 지역도 또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주택 가격이 비정상으로 높다는 사실 그리고 반드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부동산 투기공화국이라고 하는 오명을 벗어던져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일 중에 객관적 데이터를 좀 제대로 설명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익을 보는 쪽이 그 자료 중의 일부만 가지고 시장을 한쪽 방향으로 몰아가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 가격은 안정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데, 폭등도 폭락도 바람직하진 않다"며 "정확한 정보에 따라서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정부의 주요 역할"이라고 했다. 국무회의 이후에도 이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부동산 투기공화국 탈출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엑스에 "국민과 나라를 위해 부동산 불패 신화는 이제 깨질 때가 되었고, 또 반드시 깨야 한다"며 "집값이 크게 하락할 경우 공적 임대주택 용도로 정부가 대량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년째 3% 안팎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에 힘입어 지난달 상승률은 2%대 후반으로 낮아졌지만 고유가 흐름이 이어지는 데다 가공식품과 외식비까지 오르면서 물가 부담은 여전하다.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의 김장 대책을 마련하고, 주요 민생 품목 할인과 비축물량 공급을 통해 물가 안정에 나설 방침이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73(2020년=100)으로 전년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초 2%대 초반을 기록했지만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5월과 6월에는 3%대로 올라섰다. 7월 2.8%로 낮아졌으나 8월 3.1%, 9월 2.9%, 10월 2.8%로 반 년째 3% 안팎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물가 상승을 이끈 주요 품목은 석유류와 가공식품이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14.9% 올랐다. 휘발유가 11.6%, 경유가 19.7%,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가 14.5% 상승하는 등 주요 유종 모두 큰 폭으로 뛰었다. 정부는 석유류 가격 안정을 위한 최고가격제가 물가 상승을 억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 추산으로는 해당 조치가 없었다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에 달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최고가격제가 상승률을 0.8%p 낮췄다는 설명이다. 가공식품 물가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해 11월(3.3%)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0.25%p다. 최근 출고가 인상에 더해 추석 기간 적용됐던 할인 가격이 정상화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 물가 역시 2.9% 올라 올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0.42%p에 이른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 대비 1.7% 하락하며 전체 물가 상승 폭을 일부 낮췄다. 농산물
3일 법무부 탑승자 사전확인시스템(IPC)에 장애가 발생해 전국 공항에서 항공편이 지연되는 등 2시간여 동안 불편이 이어졌다. 법무부와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분께 법무부 IPC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와 연계된 전국 공항의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가 작동하지 않았다. IPC는 항공사로부터 승객 정보를 전송받아 탑승 예정자가 국제테러범 등 우범자에 해당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한 뒤 출국 가능 여부를 알려 탑승을 사전에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법무부는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으로부터 항공사가 탑승자 정보를 수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지 15분 뒤인 오전 6시 15분께 항공사에 강제(수동) 발권을 지시했다. 오전 7시 25분께 항공사 시스템으로 승객 정보가 송신됐고, 법무부는 장애 발생 2시간 20분 만인 오전 8시 25분께 항공사의 통신 응답 속도가 정상으로 회복된 것을 최종 확인했다. 항공사 직원들이 승객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일부 혼잡이 빚어졌고, 그 여파로 전국 공항에서 출항이 예정돼 있던 항공편 201편 중 44편이 지연됐다. 36편은 30분∼1시간, 8편은 1시간 이상 출발이 늦어졌다. 법무부는 이날 새벽 인천공항청이 노후 스토리지(저장 장치)를 교체하는 동안 2시간가량 입력되지 않았던 탑승자 정보가 한꺼번에 업데이트되면서 시스템에 부하가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항공기 지연이 통상적인 수준이었으며 승객들 모두 출항 예정 시각 전에 출국심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 원인을 정밀 분석해 앞으로 장비 교체 작업을 할 때 시스템에 영향이 없도록 사전 계획 수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인천공항에서는 지난달 30일 일부 항공사 체크인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13시간여 동안 탑승 수속이 중단되고 항공편이 지연되면서 승객 1200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email protected] 이환주 기자
지식산업센터(지산) 10채 중 6채가 취득가 대비 현재 가치가 30% 이상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이 대환 대출 과정에서 '거절'을 경험했고, 대출 만기 도래 계약자들도 73%가 연장에 어려움을 겪는 등 대다수 소유자들이 파산 위기에 처해 있다는 첫 실태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3일 전국 지식산업센터 수분양자 소유자 연합회가 최근 발간한 '2026 대한민국 지식산업센터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공실 폭증·대출 규제 등 현재 상황이 1년간 이어질 경우 대란을 뛰어넘는 최악의 상황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전국의 수분양자와 소유자 1127명이 참여했다. 지산 소유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회는 지산 문제가 시장 침체에다 '대출 규제', '부족한 입주 수요', '장기간 공실'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설문조사를 보면 공실이 크게 늘면서 가치가 급락했다. 취득가 대비 50% 이상 하락 비중이 29.93%였다. 30∼50% 하락은 32.4%로 30% 이상 하락 비중이 62%로 조사됐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지산 가치가 폭락하면서 할인 분양도 못하고 있다. 분양가를 낮추면 담보 평가 금액도 덩달아 감소하는 등 가치가 더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실 장기화도 심각했다. 공실 기간 24개월 이상 응답 비중이 31.91%로 가장 많았다. 12∼24개월도 17.73%였다. 둘을 합하면 절반가량(49.64%)이 1년 이상 공실 상태인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대출 옥죄기가 지산 수요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잔금 대출을 신청해 본 응답자 가운데 72.0%는 '거절 또는 기대보다 적은 한도'를 경험했다. 대환을 시도한 응답자의 80.5%가 거절당했고 만기 도래자 중 73.4%는 연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도권 지산 한 분양 계약자는 "잔금 대출은 물론 대환 대출, 여기에 만기 연장까지 (지산) 대출이라는 대출은 다 막혀 있다"며 "사채를 끌어와 충당하는 계약자들도 적지 않다"고
한화가 미래 먹거리인 미국 해군 군함·잠수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내 첫 함정 수주에 성공한 한화필리조선소의 수장을 교체하며 군함 사업에 힘을 싣는 한편, 국내에서는 독자 기술로 건조한 3600t급 잠수함 서희함을 진수하며 함정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시장 공략과 독자 기술력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필리조선소는 지난 2일(현지시간) 데이비드 김 사장의 후임으로 김혁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사장은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이던 시절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디펜스였을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 25년간 조선·방산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특수선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를 비롯한 상선, 군함 건조 사업을 두루 경험했으며 한화시스템에서는 무인수상정 개발을 지휘했다. 상선과 군함은 물론 무인수상정까지 아우르는 조선·방산 전문가인 셈이다. 군함 건조 경험이 풍부한 김 사장을 전격 발탁한 것은 미국 해군 함정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화는 최근 미국 해군 함정 사업에서 첫 수주 성과도 거뒀다. 한화디펜스USA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해군 선박건조관리업체(VCM)인 TOTE Services와 중형상륙함(LSM) 1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2억6900만달러(약 3575억원)다. 미 해군이 계획한 중형상륙함 도입 규모는 총 35척으로, 이번 계약에는 추가 3척을 건조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차기 군수지원함 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3월 미국 함정 설계업체인 바드 마린 US(Vard Marine US)와 함께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에 참여했다. 개념설계 단계부터 생산성과 건조 방식, 비용 등을 직접 검토할 수 있어 향후 본입찰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 의회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같은 계열의 경량급유함 조달 비용은 척당 4억5300만달러(약 6300억원)
【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 안보와 경제 분야 곳곳에서 치열한 패권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이번에는 동남아시아 지역 인공지능(AI) 전선으로 격전의 무대를 옮기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은 각 분야에서 그동안 미·중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이어가며 균형 외교를 고수왔지만 이제는 AI 기술 마저 양자택일을 강요당하는 '선택의 벼랑'에 몰리고 있다. 미국 주도의 AI 안보 협력체 '팍스 실리카(Pax Silica)'와 중국이 맞불을 놓은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가 동남아에서 격돌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급망, 오픈소스 AI 생태계가 단순한 상업적 도구를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되면서 동남아 국가들의 '전략적 모호성'이 AI 영역에서도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다. 3일 닛케이아시아를 비롯한 외신들은 '팍스 실리카'와 WAICO가 동남아를 대분열로 몰아넣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세안 내 AI 노선은 이미 양분된 상태다. 싱가포르와 필리핀은 미국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 공급망 통제 전략에 발맞춰 팍스 실리카 진영에 합류했다. 반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은 중국 주도의 WAICO를 통해 저비용 인프라와 오픈소스 AI를 수용하는 실리 중심의 선택을 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이 자국 중심의 공급망 참여국들에게 중국 주도 체제와의 동시 참여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미국의 '팍스 실리카' 동맹에 가입한 싱가포르는 중국의 'WAICO' 초청을 두고 고심하던 중, 미국 정부로부터 "양다리는 불가능하다"는 최후통첩성 경고를 받기도 했다. AI 공급망이 분리되어 상호 배타적인 선택을 요구받으면서 동남아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은 이중고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이 동남아 지역에서의 반도체 생산 체제 구축을 본격화하는 초읽기 단계에 나선 상황에서, 미·중 기술 갈등에 따른 이른바 '샌드위치 리스크'를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진칼 경영권을 둘러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호반그룹의 지분 경쟁이 우호세력 확보전으로 확산할 조짐이다. 조 회장이 일본항공(JAL)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0.48%를 넘겨받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단순한 개인 지분 확대를 넘어 향후 양측이 전략적투자자(SI)를 끌어들여 지배력을 강화하는 경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이 전일 공시를 통해 추가 매입하기로 한 한진칼 주식 32만5000주는 지난 8월 JAL이 취득한 물량과 일치한다. 조 회장은 지난 2일 주당 11만4000원, 총 370억5000만원 규모의 한진칼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거래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조 회장의 개인 지분율은 5.75%에서 6.23%로 높아진다. JAL은 지난 8월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9월 대한항공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IB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조 회장 측 우호지분을 개인 명의로 이전해 지배력을 직접 강화하는 포석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실제 매도자가 JAL인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주목할 대목은 이번 거래가 향후 지분 경쟁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조 회장 측도 우호세력 결집에 나설 유인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양측의 경쟁이 단순한 장내 지분 매입을 넘어 외부 SI와의 연합 구도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항공·물류·해운 등 사업적 이해관계가 맞닿은 기업들이 잠재적 우군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SI 참여나 지분 공동매입 계획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 JAL 지분의 거래가격도 눈길을 끈다. 앞서 지난 8월 JAL의 평균 취득가격은 주당 약 12만6000원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매입 예정가격보다 약 9.5% 높다. 예정가격대로 거래가 성사되면 JAL은 단순 매매가격 기준 약 39억원의 손실을 입게 된다. 실제 거래조건과 별도 약정 여부에 따라 최종
미국 중간선거를 맞아 국내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걷히고 국채금리가 안정되면 코스피에도 반등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선거 결과보다 미국 빅테크가 인공지능(AI) 투자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더 큰 변수라는 진단도 있다. ■중간선거 후 1년 美증시 모두 올라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958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진 17차례 모두 1년 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랐다. 평균 상승률은 13.98%였다. 선거 직후 첫 거래일에는 13차례 상승하고 4차례 하락했다. 11월 한 달을 기준으로 봐도 중간선거가 열린 해에 상승 빈도가 높았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958년 이후 S&P500이 11월에 오른 비율은 71%였고, 중간선거가 치러진 해로 좁히면 82%였다. 정정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중간선거 결과보다 이벤트 종료 자체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중간선거 결과 확인 이후 기술주 중심의 숏커버링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도 "미국 중간선거 이후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위험선호 회복을 전망한다"며 "양원 구도에 따라 반등 강도는 달라지겠지만, 실적이 뒷받침되는 핵심 보유분을 유지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중간선거가 열린 해 11월 코스피도 1998년 이후 7번 모두 오른 것(평균+5.72%)으로 나타났다. 다만 직전 두 차례 중간선거 이후 1년간 코스피 상승률은 S&P500을 밑돌았다. 2018년 중간선거 1년 뒤 S&P500은 11.66% 올랐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는 2.61% 상승했다. 2022년에는 S&P500이 14.49% 오르는 동안 코스피 상승률은 0.94%에 그쳤다. ■정책 불확실성 해소vsAI 의구심 이번 선거가 중·장기 코스피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국 의회 구성이 국채금리와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거 결과에 따라 의회 구성이 달라지면 재
북한이 사상 최대 규모인 8조4000억원대 가상자산 해킹사고에 대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3일 부인했다. 북한은 또한 '악마의 무기'로 불리는 집속탄두 장착 순항미사일을 전날 발사했다고 함께 밝혔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한을 범죄국으로 지목한 미 FBI(연방수사국)의 발표에 대해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그러면서 "워싱턴의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면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부장은 또한 탈취된 가상자산이 미 행정부로 귀속된다면 오히려 그 배후가 될 수 있다는 궤변을 늘어 놓았다. 그는 "지난해 미 행정부가 취임하자마자 비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들을 몰수하여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한다고 발표한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김경수 기자
【 도쿄=서혜진 특파원】 "세 가지가 모두 달라요. 직접 앉아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지난달 28일 오전 10시40분께 찾은 일본 도쿄 신주쿠구의 하루메쿠 가구라자카 본점. 후지 도모코 점장은 의자 위에 놓인 자세 지지 쿠션을 가리키며 말했다. 개점한 지 불과 10분 만에 50~60대로 보이는 여성 고객들이 잇따라 매장을 찾아 상품을 살펴보고 있었다. 매장을 둘러보던 60대 여성 고객도 "(하루메쿠에 대해) 친구들도 많이 이야기하고 신문 광고에도 나와 매장을 찾게 됐다"며 "카탈로그에 나온 상품 사진과 실물을 비교하려면 직접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잡지로 만난 독자, 구매 고객으로 시니어 라이프스타일 기업 하루메쿠는 50대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잡지를 발행하고 상품과 여행·강좌를 판매한다. 잡지를 통해 독자층을 확보한 뒤 상품 판매와 여행·강좌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지주회사인 하루메쿠홀딩스는 2023년 도쿄증권거래소 그로스시장에 상장했다. 2026년 3월 결산 기준 연결 매출은 338억1000만엔(약 2874억원)에 달한다. 사업의 기반은 정기구독 독자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정기구독자는 약 46만명이다. 서점에서 낱권을 판매하는 대신 연간 7800엔(약 6만6300원)의 구독료를 받고 잡지를 집으로 배송한다. 이때 상품 카탈로그도 함께 보낸다. 잡지 구독을 중단한 뒤에도 카탈로그를 받아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있을 정도다. 아라키 가스미 홍보·IR실 리더는 "잡지를 만드는 회사인 만큼 카탈로그에도 읽을거리가 많다"며 "고객들이 내용을 읽고 충분히 납득한 뒤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은 카탈로그만으로 구매를 결정하기 어려운 고객을 위한 공간이다. 옷은 평소 M사이즈를 입는 고객에게도 S나 L사이즈를 함께 입어보도록 권한다. 신발과 속옷 역시 직접 착용해본 뒤 구매할 수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일본 내 매장은 22곳이다. 가구라자카 본점도 처음에는 상품을 전시하는 쇼룸으로 출발했다. 후지 점장은
내년 2월 토큰증권 제도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관련 조직을 잇달아 신설했지만 전문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주요 증권사 10곳을 조사한 결과 전담인력은 회사당 평균 5명에 그쳤고, 절반은 4명 이하였다. 10곳 중 9곳이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가운데 금융과 블록체인을 함께 이해하는 인력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신생조직에 겸임 의존…10곳 중 9곳 '인력 부족' 3일 파이낸셜뉴스가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조직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올해 관련 조직을 설립한 곳은 5곳, 지난해 설립한 곳은 2곳이었다. 1곳은 아직 태스크포스(TF) 운영 중이며 곧 정식 부서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2곳은 각각 2022년과 2023년 관련 조직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었다. 관련 업무 참여 인력은 회사당 평균 10명이었지만 전담인력은 평균 5명에 그쳤다. 겸임 인력에 의존하거나 소수의 인력으로 사업을 준비하는 곳이 적지 않았다. 특히 회사마다 전문인력의 양극화가 나타났다. 전담인력이 없는 증권사는 2곳, 2~4명인 증권사는 3곳으로 조사대상의 절반은 전담인력이 4명 이하였다. 이들 증권사 모두 2025~2026년에 조직이 신설됐다. 반면 인력 전원이 전담인력인 증권사는 4곳으로, 이들의 평균 인원수는 약 9명이다. 지난 2022년부터 조직을 설립한 한 증권사는 전담인력 12명으로 부서를 운영 중이다. 제도 시행을 석 달가량 앞둔 시점에도 인력 부족을 체감하는 회사가 대부분이었다. 10곳 중 9곳이 인력 적정성에 대해 '다소 부족' 또는 '크게 부족'으로 답했다. 이들 증권사 모두 '금융과 블록체인을 함께 이해하는 인력 부족'을 인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운용사 설명회·유통 연계 테스트…시장진입 채비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관련 사업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응답사 10곳 중 8곳이 블록체인·디지털자산 사업의 전략적 중요도에 5점 만점 중 4점 이상을 부여했다. 제도 시행을 석 달 앞두고 사업 선점 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