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담보대출 잔액이 줄었지만 주가 하락으로 담보주식은 늘어나는 상황이 증가하고 있다. 대출 규모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대주주의 유동성 위축과 잠재적인 반대매매 위험이 수면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출잔액 감소에도 담보주식 증가 5일 올해 1~10월 주요 오너 및 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 전자공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차입액 감소가 곧 담보 리스크 축소로 이어지지 않는 이른바 '주담대 착시현상'이 확인됐다. 대출잔액은 감소하거나 변동이 없는데도 담보로 제공한 주식 수가 늘어난 사례가 나타난 것이다. 실제 A상장사는 대출잔액이 51억8000만원에서 37억8000만원으로 14억원 줄었지만 담보주식은 281만317주에서 283만2761주로 늘었다. B상장사는 대출잔액이 70억원으로 유지되는 동안 담보주식이 약 13% 증가했고, C상장사는 대출잔액 200억원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담보주식이 약 3.3배로 불어났다. 이 같은 현상은 주가 하락과 맞물려 발생한다. 주가가 떨어지면 담보가치도 낮아지고, 금융회사는 약정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담보 제공이나 대출 상환을 요구한다. 대주주가 현금상환 여력이 부족하면 보유주식을 추가 담보로 내놓게 돼 대출잔액은 줄어도 담보로 묶이는 지분은 늘어날 수 있다. 실제 주식처분 여력과 주가 하락에 대응할 완충장치는 약해지는 셈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담보가치가 떨어지면 보통 마진콜이 들어오게 된다"며 "며칠 사이 주가가 15~20% 급락하면 담보가치를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마진콜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출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매매가 나오면 주가를 더 빨리 떨어뜨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일반 투자자가 이런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과 담보주식 변동은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실제 대출계약에 담긴 마진콜 조건과 추가 담보 제출 기한 등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는다. 황 연구위원은 "마진콜이 어떤
【 서울·도쿄 홍채완기자 서혜진특파원】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하자 각국의 셈법이 엇갈리고 있다. 일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을 배제한 채 중국·러시아와 거래할 가능성을, 유럽은 관세 갈등 재발을 경계했다. 중남미에선 집권 세력의 정치 성향에 따라 미국의 지원 축소 우려와 무역 협상 개선 기대가 교차했고, 관세 전쟁 중이었던 캐나다는 자국의 승리라며 환영했다. ■ 中·러 美의회 견제 변수 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의회 견제가 강해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성과를 서두르다 일본을 배제한 채 북한·중국·러시아와 거래할까봐 우려하고 있다. 방위비와 주일미군 주둔경비 부담을 늘리라는 압박도 경계하며 미국과의 소통을 서두르는 움직임이다. 이와 관련, 아사히신문은 총리 관저 간부를 인용해 "의회가 움직이지 않게 되면 외교·안보 같은 다른 분야에서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것 아니냐"고 보도했다. 중국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좁아진 입지를 고려해봤을 때 고물가 우려 때문에 추가적인 대(對)중 관세 인상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과 동시에 반도체·인공지능(AI) 등에 대한 대중국 수출 통제 기조는 공화당·민주당 모두 초당적으로 합의한 부분이라 중국이 현 상황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끌고가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러시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맺은 '경유 딜'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와 관련, 카린 폰 히펠 영국 왕립 합동군사연구소(RUSI) 전 소장은 "민주당이 장악한 새 의회가 경유 거래를 막으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민주당의 여러 인사들은 중간선거 직전 주내 항만 및 석유 터미널 운영업체들에 긴급 서한을 보내 "러시아산 경유를 실은 선박의 입항을 전면 거부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은 "러시아산 경유 수입이 명백한 연방법 위반이 될 수 있다"며 "이를 허용하는 업체들은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 加
주진우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이재명 대통령 가족의 '황제 골프' 의혹을 제기하다, 이 대통령 장남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장남 이동호씨는 이날 주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최근 주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여름휴가 당시 이 대통령 부부와 장남 이씨 내외가 진해 해군기지 내 한산대CC에서 함께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당시 헬기장에 정박해 있던 헬기라고 주장하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이씨는 고소장을 통해 "여름휴가 기간 중 한산대CC에 간 사실이 없고, 그곳에서 골프를 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주 의원이 공공연하게 허위 사실을 적시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고소인을 대리하는 법률대리인인 이재홍 변호사(법률사무소 강물)는 "고소인은 대통령의 아들이기 전에 공적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 한 개인"이라며 "설령 대통령 가족의 휴가가 공적 관심사에 해당한다고 보더라도, 사실 확인 없이 한 개인의 실명을 내걸고 기자회견, SNS,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슈몰이를 이어 간 것은 정치적 비판의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유선준 기자
[서울=뉴시스]홍연우 이윤석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혐의로 1·2심에서 사형을 구형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2심 선고가 내년 1월 26일에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5일 최후진술에서 "헌정붕괴와 국정마비로 나라가 위기 상황에 처해 있음을 주권자에게 알리고 각성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른바 '메시지성 계엄' 주장을 재차 되풀이했다. 그는 내란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대해 "발생하지도 않았고 실행할 능력도 없는 국회건물 봉쇄를 상상하여 국헌문란의 목적을 지어냈다"고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12-1부(고법판사이승철·조진구·김민아) 심리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장장 1시간19분에 걸쳐 최후진술을 했다. 오후 5시38분께 "재판부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을 제 공책에 볼펜으로 눌러썼다. 이 사건을 제일 잘 아는 당사자로서 말씀드리겠다"며 발언을 시작해, 6시57분까지 쉼 없이 이어갔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야당의 줄탄핵과 예산 삭감 등으로 국정이 마비됐다며 비상계엄은 이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앞장서서 십자포화를 맞더라도 위기를 자각한 국민과 함께 싸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봉쇄 및 국회의원 체포·끌어내기 지시 ▲방첩사 등을 동원한 정치인 체포 지시 ▲선관위 무력화 및 부정선거 증거 조작 의혹 등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를 처음부터 예상했다며 "대통령은 헌법상 권한으로 선포하고 국회는 국회권한으로 해제 요구를 하라는 뜻이었다. 서로 당당하게 헌법대로 하자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을 향해 "아무런 억압행위나 충돌 없이 사상자 전혀 없이 몇 시간 만에 해제된 계엄이 내란이라고 하면서 법리에도 맞지 않는 황당한 논리와 거짓 증거를 들이대고, 정치 기소를 남발하고 있다"며 "권력의 교만이 극에 달해 있다"고 했다. 이어 "국회나 선관위 같
정부가 가상자산 과세를 2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세 차례 미뤄진데 이은 네 번째 유예다. 당초 내년부터 시행 예정이던 가상자산 과세는 오는 2029년까지 미뤄진다. 정부는 유예기간 동안 과세체계를 정비·보완해 합리적인 과세 기준·절차를 재정립하고, 과세 형평성을 제고한다는 입장이다. 국경간 거래가 활발한 가상자산의 성격을 고려해 세계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손실이월공제를 3년 단위로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업계는 "더 이상의 유예가 없도록 국회와 정부가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간 거래정보 교환 시기 일원화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해외에 비해 국내시장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와 디지털자산법 제정에 따른 변화를 과세 제도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가상자산 유에 방침을 밝혔다. 이 부총리는 "과세 시행 시기를 조정하더라도 '소득 있는 곳에 과세'라는 조세의 기본원칙은 견지돼야 한다"며 "향후 2년 간의 준비기간을 활용해 가상자산 과세가 2029년에는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정부는 과세 유예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미국과의 가상자산 과세정보 교환이 2029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점을 고려했다. 국경간 거래가 활발한 가상자산의 특성상 국가간 가상자산 과세정보 교환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 부총리는 "2029년 이후 미국으로부터 가상자산 거래정보를 제공받게 되면 미국의 거래소를 이용한 투자자에게도 국내 시장에 있는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적정하게 과세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가상자산 정보 자동교환체계에 관련한 국제적 논의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해외 과세자료를 국내 과세자료와 연계·분석해 해외 거래에 대해서도 실효성 있게 과세할 수 있는 과세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손실이월공제 허용 추진 가상자산 과세 제도 역시 미국·영국·
청와대가 5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관련해 "특정한 선거 결과가 한미 동맹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정부는 앞으로도 한미 동맹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 따른 정치 지형 변화 등을 분석하면서 미국 행정부와 의회 측과도 계속해서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미 투자에 대해서도 한미 양국 간 합의에 따라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정부는 한미 양국 간의 합의 사항을 토대로 대미 전략 투자를 지속 추진해 나가되, 개별 사업은 국익 최우선의 원칙하에 상업적 합리성과 관련된 절차에 따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성석우 기자
전세 매물 부족과 고액 월세 부담을 견디지 못한 신혼부부들이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이른바 '생존 매수'가 서울 외곽과 강북 지역의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는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급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반면, 서민 주거지역은 극심한 전세난이 매매가격을 떠받치면서 서울 주택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김 소장 "강북 집값 상승 원인, 전세 실종과 월세 폭등 때문"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서울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과 주택 수급 불균형 문제를 짚었다. 김 소장은 강북을 비롯해 동대문·서대문·성북구와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의 집값 상승 원인으로 '전세 실종'과 '월세 폭등'을 꼽았다. 그는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포모(FOMO·소외 불안감) 심리로 '너 아직도 안 샀어? 벼락거지 된다'는 식의 투자 수요가 시장을 이끌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당시와 같은 불안 심리나 투자 수요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혼부부들 월세 감당 안돼 차라리 '생존 매수' 이어 "신혼부부들이 전세를 구하려 해도 매물이 없자 월세를 알아보는데, 보증금 2억~3억원에 월세 250만~350만원을 부르는 실정"이라며 "월세를 감당하느니 차라리 대출을 받아 집을 사자는 '생존 매수'가 대거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월세 시장이 안정됐더라면 강북 지역이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오를 이유는 없었다"고 짚었다. 향후 전월세 시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 소장은 "전월세 시장이 안정되려면 충분한 입주 물량이 공급돼야 하지만,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은 6만가구 안팎에 그치는 반면 정비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는 18만가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공급보다 이주 수요가 3배나 많은 상황에서 실거주 규제 등의 영향으로 집주인들이 월세까지 올리고 있다"며 "정부의
"우리의 성장 모델을 인공지능(AI)에 얼마나 빨리 맞출 수 있느냐가 우리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중앙홀에서 진행한 특별 강연에서 AI 시대 글로벌 경제 변화와 한국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에 SK그룹 차원의 2100조원 규모 투자를 발표했던 것과 관련해 "우리도 여기에 이렇게 베팅을 안 하고서는 쫓아갈 방법이 없다"며 "과거에는 200조원만 쓴다 해도 엄청난 투자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것의 10배가 넘어갔다. 게임의 양상이, 돈의 사이즈와 개념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중 AI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의 기존 수출 주도형 성장 모델 역시 한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AI가 미래 헤게모니를 결정할 핵심 인프라로 부상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과거 전력망·고속도로 등 주요 인프라 투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 안팎이었다면 AI는 3.8%에 달한다"고 했다. 한국 경제 4가지 해법으로는 △새로운 자본주의 △AI 네이티브 국가 △경제 규모 확장 △인센티브 체계 등을 제시했다. 사회문제 해결에 가치를 창출한 개인과 기업에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실제 노동과 교육 체계 역시 AI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경제 규모 확장'의 일환으로 '한·일 경제공동체'를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한국과의 협력은 필수 불가결'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 옵션을 당장 넓혔을 때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은 현재 GDP(국내총생산)가 2조 달러 규모인데 경제가 일본과 합쳐져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6조 달러가 된다. 2조 달러 경제에서 성공했을 때 돌아오는 리턴과 6조 달러 경제에서 돌아오는 리턴은 단순히 세 배가 아니라 한 10배쯤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최 회장은 이날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한 결과를 언급하며 "정책이
"이 차가운 작은 손을 따뜻하게 녹여줄게요." 가난한 시인의 다락방에 사랑이 찾아드는 순간, 냉기로 싸늘했던 공간이 따뜻한 빛으로 물들었다. 마음만은 누구보다 풍요로운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 상실을 그린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이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황수미의 섬세한 서정성과 김건우의 뜨거운 에너지가 만나 미미와 로돌포의 짧고도 찬란한 사랑을 완성했다. 프랑스 작가 앙리 뮈르제의 '보헤미안 삶의 정경'을 바탕으로 한 '라보엠'은 1896년 초연 이후 세계적인 오페라로 자리 잡았다. 파이낸셜뉴스와 서울시오페라단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그 시간을 오래된 책 속 기억처럼 펼쳐 보인다. 지난 2024년 공연 당시 호평받은 '거대한 책장' 무대를 주축으로 엄숙정 연출과 김광현 지휘 아래 인물들의 감정선과 음악적 디테일을 한층 촘촘히 다듬었다. 주역 성악가와 앙상블, 무용수, 군악대, 어린이합창단 등 110여명이 참여해 늦가을의 정취를 서정적인 감성과 아름다운 음악으로 물들였다. 막이 오르면 오래된 서가에서 책 한 권이 빠져나오고 촛불이 켜진다. 불에 탄 종이가 눈송이로 바뀌면서, 통창 너머로 눈 내리는 파리가 보이는 낡은 다락방이 모습을 드러낸다. 로돌포와 친구들은 추위를 견디려고 원고를 태우지만, 우정과 농담이 오가는 공간에는 가난보다 낭만이 먼저 감돈다. 촛불을 빌리러 온 미미에게 로돌포는 "시인께서 시를 찾았네"라고 노래하고, 미미는 "내 이름은 미미"라며 자신의 소박한 삶과 꿈을 들려준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사랑의 이중창으로 포개지고 아파트 4층 높이의 서가 앞에 선 이들은 거대한 책 속 작은 요정처럼 보인다. 2막에서 책장이 다시 열리면 무대는 크리스마스이브의 파리 거리로 변한다. 붉은 드레스 차림의 무제타가 옛 연인 마르첼로를 유혹하며 부르는 '무제타의 왈츠'와 유쾌한 소동, 군악대의 행진이 겨울 축제의 흥을 돋운다. 그러나 3막의 쓸쓸한 이별을 지나 4막의 다락방으로 돌아오면 병든 미미를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석권한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는 대신 그의 정책을 뒤집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미국 하원은 이르면 다음 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사진)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차기 미국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뉴욕주)는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당내에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세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어떤 민주당 하원의원도 내게 탄핵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우리는 생활비 문제와 책임 추궁에 끈질기게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에서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서는 하원 단순 과반(218석)과 상원 3분의 2(67석)의 찬성이 필요하다. 4일 미국 시사지 타임은 민주당이 비록 이번에 승리했지만 여전히 인기가 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중간선거 출구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6%로 공화당(41%)과 큰 차이가 없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심판론'에 힘입어 의회를 탈환했으나 구체적인 정치 전망을 제시하지 못했다. 타임은 민주당이 2028년 대선을 앞두고 △강경 좌파 노선 정리 △물가 안정 △트럼프 정부 견제 등 시급한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4일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면 "파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타임은 민주당 내에서 어떤 식으로든 탄핵 요구가 나온다고 예상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타협안으로 트럼프 대신 피트 헤그세스 장관 탄핵에 나설 전망이다. 공화당에서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토머스 매시(켄터키) 하원의원은 다음 주 헤그세스 장관 탄핵소추안 표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후임으로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거론되고 있다. 탄핵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헤그세스 장관을 교체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CBS는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헤그세스 장관의 교체 여부를 측근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트럼
정치권 이슈 블랙홀로 평가되는 '조작기소 특검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결국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 재판 중지를 위한 '의회 쿠데타'로 규정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위한 무제한토론)로 맞선다. 그러나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지닌 만큼 6일 필리버스터가 강제 종료되고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는 5일 본회의를 열고 조작기소 특검법을 상정했다. 한병도·정점식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조정식 국회의장 주재로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는 불발됐다. 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결사 반대' 의지를 천명하면서다. 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전체회의에 이어 본회의까지 특검법 처리를 위한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한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주권자 국민이 부여한 수사권으로 진술을 회유하고 증거를 왜곡했다면 그 책임을 엄정히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를 위한 법안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진상규명의 취지가 흐려지지 않도록 수정안은 공소취소 관련 조항뿐 아니라 기존 사건의 이첩 요구권까지 모두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반(反)특검 총력전에 돌입했다. 먼저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선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더 이상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니다. 이재명 독재공화국, 총통국가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그런데 이 법안은 대통령에 대해서만 특혜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특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넘어 장외투쟁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반발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제명 촉구 결의안이 통과되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 이를 심사하게 된다. '지방주도성장을 위한 초광역권전략산업특구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도 여당 주도로 처리됐다. 이재명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 시행을 위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2028년까지 전력·수도·공장 등 국가 핵심 기반시설을 겨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AI의 사이버 위협은 새로운 공격기법을 개발해 내는 것이 아니라, 해커들의 공격 대상 탐색과 보안 취약점 발견, 악성코드 제작 등 기존 사이버 공격의 규모와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기존 설비의 보안점검을 강화해야 AI 사이버 공격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조언이 제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통신본부(GCHQ) 산하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는 연례 사이버보안 보고서를 통해 "AI를 활용한 악성코드가 2028년까지 영국의 핵심 국가 기반시설을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에 사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리처드 혼 NCSC 센터장은 "핵심 기반시설에는 전력·수도·교통·통신·의료·식품 공급망 등이 포함된다"며 "공격자가 AI를 이용해 취약한 시스템을 찾아내고 악성코드를 제작하면 과거보다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더 많은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 등 국가 차원의 공격자들이 2028년까지 지정학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AI 기반 사이버 공격을 일상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AI가 완전히 새로운 해킹 수법을 만들어내기보다, 기존 공격 방식을 훨씬 효율적으로 만드는 데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격 대상을 탐색하고 네트워크의 취약점을 찾아내며 피싱과 사회공학적 공격을 자동화하는 방식이다. 랜섬웨어 공격에 필요한 악성코드 제작과 공격 실행도 AI를 통해 대규모로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NCSC는 "기업과 공공기관이 낡은 정보기술(IT)과 산업용 제어시스템을 방치하는 관행부터 바꿔야 한다"며 "인터넷에 불필요하게 연결된 장비는 분리하고, 보안 업데이트와 관리자 접근 권한 제한, 데이터 백업 등 기본적인 보안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혼 센터
與, 내일부터 '신천지 의혹' 조사결과 당내 열람 허용 현역 의원·지역위원장 신청자 대상…자료 별도 제공 없어 0 한병도 원내대표 발언에 귀 기울이는 김민석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병도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11.3 [email protected] 한병도 원내대표 발언에 귀 기울이는 김민석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병도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11.3 [email protected] (끝) PYH2026110315270001300_P4.jpg Y (서울=연합뉴스) 박재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신천지 교인 집단 당원 가입 의혹에 대한 조사를 놓고 당내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민주당이 한시적으로 당내 인사들을 대상으로 해당 조사 결과를 볼 수 있게 허용한다. 열람은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가운데 신청자를 대상으로 6일부터 13일까지 당 사무총장실에서 진행된다. 민주당은 조사 결과를 별도로 제공하지는 않는다. 이와 관련, 김민석 대표는 5일 당 유튜브에서 "상대적으로 덜 충격적이고 질서 있는 방법으로 내부 열람을 통해 우려점을 확인하고 어떻게 제도적으로 개선할 것인가 당의 자체 역량으로 이거를 극복해 갈 것인가 하는 과정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애초 지난 3일 의원총회에서 자체 조사 결과를 보고하려고 했으나 막판에 이 방침을 변경했다. 김 대표는 당시 8월 전당대회 때 자신과 경쟁한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제기했던 이른바 '반명(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연합'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이후 정 전 대표와 친청계에서는 김 대표를 향해 책임론 공세를 벌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