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 다만 부정 평가는 여전히 50%를 웃돌았고, 부정적인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과 국방·안보 문제, 검찰 개편 등이 꼽혔다. 한국갤럽이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7%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 이후 3주 만에 나온 이번 조사에서 긍정 평가는 직전인 9월 셋째 주 조사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5%포인트 내린 5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긍·부정 평가 격차는 19%포인트에서 14%포인트로 줄었다.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12%였다.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부동산 정책'(18%)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국방·안보·대북' 15%, '검찰 권한 축소·검찰청 폐지' 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와 '경제·민생' 각각 7% 순이었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가 24%로 가장 많았다. '경제·민생' 14%, '전반적으로 잘한다' 7%, '서민 정책·복지' 5% 등이 뒤를 이었다. 중도층에서는 긍정 평가가 37%, 부정 평가가 53%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긍정 평가 22%, 부정 평가 54%로 부정적인 응답이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에서 긍정 평가가 55%로 부정 평가(38%)를 앞섰고, 이외 모든 연령대에서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섰다. 정당별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5%, 국민의힘 26%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보다 민주당은 5%포인트, 국민의힘은 1%포인트 하락하면서 양당 격차는 13%포인트에서 9%포인트로 좁혀졌다. 민주당 지지도는 현 정부 출범 후 가장 낮았다. 무당층은 31%였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CATI)'으로 진행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9.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
이재명 대통령은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은 9일 "지난 100년이 한글을 지켜내고 우리 삶 속에 뿌리내린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0년은 한글의 가능성을 더 넓혀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훈민정음 반포 580돌이자 1926년 '가갸날'이라는 이름으로 한글날이 제정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며 한글을 지켜낸 선조들의 헌신을 기리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뒷받침해온 한글이 이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세종대왕께서 백성들이 자신의 뜻을 쉽고 편하게 펼칠 수 있도록 한글을 만들어 반포하신 지 580돌이 되는 한글날이다. 특히 올해는 일제강점기였던 1926년, 우리 선조들이 우리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처음 '가갸날'을 만든 지 꼭 100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이같이 적었다. 특히 "글은 나라의 얼굴이고, 말은 나라의 심장이다. 100년 전, 나라를 빼앗긴 우리 선조들은 우리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며 "주시경 선생을 비롯한 많은 선각자와 학자들은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우리 말과 글을 연구하고, 기록하고, 가르쳤다. 나라를 빼앗겼어도 우리의 정신과 정체성마저 잃을 수는 없다는 의지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조들이 지켜낸 한글을 우리는 이제 자유롭게 쓰고 있다. 광복 이후 한글은 모든 국민이 배우고 지식을 나누는 토대가 되었고,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한글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배우고 사랑하는 글자가 됐다. 2007년 3개국 13곳에서 시작한 세종학당은 올해 89개국 273곳으로 확대되었다고 한다"며 "한글 창제의 뜻을 기리고, 한글을 지켜온 선조들의 염원을 담아, 앞으로도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이어갈 수 있도록 우리 국민께서 한글 사랑에 힘을 모아주실 거라 믿는다. 100주년 한글날을 진심으로 경축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분기 실적에도 국내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3조3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코스피는 2% 이상 급락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나란히 하락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7.97포인트(2.62%) 하락한 6625.9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 하락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가 영향을 줬다. 개인 투자자가 2조55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지만, 외국인은 2조227억원, 기관은 1조294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두 투자 주체의 순매도액을 합하면 3조3167억원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잠정 실적은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올해 3분기(7~9월) 연결 기준 매출은 195조원, 영업이익은 107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6.6%, 영업이익은 782.5% 각각 늘었다. 그러나 실적 발표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42% 떨어진 26만2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44% 하락해 종가가 168만1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우는 2.02%, SK스퀘어는 8.06%, 삼성전기는 3.62% 각각 빠지면서 반도체 관련 종목 전반이 약세를 나타냈다. 하락세는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도 이어졌다. 현대차가 3.42%, KB금융이 3.38%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생명도 각각 4.54%, 4.27% 떨어졌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56%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도 셀온(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약세장이 전개됐다"며 "금리, 유가 부담 속 삼성전자 실적 발표로 증시가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지만, 삼성전자 주가 하락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코스닥도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6포인트(0.69%)
9일 새벽 쿠팡·쿠팡이츠·쿠팡플레이와 업무용 물류사이트가 먹통이 되면서 이용자들이 한때 불편을 겪었다. 이날 자정께부터 쿠팡과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앱과 홈페이지 모두 첫 화면부터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화면에는 '네트워크 연결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연결 상태를 확인하고 다시 시도해 주세요'라는 문구만 나타났다. 오전 1시께부터는 쿠팡 앱 메인 화면에는 접속이 가능하나 상품을 클릭하면 다시 같은 공지가 표출되거나 로그인이 되지 않는 현상 등이 지속됐다. 쿠팡 물류 사이트 역시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쿠팡 배송 이후 배송 기사의 배달 완료 확인 등에서도 불편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접속 오류는 같은 날 오전 2시 30분께 해결됐다. 쿠팡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서비스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쿠팡의 전반적인 서비스에서 일시적 오류가 발생했으나 이를 해소해 정상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한 고객들에게도 문자를 통해 쿠팡 서비스가 정상화됐다고 알리기도 했다.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잇따른 해킹 공격으로 보안 사고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 속에서, 쿠팡은 이번 접속 오류를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김형구 기자
전쟁에 치솟는 곡물가, 식량위기 우려 고개…"진짜 공포는 내년" "엘니뇨 끝나고 천연가스·비룟값 오르며 본격 상승 가능성" '애그플레이션' 현실화시 저소득 국가 식량안보 위기 처할 듯 0 예멘의 시장에서 상인이 낟알을 들어 보이는 모습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pa13271375 A vendor displays a sample of grain for sale at a market in Sana'a, Yemen, 29 September 2026. Yemen's grain imports, mainly wheat, will reach approximately 5.2 million tonnes by the end of December 2026, as the country?s annual domestic production does not exceed 400,000 tonnes due to drought, high fuel prices, and conflict, according to estimates by the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FAO). EPA/YAHYA ARHAB PEP20260930046101009_P4.jpg Y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 곡물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내년부터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충격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초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9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136.0으로 전월(134.0) 대비 1.5% 상승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8%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2년 3월(160.2)보다는 낮지만 2022년 11월(136.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1월 인도분 대두 선물 가격은 7일 종가 기준으로 부셸(약
윤석열 전 대통령의 '명태균 여론조사 무상 수수' 사건 항소심에서 법원이 1심 유죄 판결을 깨고 전면 무죄를 선고하며 같은 재판부 선고를 앞둔 오세훈 서울시장 재판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심에서 시장직 상실에 해당하는 실형이 선고됐지만 2심에서 통화 녹음 등 새로운 증거가 등장하며 오 시장 측도 무죄 주장을 강화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7부(재판장 구회근 부장판사)는 지난 7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명씨가 제공한 조력을 정치자금법상 '재산상 이익'으로 보기 어렵고, 여론조사 무상 수수에 대한 '의뢰나 협의 등 의사합치'를 증명할 실질적 증거가 전혀 없다는 점을 무죄의 핵심 근거로 삼았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관여한 정황이 인정된다고 보면서도, 여론조사와의 사전 대가관계나 공모는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재판부의 판단 기조는 고스란히 오 시장 사건의 가늠자가 되고 있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당시 명씨에게 10차례에 걸쳐 비공표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그 비용 3300만원을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 씨가 대신 지급하게 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이 중 5건(2100만원 상당)을 유죄로 인정해 오 시장에게 시장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벌금 1000만원과 추징금 2100만원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가 윤 전 대통령 사건에서 보인 증거주의가 1심과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심은 '오 시장이 2021년 1월 22일 울면서 네 차례 전화해 의뢰했다'는 명씨의 진술을 신빙성이 없다며 배척하면서도, 다른 시간대에 통화해 의뢰했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오 시장 측은 "검찰과 피고인은 물론 명씨조차 주장하지 않은 가상의 통화를 재판부가 상정해 유죄를 구성한 사실오인"이라며 항소심 내내 강하게 반발해 왔다. 특히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김한정 씨 측이 제출한 통화녹음은 탄핵증거로 채택됐다. 202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대만 노동조합이 99%에 달하는 찬성률로 파업권을 확보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로 실적이 개선되는 가운데, 성과급 산정 기준과 이익 배분 방식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론 대만 타오위안 사업장 노조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9.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투표 대상 조합원 2258명 중 2012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1994명이 찬성했다. 반대는 14표, 무효는 4표였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산정 기준과 이익 배분 방식이다. 노조는 기존 성과급 제도의 산정 방식이 불투명하다며 영업이익의 15%를 직원들에게 배분하는 상시 이익공유 제도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회사 실적과 연동한 성과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비교 대상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노사 합의를 통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했다. 지난 7일에는 구체적인 지급 기준을 공개하고 내년 3월 말~4월 초 자사주 지급을 추진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으로 활용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는 PS 지급 비중을 현금 50%, 주식 50%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마이크론 역시 지난달 실적 개선에 따른 보상안으로 대만 직원들에게 100만 대만달러(약 4400만원)의 특별 현금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지만, 노조는 일회성 보상보다 회사 실적에 연동해 일정 비율의 이익을 배분하는 제도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미국 현지시간 8~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협상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추가 행동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 조합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일정을 통보하는 기습 파업도 선택지로 거론했다. 오는 19일
(서울=뉴스1) 최동현 문혜원 기자 = 공소청이 9일 출범 일주일을 맞았지만 18만 건이 넘는 미제사건과 인력 부족으로 사건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달 새 미제사건이 2만 건 넘게 늘어난 가운데 수사 담당 인력은 약 70% 줄어 사건 적체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법무부는 공판검사 확충과 수사기관 협력 강화로 업무 공백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출범 첫날 특검 파견검사의 공판 참여 자격을 둘러싼 법정 혼선이 불거진 데다, 제한된 구속기간 안에 보완수사와 기소 판단을 마칠 수 있느냐는 현장의 우려도 여전하다. 미제사건 18만건인데…형사부 인력 재배치에 사건 처리 부담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전국 검찰청에 적체된 미제사건은 18만630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8월 말(16만4822건)에서 한 달 만에 2만1485건(13%) 급증한 수치다. 검찰청 폐지 직전 쌓인 미제가 공소청의 출발부터 부담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공소청에 남은 미제사건은 검사가 직접수사를 개시한 '인지사건'과 경찰·특별사법경찰(특사경) 등 1차 수사기관이 수사를 마치고 넘긴 '송치사건'으로 나뉜다. 인지사건의 규모는 수사 보안을 이유로 공개되지 않지만, 법조계는 송치사건과 인지사건의 비율을 각각 99.9%와 0.1%로 추산하고 있다. 공소청은 인지사건부터 경찰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에 순차 이관한다는 방침이지만, 대다수 미제사건이 공소청에 그대로 남는 만큼 사건 적체를 해소하기 어렵다. 당장 10월 2일부터 송치사건도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원 수사기관에 '보완수사 요구'를 해야 하는 점도 사건 처리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다. 이진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차관)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검사실당 수원(공소청) 같은 경우 미제가 500여 건에 이르고 있고, 다른 검사실도 최소한 200∼300건대의 미제를 보이고 있다"며 "2∼3년 전 평균 50∼100건대의 미제를 보이던 것에 비해 1인당 부담이 거의 4.2배 수준으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여야가 이재명 정부 2년차 국정감사(국감) 초반부터 충돌하며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 법사위에서는 충돌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일 실시된 대법원 국감에서는 여야가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권 재제청 거부 등을 둘러싼 논란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조 대법원장은 관례대로 인사말을 한 뒤 이석하려 했으나, 조 대법원장을 일방적으로 '일반 증인'에 채택해놓은 더불어민주당이 막아서면서 충돌했다. 법사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은 "대법원장을 강제로 앉혀놓는 것은 다수의 힘으로 체포하고 감금하는 행위"라고 했다. 양측의 감정이 격해지면서 원색적인 비난과 항의도 이어졌다.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조희대 대법원은 대선 직전 이재명 사건을 파기환송 해 사법 쿠데타를 일으켰다. 사퇴하라"고 했다. 이어 손솔 진보당 의원이 "조 대법원장은 제2의 윤석열을 꿈꾸는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자 조 대법원장은 "모욕적"이라고 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서영교 법사위원장 자리로 몰려가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김태규 의원이 "부엉위 바위로 긁혔나"라고 했고, 서 위원장은 "김태규 의원 발언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다. 발언권 정지"라고 해 반발을 샀다. 박 의원에게는 "퇴장하라"고 말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여야는 8일 법사위 법무부 국감에서도 충돌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여당 의원들이 먼저 '인간이 돼라'는 말로 언쟁을 시작했음에도 김 의원 발언권만 정지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항의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태규 의원에게 거듭 사과를 요구했다. 농지 전수조사 논란이 도마에 오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농림축산식품부 국감과 미래대응기금이 화두가 된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기획예산처 국감에서는 피켓시위를 두고 여야가 충돌하며 파행됐다. 7일 농해수위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감 시작을 앞두고 노트북 앞면에 '농민 몰아내서 결국 태양광이냐'라고 적힌 피켓을 붙였다. 이에 여당 간사인 윤준병 의원이 "오해를 유발할 수 있다"며 피켓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조선왕조 제4대 임금 세종은 한자를 모르는 백성들을 어여삐 여겨 1443년 28자로 된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의 '훈민정음'을 창제한다. 약 2년 9개월 후인 1446년 세종과 뜻을 같이한 집현전 학자들은 세종대왕의 반포문에 해설, 용례 등을 덧붙여 해설서 '훈민정음 해례본'을 만든다. 하지만 한글은 처음부터 사랑받지는 못했다. 창제 직후 최만리 등 일부 집현전 학자는 언문 사용에 대한 우려를 세종에게 상소했다. 해례본 반포 이후에도 양반들을 중심으로 '언문은 여자가 배우는 글'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정재환 한글문화연대 공동대표는 책 '한글 역사 이야기'를 통해 18~19세기 경상도 양반가 여성 사이 널리 퍼진 '내방가사'나 장계향의 '음식디미방' 등을 언급하며 여성들이 한글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짚었다. 모든 이가 한글을 반대한 건 아니었다. 퇴계 이황은 '도산십이곡'을, 교산 허균은 '홍길동전'을, 송강 정철은 '속미인곡'을, 김만중은 '구운몽'을 한글로 지었다. 한글은 한자를 모르던 백성들에게 배우기 쉬운 글이었고, 일부 양반들에게는 소중한 우리 글자로 인식됐다. 이후 1894년 갑오개혁을 통해 한글은 공문서에 사용되는 글자로 인정받는다. 1896년에는 서재필이 주필을 맡은 한글 신문 '독립신문'이 창간된다. 국문판을 담당했던 주시경은 1907년 국어강습소를 만들고 제자 김두봉, 권덕규, 이규영 등과 함께 사전(말모이)을 만들기 위해 우리말을 모으지만,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꿈을 이루지 못한다. 그의 제자들이 만든 조선어연구회는 1926년 신민사와 함께 훈민정음 반포 8회갑(480년)을 맞아 1926년 음력 9월 29일을 '가갸날'로 정하고 기념식을 열었다. '한글'이란 용어를 누가 만들었는지는 명확하게 전해지지 않지만, 우리 겨레의 글이란 뜻으로 1928년부터 '가갸날'이 '한글날'로 바뀐다. 이후 조선어연구회를 주축으로 1929년 조선어사전 편찬회가 만들어진다. 1931년 조선어연구회는 조선어학회로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핵심 전략자산으로 꼽히는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의 최초 시험발사를 참관하고 조속한 실전 배치를 지시했다.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에 의해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첫 군사 관련 행보라는 면에서 '대응 조치' 성격으로 풀이된다. 이번 행보에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면서도 한반도 평화공존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야권이 요구하는 대북 확성기 재개 같은 직접적 대응 대신 첨단 무기 시험발사 참관으로 대북 억제력을 보여주는 방식을 통해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李대통령, DMZ 지뢰 '北 매설' 결론 후 첫 국방 행보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HGV의 최초 시험발사를 참관했다. HGV는 빠른 속도와 예측하기 어려운 비행궤적을 바탕으로 '전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핵심 전략자산'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시험발사 성공을 보고받고 "안보는 자신의 힘으로 확보하는 것"이라며 "첨단 무기를 개발하고 실전 배치해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정부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참관은 "미리 계획돼 있던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5일 DMZ 폭발 사건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에 의해 발생했다는 군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첫 군사 관련 행보라는 점에서 북한의 군사 행동에 대한 대응 성격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이번 시험발사 의미를 "한반도 전장 환경에서 핵심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새로운 억제 수단을 본격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준비가 완료됐다"고 한 점도 이같은 해석에 무게를 싣는다. 북한은 지난 3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국과 일본의 미사일 추적 능력을 비판하는 취지의 주장을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이 직접 신무기 역량을 강조하며 대북 억제력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北 군사행동 대응하면서도…'북미대화' 가능성에 신중 이번 행보에는 한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