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중동발 불확실성으로 국제유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날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석유 가격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최고가격제의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논의했고, 이에 산업통상부는 이번주내로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키로 했다. 또 유류세 인하 등 직접 지원 확대 등도 검토할 것을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아울러 불법 행위 등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들여다보기로 했다. 특히 청와대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도 열어두기로 했다. ■석유 최고가격제 이번주 내 고시 '1997년 이후 처음'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한시간 반 동안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장 등을 비롯해 11개 부처와 청와대 참모들이 참석했다. 이번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논의된 핵심 조치는 석유 최고가격제다. 1997년 유가 자유화 조치 이후 지난 30년 만에 처음 발동되는 조치다. 정유사와 주유소가 국제유가 상승기에는 가격을 빠르게 올리고 하락기에는 천천히 내리는 비대칭성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법에 근거해 일정 기간 가격 상한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산업통상부는 이번 주 안에 고시 제정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운용 방식도 윤곽이 나왔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최고가격제가 시행되면 "2주 단위로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준 시점은 이번 중동 사태 이전 가격이 될 가능성이 크고, 첫 번째 상한 가격은 현재 소비자가 부담하는 가격보다 낮은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2주 뒤 국제유가와 국내 수급이 다시 움직이면 상한 가격도 조정될 수 있다. 관건은 실효성과 손실 보전 문제다. 가격을 억제하면 정유사와 주유소 손실을 어떤 기준으로 보전할지, 그에 따른 재정 소요를 얼마나 볼지가 뒤따를 수밖에 없기
중동 전쟁과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장중 1500원 돌파를 눈앞에 두는 등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금융위기급으로 확대됐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9.1원 오른 달러당 149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499.2원까지 치솟으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가장 높다. 대미 관세 충격으로 환율이 크게 올랐던 지난해 4월 9일(1484.1원) 종가를 넘어섰다. 이날 환율은 16.6원 오른 1493원으로 출발했다. 오후 들어 유가와 달러인덱스 강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한때 1484.5원까지 하락했으나 주간거래 마감을 앞두고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은 이란 전쟁 진행 상황에 따라 이번 주 1500원선을 다시 넘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4일 야간거래에서는 환율이 1507원까지 올라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란 사태 장기화 우려가 확산되면 고유가 장기화 리스크가 가시화될 수 있다"며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돼 달러화 추가 강세를 촉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유가가 추가 급등하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크지만, 정부의 시장개입 가능성 역시 높아 1500원 선에서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도 "환율이 달러당 149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상한선은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중동발 불안으로 환율과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한국은행도 시장 안정화 조치를 검토 중이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중동 상황 점검 TF' 회의에서 "금리와 원화 환율이 중동 리스크로 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필요시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늘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이 당 노선 정상화에 나선 것을 다행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수도권 출마 후보자들이 이제 선거에 임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9일 오 시장은 국민의힘 의총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당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절윤을 천명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전일 마감한 국민의힘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에 접수하지 않았다. 선결과제인 '당 노선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후보접수와 경선 모두 불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 돌입한 국민의힘은 비공개 회의 끝에 '절윤' 노선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7명 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가 끝난 뒤 결의문에서 “잘못된 12·3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큰 혼란과 실망을 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으로 사과드린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백히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오 시장은 "이번 결의문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하나 하나 실천돼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이란 사태를 지켜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 한 해 기준금리를 1~2회 낮춘다는 전망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당초 2~3회 인하를 예상하던 투자자들은 연준이 유가 상승으로 미국의 '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리를 바꾸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8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제공하는 시장 분석도구인 '페드워치'로 미국 기준금리 선물거래인들의 매매 형태를 분석한 결과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5.5%로 나타났다. 0.25%p 인하 확률은 4.5%에 불과했다. 연말 기준 기준금리 예측치는 지금보다 0.5%p 내려갈 확률이 27.6%로 가장 높았다. 올해 금리 인하 횟수는 연준이 일반적으로 금리 결정 시 최소 0.25%p 단위로 조정하는 점을 감안하면 약 1~2회로 추정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7일 보도에서 시장 내 금리 인하 전망이 이란 사태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FT는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이 이란 사태 직후인 지난주만 해도 올해 2~3회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지금은 1~2회 인하로 전망을 수정했다고 전했다. FT는 트레이더들이 보는 첫 인하 시기 역시 7월에서 9월로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올해 8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금리를 결정하며, 지난 1월에는 기준금리를 3.5~3.75% 구간으로 동결했다. 남은 7차례의 회의 중 가장 빠른 회의는 오는 17~18일 열린다. 지난해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부 이자비용을 줄이고 경기 부양을 해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2일 인터뷰에서 미국의 1년 뒤 기준금리에 대해 "연 1%, 혹은 그보다 낮게" 형성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을 걱정하고 있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세계 석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이 이란 사태로 1주일 넘게 막히면서 지난 8일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자금세탁방지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중징계를 내릴 전망이다. 9일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최근 빗썸에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위반에 따른 6개월 일부 영업정지와 대표이사 문책 등 제재 내용을 사전 통보했다. 빗썸이 해외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와 지속 거래하고, 고객확인의무(KYC)를 소홀히 한 부분이 지적됐다. 빗썸 관계자는 6개월 일부 영업정지와 관련, “신규 회원에 한정된 가상자산 이전 제한”이라며 “기존 이용자의 원화·가상자산 입출금, 거래는 정상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행정 절차상 의견 수렴을 위한 사전 통지다. FIU는 이르면 이달 중 빗썸의 자금세탁방지 의무 위반 사안과 관련해 제재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정부가 정유업계를 상대로 가격 인상 자제를 촉구하고 공정거래위원회는 담합 의혹 조사에 착수하는 등 석유시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9일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에 편승해 민생물가 안정에 역행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내 석유 시장 점검을 위한 '중동 상황 대응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석유 가격 급등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전날 캐나다·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첫 일정으로 이날 회의를 소집했다. 김 장관은 "평상시 국제유가와 2주 정도의 시차로 움직이는 국내 석유 가격이 요 며칠 사이 급등했다"면서 "정유사들이 국제유가 인상을 하루 이틀 만에 국내 가격에 반영하면서 '오를 땐 빨리, 내릴 땐 천천히 움직인다'는 국민들의 믿음이 더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중동 상황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일방적이고 과도하게 전가되지 않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석유 가격을 책정해 달라"고 정유회사 등 업계에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와 대한석유협회, 석유유통협회, 주유소협회 등 업계가 참석했고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관리원, 농협경제지주, 한국도로공사 등 기관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지난 5일 자원안보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으며, 중동 상황 급변에 선제적·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비상 상황에 대비해 대체 수입선 확보, 해외 생산분 도입 등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단계별 비축유 세부 방출계획을 수립해 수급 위기 악화 시 즉시 방출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유가 상승기에 편승해 담합, 가짜 석유판매, 정량 미달 등의 불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범부처 차원의 합동점검 및 특별기획점검을 강력하게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미투자특별법)'이 9일 국회 특별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오는 12일 대미투자특별법 국회 본회의 의결 후에는 '한미 조선 협력 및 지원 특별법(마스가 특별법)' 심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국회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특위는 활동기한 마지막 날인 이날 전체회의에서 대미투자특별법을 처리했다. 법안 쟁점이던 한미전략투자공사 설립은 자본금 2조원을 정부가 전액 출자하고, 이사 수는 기존 5명에서 3명(사장 1명, 이사 2명)으로 줄이되 사장 자격은 금융·투자·전략산업 분야 10년 이상 경력으로 정했다. 투자공사 이사회에 '리스크 관리 위원회'를 신설해 산업통상부 산하 '사업관리위원회'와 재정경제부 산하 '운영위원회'와 협력해 투자를 추진토록 하는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아울러 투자 건마다 정부가 국회에 사전보고를 하도록 하고 투자정보에 대해선 공개를 원칙으로 하되 국가 안보나 기업 경영 비밀에 해당하는 부분은 비공개로 하도록 했다.기금 조성에 대해서는 '대통령령으로 정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조문을 추가해 기금 재원은 공사 출연금, 위탁기관의 위탁 자산, 한미전략투자채권 발행, 정부 차입금, 금융기관 차입금, 기금 운용수익 및 그밖의 수익금,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재원으로 조달키로 했다. 특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원래 정부 제출안에는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에서 지속적으로 외환보유고 수익만으로 200억 달러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법안에는 여기에 기업 출연금이 플러스 돼 있다. 이것을 제외했다"며 "원래 정부가 얘기했던대로 외환보유고 운용수익, 외평채 등으로 정부가 부담하고 기업은 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마스가 특별법도 조만간 본격 심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한미 조선 산업 협력 사업 지원을 위해 최대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및 운영토록 하는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지난달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증여가 전년 동월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정부가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다주택자들이 보유 주택을 자녀에게 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아파트를 포함한 집합건물 증여는 총 901건으로 집계됐다. 1년 전(514건)보다 약 1.8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강남3구에서 증여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증여 건수는 강남구 87건, 서초구 62건, 송파구 56건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배(41건→87건), 1.9배(32건→62건), 1.6배(36건→56건) 늘어난 수준이다. 오는 5월 9일 다주택 중과를 시작으로 보유세 재편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권에서 증여 움직임이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전체 증여 건수는 지난해 12월 1054건으로 연중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송파구 잠실동에 17년 만에 공급된 대단지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입주가 시작되면서 부부 공동명의 등기가 늘어난 것이 반영됐다. 실질적인 자산 이전에 따른 증여 증가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이후 올해 1월 증여 건수는 평년 수준인 785건으로 줄었지만, 다주택자 중과가 확정된 2월에는 전월 대비 약 15% 늘어났다. 특히 2월에는 강남3구에서 입주 물량이 없었던 만큼 실제 증여 수요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령대별로 보면 증여자는 70대 이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반면 수증인(증여를 받은 사람)은 강남구는 40대, 서초·송파구는 30대가 주를 이뤘다. 다주택자인 고령 부모 세대가 보유한 주택을 증여세를 부담할 여력이 있는 30~40대 자녀에게 넘기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현재 증여나 급매가 절대적으로 많은 수준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증가하는 추세인 것은 맞다"며 "가격대가 높은 주택일수록 지분을 나눠 증여하는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뒤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8일(현지시간) 최고지도자로 선출되면서 이란이 미국에 대한 결사 항전의 뜻을 발신하고 있다. 권력구도는 권부 입김이 더 세진 강경한 체제로 재편되는 추세이다. 혁명수비대(IRGC)가 즉각 충성을 선언하며 새 지도자 결사옹위를 천명한 가운데 대외 강경노선이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이다. 이로 인해 이란 권력 중심이 IRGC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IRGC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친미 왕정을 무너뜨린 혁명정부 헌법에 따라 창설된 조직으로 정규군과 별도로 육해공군을 보유한 막강한 군사조직이다. 반정부 시위 진압에 투입되는 준군사조직 바시즈 민병대 역시 IRGC의 통제를 받는다. 모즈타바는 지난 20년간 IRGC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왔다. 순교자의 아들이 최고지도자로서 대미 항전을 이끈다는 상징성이 IRGC와 바시즈 민병대 등 강경세력의 결속을 유지하는 동력이다. 현 안보수장으로 차기 지도자로 거론됐던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모즈타바 체제로 전쟁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이번 권력 승계는 세습 논란과 함께 정치·종교적 정통성 논쟁을 동시에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반정부 세력이다. 최근 몇 년간 이란에서는 여성 인권 문제와 경제난 등을 이유로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지만 현재는 전쟁 상황과 강력한 군부 통제 속에서 공개적인 정치적 움직임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미국·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 실물경제 타격이 커지자 경제당국이 사실상 비상체계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마저 1490원대를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고유가에다 물가와 환율까지 오르는 '3고(高)'에 기존 낙관적 전망치를 폐기하고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에 대응한 경제전략으로 상당부분 수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9일 정부는 가격이 급등한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위해 이번 주 중에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지정하는 절차에 착수하는 동시에 유류세를 내리고 소비자에게 직접 지원키로 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소집한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경제당국은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하고, 대통령은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집행하라"고 지시했다. 재정경제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대책 이행 절차에 곧바로 착수했다. 재경부 경제정책 당국은 실물경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 대책을 찾고 있다. 당초 유가 60달러대로 올해 '2% 성장률'과 '2.1% 물가' 목표치를 잡았는데, 미국·이란 전쟁으로 경제상황이 180도 달라져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정부의 위기상황 물가안정 대책 중 하나가 유류세 인하다. 정부는 국제유가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2~3주 정도 안에 유류세를 법정 상한선(최대 37%)까지 크게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부는 휘발유 7%, 경유 10%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유지하고 있는데, 정부가 법 개정 없이 낮출 수 있는 최대 한도(37%)까지 여유가 있는 편이다. 유류세 인하는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을 개정, 국무회의에서 의결하면 돼 절차가 비교적 신속하다. 석유제품 최고가격 지정은 석유사업법에 따른 조치로 정부 고시로 최고가를 지정할 수 있다. 다만 최고가 지정 사전·사후에 상당한 진통과 부작용이 우려된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의 기름값 최고가 지정은 최고가를 얼마로 하느냐가 중요한데, L당 2000원으로 한다면 국민들에
코스피가 서킷 브레이커 발동 등 5096선까지 급락했지만 5200선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낙폭을 줄이며 1100선에 마감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33.00p(5.96%) 하락한 5251.8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9.50p(5.72%) 하락한 5265.37에 개장한 뒤 장중 한때 5096.16까지 하락하며 오전 10시31분께 ‘서킷 브레이커’꺼지 발동됐지만, 낙폭을 줄이며 장을 마쳤다. 서킷 브레이커는 코스피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8% 이상 급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20분간 코스피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조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홀로 4조620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1789억원, 1조5351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7.81%), SK하이닉스(-9.42%), 현대차(-8.50%), LG에너지솔루션(-5.03%), 한화에어로스페이스(-3.71%)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3.07% 강세를 보였다. 업종 대부분도 약세였다. 전기·전자(-7.78%), 의료·정밀(-7.73%), 전기·가스(-6.82%), 제조(-6.63%) 등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중동발 군사사태가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 현재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8일(현지시간) 이란이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하면서 사태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며 낙폭이 일부 줄어든 양상이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 리스크가 지속되며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며 “이번 주는 국제 유가 방향성 및 미국 경제 지표, 오라클과 어도비 등 인공지능(AI) 기업 실적 등을 소화하며 변동성 장세가
(서울=뉴스1) 김세정 서미선 구진욱 기자 =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이 9일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로 첫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정 전 구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김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방명록엔 '시대를 앞선 통찰 김대중 정신으로 서울의 미래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정 전 구청장은 참배 뒤 "김 전 대통령은 시대를 앞선 통찰로 IT(정보기술)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며 "AI(인공지능) 대변혁기에 '김대중 정신'을 이어받아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미에서 여기를 참배하고 봉화로 이동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다른 서울시장 주자들이 자신을 견제하는 데 대해선 "개인의 유불리를 떠나 선거는 공정한 룰에 의해 진행돼야 하니 당 선거관리위원회 결정에 따라 충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소도 참배했다. 낮 12시 45분쯤 봉하마을에 도착해 헌화·분향·묵념을 진행하고 방명록에 '노무현 정신으로 시민이 주인인 서울을 만들겠다'고 썼다. 참배 후엔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권 여사는 정 후보의 책 '성수동'을 읽었다며 덕담을 건넸다. 정 후보는 "노 대통령께서 꿈꾸셨던 사람 사는 세상과 시민 참여의 정치를 서울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정 전 구청장은 이날 출마 선언에서 이재명 정부와의 공조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유튜브 채널 '정원오TV'에 영상을 올리고 "이재명 정부와 손발이 맞는 서울시장, 일 잘하는 대통령 옆에는 일 잘하는 서울시장이 필요하다. 그래야 국민이 성공하고 시민이 성공한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내란의 상처를 딛고 대한민국이 새로 도약하려는 지금, 이재명 정부의 대전환은 서울에서도 시작돼야 한다"면서 "이재명 정부의 국민주권 정부와 함께 정원오의 시민주권 서울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금이 아깝지 않은 서울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거쳐 피의자 김소영(20·사진)의 이름과 나이, 머그샷 등을 서울북부지방검찰청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에 30일간 공개하기로 했다. 김씨는 지난달 19일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추가로 드러나자, 경찰은 수사 범위를 넓혀 수사 중이다.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