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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투사등 기타법인 끝없는 매물로 場압박


코스닥 시장에서 매매를 하고 있는 법인 중 창투사와 일반법인,국민연금을 포함한 기타법인들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기타법인들은 6월에만 4000억원에 가까운 물량(순매도)을 쏟아부으며 추세상승을 시도한 시장의 노력을 번번히 무산시켰다. 기타법인들이 코스닥 시장의 최대 매물처로 떠오른 것이다.

◇끊임없는 매물=기타법인들은 지난 4월 셋째주(4.17∼21) 8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이번주까지 9주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중 순매도 금액 누계는 7000억원을 넘는다.

매도공세는 지난달 말 코스닥 지수가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더욱 심해졌다.

6월 첫째주간(6.5∼10)에는 908억원의 순매도로 시장흐름을 돌려놓더니 6월중순 이후 매도량이 부쩍 늘었다. 셋째주(6.19∼24)와 넷째주(6.26∼29)에는 2주 연속 1000억원이 넘는 순매도 공세를 펼쳤다.

석달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투신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매물벽 돌파를 시도하던 코스닥 시장은 기타법인이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에 번번히 좌절되고 말았다.

◇배경·매도주체=기타법인에는 창투사와 일반법인,공무원연금 등이 포함된다. 사실상 순매도를 주도하고 있는 창투사는 코스닥 급락과 시중자금 경색에 따라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매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투자한 벤처자금을 회수하고 다른 유망업체에 투자하기위해 판 물량도 상당한 수준이다. 일반법인들도 자금사정에 따라 선별적으로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6월중순 이후 순매도액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7월부터 최대주주의 보호예수기간이 늘어난다는 점이 심리적인 부담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호예수기간 연장은 최대주주에만 해당되고 창투사에는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순매도 언제 끝나나=문제는 기타법인의 매도공세가 언제 끝날 지 알수 없다는 것이다. 업종 내에서 비슷한 매매패턴을 보이는 기관투자가들과 달리 기타법인은 예측하기 어렵다. 물량을 어느정도 처분했는지 얼마나 남았는지 전혀 파악할 수 없다. 코스닥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거래소와 주가 갭이 벌어진 것도 결국 예측할 수 없는 기타법인의 매매패턴 탓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대우증권 박진곤 연구원은 “내달에도 기타법인의 매도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6월 말을 고비로 매도량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흥증권 류승철 연구원은 “창투사는 장외에서 사고 장내에서 파는 속성을 가졌다”며 “이들은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믿음이 생겨야 매물출회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 jklee@fnnews.com 이장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