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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부채비율 여전히 높다¨…이자보상배율은 크게 낮아


우리기업의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고 이자보상배율은 낮아 기업 재무구조가 위태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LG경제연구원은 우리기업의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을 전세계 주요국가들과 비교하고 이같이 분석했다.이는 재무구조를 건전화하고 수익성을 높여나가지 않으면 우리기업이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지적이다.
우리기업은 외환위기전 400%에 육박했던 부채비율이 99년 215%로 크게 낮아졌고 경상이익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으나 국제기준으로 볼때 한국기업의 수준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심재웅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5대 재벌에 대해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부채비율 200%는 주어진 시간내에 달성가능한 최소한의 목표일뿐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며 “또한 부채비율 축소가 증자나 자산재평가등 자본증가 측면에서 이뤄져, 실질적으로 개선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더구나 대다수 금융선진국가들의 부채비율이 70∼150% 수준임을 감안할때 적어도 150%로 낮추어야한다고 강조했다.따라서 심연구원은 기업이 수익이 나지 않는 부분을 과감히 매각하는 구조조정으로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시켜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특히 심연구원은 지난 2년간의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으로 벌인 돈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콜롬비아·멕시코·파키스탄 등 비교대상국 가운데서 가장 열악하다고 지적했다.우리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98년 1을 밑돌았고 99년 1을 가까스로 넘고 있다.외국의 경우 신용평가기관인 S&P가 최상급인 AAA등급으로 매긴 기업들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20.3이고 최하위인 B등급조차도 2.27임을 감안할때 우리기업의 신용도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크게 못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심연구원은 우리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이같이 낮은 것은 금융비용이 큰 것도 있지만 영업이익 또한 비교국에 비해 낮기 때문이라며 기업들의 과감한 구조조정 없이는 금융위기가 발생할 확률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자보상배율:기업이 벌어들인 돈으로 얼마를 은행 이자로 쓰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경상이익+금융비용’에 금융비용을 나눠 계산한다.기업이 파산하지 않고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이 배율이 최소한 1.0을 넘어야 한다.

/ aji@fnnews.com 안종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