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냄새가 진하게 배어나는 자연속 전원아파트. 땅을 감싸듯 울창한 수목사이로 걷다보면 새들이 재잘거린다.그런 수풀 길을 지나 단지 문턱을 나서면 곧장 지하철역으로 이어진다.현대판 동화속 얘기가 아니다.
단지 앞에는 53만2400평 올림픽공원,뒤쪽으로는 31만4600평 규모의 그린벨트가 내집 정원처럼 펼쳐진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가 바로 그런 곳이다.9호선 역사가 단지 앞뒤로 들어설 예정으로 있어 입지여건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122개동에 입주민 2만3300여명으로 주거·쇼핑·관공서·교육기관·금융기관 등이 한데 어우러져 흡사 ‘미니 자치도시’를 방불케 하는 그 곳을 가보았다.
◇단지분위기 및 현황=지하철 5호선 올림픽공원역을 사이에 두고 아파트와 올림픽공원이 마주보고 있다.위에서 입체 촬영한다면 ‘공원속 전원아파트’다.
아파트 초입을 찾다보면 ‘올림픽상가’를 먼저 만나게 된다.옥외 관람석과 광장을 갖춘 고대 로마의 ‘원형극장’을 연상케 하는 쇼핑 명소다.오른쪽으로 꺾어돌아 100여�V 들어가면 아파트들이 얼굴을 내밀며 반긴다.
아파트는 올림픽상가를 정점으로 1477만4282평의 방대한 땅에 부채살 모양으로 포진해 앉아 있다.122개동의 분양면적은 자그만치 23만3595평에 달한다.층고는 6층·8층·10층·12층·14층·16층·20층·24층으로 대형 악기.마치 음계(音階)를 조율해 소리내는 실로폰을 세워놓은 것 같다.
총가구수는 5540가구.평형은 무려 14종으로 다양하다.25평형(43가구)·29평형(25가구)·33평형(33가구)·34평형(1933가구)·40평형(1434가구)·43평형(42가구)·47평형(368가구)·49평형(516가구)·50평형(50가구)·51평형(318가구)·52평형(20가구)·53평형(348가구)·57평형(172가구)·64평형(238가구) 등이다.이중 49평형·53평형·64평형은 복층식 구조.
동배치는 조망이 뛰어난 동향에서 남향까지 스펙트럼처럼 펼쳐져 있다. 서울올림픽게임이 열린 해인 88년 12월에 입주했다.
◇부대시설=주거타운·쇼핑·금융기관·병원·동사무소·파출소·소방서·우체국·학교·스포츠센터 등이 한데 어우러진 ‘미니 도시’.
단지내 잘 발달된 쇼핑문화는 압권이다.올림픽상가에 입점한 점포수는 339개로 만물상 그 자체.또 단지 곳곳에 배치된 7개의 미니 상가 역시 입주민의 쇼핑문화를 만끽해준다.
금융기관은 국민·외환·신한·하나·한빛·삼성투자신탁·현대투자신탁 등 7개.자연 그대로의 흙과 나무로 감싸고 있는 어린이 놀이터는 28개다.각종 행사가 열리는 소운동장은 4개나 된다.
빼어난 교육환경은 이곳의 자랑거리.단지내 유치원 2개를 비롯해 초·중·고교가 각각 2개씩 있다.단지 길목에 위치하고 있는 ‘올림픽스포츠센터’는 입주민의 건강유지를 위한 터전.포장도로를 오가는 자동차들은 동과 동사이에 입을 열고 있는 지하주차장으로 미끄러지듯 빨려들어간다.
송파구의 명문아파트답게 하나로통신·한국통신·드림라인 등 3종의 초고속 정보통신망 전용선을 깔아 첨단 정보화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입지여건=단지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고색창연(古色蒼然)한 풍경이 연출된다.수 십년된 은행나무·단풍나무·메타세콰이어(낙엽송 교목)는 어른 키가 닿을 정도로 울창하다.호젓한 빈터에는 마로니에 길·낙엽의 거리·동네한바퀴 등 테마별 거리도 있다.
단지 사이로 실개천처럼 흐르는 감천과 오금천은 이곳의 호수.입주당시 요트장으로 활용하려고 했을 정도다.
건축미는 전통양식과 첨단시설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각층 계단으로 올라가는 벽면에는 격자창문으로 수놓아 고전미를 더한다.건물 중앙에 성냥갑처럼 돌출한 건축물 안에는 엘리베이터가 조용히 오르락내리락 한다.
모든 1층 전·후면 발코니는 아틀리에를 만들어 어른 허리높이의 하얀색 나무 울타리를 쳤다.울타리 너머로 바람에 흩날리는 파라솔과 미니 농구골대는 여유로움이 묻어난다.출입구는 앞뒤가 뚫린 개방형.앞 출입구는 높이 4.5m·폭 5m 크기로 개선문처럼 웅장하다.
단지를 가로지르는 길목마다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했다.아트형 계단 아래 사과나무로 둘러싸인 공터는 이곳의 쉼터.낙엽이 뒹굴고 산새가 지저귀는 곳이다.실개천 위로 지나는 5개의 구름다리(오금교)는 운치를 느끼게 한다.
◇거래가격 동향 및 전망=개성과 취향을 배려한 집구조에다 평형이 다양해 집을 내놓기가 무섭게 나가는 게 특징.
전평형에 걸쳐 보합세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복층구조로 된 인기평형 49평의 경우 최근 매매가가 500만원 정도 올랐다.복층구조인 53평형과 가구수가 제일 많은 34평형의 전셋값은 각각 1억,250만원씩 올랐다.
오만석 유니에셋 한라공인중개사 대표는 “역세권 대규모 아파트인데다 쇼핑상가·스포츠센터·병원·관공서 등 각종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고 교육환경 역시 뛰어나 ‘입지 프리미엄’이 높은 편”이라며 “특히 올림픽공원을 끼고 있고 단지내 풍부한 녹지공간으로 주건환경이 쾌적해 ‘전원속 아파트’를 찾는 40대 전후반의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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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sil@fnnews.com 김주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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