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장구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에….”
우리는 가끔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나지막한 동산을 끼고 있던 어릴적 기억속의 집을 떠올리곤 한다.
아꼴건축 차운기 대표가 설계한 ‘택형이네 집’은 옛 기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이 집의 첫 인상은 초가를 연상케 한다.그러나 자세히 보면 나무와 항아리 조각을 주재료로 집이 지어졌음을 알 수 있다.지붕재료로 짚 대신 항아리 조각을 사용했다.
경기 광주군 퇴촌면 도수2리에 있는 이 집은 터 138평에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연면적이 76평이다.외부 마감재로는 몰탈 스프레이가 쓰였으며 평당 건축비는 280여만원.이곳은 천진암 성지를 비롯, 우산천 계곡과 팔당호를 가까이 하고 있어 주변에 볼거리가 많은 전형적인 전원농촌지역이다.
이 집 이름 ‘택형이네 집’에서 드러나듯이 건축가 차씨는 이 집 아이들인 택형이와 택훈이의 생활에 중점을 둬 설계를 했다.
아이들이 아침이면 개울소리, 바람소리, 새소리에 잠 깰 수 있고 부서지는 햇살을 잘 받을수 있도록 문과 창을 배치했으며 집 주위에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배치했다.
이 집을 설계한 차씨는 “젊은 부부가 어린아이들과 시골에 가서 흙과 풀냄새로 코를 뚫고 물과 새소리로 귀를 뚫을 수 있는 집을 지을 수 있느냐고 찾아와 정말 소박하면서도 자존심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집을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로 작업에 임했다”고 집을 설계한 계기를 설명했다.차씨는 “이 집 아이들이 자라나 토끼풀로 만든 반지를 끼워주며 놀던 어릴적 그때를 생각하며 미소지을 수 있는 집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차씨는 건축사협회와 건축가협회 등 어느 곳에도 가입하지 않고 ‘재야’를 고집하며 활동하는 독특한 건축가로 알려져 있다.
▲사진설명: 경기 광주군 퇴촌면에 자리잡은 ‘택형이네 집’. 아이들의 생활에 중심을 맞춰 설계되고 지어졌다.
/사진=아꼴건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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