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만평의 땅에 2만8500가구가 들어서 있는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백화점·금융타운·오피스텔 등 늘씬한 빌딩들이 S자형을 그려내며 형성한 상권지대 동·서방향 양편에 14개 단지가 들어선 신도시다.
개중에서도 목동 신시가지 3단지는 알토란 같은 신시가지 맨 안쪽에 뿌리내렸다.늘푸른 파리공원이 곁에 있고, 단지 초입에 들어서면 둥지를 튼 새들이 먼저 반기는 곳이다.
◇단지분위기 및 현황=단지 안은 그린 일색이다.위에서 내려다 보면 수십 종의 울창한 수목들을 빼곡이 채운 요새(要塞) 같다.목동 신시가지 3단지는 흡사 덩굴처럼 뒤엉킨 풍성한 숲을 멍석삼아 들어 앉아 있는 형국이다.
5개의 문턱 넘어 단지 안으로 들어서면 눈과 코, 그리고 귀를 놀라게 한다.코흘리개 키 높이의 연초록빛 쥐똥나무로 단장한 보행길 옆 1층 정원 울타리는 눈을 맑게 씻어준다.고목에 둥지를 튼 새들이 재잘대며 귀를 즐겁게 해준다.길게 늘어뜨린 가지가 스산한 가을바람에 출렁일 때마다 진한 풀내음이 코를 찌른다.
채광·조망권을 확보하기 위해 단지 외곽에는 12, 15층 11개 동(棟)을, 안쪽으로는 5층 19개 동을 배치한 점이 돋보인다.특히 적갈색 기와지붕을 한 5층 아파트 외벽을 뒤덮은 메타세쿼이아(낙엽송 교목)는 편안한 고향집 풍경을 그려낸다.
4만6300평 규모의 펀펀한 땅에 5,12,15층 세가지 높이의 30개 동을 올렸다.총가구수는 1588가구로 대단지다.평형은 27,30,35,45,55평으로 5종류.대우건설이 세워 86년 10월에 입주했다.
◇입지여건=주거·교통·교육 환경이 훌륭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인근에 근린공원이 5개나 있다.길건너 코 앞에 있는 8960평 규모의 파리공원은 이곳 입주민들의 놀이동산.녹지가 풍부해 쾌적한 산소를 늘 공급한다.
용적률은 117.14%로 단지내 넓은 정원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26개동이 정남향을,나머지 동은 정동향(2개동)과, 동남향(2개동)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어 채광이 뛰어나다.
단지 후면은 용왕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 산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다.천천히 걸어서 1시간 거리인 용왕산은 약수터와 각종 스포츠시설을 갖추고 있는 조깅코스로 입주민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지하철 5호선 목동역과 오목역이 마을버스로 3분거리. 단지 밖으로는 노선버스가 쉼없이 오간다.발달된 쇼핑문화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행복한세상·현대·신세계·롯데·경방필 백화점을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목동종합운동장·CBS·SBS·방송회관·예술인회관·,도서관 등이 인접해 있다.특히 교육열이 높은 곳으로 유명하다.
◇부대시설=단지 전체를 뒤덮고 있는 수목 그 자체가 테마 공간을 엮어내고 있다.318동∼322동 5개동과 323동∼327동 5개동이 서로 마주한 단지 중심부는 300여�V 길이의 오솔길을 만들었다.장미와 코스모스 등 아기자기한 수목들은 네모난 화단을 조성, 눈을 즐겁게 한다.화단 양옆 가로수는 어른 키에 맞닿을 정도로 가지를 늘어뜨려 여유롭게 도열해 있다.
316동과 317동 사이에 있는 어린이놀이터는 숲속의 빈터.바닥이 잔디와 모래가 혼재해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특히 통나무와 플라스틱으로 만든 각종 놀이시설은 어린이 안전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덩굴을 친 장소면 자연스럽게 쉼터가 조성된다.주말이면 이웃들이 한데 어울려 담소를 즐기는 곳이다.특히 야경은 이국적이다.울창한 수풀림과 초롱초롱 빛나는 외등이 한데 어우러져 단지 전체가 연초록 빛으로 물들게 한다.
단지내 만물상으로 불리는 종합상가가 2개.지구촌 사이버공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국통신·하나로·드림라인 등 초고속 첨단통신망을 구축해놓았다.
◇거래가격 동향 및 전망=서울 지역 집값 변동에 영향을 적게 받는 단지로 최근 부동산 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지은지 만 14년째 접어들고 있지만 주변환경이 쾌적하고 단지내 시설이 깨끗해 수요자가 20∼50대에 이르기까지 두터운 게 특징이다.
가구수가 많은 27평형과 35평형의 매매가(전세가)는 각각 1억5000만∼1억7500만원(9000만∼9500만원), 2억8000만∼3억4000만원(1억5000만∼1억6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유용기 용마공인중개사 대표는 “3단지는 목동신시가지 중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데다 파리공원과 인접하고 있는 훌륭한 입지여건 때문에 최근 부동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계속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특히 교육환경이 좋아 최근 몇년 사이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이사가는 사례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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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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