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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축구] 한국―사우디·일본―중국 4강 격돌


제12회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패권은 한국-사우디아라비아, 일본-중국간 4강 대결로 압축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베이루트 스포츠시티경기장에서 열린 준준결승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알 템야트의 골든골로 쿠웨이트를 3―2로 꺾고 4강에 합류, 26일 오후 10시45분 한국과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일본전 완패와 우즈베키스탄전 완승을 오가며 8강에 오른 사우디는 전반에는 미드필드싸움에서 쿠웨이트에 밀려 고전했다.

사우디는 후반 1분 템야트의 첫 골로 기선을 잡았으나 후반 13분과 22분 쿠웨이트의 바샤르 압둘라와 알 후와이디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2로 역전당해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교체 투입된 알 메샤르가 후반 25분 페널티지역내 오른쪽에서 상대 팔라흐 다브샤의 다리 사이로 볼을 차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연장 후반 3분 템야트의 왼발 슛이 쿠웨이트의 그물을 흔들어 힘겹게 승리를 결정지었다.

앞선 경기에서는 일본이 연습경기를 하듯 몸을 풀며 나나미 히로시(2골), 다카하라 나오히로, 묘진 도모카즈(이상 1골)가 연속골을 터뜨려 이라크를 4―1로 대파하고 준결승전에 진출, 중국과 격돌한다.

일본은 전반 4분 수비수가 걷어낸 볼이 페널티지역 안에 있던 이라크의 오베이드 자심에게 연결되면서 어이없게 첫 골을 허용했으나 3분 뒤 나카무라 순스케의 프리킥을 나나미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논스톱으로 차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전반 11분 다카하라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모리시마 히로아키의 짧은 패스를 받아 전세를 뒤집은 뒤 28분 나나미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재치있는 슛으로 3―1로 앞서가며 낙승을 예고했다.


전반 측면공격으로 상대 골문을 휘저었던 일본은 주전 선수들을 교체하며 여유있는 중앙돌파로 경기를 풀어갔고 17분 묘진의 중거리 슛으로 다시 한 골을 추가하며 경기를 마쳤다.

다카하라는 5골을 기록하며 득점랭킹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라크는 한국의 포항 스틸러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트라이커 자심과 미드필더 하이다르 오베이드, 아마드 카둠 등의 개인기에 의존해 골문을 노렸지만 일본의 조직적인 수비에 막혀 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