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0∼70년대 우리나라 수출산업을 이끌었던 구로공단이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이름이 변경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14일 서울 구로3동 키콕스벤처센터에서 신국환 산업자원부장관을 비롯한 각계 인사와 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구로공단의 새 이름인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선포식을 가진다고 13일 밝혔다.
“조립금속·섬유·인쇄 등 기존 구로공단의 중심축인 6개 업종을 오는 2006년까지 고도기술·벤처·패션디자인·지식산업 등 4개의 첨단업종으로 재배치할 계획입니다.”
이효진 국가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13일 서울디지털단지 운영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기술과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유망벤처기업을 우선 유치해 에인절클럽과 투자펀드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연구개발 활동과 업체 상호간 기술교류를 주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업체가 지방과 동남아로 이전했고 IMF이후 부도업체도 줄을 이어 공단의 쇠락이 시작된지 이미 오래”라며 “과거 구로공단의 명예를 되찾고 높은 땅값을 감당하려면 고부가가치산업이 아니면 안된다고 판단, 서울디지털단지로 바꿔 산업단지를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서울 디지털단지의 중심부인 1단지 8만여평은 벤처전문단지로, 2단지 12만평은 패션디자인 단지로, 3단지 34만평은 각각 패션디자인, 고도기술 및 연구개발단지로 특화해 공단 전체를 디지털화했다”고 강조했다.
또 “구조고도화작업을 통해 테헤란밸리와는 달리 기존 제조업과 연계,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는 첨단 산업단지로 운영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서울디지털단지의 특성에 대해 “서울대·LG전자연구소 등과 지리적으로 인접해있고 인천미디어밸리와 포이동 벤처밸리와도 쉽게 연결된다”며 “전통산업과 첨단 벤처가 결합한 서울디지털단지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출신인 이 이사장은 육사를 졸업, 6사단장 전속부관과 대통령경호실 차장 등을 지낸 뒤 지난 1월 국가산업단지공단이사장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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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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