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01년에 1만개의 중소기업에 정보화를 위한 재정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는 직장인들에게,특히 지식근로자들이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정보화는 정보기술(IT)과 엔지니어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단지 정보화기업을 건설하는데 필요한 도구이며 수단일 뿐이다. 정보화기업 건설은 회사에 재직중인 지식근로자들이 주도해야만 성공할 수가 있다. 왜냐하면 정보화기업 건설은 지식근로자들이 하고 있는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이며 자동화 대상 업무를 가장 잘 하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당사자인 지식근로자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기업에서 정보화에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업무 담당자가 아닌 엔지니어들이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바둑을 잘 두는 컴퓨터를 만들려면 바둑을 잘 두는 전문기사가 컴퓨터프로그램을 만들어야만 한다. 그러나 바둑 전문기사는 컴퓨터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없다. 엔지니어는 컴퓨터프로그램을 만들 수는 있으나 바둑 전문기사와 같이 바둑을 잘 두지는 못한다. 이와 같이 업무처리를 잘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는 업무담당자가 직접 자신의 업무를 컴퓨터프로그램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컴퓨터프로그램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없다. 엔지니어들의 솜씨를 빌려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 때문에 엔지니어들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지식근로자들에게 업무기술과 노하우를 배워 컴퓨터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지식근로자들은 자신들이 직장인으로서 존재 할 수 있는 업무 지식과 노하우를 엔지니어에게 모두 알려주는 것은 자살 행위로 여기기 때문에 진실된 협조를 하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엔지니어들은 자신들이 알고있는 업무지식 범위만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만들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컴퓨터프로그램을 지식근로자들이 만족해할 리가 없다. 회사에서 쓰라고 권장해서 마지못해 사용하는 척 할 뿐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전사적 자원관리(ERP)’라고 하는 기성 업무용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일이 생겼는데,이는 각 회사가 갖고 있는 기업문화와 특성에 맞지 않아 다시 뜯어고쳐야 한다. 이 작업 역시 ‘ERP’엔지니어가 하게 돼 있다. 여기서 더욱 큰 문제가 발생한다. 경영전략이 수시로 바뀌고 이에 맞춰 업무도 변경되기 때문에 ‘ERP’도 다시 바꿔야 한다. 그런데 업무당담자들은 이 같은 일을 할 수가 없어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쌓여만 간다.
이것이 지금까지 정보화의 현실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러한 한계 상황을 극복 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해결 방법이 나왔다.
지식근로자들이 엔지니어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스스로 업무용 컴퓨터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업무가 바뀌면 스스로 컴퓨터프로그램을 고칠 수도 있다. 지식근로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정보기술엔지니어도 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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