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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시장 독일차가 미국차 추월


국내 수입차 업계의 시장판도가 국제통화기금(IMF)을 전후로 미국차에서 독일차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IMF 이전까지는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했던 다임러크라이슬러,포드,GM 등 미국의 빅3 메이커들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BMW,벤츠 등 독일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2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독일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95년 34.8%(2411대),96년 35.7%(3685대),97년 31.5%(2569대),98년 30.4%(632대) 등 30%대에 그쳤으나 지난해 49.8%(1196대)로 급성장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6% 이상 뛰어오른 56.2%(2221대)를 기록했다.

미국업체들은 지난 95년 37.2%(2578대),96년 40.5%(4180대),97년 51.2%(4166대),98년 59.1%(1227대) 등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해 31.6%(761대)로 추락했고 올해는 27.2%(176대)까지 떨어졌다.

모델별 판매순위도 부침이 심했다. 지난 96년 벤츠,아우디 등 2개사 모델만이 순위권에 진입했던 독일업체가 지난해 벤츠 S320-L로 최고판매차 1위에 올라섰고 올해는 BMW 3,5시리즈가 최고의 판매차로 등록됐다.


반면 크라이슬러,포드 등 미국업체들은 지난 96,97년 각각 5개,98년 7개가 10위권에 진입했으나 올해는 한개사도 진입하지 못했다.

수입차협회 김계원 차장은 “IMF와 상관없이 극소수의 부유층은 최고 1억원 이상인 유럽차 구매를 꾸준히 늘려온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 시기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BMW 등에 비해 미국업체들은 딜러망 축소,모델 변경 등 소극적 판매 전략으로 대처하면서 시장 판도가 변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는 대우자동차 인수포기로 국내시장에서 이미지가 실추됐고 GM도 대우차 인수협상에 따라 당분간 적극적인 마케팅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 미국업체들의 고전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kubsiwoo@fnnews.com 조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