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항공시장에 온라인 여행시장 확보를 위한 항공사간의 ‘합종연횡’바람이 거세다.‘온라인 포털사이트의 공동구축’이란 형태를 띠는 이 제휴는 기존 온라인 항공사의 세력확장에 맞서 자사의 항공시장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각축전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다.국내에서도 지난 17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온라인 여행사 설립에 전격 합의,항공시장의 영역다툼을 짐작케 한다.
◇앞다퉈 연합사이트 구축=미주의 아메리칸 항공,콘티넨탈항공,델타항공,노스웨스트항공,유나이티드항공 등 5개사는 곧 ‘오비츠’란 지역 연합 사이트를 선보인다.하반기에 공식 사이트를 오픈하고 영업에 들어갈 예정.유럽지역에서는 OPT란 연합 사이트가 막을 올릴 태세다.에어프랑스·영국항공·루프트한자항공 등 유럽지역 11개 항공사가 주역이다.
아시아시장도 예외는 아니다.콴타스항·캐세이패시픽항공·싱가포르항공 등 10개 항공사가 TEA를,일본은 일본항공·ANA·노스웨스트·유나이티드항공 등이 ‘JJV’를 띄우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들은 한국시장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위기감을 느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경쟁’관계를 청산하고 ‘에어라인 포털’을 설립했다.항공편 예약과 구매,국내외 호텔,렌터카 예약,여행정보 제공 등이 주된 협력내용이다.
◇‘연합전선’배경과 전망=항공사들이 온라인상에서 연합전선을 형성하게 된 보다 근본적인 배경은 기존 온라인여행사들의 팽창에 있다.대한항공은 “미 온라인 여행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는 트래블로시티·엑스페디아·프라이스라인 등이 그 주인공”이라며 “이들은 항공사 스케줄 및 항공요금을 쉽게 찾아주고 예약해 주는 강력한 ‘부킹엔진’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항공사끼리 뭉치지 않으면 이들과의 ‘인터넷 판매 전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이성웅 한국항공진흥협회 연구개발과장(36)은 “항공 온라인시장 경쟁구도는 항공사자체 사이트·온라인 대리점·항공사간연합·경매사이트·여행사 항공권판매 홈페이지 등 5종류의 형태로,혼전양상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앞으로는 보다 경쟁력을 지닌 항공사간연합과 온라인대리점의 양자구도로 윤곽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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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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