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사업은 버린다.수익내는 사업에만 집중한다.’
시멘트업체들이 올해 비수익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내실위주의 경영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장기간의 건설경기 부진과 시멘트가동률의 침체에 따른 것이다.이런 가운데 경영상태가 비교적 우량한 업체들은 특수제품 분야의 강화와 신사업 진출을 서두르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분사·매각 통해 핵심역량에만 집중=연간 1100t을 생산하고 있는 동양메이저는 뚜렷한 경영성과를 내지 못하는 레미콘공장과 렌털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중이다.레미콘공장은 회사 퇴직자 가운데 희망자에게 용역을 주는 방식으로 정리하고 있다.건설 가설재와 집기 및 비품 등을 렌털했던 사업도 분사를 모색중이다.회사측은 “시멘트 부문의 핵심사업에만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며 “외자유치도 적극 추진,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1위인 쌍용양회는 삼각지 사옥부지 등 추가 구조조정을 마무리해야 할 상황이다.사업계획은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노력과 함께 시멘트사업 특화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스즈키 다다시 공동대표이사는 “일본·미국 등으로의 수출확대와 주원료인 유연탄의 공동구매 및 폐자원 활용으로 제조원가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수제품 브랜드화·신사업 진출도=한일시멘트는 시멘트 2차 제품으로 시멘트에 모래와 특수혼화제를 섞어 만든 특수 모르타르제품의 브랜드화를 추진중이다.한일은 모르타르 생산기지 4곳서 연간 150만t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쟁력이 우월한 이 제품을 브랜드화해 시장 선점비율을 더 높이겠다”며 “브랜드 이미지 통일화 작업내용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일의 모르타르 브랜드화는 전체 매출에서 10% 비중인 모르타르 사업을 오는 2005년까지 20%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과 궤를 같이 한다.그러나 한일은 해외진출 등 신규사업 등은 벌이지 않을 방침이다.
아세아시멘트는 50억원을 투자해 만든 인큐베이팅회사 ‘에이랩’을 통해 정보통신(IT)·멀티미디어 등 신규사업에 나서기로 했다.아세아는 핵심전자부품·소재·디지털 요소 기술 등 신사업 발굴에도 힘을 쏟아 점차 사업구조를 바꿔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여전히 시멘트를 포함, 레미콘과 철근 등 건자재시장 경기가 크게 호전되지 않을 전망”이라며 “수익성을 내지 못하는 부문을 털어내기 위한 구조조정이 더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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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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